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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파식적] 하이브리드 전쟁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1.09.13 18:55:102008년 8월 ‘조지아 전쟁’ 때 조지아의 국가 중추기관들이 러시아의 사이버 공격으로 쑥대밭이 된다. 의회 웹사이트는 미하일 사카슈빌리 조지아 대통령과 독일 독재자 아돌프 히틀러를 비교하는 악의적인 사진으로 도배됐고 국방부·내무부·외교부의 전산 기능은 디도스와 악성 바이러스 공격으로 완전히 마비됐다. 조지아는 더 이상의 전쟁 지휘도 서방국들을 향한 원조 요청도 할 수 없게 됐고 국민들은 전쟁 정보가 차단돼 -
[만파식적] 뮌헨 IAA모빌리티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1.09.12 18:20:432019년 9월 세계 4대 자동차 전시회인 프랑크푸르트모터쇼 현장에 긴장감이 흘렀다. 한때 100만 명을 넘던 관람객이 56만 명에 그칠 만큼 외면을 받은 것이다. 자동차 트렌드는 모빌리티로 바뀌는데 이 모터쇼가 유행을 따라가지 못하자 굴지의 브랜드들이 대거 불참을 선언했기 때문이다. 모터쇼가 사라질 수 있다는 위기감이 돌자 독일 자동차산업협회는 극약 처방을 꺼냈다. 개최지를 정보기술(IT) 기업이 많은 뮌헨으로 옮기고 -
[만파식적] 텔로사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1.09.09 18:29:27고대 그리스에서는 만물에 ‘고유의 목적’ 내지 ‘최종 목표’에 해당하는 ‘텔로스(Telos)’가 있다고 봤다. 가령 전쟁에선 ‘승리’, 사업에선 ‘부의 창조’가 텔로스라는 것이다. 철학자 플라톤은 국가의 텔로스는 ‘정의 구현’이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고대 그리스인들은 모든 분야에서 최고의 선을 추구하려고 한 것 같다. 미국의 억만장자 마크 로어가 그리스 철학 용어에서 이름을 딴 이상적인 신도시 ‘텔로사(Telosa) -
[만파식적] 지와마마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1.09.08 19:00:051960년대 말 중국에서는 ‘닭피 주사’가 유행하기 시작했다. 살아 있는 수탉의 피를 뽑아 사람에게 주사하면 불로장생한다는 미신이 널리 퍼지면서 1980년대까지 닭피 주사가 성행했다. 중국의 한 문학평론가는 ‘닭피 주사의 기억’이라는 글에서 “집 근처 병원의 주사실 입구에는 매일 뱀처럼 긴 줄이 이어졌다. (중략) 땅바닥에는 온통 더러운 닭털과 닭똥이 널렸고, 곳곳에서 닭의 날카로운 비명 소리가 났다. 닭피 주사를 -
[만파식적] 류창둥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1.09.07 18:36:00코로나19 장기화로 지구촌 곳곳에서 오프라인과 온라인 사업의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19년 전인 2002년 중국에서 사스가 유행할 때도 그랬다. 중국 베이징 중관춘의 1평가량 되는 판매대에서 공CD를 팔던 청년 류창둥은 사스 확산으로 사업에서 한계 상황을 맞았다. 그는 사업을 바꿔 징둥닷컴을 설립한 뒤 온라인으로 전자 제품을 팔기 시작했다. 런민대에서 사회학을 전공한 그는 인터넷 사업에는 문외한이었다. 그런 그가 징둥 -
[만파식적] 요코스카항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1.09.06 18:15:332019년 5월 당시 일본을 국빈 방문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함께 도쿄로부터 50㎞ 떨어진 가나가와현 요코스카항을 찾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곳에서 일본 해상자위대의 호위함 ‘가가’에 올라 “힘에 의한 평화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미국 대통령이 처음으로 일본 자위대 소속 호위함에 승선해 중국을 압박하는 경고 메시지를 보낸 것이다. 외교가에서는 미국이 요코스카항을 중국 견제를 위 -
[만파식적] 돈바스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1.09.05 19:27:08제2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1943년 8월 독일군이 구(舊)소련 세베르스키도네츠강 인근 분지인 돈바스(Donbass)에서 소련군과 맞닥뜨렸다. 독일군은 기갑부대를 앞세워 총공격하면 한 달 안에 이 지역을 점령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하지만 소련군의 거센 저항으로 전투는 일진일퇴를 거듭했다. 그해 10월까지 석 달 동안 계속된 돈바스 전투에서 소련군 6만 6,000여 명, 독일군 3만 4,000여 명 등 10만 명이 넘는 사상자가 발생했 -
