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만파식적] 미네르바 스쿨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1.09.16 17:42:021990년대 말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와튼 스쿨 학생인 벤 넬슨은 ‘대학의 역사’ 수업을 듣다가 대학 교육에 문제가 많다는 것을 느꼈다. 교수는 질문을 던지지 않고 일방향으로 강의하고 100명 넘게 모인 학생들도 그런 강의를 듣기만 했다. 그는 이런 식으로는 나라를 이끌 지도자를 양성할 수 없다고 생각해 대학 측에 혁신을 요구했지만 거절당했다. 제대로 된 대학을 만들어보고 싶은 그의 꿈은 ‘미네르바 스쿨’이 첫 입학생 -
[만파식적] 브레이크스루상(賞)
오피니언 사설 2021.09.15 18:30:50모스크바대를 나와 옛 소련과학아카데미 산하 연구소에서 일하던 물리학자 유리 밀너가 소련 붕괴 무렵인 1990년 미국으로 이주했다. 그는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을 나온 후 투자회사 DST를 세워 벤처투자자로 변신했다. 밀너는 DST를 통해 소셜미디어인 페이스북·트위터 등 세계적인 정보기술(IT) 벤처에 투자해 억만장자가 됐다. 인터넷과 디지털의 본격 확산이라는 패러다임의 전환에 올라탄 투자가 대성공을 거둔 것이다. -
[만파식적] 상하이협력기구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1.09.14 18:01:322005년 7월 카자흐스탄 수도 아스타나에 모인 상하이협력기구(SCO·Shanghai Cooperation Organization) 6개 회원국 정상들이 미국을 겨냥한 두 개의 성명을 잇따라 발표했다. 중앙아시아 지역의 정권 교체에 외세 개입을 반대하고 이 지역에 주둔 중인 미군을 조기 철수하라는 것이었다. SCO가 미군 철수 등 정치적 주장을 밝힌 것은 처음이었다. 이례적 성명을 두고 언론들은 “SCO가 사실상 반미 연합 전선을 형성했다”고 전했 -
[만파식적] 하이브리드 전쟁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1.09.13 18:55:102008년 8월 ‘조지아 전쟁’ 때 조지아의 국가 중추기관들이 러시아의 사이버 공격으로 쑥대밭이 된다. 의회 웹사이트는 미하일 사카슈빌리 조지아 대통령과 독일 독재자 아돌프 히틀러를 비교하는 악의적인 사진으로 도배됐고 국방부·내무부·외교부의 전산 기능은 디도스와 악성 바이러스 공격으로 완전히 마비됐다. 조지아는 더 이상의 전쟁 지휘도 서방국들을 향한 원조 요청도 할 수 없게 됐고 국민들은 전쟁 정보가 차단돼 -
[만파식적] 뮌헨 IAA모빌리티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1.09.12 18:20:432019년 9월 세계 4대 자동차 전시회인 프랑크푸르트모터쇼 현장에 긴장감이 흘렀다. 한때 100만 명을 넘던 관람객이 56만 명에 그칠 만큼 외면을 받은 것이다. 자동차 트렌드는 모빌리티로 바뀌는데 이 모터쇼가 유행을 따라가지 못하자 굴지의 브랜드들이 대거 불참을 선언했기 때문이다. 모터쇼가 사라질 수 있다는 위기감이 돌자 독일 자동차산업협회는 극약 처방을 꺼냈다. 개최지를 정보기술(IT) 기업이 많은 뮌헨으로 옮기고 -
[만파식적] 텔로사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1.09.09 18:29:27고대 그리스에서는 만물에 ‘고유의 목적’ 내지 ‘최종 목표’에 해당하는 ‘텔로스(Telos)’가 있다고 봤다. 가령 전쟁에선 ‘승리’, 사업에선 ‘부의 창조’가 텔로스라는 것이다. 철학자 플라톤은 국가의 텔로스는 ‘정의 구현’이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고대 그리스인들은 모든 분야에서 최고의 선을 추구하려고 한 것 같다. 미국의 억만장자 마크 로어가 그리스 철학 용어에서 이름을 딴 이상적인 신도시 ‘텔로사(Telosa) -
[만파식적] 지와마마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1.09.08 19:00:051960년대 말 중국에서는 ‘닭피 주사’가 유행하기 시작했다. 살아 있는 수탉의 피를 뽑아 사람에게 주사하면 불로장생한다는 미신이 널리 퍼지면서 1980년대까지 닭피 주사가 성행했다. 중국의 한 문학평론가는 ‘닭피 주사의 기억’이라는 글에서 “집 근처 병원의 주사실 입구에는 매일 뱀처럼 긴 줄이 이어졌다. (중략) 땅바닥에는 온통 더러운 닭털과 닭똥이 널렸고, 곳곳에서 닭의 날카로운 비명 소리가 났다. 닭피 주사를 -
[만파식적] 류창둥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1.09.07 18:36:00코로나19 장기화로 지구촌 곳곳에서 오프라인과 온라인 사업의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19년 전인 2002년 중국에서 사스가 유행할 때도 그랬다. 중국 베이징 중관춘의 1평가량 되는 판매대에서 공CD를 팔던 청년 류창둥은 사스 확산으로 사업에서 한계 상황을 맞았다. 그는 사업을 바꿔 징둥닷컴을 설립한 뒤 온라인으로 전자 제품을 팔기 시작했다. 런민대에서 사회학을 전공한 그는 인터넷 사업에는 문외한이었다. 그런 그가 징둥 -
