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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파식적] 바릴로체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1.11.04 18:08:26아르헨티나의 휴양 도시 바릴로체는 초콜릿 축제로 유명하다. 해마다 부활절 연휴에 열리는 초콜릿 축제에는 국내외에서 수만 명의 관광객들이 몰려든다. 2018년 축제 때는 아르헨티나에서 내로라하는 초콜릿 장인 150명이 달려들어 길이 200m짜리 초콜릿바를 제작했다. 이는 세계 최장 초콜릿바로 기네스북에 등재됐다. 아르헨티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남서쪽으로 1,720㎞나 떨어진 인구 10만 명의 소도시 바릴로체가 초콜 -
[만파식적] 리비안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1.11.03 18:13:28지난 2018년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가 미국 미시간주의 한 스타트업 연구실을 전격 방문했다. 베이조스가 찾은 곳은 창업한 지 10년도 되지 않은 전기차 제조업체 ‘리비안’이었다. 베이조스는 로버트 스카린지 리비안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와 만나 전기차의 기술력과 시제품 성능 등을 눈으로 확인했다. 아마존은 얼마 후 이 회사에 7억 달러를 선뜻 투자한 데 이어 10만 대의 상품 배송용 전기차를 주문했다. 이후 -
[만파식적] 캐서린 타이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1.11.02 18:20:54지난해 12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내각 인선에 중국을 비롯해 글로벌 경제계가 술렁였다. 무역대표부(USTR) 대표에 최초의 유색인종, 그것도 대만계 미국인이 발탁됐기 때문이었다. 주인공은 캐서린 타이 하원 세입위원회 민주당 수석자문위원으로 자타 공인 ‘중국 저격수’였다. 미중 패권 전쟁에서 이기려면 중국을 가장 잘 알아야 한다는 바이든식 ‘지피지기 전략’을 보여준 인사였다. 석 달 후 미국 상원은 그의 -
[만파식적] 글래스고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1.11.01 18:28:26위스키 ‘커티 샥(Cutty Sark)’을 마시면서 스코틀랜드의 글래스고를 얘기하면 “쓸데없이 아는 것도 많다”는 부러움을 살 수 있다. 1800년대 제국주의 시대 유럽에서는 차·후추 등 식민지에서 생산되는 물산을 빠른 시간 내에 가져올 배를 만드는 경쟁이 벌어졌다. 급기야 열린 무역선 경주 대회에서 글래스고에서 건조된 커티 샥이 우승을 차지하면서 세계에서 가장 빠른 배라는 영예를 안았다. 커티 샥은 명성에 걸맞게 런던 -
[만파식적] 에우르(EUR)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1.10.31 19:07:52이탈리아는 1937년 로마 교외 서남쪽 테베레강 부근에 신도시를 건설하기 시작했다. 당시 독재자 베니토 무솔리니(1883~1945년)는 파시스트 집권 20주년이 되는 1942년에 만국박람회를 이곳에서 개최해 체제 우월성을 과시하려고 했다. 그러나 제2차 세계대전의 혼란 속에서 신도시를 완공하지 못했다. 결국 박람회 개최는 불발됐고 파시스트 정권도 붕괴했다. 전후 새 정부는 인공 호수 중심의 이 지역을 관청과 문화관, 성당, 고 -
[만파식적] 스티븐 슈워츠먼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1.10.28 18:11:352016년 12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대통령전략정책포럼 위원장에 블랙스톤의 공동 창업자 스티븐 슈워츠먼 회장을 기용하자 미국의 정·재계가 들썩거렸다. 대통령의 경제 교사 격인 경제자문단 대표에 월가의 거물을 발탁했기 때문이다. 슈워츠먼은 1947년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포목점을 운영하는 유대인 중산층 가정에서 태어났다. 1965년 예일대 심리학과에 입학한 그는 우등생 동아리로 유명한 ‘해골과 뼈’에 -
[만파식적] 딸기족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1.10.27 18:06:412016년 1월 대만 총통 선거에서 야당인 민주진보당의 차이잉원 후보가 압승해 8년 만에 정권 교체가 이뤄졌다. 야당 승리의 결정적 계기는 젊은 층의 압도적인 지지였다. 20대의 투표율은 70% 수준에 달했다. 대만 경제의 미래에 대한 두려움과 중국의 영토 욕심에 대한 적대감이 젊은 세대를 하나로 뭉치게 만든 것이다. 당시 언론에서는 젊은 층의 표심 변화에 관해 “딸기족(차오메이주)이 대반란을 일으켰다”고 분석했다. 딸 -
[만파식적] 쓰가루해협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1.10.26 18:44:321954년 9월 일본 여객선 도야마루호(號)가 비바람 속에 홋카이도섬과 본섬 혼슈 사이의 쓰가루해협 운항에 나섰다. 홋카이도 쪽 하코다테와 혼슈 쪽 아오모리를 오가는 이 배에는 승객과 승무원 등 1,309명이 타고 있었다. 하지만 하코다테를 출발한 지 30여 분 만에 거친 파도로 표류하다 침몰했다. 살아남은 사람은 단 150명으로 ‘일본판 타이태닉’으로 불릴 만큼 대형 참사였다. 사고 이후 쓰가루해협 해저에 철도 터널을 뚫 -
