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이 29일 경기도 시흥시 배곧신도시 내 배곧서울대병원 기공식을 열고 경기도 서남권의 필수의료 공백을 해소하기 위한 대형 프로젝트에 들어갔다.
서울대병원은 이날 배곧신도시에서 배곧서울대병원 건립공사 착공식을 열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2019년 시흥시와 설립 협약을 맺고 2021년 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한 지 약 4년 만이다. 착공식에는 김영태 서울대병원장을 비롯해 최은옥 교육부 차관, 유홍림 서울대 총장, 김동연 경기지사, 조정식 더불어민주당 의원, 임병택 시흥시장 등 300여 명이 참석했다.
2029년 개원을 목표로 하는 배곧서울대병원은 지하 1층~지상 12층, 연면적 11만1492㎡, 800병상 규모로 들어서며 총사업비 약 5872억 원에 달한다. 2019년 내과·외과·소아청소년과·산부인과 등 27개 진료과와 함께 암센터, 모아(母兒)센터, 심뇌혈관센터, 응급의료센터, 국제진료센터, 건강검진센터 등 6개 전문센터를 운영할 예정이다.
서울대병원 측은 배곧서울대병원을 암, 심뇌혈관질환, 고위험 산모·신생아 진료 등 국가적 의료 수요에 대응할 거점 병원으로 육성하겠다는 구상이다. 중증·희귀질환자의 치료는 물론 예방·검진 서비스까지 아우르는 종합 플랫폼 병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단순 분원이 아닌 서울대병원 그룹의 진료·연구·교육 역량을 집약하는 핵심 허브로 자리매김한다는 목표다. 인근에 조성될 서울대 시흥캠퍼스·바이오특화단지와 연계해 융복합 연구와 신의료기술 개발을 선도하고, 병원 내부에는 로봇 물류 시스템과 자동화 모빌리티를 도입해 스마트병원 모델을 구현한다. 이를 통해 병원 운영의 효율성과 환자 안전을 동시에 높이고, 향후 공공의료 혁신 생태계 구축의 거점으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김영태 서울대병원장은 “배곧서울대병원은 경기 서남권 필수의료 서비스 확대에 기여할 뿐 아니라, 서울대병원의 역량을 모아 대한민국 의료의 새 표준을 제시하게 될 것”이라며 “향후 산·학·연·병·관 협력을 통해 미래의학의 거점으로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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