[만파식적] 요코스카항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1.09.06 18:15:332019년 5월 당시 일본을 국빈 방문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함께 도쿄로부터 50㎞ 떨어진 가나가와현 요코스카항을 찾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곳에서 일본 해상자위대의 호위함 ‘가가’에 올라 “힘에 의한 평화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미국 대통령이 처음으로 일본 자위대 소속 호위함에 승선해 중국을 압박하는 경고 메시지를 보낸 것이다. 외교가에서는 미국이 요코스카항을 중국 견제를 위 -
[만파식적] 돈바스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1.09.05 19:27:08제2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1943년 8월 독일군이 구(舊)소련 세베르스키도네츠강 인근 분지인 돈바스(Donbass)에서 소련군과 맞닥뜨렸다. 독일군은 기갑부대를 앞세워 총공격하면 한 달 안에 이 지역을 점령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하지만 소련군의 거센 저항으로 전투는 일진일퇴를 거듭했다. 그해 10월까지 석 달 동안 계속된 돈바스 전투에서 소련군 6만 6,000여 명, 독일군 3만 4,000여 명 등 10만 명이 넘는 사상자가 발생했 -
[만파식적] 즈장신쥔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1.09.02 19:12:21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2002년부터 5년간 저장성 공산당 서기를 지내는 동안 현지 신문에 기고한 글을 모아 ‘즈장신위(之江新語)’라는 책을 냈다. 즈장은 저장성 첸탕강(錢塘江)의 별칭이다. 이 강은 매년 추석 전후에 나타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조수 해일로 유명한 관광 명소다. 훗날 시진핑이 중국 최고 권력자가 된 뒤 저장에서 인연을 맺은 심복들을 공산당과 정부 요직에 대거 발탁하자 즈장이 다시 회자된다. 홍콩 언론 -
[만파식적] 자오웨이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1.09.01 17:49:202017년 11월 중국 자본시장에서 유명 여배우 자오웨이가 화제에 올랐다. 중국 증권 당국이 룽웨이미디어와 소유주 자오웨이에게 대규모 벌금을 부과한 사실이 알려진 것이다. 자오웨이가 지분을 담보로 대출받아 상장사인 완자원화 지분 30%를 매입하려다 실패했는데, 이 과정에서 불성실 공시 등으로 투자자들에게 대규모 피해를 입혔다는 이유였다. 자오웨이와 남편인 싱가포르 출신 부호 황유룽은 이 사건으로 5년 동안 주식 투 -
[만파식적] 구르카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1.08.31 18:25:182018년 6월 10일 싱가포르에서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역사적인 북미정상회담이 열렸다. 전 세계인의 이목이 ‘세기의 담판’으로 불린 이 회담에 집중된 가운데 네팔 구르카 용병이 철통 경호하는 모습이 생중계되며 눈길을 끌었다. 구르카족은 원래 몽골계였다. 18세기 네팔 중심부를 점령한 몽골족이 인도·아리안 계통과 섞이면서 구르카족이 형성됐다. 구르카가 외부에 처음 알려진 것은 -
[만파식적] 美 도버 공군기지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1.08.30 19:25:492011년 8월 어느 날 버락 오바마 당시 대통령이 버지니아주 스프링필드에서 예정된 연설 일정을 갑자기 취소했다. 대통령이 헬기를 한 차례 갈아타면서 한 시간가량 날아간 곳은 도버 공군기지였다. 아프가니스탄에서 작전 수행 중 숨진 30명의 미군 장병 유해를 직접 맞이하기 위해서였다. 대통령은 리언 패네타 국방부 장관과 마이클 멀린 합참의장과 함께 거수경례로 이들을 맞았다. 이어 기지 내 건물에서 250명가량의 유족들 -
[만파식적] 간펑리튬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1.08.29 18:33:30CNN방송은 지난 2017년 11월 중국이 리튬 등 배터리용 금속 확보 경쟁에서 미국을 앞지르고 있다고 보도했다. CNN이 대표적 사례로 거론한 중국의 리튬 생산 기업 ‘간펑리튬’은 당시 호주 마리온 리튬 광산 개발 프로젝트의 최대주주이면서 아르헨티나 리튬 광산의 지분 일부를 매입한 정도였다. 그로부터 4년이 지난 현재 간펑리튬은 리튬 자원 확보량 세계 1위 기업으로 우뚝 섰다. 2000년 장시성 신위시에 설립된 간펑리튬은
오늘의 핫토픽
이시간 주요 뉴스
영상 뉴스
서경스페셜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