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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파식적] 코지 베어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1.07.11 17:59:25폭로 전문 사이트인 위키리크스는 2016년 7월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힐러리 클린턴이 국무부 장관 시절 사용한 1,000여 건의 개인 e메일 내용을 공개했다. 모두 이라크 전쟁과 관련된 e메일이었다. 클린턴은 기밀을 개인 e메일로 주고받아 국가 안보를 위협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위키리크스의 폭로 배후로는 러시아가 지목됐고 실제 e메일을 해킹한 범죄 그룹으로 ‘코지 베어’가 거론됐다. 민주당 전국위원회( -
[만파식적] 샹파뉴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1.07.08 17:59:3017세기 중반 프랑스 샹파뉴(Champagne)의 와인 제조 업자들은 ‘악마의 술’ 문제로 골치를 썩어야 했다. 매년 봄이면 와인 발효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산가스로 병이 깨지는 사례가 비일비재했기 때문이다. 1670년 이 지역의 수도사 돔 페리뇽은 고민 끝에 탄산을 유지함으로써 독특한 맛을 내는 방법을 고안해냈다. 그는 일반 와인 병보다 두껍고 폭이 좁은 발포 와인용 병을 사용하고 단단한 스페인산 코르크 마개를 철사 줄로 -
[만파식적] 비타소이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1.07.07 18:40:031997년 개봉한 홍콩 영화 ‘첨밀밀’에서 주인공을 맡은 여명과 장만옥이 홍콩 거리에서 나란히 병에 든 음료를 먹는 장면이 나온다. 장만옥은 우유, 여명은 두유를 마셨는데 홍콩 음료 제조사인 비타소이(Vitasoy) 제품이었다. 비타소이는 1940년 홍콩에서 설립된 음료 업체로 두유와 우유, 차, 과일 주스 등을 생산한다. 주력 상품인 두유 음료는 홍콩은 물론 중국 본토에서도 가장 유명한 브랜드로 통한다. 창립 초창기에는 두 -
[만파식적] 92공식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1.07.06 18:45:59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마잉주 대만 총통은 2015년 11월 7일 싱가포르 회담에서 81초간 악수했다. 분단 후 첫 정상회담인 이 자리에서 두 사람은 ‘하나의 중국’을 강조했다. 시 주석은 양안 관계를 ‘뼈를 잘라도 살은 붙어 있을 형제’로 비유했고, 마 총통은 ‘92공식(九二共識)’의 공고화로 화답했다. 92공식은 1992년 중국의 해협양안관계협회와 대만의 해협교류기금회가 협상을 통해 도출한 중국 공산당과 대만 국민당의 -
[만파식적] 디디추싱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1.07.05 18:10:052018년 9월. 세계 3위인 일본 택시 시장에 한 중국 기업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일본은 세계 1위 차량 공유 업체인 우버도 쉽게 뚫지 못하는 곳이었다. 주인공은 중국 디디추싱으로 출범 7년도 안 돼 아시아 최대 업체가 된 데 이어 그해 1월 브라질에서 가장 큰 차량 공유 스타트업 ‘99’를 인수하고 선진국 시장까지 넘본 것이다. 디디추싱은 이후에도 글로벌 공략 속도를 높여 영업 범위를 4,000여 개 도시로 늘렸다. 디디추싱 -
[만파식적] 조반니 팔코네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1.07.04 18:27:101986년 2월 이탈리아 팔레르모 지방법원에서 마피아에 대한 세기의 재판이 시작됐다. 재판은 특수 제작된 8각 형태의 벙커 법정에서 진행됐는데 기소된 마피아 보스와 조직원 707명 중 476명에게 유죄가 선고됐다. 1992년 1월 대법원에서 최종 선고가 내려지기까지 6년 동안 이어져 ‘막시 재판(Maxiprocesso·대재판)’이라고 불린다. 막시 재판을 이끈 검사가 조반니 팔코네다. 팔코네는 1939년 마피아의 본거지인 이탈리아 시칠 -
[만파식적] 리노(RINO)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1.07.01 17:51:3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집권 2기 첫해인 2013년 10월 공화당의 내분이 극심했다. 건강보험개혁법(오바마 케어) 폐기와 연방 정부의 셧다운 등을 연계시키는 전략에 실패한 공화당 지도부에 대한 성토가 거셌다. 강경파 보수 단체 ‘티파티’는 다음 해 하원 중간선거의 공화당 경선에서 온건파들을 제거하려는 ‘리노(RINO·Republican In Name Only) 사냥’을 개시했다. 민주당과의 협상안에 찬성한 공화당 의원 수십 명을 ‘ -
[만파식적] 문자옥(文字獄)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1.06.29 17:55:20청나라 강희제 시절인 1660년 장정월은 명나라 역사를 서술한 ‘명사집략’을 발간했다. 장정월은 명의 역사 가운데 마지막 황제인 숭정제 부분이 원고에 빠진 것을 알고 주변의 문사들을 초빙해 완성했다. 이민족인 청나라 왕조에 비판적이던 문사들은 ‘반청복명(反?復明·청을 몰아내고 명을 회복)’의 마음을 담아 글을 썼다. 책을 읽은 강희제는 장정월을 비롯해 책 발간과 관련된 모든 사람을 잡아들여 멸문지화의 벌을 내렸 -
