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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파식적] DPAA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1.08.04 17:51:282018년 8월 1일 미국 하와이 히캄 공군 기지에 미군 전사자의 유해가 담긴 상자 55개가 도착했다. 6·25전쟁에 참전했다가 65년 만에 고국 땅을 밟은 유해를 마이크 펜스 당시 부통령은 최고 예우를 갖춰 맞이했다. 미국은 전쟁 중에 포로가 됐거나 실종된 미군을 찾아내 가족의 품으로 돌려보내는 것을 국가의 사명으로 여긴다. 미 국방부 산하 전쟁포로·실종자확인국(DPAA·Defense POW/MIA Accounting Agency)의 주된 임무다. -
[만파식적] 웨강아오 프로젝트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1.08.03 19:13:26지난 2017년 3월 중국 전국인민대표회의에서 리커창 총리는 남부 도시들을 거대 단일 경제권으로 묶는 개발 계획을 공개했다. 선전 등 광둥성 9개 도시와 홍콩·마카오를 포함한 이른바 ‘웨강아오 다완취(大灣區·Greater Bay Area) 프로젝트’가 모습을 드러내는 순간이었다. 웨강아오는 단순 제조업 도시가 아니라 기술 선진국으로 발돋움하는 전초 기지이자 실리콘밸리의 확대판으로 만들겠다는 시진핑 국가주석의 야망이 배어 -
[만파식적] 상하이 코뮈니케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1.08.02 18:46:091972년 2월 리처드 닉슨 당시 미국 대통령과 저우언라이 중국 총리는 ‘상하이 코뮈니케’를 발표하고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지속된 양국 간 적대 관계를 청산했다. 냉전을 벌여온 동서 진영 간 긴장 완화(데탕트)의 시작을 알린 사건이었다. 상하이 코뮈니케에서 눈길을 끈 부분은 주어다. 두 나라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패권을 갖지 않고, 군사 갈등 해소를 희망한다는 데 합의했다. 그러나 양국 간 초미의 관심사인 대만 문 -
[만파식적] 다리엔 갭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1.08.01 17:50:39미국 알래스카주 북단 프루드호 베이에서 남미 대륙 끝인 아르헨티나 우수아이아를 잇는 팬 아메리칸 하이웨이는 세계 최장의 국제 고속도로다. 총 연장 4만 8,000㎞에 이른다. 남북의 극 지방 가까이를 연결하고 적도를 지나는 이 도로를 이용하면 다양한 계절과 자연 환경을 맛볼 수 있다. 그러나 이 고속도로에서 유일하게 끊긴 구간이 있다. 중미의 남단 파나마의 다리엔주 야비사와 남미의 관문인 콜롬비아의 투르보 사이의 -
[만파식적] 로스콤나드조르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1.07.29 18:30:282018년 4월 30일 모스크바에서 러시아 정부의 인터넷 검열을 규탄하는 대규모 시위가 열렸다. 러시아 당국이 ‘텔레그램’을 차단하자 이에 반대하는 시민들이 거리로 쏟아져나온 것이다. 저항의 뜻으로 텔레그램 로고 문양의 종이 비행기를 날렸고, 통신 감독 기관 ‘로스콤나드조르(Roskomnadzor)’의 해체를 요구하는 피켓도 들었다. 러시아의 통신·정보기술·미디어 전반에 대한 관리·감독 업무를 맡는 로스콤나드조르는 200 -
[만파식적] 이투루프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1.07.28 17:41:121941년 11월 쿠릴열도 남단의 이투루프(일본명 에토로후)섬에 일본 항공모함과 전투기들이 속속 모여들었다. 일본은 1930년대부터 이 섬을 미국 공격을 위한 거점으로 삼아 곳곳에 해군 기지와 비행장을 만들었다. 11월 26일 이투루프섬을 출발한 일본 연합 함대는 태평양을 가로질러 미국 하와이 진주만 공습에 나섰다.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은 진주만 침공 다음 날 주미 소련 대사를 불러 대일 전쟁에 참전해달라고 요청했다 -
[만파식적] 스티븐 로치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1.07.27 17:43:13스티븐 로치 미국 예일대 교수는 미국 월가에서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와 함께 대표적인 비관론자로 꼽힌다. 글로벌 경제의 불안한 측면을 앞장서서 경고해 ‘미스터 경착륙(Mr. Hardlanding)’으로 불릴 정도다. 미국 투자 은행 모건스탠리에서 이코노미스트로 일할 때인 2001년에는 ‘더블 딥(이중 경기 침체)’ 용어를 처음 사용했다. 그는 당시 미국 경제가 정보기술(IT) 거품 붕괴 후 잠깐 회복했다가 다시 마이너스 성장 -
[만파식적] 반외국제재법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1.07.26 17:49:43주요 7개국(G7) 정상들은 지난달 13일 영국 콘월에 모여 중국을 비판하는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이들은 공동성명에서 중국 신장 지역의 인권과 자유, 홍콩의 고도 자치를 촉구했다. 또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 남중국해에서의 긴장 완화까지 거론하는 등 중국이 껄끄러워하는 거의 모든 내용을 담았다. G7의 강경 대응 방침을 이미 예상하고 있던 중국은 ‘반(反)외국제재법’을 내세워 선제공격에 나섰다. G7 공동성명이 발표되 -
