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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파식적]서리 원전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1.05.27 18:04:552011년 4월 미국 남동부 지역에 최악의 토네이도가 덮쳐 300여 명의 사망자와 10억 달러 규모의 재산 피해를 남겼다. 당시 버지니아주에 위치한 ‘서리(Surry) 원자력발전소 1·2호기’는 전력 공급 문제로 일시 중단되는 사태를 겪었다. 인근 지역에도 주민 경계령이 발동되는 등 비상이 걸렸다. 하지만 비상용 발전기가 제때 가동되면서 방사성 물질 유출 등의 사고 없이 무사히 위기를 넘길 수 있었다. 그해 8월에는 버지니아 -
[만파식적] 제2열도선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1.05.26 17:53:21마오쩌둥 국가주석 시대까지 중국의 군사 전략은 광활한 본토로 적을 끌어들여 싸우는 게릴라전 방식의 ‘인민 전쟁 전략’이었다. 하지만 1980년대 들어 냉전 붕괴 조짐이 보이자 당시 최고 실력자 덩샤오핑은 기존 전략으로는 급변하는 국제 정세에 대응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1982년 덩샤오핑은 해군총사령관 류화칭을 불러 자신의 ‘적극 방위 전략(본토 밖의 전쟁)’ 구상을 밝히고 구체안을 만들라고 지시했다. 류화칭은 덩 -
[만파식적] 17+1 정상회의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1.05.25 17:54:06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올해 2월 열린 ‘17+1’ 화상 정상회의에서 중·동유럽 국가들과의 관계 증진을 위해 코로나19 백신을 지원하겠다며 손을 내밀었다. 중국은 그동안 이 회의에 리커창 총리를 보냈으나 올해부터 시 주석이 직접 참여해 격을 높였다. 다음 달 8일에는 저장성 닝보에서 ‘제2회 중국-중·동유럽 국가 박람회 및 국제 소비품 박람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중국이 미국 주도의 대중(對中) 포위망을 뚫고 유럽으 -
[만파식적] 주룽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1.05.24 18:02:59중국 고대 신화에 등장하는 ‘삼황오제’를 놓고 여러 설이 전해지는데 그중에서도 삼황이 복희(伏羲)·신농(神農)·여와(女?)를 지칭한다는 게 가장 일반적이다. 여와는 ‘수인(燧人)’ 혹은 ‘축융(祝融)’으로 불리기도 한다. ‘불의 신’이라 알려진 축융은 불을 발명해 인류가 익힌 음식을 먹을 수 있게 했다. 복희는 물고기를 잡고 사냥하는 법을, 신농은 농사 짓는 방법을 각각 가르쳤다고 한다. 축융이 수천 년 만에 우주 -
[만파식적] 모하비사막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1.05.23 18:32:58미국 모르몬교 신도들은 일리노이주로부터 추방 당한 1846년에 새로운 정착지를 찾아 서부로 향했다. 그들은 힘들고 긴 여행 끝에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 땅’을 찾았다. 모하비사막에 있는 유타주 솔트레이크다. 신도들에게 보금자리를 내준 모하비사막은 미국 캘리포니아·네바다·애리조나·유타주에 걸쳐 있다. 사막 전체 크기는 남한의 3분의 2 정도 된다. 여름 기온이 50도를 넘나들어 북아메리카에서 가장 뜨거운 곳 중 -
[만파식적] 펀치볼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1.05.20 18:54:391953년 미국 대선에서 패배한 해리 트루먼 대통령이 한 파티장에서 윌리엄 맥체스니 마틴 주니어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을 만났다. 트루먼 대통령은 마틴 의장을 한참 노려보더니 ‘배신자’라고 쏘아붙이며 곧바로 파티장을 떠나버렸다. 그는 재임 기간 중 금리 인상을 단행했던 마틴 의장 때문에 선거에서 졌다며 서운한 감정을 감추지 않았다고 한다. 마틴 의장은 1951년 4월부터 1970년 1월까지 재임하며 정권의 눈치를 -
[만파식적] 노르트 스트림 2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1.05.19 17:42:19조 바이든 대통령 취임 하루 전날인 지난 1월 19일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노르트스트림(Nord Stream)2’ 가스관 건설 사업에 참여한 러시아 선박 ‘포르투나호’를 제재 명단에 올렸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이 공사를 중단시킬 수 있다면 어떤 일이든 하겠다”며 정책 계승을 다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18년 7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에서 노르트스트림2 건설에 적극적인 독일을 겨냥해 “러 -