[만파식적] 우븐시티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1.06.28 18:31:02지난해 1월 6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0’ 행사장 연단에 오른 도요타 아키오 도요타자동차 사장이 깜짝 발언을 했다. 그가 얘기한 것은 새로운 자동차 기술이 아니라 미래 스마트 시티 조성에 관한 것이었다. 아키오 사장은 “사람과 공간이 인공지능(AI) 기술로 연결되는 ‘우븐 시티(Woven City)’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그가 공개한 미래 도시의 개념은 한마디로 첨단 기술 연구소다. 2,000여 명의 발명가 -
[만파식적]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1.06.27 20:11:18지난해 2월 호주 북동부 그레이트배리어리프에서 전 세계에 한 마리뿐이라는 핑크색 쥐가오리가 카메라에 포착돼 해외 토픽에 올랐다. 이곳이 영화 ‘니모를 찾아서’의 주인공 니모의 고향이어서 관심이 더 컸다. 사진을 찍은 핀란드 사진작가 크리스티안 레인은 “같은 높이에서 가오리와 마주할 때는 나에게 웃음을 보내는 듯했다”며 그 순간의 감동을 전했다. ‘대보초’라고도 불리는 그레이트배리어리프는 세계 최대 산호초 -
[만파식적] 웨탄(約談)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1.06.24 18:07:38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월 7일 시진핑 중국 주석을 겨냥해 “민주주의적인 구석이 전혀 없다”고 비난한 직후 중국 시장감독총국은 미국 테슬라의 현지 법인 관계자들과 웨탄(約談)을 가졌다는 사실을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테슬라는 이후 “경영상 부족을 깊이 반성한다”는 입장을 냈다. 주로 자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웨탄이 외국 기업을 겨냥한 보복 도구로까지 사용될 수 있음을 보여준 상징적 사례였다. ‘웨탄’은 원래 -
[만파식적] 글렌코어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1.06.23 17:41:192011년 5월 베일에 가려 있던 기업이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세계 최대 원자재 공룡’이라는 별칭을 갖고 있던 글렌코어가 런던과 홍콩의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것이다. 단숨에 100억 달러를 조달했는데 그해 기업공개를 단행한 기업 중 최대 규모였다. 창업자 마크 리치는 1934년 벨기에에서 태어난 유대인이다. 1941년 미국으로 건너가 무역 회사에서 일했고 1974년 자신의 이름을 딴 무역 회사 ‘마크리치앤드코’를 세웠다. -
[만파식적] 로베르 쉬망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1.06.22 18:04:22알퐁스 도데의 ‘마지막 수업’은 모국어를 빼앗기는 슬픔을 생생하게 그린 단편소설로 프랑스 국민들의 사랑을 많이 받았다. 학교 괘종시계가 낮 12시를 알리고 프로이센 병사의 나팔 소리가 울려퍼지자 선생님이 말 없이 칠판에 ‘프랑스 만세(Vive La France)!’라고 쓰며 끝맺는 장면은 진한 감동을 준다. 이 소설의 무대가 유럽연합(EU)의 모태가 된 라인강 유역의 알자스 지역이다. 알자스와 로렌 지방은 프랑스와 독일의 영 -
[만파식적] 광영재당(光榮在黨)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1.06.21 18:29:011957년 2월 중국의 마오쩌둥 국가주석은 ‘인민 내부의 모순을 올바르게 처리하는 문제에 대하여’라는 연설을 통해 ‘백화제방·백가쟁명(百花齊放·百家爭鳴)’을 역설했다. 온갖 꽃이 같이 피고 서로 다른 많은 학파들이 논쟁을 벌이듯 공산당에 대한 자유로운 비판을 감내하겠다는 선언이었다. ‘말하는 자에게 죄를 묻지 않는다(言者無罪)’는 다짐도 했다. 지식인들의 거침없는 비판이 시작됐고 급기야 언론 자유와 양당제 -
[만파식적] 어퍼볼타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1.06.20 18:16:561968년 어퍼볼타(Upper Volta) 등 아프리카 서부 지역에 극심한 가뭄이 발생했다. 사하라사막의 남쪽 경계를 이루는 사헬 지대를 덮친 가뭄은 5년 동안 이어지면서 수만 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프랑스·영국 등 30여 개국에서 식량과 의료품 등 구호물자를 보냈지만 일선 현장에 제대로 공급되지 않았다. 지방 관리들의 부패와 열악한 도로 사정 등이 걸림돌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어퍼볼타는 1960년 프랑스에서 독립한 아프리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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