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자산관리(유암코)가 다음 달 최대 4000억 원 규모의 공모 회사채 발행에 나선다. 올해 7월 6000억 원을 조달한 후 약 3개월 만이다. 최근 금융권의 자산건전성 강화 기조 속에 부실채권(NPL) 시장이 활황을 이루자 유암코를 비롯한 NPL 투자 전문회사의 공모채 발행도 함께 늘어나고 있는 모습이다.
2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유암코는 다음 달 17일 2200억 원 상당의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만기 구조(트렌치)는 2년물 400억 원, 3년물 1300억 원, 5년물 500억 원으로 구성됐다. 유암코는 최대 4000억 원까지 증액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채 발행은 다음 달 27일이다. 주관사는 SK증권, 키움증권,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부국증권이 맡았다.
유암코가 회사채 발행에 나서는 것은 3개월 만이다. 올해 7월 2년물 1400억 원, 3년물 3600억 원, 5년물 1000억 원 등 총 6000억 원을 조달했다. 앞서 2월에는 5000억 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한 바 있다. 이로써 올해 들어서만 3차례 공모채 시장을 방문하는 셈이다.
유암코 외에도 우리금융·하나·대신·키움에프앤아이 등 NPL 투자 전문회사들이 연이어 공모채 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지난달 대신에프앤아이가 총 3000억 원을 공모채로 조달했으며 이달 들어서는 우리금융에프앤아이와 하나에프앤아이가 각각 3000억 원, 3500억 원을 발행했다.
이처럼 NPL 투자 전문회사들이 적극적으로 자금 조달을 하는 것은 경기 둔화에 따른 부실채권 증가와 NPL 시장 규모가 커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에서 만기 연장, 이자 유예 등으로 유지되던 부실채권들이 매물로 쏟아진 점도 NPL 시장 성장으로 이어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승재 iM증권 연구원은 “국내 NPL 투자 전문회사들의 자금 조달 경로가 다각화되고 있다”며 “사업 확대를 위해 공모 회사채 발행이 간헐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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