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터의 중장기 목표는 한국형 전기차 충전소 모델 완성입니다. 고속도로·도심·물류 거점을 하나로 연결하는 경로 기반 네트워크를 구축하겠습니다.”
유대원(사진) 워터 대표는 1일 서울 종로구 본사에서 진행한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장거리 이동에서 충전 불안을 해소하는 것은 국내 전기차 시장 성장을 위한 핵심 과제”라며 이 같이 밝혔다.
워터는 전기차 충전 플랫폼 기업으로 급속 충전소 운영을 전문으로 한다. 내년부터는 고속도로 초급속 충전 인프라 확장에 집중하겠다는 구상이다. 이와 관련해 지난 8월 강원·충북·대전충남 지역의 한국도로공사 고속도로 휴게소 전기차 충전소 구축·운영 사업을 수주하며 총 73개소·397기의 고속도로 휴게소 급속충전 네트워크를 확보하게 됐다. 이로써 전체 충전 인프라 포트폴리오에서 고속도로 휴게소 충전소가 40% 수준을 차지하게 된다.
유 대표는 “워터가 운영하는 고속도로 휴게소 충전소는 다른 급속 충전소 대비 2배 이상 높은 이용률을 기록하고 있을 정도로 수요가 확실하다”면서 “완속 충전소는 생활의 보조적인 인프라인 반면 급속 충전소는 장거리 이동의 자유를 보장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고속도로 휴게소에 배치된 300~350㎾급 초급속 충전기를 이용하면 장거리 운전자의 충전 시간이 15~20분 수준으로 단축된다”면서 “향후 국내 최초로 400㎾급 충전기도 도입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기후에너지부의 공식 출범을 계기로 전기차 충전 산업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유 대표는 “기후에너지부 출범은 전기차 충전 산업을 국가 전력 인프라의 일부로 통합할 수 있는 중요한 계기”라며 “정부가 고속도로·물류 거점을 전력 우선 공급 지역으로 지정한다면 늘어나는 충전 수요에 맞춰 정부의 전동화 전환 목표도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고속도로마다 일정 간격으로 급속 충전소 설치를 의무화한 유럽연합(EU)의 제도를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다만 현재 전기차 충전 시장에 대한 민간 투자는 부진하다는 전언이다. LG전자, 한화솔루션 등 대기업이 잇따라 철수하는 등 산업 전반에 대한 관심이 식었다는 것이다. 유 대표는 “인프라 확충에 대한 투자비는 크고 수익성이 낮은 게 근본적인 문제”라며 “국내 전기차 충전 업계가 지속적으로 투자를 이어갈 수 있도록 장기적인 관점의 정책 로드맵이 나왔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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