[만파식적] 즈장신쥔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1.09.02 19:12:21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2002년부터 5년간 저장성 공산당 서기를 지내는 동안 현지 신문에 기고한 글을 모아 ‘즈장신위(之江新語)’라는 책을 냈다. 즈장은 저장성 첸탕강(錢塘江)의 별칭이다. 이 강은 매년 추석 전후에 나타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조수 해일로 유명한 관광 명소다. 훗날 시진핑이 중국 최고 권력자가 된 뒤 저장에서 인연을 맺은 심복들을 공산당과 정부 요직에 대거 발탁하자 즈장이 다시 회자된다. 홍콩 언론 -
[만파식적] 자오웨이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1.09.01 17:49:202017년 11월 중국 자본시장에서 유명 여배우 자오웨이가 화제에 올랐다. 중국 증권 당국이 룽웨이미디어와 소유주 자오웨이에게 대규모 벌금을 부과한 사실이 알려진 것이다. 자오웨이가 지분을 담보로 대출받아 상장사인 완자원화 지분 30%를 매입하려다 실패했는데, 이 과정에서 불성실 공시 등으로 투자자들에게 대규모 피해를 입혔다는 이유였다. 자오웨이와 남편인 싱가포르 출신 부호 황유룽은 이 사건으로 5년 동안 주식 투 -
[만파식적] 구르카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1.08.31 18:25:182018년 6월 10일 싱가포르에서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역사적인 북미정상회담이 열렸다. 전 세계인의 이목이 ‘세기의 담판’으로 불린 이 회담에 집중된 가운데 네팔 구르카 용병이 철통 경호하는 모습이 생중계되며 눈길을 끌었다. 구르카족은 원래 몽골계였다. 18세기 네팔 중심부를 점령한 몽골족이 인도·아리안 계통과 섞이면서 구르카족이 형성됐다. 구르카가 외부에 처음 알려진 것은 -
[만파식적] 美 도버 공군기지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1.08.30 19:25:492011년 8월 어느 날 버락 오바마 당시 대통령이 버지니아주 스프링필드에서 예정된 연설 일정을 갑자기 취소했다. 대통령이 헬기를 한 차례 갈아타면서 한 시간가량 날아간 곳은 도버 공군기지였다. 아프가니스탄에서 작전 수행 중 숨진 30명의 미군 장병 유해를 직접 맞이하기 위해서였다. 대통령은 리언 패네타 국방부 장관과 마이클 멀린 합참의장과 함께 거수경례로 이들을 맞았다. 이어 기지 내 건물에서 250명가량의 유족들 -
[만파식적] 간펑리튬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1.08.29 18:33:30CNN방송은 지난 2017년 11월 중국이 리튬 등 배터리용 금속 확보 경쟁에서 미국을 앞지르고 있다고 보도했다. CNN이 대표적 사례로 거론한 중국의 리튬 생산 기업 ‘간펑리튬’은 당시 호주 마리온 리튬 광산 개발 프로젝트의 최대주주이면서 아르헨티나 리튬 광산의 지분 일부를 매입한 정도였다. 그로부터 4년이 지난 현재 간펑리튬은 리튬 자원 확보량 세계 1위 기업으로 우뚝 섰다. 2000년 장시성 신위시에 설립된 간펑리튬은 -
[만파식적] 웨스턴디지털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1.08.26 18:36:572015년 9월 중국 반도체 기업인 칭화유니그룹이 미국 저장 장치 제조 회사인 웨스턴디지털 지분 15%를 사들여 1대 주주로 올라선다는 소식이 월가에 전해졌다. 시장에서는 양 사의 사업 연관성이 적다며 시너지 효과를 의심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실제로 칭화유니의 관심은 당시 웨스턴디지털이 인수를 추진하던 메모리 반도체 제조사 샌디스크에 맞춰져 있었다. 일종의 우회 인수를 통해 반도체 시장에 진입하려는 속셈이었다. 하 -
[만파식적] 국기국조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1.08.25 18:48:582019년 9월 차이잉원 대만 총통이 자체 기술로 개발한 초음속 고등훈련기 ‘융잉(勇鷹·용맹한 매)’ 공개 행사에서 “국기국조(國機國造)가 옳은 길이며 그 노력은 가치가 있다는 것이 증명됐다”고 역설했다. 융잉은 차이 총통이 강조해온 자주국방 정책의 첫 결과물이었다. 차이 총통은 대만 국기 색깔로 도장된 고등훈련기에 직접 탑승해 “오늘은 중화민국(대만) 공군에 중요한 날”이라고 감격해 했다. 국기국조는 ‘자국 전 -
[만파식적] 쉐취팡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1.08.24 19:16:2642부작 중국 드라마 ‘샤오셔더(小舍得)’에 나오는 학부모들은 교육열이 한국 드라마 ‘SKY 캐슬’ 못지않게 극성맞다. 초등학생 자녀를 둔 한 부부는 아이를 명문 중학교에 보내기 위해 이른바 ‘쉐취팡(學區房·좋은 학군 부동산)’에 영혼까지 끌어모아 투자한다. 드라마 속 학부모들이 쉐취팡 위장 전입에 열을 올리는 것도, ‘위장 이혼’까지 마다하지 않는 것도 오로지 자녀를 좋은 학교에 보내려는 일념 때문이다. 초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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