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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파식적] 테일러市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1.11.25 21:59:48미국 텍사스주는 지난 2월 폭설과 기록적 한파로 대정전 사태를 겪었다. 발전소 전력 공급이 끊겨 주요 공장의 가동이 중단되고 380만 가구가 추위에 떨어야 했다. 미국에 신규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공장 건립을 추진하는 삼성전자로서는 안정적인 전력 공급이 가장 중요한 관심사였다. 텍사스주 중부의 소도시인 테일러시는 삼성전자 공장을 유치하기 위해 무엇보다 전력난 대비책을 세웠다. 시는 올해 초 삼성전자와 텍사 -
[만파식적] 위안둥그룹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1.11.24 18:02:33‘성실·근면·순박·신중(誠勤樸愼)’ 대만 위안둥그룹(遠東集團)이 추구하는 기업가 정신이다. 이 그룹의 설립자는 쉬유상이다. 그는 1937년 중국 상하이에서 친구 두 명과 함께 조그마한 식품업체를 창업했다. 장사가 잘 되자 쉬유상은 방직공장을 짓는 등 사업을 확장했다. 하지만 중국을 공산당이 점령하자 본토에서 사업하기 힘들다고 판단한 그는 1949년 대만으로 이주했다. 대만에서도 쉬유상은 뛰어난 수완을 발휘해 석유 -
[만파식적] 나이브 부켈레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1.11.23 18:30:322019년 2월 3일 엘살바도르 수도 산살바도르 중심가. 청바지에 가죽 재킷을 입은 37세 청년이 단상에 올라 부패와 폭력 척결을 외쳤다. 이날 엘살바도르 역사상 최연소 대통령으로 당선된 나이브 부켈레였다. 그는 1981년 산살바도르에서 태어났다. 그의 아버지는 팔레스타인 출신으로 사업가이자 이맘(이슬람 성직자)이었다. 부켈레는 대학에서 법을 전공했지만 중간에 그만두고 광고대행사를 창업했다. 그는 좌파 정당인 ‘파라 -
[만파식적] 궈차오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1.11.22 18:07:48올 3월 서구 제조·유통 업체들이 중국 신장 지역의 강제 노동에 대해 비판 목소리를 내자 현지에서는 이들에 대한 불매운동이 벌어졌다. 반면 중국의 스포츠웨어 브랜드인 안타는 반사이익을 톡톡히 봤다. 자국 브랜드 중심의 애국주의 소비 성향을 일컫는 ‘궈차오’ 현상이 일어난 것이다. 안타는 궈차오 열풍에 힘입어 나이키 등 서구 업체들을 제치고 스포츠 의류 분야 1위에 올랐다. 궈차오는 중국을 뜻하는 궈(國)와 유행을 -
[만파식적] 플라잉 타이거스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1.11.21 19:10:58중일전쟁이 한창이던 지난 1941년 초 장제스 중화민국 국민정부 주석은 미국 공군에 긴급 도움을 요청했다. 때마침 일본의 공격 낌새를 감지하고 있던 미국은 공군 출신 의용군들로 구성된 ‘플라잉 타이거스(중국명 비호대·飛虎隊)’를 중국에 급파했다. 월트 디즈니는 장도에 오르는 플라잉 타이거스의 승전을 기원하며 날개가 달린 호랑이를 휘장으로 그려줬다. 하지만 플라잉 타이거스에 몸담은 파일럿들의 실력과 기강은 형 -
[만파식적] 유럽군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1.11.18 18:58:251950년 소련을 견제하기 위해 유럽군(軍)을 두는 유럽방위공동체(EDC) 창설 방안이 프랑스의 제안으로 추진됐다. 한국전쟁이 터지고 공산 세력이 확산되자 관련 국가들은 서둘러 조약에 서명까지 했다. 하지만 프랑스가 비준에 실패하면서 유럽군 구상은 물거품이 됐다. 식민지 베트남과의 전투에서 패배한 뒤 ‘자주 국방 강화’를 주장하는 드골주의가 프랑스에서 득세했기 때문이다. 이후 소련의 붕괴로 냉전이 종식되면서 이 -
[만파식적] 로열더치셸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1.11.17 18:02:20유럽에서 자동차를 빌려 여행해본 사람이라면 노란색 가리비 로고가 보이는 주유소를 찾은 적이 있을 것이다. 로고 색깔 때문인지 유독 눈에 띄는 이 주유소에서 파는 기름은 ‘세븐 시스터스(세계 7대 석유 회사)’ 중 하나인 로열더치셸에서 만든다. 로열더치셸의 역사는 1833년 극동 지방에서 가리비를 수입해 팔던 영국 런던의 골동품 가게에서 시작된다. 석유 운송 사업에 손을 대면서 커진 이 가게는 1897년 사명을 셸트랜스 -
[만파식적] 페론당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1.11.16 18:03:212019년 6월 아르헨티나 전역이 대규모 정전으로 마비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지하철과 철도 운행이 중단됐고 수돗물도 끊겨 시민들은 큰 불편을 겪었다. 블랙아웃의 원인으로 낡은 전력망과 시스템 오류가 꼽혔다. 변전소와 전력선 등 사회 기반 시설에 대한 투자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대정전 사태를 불렀다. 페론당이 과거 집권 당시 전기 요금 동결과 전력 회사 보조금 지급 등의 포퓰리즘 정책을 편 것이 참담한 결과를 초래 -
