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7 대출 규제의 영향으로 주택담보대출 증가 폭이 크게 낮아졌지만 서울 지역의 집값 오름세는 지속하고 있어 금융 당국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28일 금융계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25일 현재 가계대출 잔액은 763조 2715억 원으로 전월 말 대비 3730억 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영업일 기준으로 3일이 남아 있지만 25일까지의 증가 폭은 8월(3조 9251억 원)보다 3조 5521억 원 적다. 올 1월(-4762억 원) 이후 8개월 만에 최소 폭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주택담보대출 감소가 주된 이유다. 5대 은행의 주담대 잔액은 608조 1913억 원으로 전월 말 대비 5199억 원 늘었다. 증가 폭은 8월(3조 7012억 원)과 비교해 3조 1813억 원이나 줄어 지난해 3월(-4494억 원) 이후 1년 6개월 만에 가장 작을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서울 집값이다. 한국부동산원의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22일 기준 전국 아파트 매매 가격은 전주보다 0.03% 상승했다. 서울은 34주 연속 오름세다.
이 때문에 금융 당국은 추가 규제 시점과 강도를 들여다보고 있다. 금융 당국의 한 고위 관계자는 “집값 흐름을 눈여겨보고 있다”면서도 “(금융 당국 입장에서는) 대출이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어 규제의 시점과 강도 등을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전세대출에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을 적용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하지만 대출이 크게 늘지 않는 상황에서 추가적인 금융 규제책을 꺼낼 경우 부작용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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