[만파식적] 량멍쑹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1.07.25 18:13:51지난해 12월 16일 중국의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업체 SMIC의 주가가 장중 10%나 폭락했다. 실적 악화도 아닌데 투자자들이 주식을 던진 것은 SMIC의 연구개발(R&D)을 총괄하는 량멍쑹 공동 최고경영자(CEO)의 사임설 때문이었다. 중국 반도체 산업에서 량 CEO의 위상을 보여주는 순간이었다. 1952년 대만에서 태어난 량멍쑹은 국립성공대에서 전기공학을 전공한 뒤 미국 UC버클리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미국 반도체 -
[만파식적] 벤앤제리스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1.07.22 18:55:39어릴 적부터 단짝 친구였던 벤 코언과 제리 그린필드는 1978년 오래된 주유소를 개조해 아이스크림 가게를 차렸다. 펜실베이니아주립대에서 제공한 통신 강의로 아이스크림 제조법을 배워 창업에 나섰지만 결과는 참담했다. 파리만 날리다 2개월 만에 문을 닫았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인공 색소 등 유해 성분을 넣지 않은 친환경 아이스크림으로 승부수를 던졌다. 또 초콜릿 시럽을 배합하거나 견과류를 넣는 등 다양한 메뉴로 -
[만파식적] 와칸회랑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1.07.21 18:06:1619세기 중엽 대영제국과 러시아제국은 중앙아시아에서 패권을 다퉜다. 남하하는 러시아와 북상하는 영국이 아프가니스탄 주변에서 치열하게 주도권 싸움을 벌였다. 영국은 러시아의 인도 진출을 우려해 길목인 아프가니스탄을 세 차례나 침공한 끝에 조약을 통해 아프간과 인도(현 파키스탄) 간의 현재 국경을 만들었다. 영국이 러시아와 직접 대치하지 않도록 아프간의 동쪽 끝 영토에 꼬리처럼 긴 와칸회랑을 완충지로 둔 것이다 -
[만파식적] 통가스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1.07.20 18:39:032019년 8월 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소니 퍼듀 농무장관에게 알래스카 동남부의 통가스(Tongass) 국유림을 보호구역에서 제외하라고 지시했다. 알래스카 주 정부와 목재 업자들의 줄기찬 요구에 부응해 벌목과 도로 개설을 허용한 것이다. 2001년 빌 클린턴 대통령이 취한 통가스 국유림 개발 전면 금지 조치를 뒤엎은 결정이었다. 통가스 국유림은 미국 최대의 삼림 보호 국유지다. 면적이 무려 6만 8,000㎢로 서울의 100 -
[만파식적] 현애늑마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1.07.19 19:57:052019년 11월 미국 상원에 이어 하원이 홍콩의 민주화 시위를 지지하는 내용의 ‘홍콩 인권 및 민주주의 법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중국 외교부는 법안 통과 이후 6시간 만에 미국의 내정 간섭에 결연히 반대한다며 반박 성명을 내놓았다. 겅솽 외교부 대변인은 “미국이 (홍콩의) 범죄 행위를 민주주의로 규정했다”며 “제 불에 타 죽지 않으려면 내정 간섭을 즉시 중단하라”고 쏘아붙였다. 이어 중국의 고사성어를 인용 -
[만파식적] 레드폰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1.07.18 20:01:52‘민첩한 갈색 여우가 게으른 개의 등 위로 점프했다(The quick brown fox jumped over the lazy dog’s back).’ 1963년 8월 미국 정부가 핫라인을 통해 소련 정부에 보낸 메시지다. 존 F 케네디 미국 대통령과 니키타 흐루쇼프 소련 공산당 서기장의 합의로 개설한 핫라인 ‘레드폰(Red Phone)’을 테스트하기 위한 것이었다. 소련은 모스크바 석양에 관한 서정적인 러시아어 메시지로 화답했다. 이후 본격 가동에 들어간 레드폰 -
[만파식적] 미겔 디아스카넬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1.07.15 17:52:342018년 11월 4일 평양 순안국제공항. 미겔 디아스카넬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이 도착하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그를 직접 맞이했고 21발의 예포가 쏘아졌다. 국가원수급 예우였다. 올해 4월 19일 디아스카넬이 쿠바 공산당 제1서기에 선출됐을 때도 김 위원장은 이튿날 “가장 열렬한 축하 인사를 보낸다”는 내용의 축전을 보냈다. 디아스카넬은 피델 카스트로와 라울 카스트로 형제가 만든 ‘카스트로 왕조’의 계승자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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