[만파식적] 마운트 니컬슨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1.11.15 17:52:48홍콩 섬 내 북쪽은 홍콩 정치·상업의 중심지다. 영국이 1842년 맺은 난징조약으로 청나라로부터 홍콩을 할양 받아 이 섬과 북쪽 구룡반도 사이에 초대형 빅토리아항을 건설하면서 핵심 지역으로 부상했다. 이 시가지 남쪽 산봉우리 부근은 흔히 ‘피크’ 지역이라 불린다. 시내·바다 조망이 뛰어난 청정 지역인 데다 도심과 가까우면서도 사생활이 잘 보호돼 세계적인 부촌으로 자리 잡았다. 빅토리아 피크는 홍콩 방문자라면 한 -
[만파식적] 대만전쟁억제법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1.11.14 18:06:36중국이 올해 7~8월 핵무기를 탑재할 수 있는 극초음속 미사일을 시험 발사했다는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의 지난달 보도에 미국이 발칵 뒤집혔다. 극초음속 미사일은 지구 궤도까지 올라간 뒤 하강하면서 음속의 다섯 배가 넘는 속도로 날아 목표물을 타격하는 능력을 갖췄다. 중국은 “우주선 발사 시험이었다”고 손사래를 쳤지만 보도가 사실이라면 지구 어디든 1시간 안에 타격할 수 있는 ‘게임 체인저’를 확보한 셈이다. -
[만파식적] 이타이푸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1.11.11 18:02:112009년 11월 10일 남미 브라질과 파라과이 두 나라가 어둠으로 바뀌었다. 거센 폭풍으로 송전선이 손상돼 핵심 전력원인 이타이푸 수력발전소의 송전이 중단된 것이다.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와 상파울루는 2시간 넘게 암흑 천지가 됐고, 파라과이는 나라 전체가 15분간 정전 사태를 맞았다. 이 사고는 이타이푸의 비중이 얼마나 큰지 확인시켜줌과 동시에 에너지믹스에 실패할 경우 나라가 얼마나 위험한 상황에 처할 수 있는지 -
[만파식적] 알링턴 국립묘지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1.11.10 19:08:09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5월 미국 방문 첫 공식 일정으로 알링턴국립묘지를 찾아 6·25전쟁에 참전한 무명용사의 묘에 헌화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회담을 하루 앞두고 ‘한미 동맹’을 강조하기 위한 행보였다. 워싱턴DC 포토맥강 건너편 버지니아주에 위치한 이곳은 원래 18세기 영국 식민지 시절 최고 부자 중 하나였던 대니얼 파크 커스티스가 소유했던 농장이다. 아내에 이어 손자가 물려받았다가 1857년 유일한 자손 -
[만파식적] NFU(핵 선제 불사용)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1.11.08 18:13:44북한은 올 1월 노동당 제8차 대회에서 “1만 5,000㎞ 사정권 안의 전략적 대상들을 정확히 타격 소멸하는 명중률을 제고해 핵 선제 및 보복 타격 능력을 고도화할 목표가 제시됐다”고 발표했다. 이에 앞서 북한은 2016년 제7차 대회에서는 “자주권을 침해하지 않는 한 핵무기를 먼저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5년 만에 ‘자주권 침해’라는 조건까지 떼어낸 채 ‘핵 선제공격’ 가능성을 열어놓은 것이다. 북한은 그동 -
[만파식적] TINA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1.11.07 18:29:27마거릿 대처 전 영국 총리는 1980년 6월 미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시장 자유화 정책에 대한 비판적 질문에 “대안은 없다(There is no alternative)”고 잘라 말했다. ‘철의 여인’으로 불리는 대처는 그 뒤로도 이 말을 즐겨 썼고 머리글자를 딴 ‘TINA’는 자유시장경제가 유일한 해답임을 대변하는 용어로 차츰 굳어진다. 대처는 취임 첫해 국영기업 민영화와 노조 활동 규제 입법에 나선다. 이어 고정금리 폐지(1981 -
[만파식적] 바릴로체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1.11.04 18:08:26아르헨티나의 휴양 도시 바릴로체는 초콜릿 축제로 유명하다. 해마다 부활절 연휴에 열리는 초콜릿 축제에는 국내외에서 수만 명의 관광객들이 몰려든다. 2018년 축제 때는 아르헨티나에서 내로라하는 초콜릿 장인 150명이 달려들어 길이 200m짜리 초콜릿바를 제작했다. 이는 세계 최장 초콜릿바로 기네스북에 등재됐다. 아르헨티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남서쪽으로 1,720㎞나 떨어진 인구 10만 명의 소도시 바릴로체가 초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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