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추석 '전기차 충전 대란' 피하려면?…완충 출발·대체 충전소 미리 파악해야

100% 충전으로 휴게소 방문 피하고

이동 경로상 충전소 위치 등 사전파악

'전기차 화재 예방' 배터리 점검도 필수

2023년 추석 연휴 간 경부고속도로 옥산휴게소에 설치된 이동형 전기차 충전소의 모습. 사진 제공=기후에너지환경부




최근 전기차를 인도받은 박정훈(가명) 씨는 추석 연휴를 앞두고 걱정이 크다. 어린 자녀를 포함해 4명의 가족이 전기차로 서울에서 부산까지 400㎞ 넘는 장거리를 이동해야 하는데 충전 문제로 불편을 겪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 때문이다. 그는 전기차 소유주들이 모인 온라인 커뮤니티에 “연휴 기간 고속도로 충전 팁과 전기차 운행 팁을 알려 달라”는 글을 올리며 다가오는 귀성길 ‘충전 전쟁’에 만반의 준비를 기하고 있다.

올 추석 연휴는 최장 10일에 이르는 만큼 도로 위 전기차 운전자 수도 사상 최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가격 문턱을 낮춘 전기차 모델의 출시로 차량 보급 대수는 증가하는 추세다. 이에 따라 전기차로 장거리 주행을 계획하는 소유주라면 단순히 충전소를 미리 파악하는 것을 넘어 출발 전부터 주행까지 전반에서 정교한 전략을 세우는 자세가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한 목소리로 “출발 전 배터리를 100% 충전하라”고 조언한다. 출발 후 충전소를 찾는 상황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많은 차량이 몰리는 고속도로 휴게소 등에서는 부족한 충전 시설로 인해 대기 시간이 길어질 수 있는 만큼 충분한 배터리 용량을 확보한 상태에서 운행을 시작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전기차 보급과 맞물려 충전 시설도 계속 늘고 있지만 소유주 불편을 완전히 해소하기에는 여전히 역부족인 상황이다. 정부에 따르면 9월 전국 전기차 충전기는 약 45만 기로 이 가운데 급속 충전기는 5만 기 정도에 그치고 있다. 반면 올 상반기 기준 전국 전기차 보급 대수는 77만 5000대에 달한다. 15대 넘는 전기차가 1개 급속 충전기를 나눠 써야 한다는 의미다.



충전소를 지나칠 땐 ‘혹시 모르니 미리 충전해두자’는 생각도 필요하다. 현재 배터리 용량으로 목적지까지 도달할 수 있는 주행 거리를 확보했더라도 예기치 못한 정체나 배터리 성능 저하로 차질을 빚을 수 있어서다. 이동 경로 이용할 만한 충전소를 사전에 파악하는 것도 중요하다. 휴게소나 관광지 등에는 충전소 이용자가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대체 가능한 곳을 2~3곳 추가로 확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전기차 충전소 위치 등 정보는 환경부 무공해차 통합누리집이나 한국전력 전기차 충전인프라 운영시스템 등에서 확인할 수 있다. 티맵이나 카카오내비와 같은 애플리케이션을 통해서도 충전소 위치와 실시간 사용 여부, 충전 타입 등을 파악 가능하다.

비상 상황에서는 정부에서 제공하는 이동식 충전 서비스를 이용해 볼 만하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2일부터 9일까지 8일간 망향(하행)·부여백제(양방향)·논공휴게소(양방향) 5곳에서 총 14대의 이동형 충전소를 비치할 계획이다. 차량 1대당 약 100㎞ 주행 가능한 20㎾의 충전량을 지원한다.

전기차 화재 등 만일의 사태를 예방하는 차원에서 배터리 점검도 필수다. 전기차 제조사별 서비스센터 등을 통해 고전압 배터리의 손상 및 변형 여부나 소모품 교체 필요 여부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워셔액 보충, 차량 하부, 브레이크 등 장거리 운행에 필요한 항목들을 들여다 보고 안전한 귀성·귀경길을 준비해야 한다.

충전만큼 중요한 것이 운전 습관이다. 전기차 하부에는 고전압 배터리가 깔린 만큼 과속 방지턱이나 요철 구간에서 바닥을 긁는 등 충격이 반복되면 배터리 셀 손상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이는 자칫 배터리 폭발을 초래할 수 있는 만큼 각별한 신경을 써야 한다. 한 전문가는 “전기차를 몰고 첫 명절 귀성길에 나선다 해서 걱정할 필요는 없다”며 “사전 준비와 전략만 잘 세우면 내연기관차 못지않게 편안한 주행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