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마일리지 통합안이 발표되자 일부 고객들 사이에서는 구체적인 마일리지 전환 방식을 놓고 “혼란스럽다”는 반응이 나온다. 특히 제휴 항공사를 이용해 쌓은 마일리지를 ‘제휴 적립 방식’으로 분류하면서 탑승 마일리지(1대 1)보다 불리한 제휴 마일리지(1대 0.82)로 전환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크다.
이에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 고객이 제휴 항공사의 항공편 탑승으로 적립한 마일리지의 경우 1대 1 전환 비율을 적용한다는 입장을 명확히 했다. 향후 통합 항공사 출범에 따라 회원 수도 크게 증가하는 만큼 라운지 확충 등 서비스 품질을 유지하기 위한 노력을 병행할 방침이다.
2일 대한항공·이사아나항공의 ‘마일리지 통합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 마일리지를 대한항공 마일리지로 전환할 때 아시아나항공 고객이 항공편을 구매·이용해 쌓은 탑승 마일리지는 1대1 비율로 전환된다. 제휴사 신용카드를 통해 적립한 아시아나항공 마일리지는 1대 0.82의 전환 비율을 적용받아 대한항공 마일리지 전환 시 일부 차감된다. 이를테면 아시아나 마일리지를 탑승으로 1만, 제휴 신용카드로 1만 마일리지를 적립한 고객은 총 2만 마일리지 중 1만 8200마일리지(탑승 1만+제휴 8200)만 대한항공 마일리지로 전환된다.
고객들은 ‘제휴 적립 마일리지’의 범위를 놓고 혼란을 겪고 있다.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이 보고서에서 제시한 제휴 적립 방식에는 제휴 신용카드 사용 실적에 따른 마일리지 적립뿐만 아니라 얼라이언스·제휴 항공사 탑승을 통한 마일리지 교차 적립까지 포함했기 때문이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아시아나항공 고객이 독일 루프트한자 등 같은 ‘스타얼라이언스’ 소속 항공사의 항공편을 구매·이용해 적립한 탑승 마일리지에 대해 1대 1이 아닌 1대 0.82의 전환 비율을 적용해 불리한 조건이란 해석이 나왔다.
그러나 대한항공은 동일한 동맹체 소속 항공사 간 항공편 이용으로 적립한 마일리지는 ‘탑승 마일리지’라고 설명했다. 제휴사 신용카드를 통해 쌓은 마일리지와 달리 1대 1 전환 비율을 적용하기 때문에 전환 마일리지가 줄어드는 불이익이 없다는 의미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제휴 항공사의 항공편 탑승으로 교차 적립한 마일리지는 탑승 마일리지로 1대 1 비율로 전환된다”고 말했다.
일부 고객들은 이번 통합으로 회원 수가 크게 증가하면서 공항 라운지 등 서비스 품질이 저하될 것이란 불만 섞인 목소리를 내기도 한다. 아시아나항공은 당장 내년 1월 인천공항 1터미널에서 2터미널로 이전하게 되면서 대한항공과 같은 라운지를 공유하게 된다. 두 항공사 회원이 몰리면서 혼잡이 심화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대한항공은 이에 대응해 인천공항 2터미널에서 라운지 확장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 4곳인 라운지를 6곳으로 늘리고 좌석 수는 898석에서 1566석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신규 라운지는 내년 상반기 중 개관을 목표로 한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공정거래위원회에서 현재 마일리지 통합안에 대한 대국민 의견 수렴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며 “고객들의 다양한 의견을 경청하고 통합 과정에서 서비스 품질 저하가 없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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