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조 한국중부발전 사장이 공공기관 통폐합과 관련해 “변화는 불가피하지만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 사장은 30일 충남 보령 본사에서 열린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국내 발전공기업은 약 20년마다 구조조정을 거친 역사가 있다”며 “2001년 발전사들이 한전에서 분사한 뒤 약 24년이 지난 시점에 통폐합 이야기가 나오는 것은 어느 정도 구조조정의 역사와 일치하는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전력공기업 구조는 1946년 남선전기 설립 후 1961년 한국전력주식회사, 1982년 한국전력공사 설립 등을 거쳐 현재의 한전 및 한전 산하 5대 발전사(중부·서부·남부·남동·동서) 형태로 변화한 바 있다.
다만 이 사장은 “2001년에 발전사를 분리할 때도 1년 6개월이 걸렸는데 현재는 각 발전사들의 인사, 급여, 기업 문화 등이 모두 달라 합치는 데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며 “순식간에 결론을 내는 것보다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충분한 토론을 거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이 8월 말 “발전 공기업만 해도 신재생에너지 시대에는 전혀 다른 역할이 요구될 수 있다”며 “현재 한전과 발전자회사 체계가 맞는 것인지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데 대해 신중한 접근을 해야 한다고 강조한 것이다.
한편 수도권을 중심으로 국내 전력 공급의 약 8%를 담당하는 중부발전은 정부의 기조에 발맞춰 2035년까지 전체 발전량의 30%를 신재생에너지로 공급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중부발전은 2020년 보령석탄화력발전소 1·2호기를 조기 폐쇄한 데 이어 국내 해상풍력,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이 사장은 “390메가와트(㎿)급, 총사업비 3조 2000억 원 규모의 신안우이 해상풍력 사업에 지분 20% 정도를 연말께 출자할 계획”이라며 “울산 반딧불이 해상풍력 사업 참여 여부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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