지난 26일 발생한 대전 국가정보자원관리원(국정자원) 화재로 다음 주 물류 대란이 불가피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추석 연휴를 앞두고 하루 평균 160만 건의 우편물 발송이 예상되는 가운데, 주말 사이 시스템 복구가 이뤄지지 않으면 우편물 접수까지 전체 과정을 모두 오프라인으로 진행해야 하기 때문이다.
우정사업본부는 27일 인터넷우체국을 통한 우편 서비스, 우체국 예금·보험 등 금융 서비스를 오프라인 시스템으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날 소포 우편물은 오프라인 체제로 전환해 배달되는 중이다. 배송 단말기(PDA)에 인터넷이 연결되지 않기 때문에 집배원이 PC에서 직접 관련 데이터를 다운로드 받은 후 고객들에게 서명을 받고 이 데이터를 직접 다시 입력하는 방식이다.
27일은 주말이기 때문에 기존에 인터넷으로 접수된 내용을 중심으로 배송이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주말 사이 복구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우체국 앱이나 인터넷 우체국 사용이 안 되기 때문에 우편 발송을 원하는 이용자가 직접 우체국 창구를 방문해 오프라인으로 접수를 해야 한다. 우체국 관계자는 “네트워크 기능이 원활하지 않기 때문에 우체국에서도 접수 정보를 쌓은 후 업로드 하는 방식으로 발송이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시스템이 오프라인으로 전환될 경우 실시간 정보 처리가 어려워 추석을 앞두고 물류 대란이 예상된다. 다음 달 14일까지 예정된 명절 우편물 특별소통 기간에는 전국 우편 물량이 하루 평균 160만 건 접수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입·출금 및 이체, ATM기 이용, 보험료 납부 및 보험금 지급 등 우체국 금융도 모두 중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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