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과 은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잇달아 경신하며 급등세를 보이는 가운데 베스트셀러 재테크 서적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의 저자 로버트 기요사키는 "은이 고점에 근접하고 있다"며 "탐욕을 경계해야 할 시점"이라고 경고했다.
12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금 현물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2.2% 오른 온스당 4609.58달러에 마감했다. 장중에는 4629.94달러까지 치솟으며 사상 최고 기록을 새로 썼다.
은의 상승세는 더욱 가팔랐다. 같은 날 은 현물 가격은 하루 만에 약 7% 급등하며 온스당 85.73달러를 기록했다. 시장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은 은은 유동성 유입에 민감한데, 최근 미 연방준비제도(Fed)를 둘러싼 정치적 압박이 은의 ‘화폐적 가치’를 재부각시키며 매수세를 강하게 자극했다는 분석이다.
금과 은의 동반 급등은 미국 금융 시스템에 대한 신뢰 약화를 반영한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특히 은 가격이 금보다 빠르게 상승하면서 금·은 비율이 역사적 평균 수준인 50~53으로 빠르게 수렴하고 있다는 점은 시장이 단기 투기 수요를 넘어 실질적인 화폐 대체 자산을 찾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번 가격 급등의 직접적인 촉발 요인으로는 미국 법무부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에 대한 형사 조사에 착수한 점이 지목된다. 법무부는 연준 본부 건물의 25억 달러 규모 보수 공사와 관련한 의회 증언의 허위 여부를 조사 중이지만, 파월 의장은 이를 금리 인하를 압박하기 위한 정치적 시도로 보고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소시에테 제네랄의 마이클 헤이그 원자재 리서치 책임자는 로이터통신에 “시장은 연준의 독립성을 의심하기 시작했고, 이는 화폐 가치 희석(달러 가치 하락)에 베팅하는 움직임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정치적 압박이 지속될 경우 금값이 온스당 5000달러(약 738만원)를 넘어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중동 정세 불안 역시 금값 상승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이란 내 반정부 시위에 대한 유혈 진압과 이에 대응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군사적 압박 시사, 베네수엘라 사태와 그린란드 인수 발언 등 강경한 외교 기조가 맞물리며 글로벌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는 평가다.
이런 가운데 로버트 기요사키는 은 가격 급등에 대해 경고의 메시지를 내놨다. 그는 13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조심하라”며 “은이 고점에 근접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요사키는 “은 가격이 온스당 100달러까지 오르더라도 계속 매수하고 기다릴 것”이라면서도 “만약 은 가격이 폭락하더라도 조급해하지 않고 시장이 다음 행동을 알려줄 때까지 인내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1965년 온스당 약 1달러에 은을 사기 시작했고, 1990년대 초 은 가격이 4~5달러 수준이 됐을 때 ‘은의 신봉자’가 됐다고 덧붙였다.
또한 그는 “돼지는 살이 찌지만, 탐욕스러운 돼지는 도살당한다”는 투자 명언을 언급하며 가격 급등 국면에서 수백만 명의 은 투기 세력이 차익 실현에 나설 경우 은 시장이 급격히 붕괴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다만 기요사키는 은을 달러로 현금화하지는 않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은을 팔면 달러를 받게 되지만, 나는 은을 팔아 금으로 교환할 계획”이라며 실물 자산 간 이동 전략을 강조했다.
앞서 기요사키는 지난해 12월 "은이 역사적인 가치 저장 수단으로서의 역할에 비해 여전히 저평가돼 있다"며 올해 가장 유망한 자산이 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고 강조했다.
그는 “은이 달로 갈 것(Silver is going to the moon)”이라며 “2026년에 온스당 최대 200달러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했다. 인플레이션 압력이 심화될 경우 최대 10배 상승도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기요사키는 그동안 귀금속과 일부 가상화폐가 통화 팽창과 부채 수준 확대 국면에서 자산을 보호하는 수단이 될 수 있다고 계속해서 주장해 왔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doremi@sedaily.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