[만파식적] 무어의 법칙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1.05.17 17:52:21미국 상원이 반도체 산업에 5년 동안 520억 달러를 투입하는 내용의 법안을 준비하던 14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경제 책사인 류허 부총리는 과학기술부 관리들과의 회의를 주재하면서 기술 혁신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회의에서 이목을 끈 것은 ‘반도체 기술의 경전’으로 통하는 ‘무어의 법칙’이 화두에 올랐다는 점이다. 중국 정부는 홈페이지에 올린 성명에서 “무어의 법칙 이후의 시대에 혁신적인 집적회로 기술에 관한 -
[만파식적] 우마오당(五毛黨)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1.05.16 17:46:37지난해 10월 방탄소년단(BTS)은 밴플리트상을 받으면서 “한미 양국이 함께 겪은 고난의 역사와 수많은 남녀의 희생을 영원히 기억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자 “한국전쟁 당시 중국 인민군의 고귀한 희생을 무시했다”는 중국인들의 비난 댓글이 쏟아졌다. 이를 두고 중국의 인터넷 댓글 부대인 ‘우마오당(五毛黨)’이 조직적으로 개입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지난 2004년 중국 후난성 창사시의 한 부서가 시 정 -
[만파식적] 디어본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1.05.13 17:59:472018년 8월 미국 미시간주의 디어본(Dearborn) 시내에서 스포츠카 머스탱이 줄지어 행진하는 성대한 카퍼레이드가 벌어졌다. 이날 행사는 포드사 주력 모델인 머스탱의 1,000만 대 생산 돌파를 기념하기 위해 마련됐다. 1964년 3월 디어본에서 처음 생산된 머스탱은 출시 첫해에만 40만 대 이상 팔리는 등 미국에서 가장 많이 팔린 스포츠카로 널리 알려져 있다. 디어본은 ‘자동차의 왕’으로 불리는 헨리 포드의 출생지이자 포드 -
[만파식적] 아이언 돔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1.05.12 17:32:172014년 6월 이스라엘 서안 지역에서 이스라엘 청년 세 명이 납치돼 사망하고 10여 일 후에는 아랍계 청소년 한 명이 보복 살해됐다. 결국 이스라엘과 가자지구 무장정파 하마스의 무력 충돌로 이어졌다. 이스라엘은 50일 남짓 동안 벌어진 전쟁에서 하마스가 쏜 수천 발의 로켓포 가운데 735발을 요격해 중요 자산의 90%를 방어해냈다. 이는 단거리 미사일 방어 체계 ‘아이언 돔(Iron Dome)’의 효력이 국제적으로 입증되는 계기 -
[만파식적] 공자학원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1.05.11 19:00:50지난해 10월 국회 국정감사에서 ‘공자학원’이 도마 위에 올랐다. 정경희 국민의힘 의원은 공자학원 웹사이트에 6·25 전쟁이 ‘항미원조(미국에 대항해 북한을 지원) 전쟁’으로 묘사된 부분을 지적하며 “공자학원은 공산주의 체제 선전 조직”이라고 지적했다. 우리 국회에서 거론될 정도로 존재감이 커진 공자학원은 중국 정부가 중국어 교육과 중국 문화 홍보를 위해 교육부 산하에 만든 기관이다. 중국은 2004년 세계 최초 -
[만파식적] 로이힐 광산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1.05.10 18:41:44지난해 9월 24일. 포스코와 국내 자원 개발 업계에 낭보가 들려왔다. 포스코가 10년 전 투자한 호주 광산 운영사 로이힐 홀딩스가 창립 후 처음으로 배당금을 지급한다는 소식이었다. 포스코는 로이힐의 전체 배당액 중 12.5% 지분에 해당하는 500억 원을 받았다. 배당 규모를 떠나 한때 실패한 자원 외교로까지 취급받았던 로이힐 투자가 알짜 수익원으로 변모했다는 점에서 포스코 임직원들을 흥분시키기에 충분했다. 포스코는 -
[만파식적] 저지섬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1.05.09 18:56:231781년 1월 6일 새벽 짙은 어둠을 뚫고 프랑스 전함이 노르망디 인근 영국령 저지섬에 침투했다. 700여 명의 프랑스 군은 단숨에 총독 관저까지 진격해 들어가서는 “저지섬 공격에 나선 프랑스 군이 1만 명을 넘는다”고 거짓 정보를 흘리면서 항복을 요구했다. 생포된 영국 부총독 코벳까지 부하들에게 백기를 들 것을 명령할 정도로 전세는 기운 상태였다. 하지만 상급자들의 부재로 섬의 지휘권을 갖게 된 24세의 피어슨 소령 -
[만파식적] 랭커스터 하우스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1.05.06 18:36:202017년 1월 17일 테레사 메이 당시 영국 총리가 런던 랭커스터 하우스(Lancaster House)에서 긴급 연설을 했다. 메이 총리는 이 자리에서 “유럽연합(EU) 단일 시장과 관세 동맹을 탈퇴하고 EU와의 자유무역협정(FTA)을 추구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영국이 조건 없이 EU를 떠나는 ‘하드 브렉시트’ 방침을 천명한 것이다. 이 소식에 글로벌 금융시장이 출렁였다. 랭커스터 하우스에서는 이처럼 역사적 의미를 갖는 행사가 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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