[만파식적] 잭 도시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1.10.25 18:00:302006년 3월 21일 잭 도시는 ‘트위터 설정 중’이라는 첫 트윗을 날린다. 넉 달 후에는 트위터 서비스를 개시하고 초대 최고경영자(CEO)가 됐다. 초기의 반응은 “(트위터가) 쓸모없다”는 혹평 일색이었다. 그러나 도시는 굴하지 않고 사업을 뚝심 있게 밀어붙였다. 2008년 미국 대선 등에서 140자 단문의 매력이 확인되면서 트위터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절대 강자로 떠올랐다. 1976년 미국 세인트루이스에서 태어난 도시 -
[만파식적] 피레우스항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1.10.24 18:11:47지난 2019년 11월 그리스를 방문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부인 펑리위안 여사와 함께 최대 항만인 피레우스항을 찾았다. 시 주석은 국영기업인 중국원양해운(COSCO)을 통해 피레우스항을 유럽 최대의 상업항으로 키우기 위한 8,400억 원 투자 계획 등 큰 선물 보따리를 풀었다. 3년 전 피레우스항 지분 51% 인수에 이어 일대일로(一帶一路)의 거점으로 만들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셈이다. 시 주석은 이곳에서 “일대일로는 구호나 -
[만파식적] 밴 플리트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1.10.21 19:35:491954년 7월 미국을 국빈 방문한 이승만 전 대통령은 미 상하원 합동 연설에서 “한국인은 밴플리트 장군을 ‘한국군의 아버지’라고 부른다”며 각별한 경의를 표했다. 1892년 뉴저지주에서 태어나고 플로리다에서 청소년기를 보낸 제임스 올워드 밴플리트는 군인의 꿈을 품고 육군사관학교에 입학했다. 1915년 육사 졸업 후 미 육군 소위로 임관한 밴플리트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미 제4보병 사단장으로 노르망디상륙작전에서 공 -
[만파식적] 역사 결의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1.10.20 17:59:36중국의 모든 지폐에는 마오쩌둥의 얼굴이 들어 있다. 마오가 중국에서 성인(聖人) 반열에 올라 있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그런 마오가 1976년 사망하자 덩샤오핑 치하의 중국 공산당은 고민에 빠졌다. 마오의 주도로 중국 전역에 피바람을 몰고 온 문화대혁명을 극복해야 하지만 이는 마오는 물론 국가 정통성에 대한 부정으로 이어질 수 있었기 때문이다. 1981년 공산당 11기 6중 전회에서 통과된 ‘건국 이래 당의 -
[만파식적] 라구람 라잔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1.10.19 18:28:25전 세계 중앙은행 총재와 재무부 장관, 경제학자들이 모여 경제 현안을 논의하는 미국 와이오밍주의 잭슨홀 미팅이 2005년 8월에 열렸다. 모임에서는 장기 호황을 이끌어온 앨런 그린스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을 찬양하는 분위기가 팽배했다. 한 젊은 학자가 찬물을 끼얹는 발언을 했다. “미국 경제는 거품 상태이고 비우량 주택담보대출로 위기에 처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당시 로런스 서머스 미 재무부 차관조차 -
[만파식적] 선저우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1.10.18 18:07:572012년 6월 16일 중국 최초 여성 우주비행사 류양이 탑승한 유인 우주선 ‘선저우(神舟) 9호’가 성공적으로 발사됐다. 이틀 뒤 선저우 9호는 시험 우주정거장 ‘톈궁(天宮) 1호’와 도킹에 성공하면서 중국은 항공우주 경쟁에서 미국·러시아와의 격차를 좁혔다. 선저우는 중국 국가항천국이 1992년 착수한 프로젝트다. ‘신의 배’라는 뜻의 선저우는 중국을 일컫는 선저우(神州·신의 땅)와 발음이 같아 명칭이 붙여졌다. 1995 -
[만파식적] BOE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1.10.17 18:32:44중국 국영기업 베이징진공관이 적자 누적으로 파산 위기에 처하자 이 회사 공장장으로 일하던 왕둥성은 1993년 직원들과 함께 650만 위안(약 10억 원)을 모아 베이징둥팡전자(Beijing Oriental Electronics)를 설립했다. 회사 규모를 키워나가던 2001년에는 사명을 ‘BOE테크놀로지그룹’으로 바꿨다. 이때까지도 BOE는 일본 기업들의 하청 업체에 불과했다. BOE가 2002년 말 유동성 위기에 처한 한국 현대전자의 액정표시장치(LC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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