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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파식적]룬 문자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1.03.02 20:22:33지난 2014년 7월 덴마크 남동부 롤란섬에서 1,000여 년 전 바이킹이 실제 사용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청동 망치가 발견됐다. 겉면에 룬(Rune) 문자로 ‘망치’를 의미하는 글자가 새겨져 있고 망치 주인을 외부 공격으로부터 보호하는 부적 표시도 있었다. 특히 외형이 북유럽 신화에 나오는 천둥의 신 ‘토르’의 망치와 흡사하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비상한 관심을 끌었다. 게르만 고유의 문자로 알려진 룬 문자의 기원에 대해서는 -
[만파식적] 찰스 멍거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1.03.01 18:38:251959년 7월 35세의 변호사 찰스 멍거(Charles Thomas Munger)는 미국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의 한 카페에서 26세의 사업가 워런 버핏을 처음 만났다. 천재여서 한눈에 천재를 알아본 것일까. 멍거는 “(첫 대면에서) 아주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했고 버핏은 “뛰어난 지적 능력을 가졌다는 사실을 즉각 알아차렸다”고 기억했다. 버크셔 해서웨이 버핏 회장과 부회장인 멍거는 평생을 단짝으로 지냈지만 첫 만남 이전부터 둘의 인 -
[만파식적]누크테크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1.02.25 17:48:262009년 7월 외신들이 중국 보안 검색 장비 업체인 누크테크(Nuctech)가 관련된 사건을 일제히 보도했다. 아프리카 나미비아와 유럽에서 현지 사법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나미비아에서는 공항에 보안 검색 스캐너를 납품하면서 관리들에게 뇌물을 준 혐의, 유럽에서는 덤핑 판매를 한 혐의였다. 중심 인물로 사건 1년 전인 2008년까지 이 회사의 총경리(사장)를 맡았던 후진타오 당시 중국 국가주석의 장남 후하이 -
[만파식적]이지젯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1.02.24 17:43:47“청바지만큼 저렴한 가격으로 비행하세요.” 1995년 11월 영국의 한 항공사가 창업 후 첫 비행으로 런던 부근 루턴에서 스코틀랜드 글래스고로 가는 항공권을 청바지 가격에 팔겠다고 광고해 화제를 모았다. 당시 리바이스 청바지의 가격은 29.99파운드로 4만 7,000원 정도. 25년간 영국 물가가 많이 올랐지만 지난해 말 이 항공사의 같은 구간 요금은 오히려 더 싸졌다고 한다. 이 회사가 유럽의 대표적인 저가 항공사인 이지젯( -
[만파식적] 부가티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1.02.23 17:42:202019년 3월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모터쇼에는 ‘라 부아튀르 누아르(La Voiture Noire·검은 차)’라는 이름의 부가티 자동차가 선보였다. 이름 그대로 타이어휠을 뺀 대부분이 검은색이었다. 이 차에 붙은 가격표에는 1,670만 유로(225억 원)가 찍혀 있었다. 우리 국민차로 불리는 쏘나타 가격을 3,000만 원으로 잡으면 그런 차를 750대 살 수 있는 액수다. 이 차가 아마도 역사상 가장 비싼 차로 기록되는 것은 탄소섬유 등 최 -
[만파식적]내탕금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1.02.22 18:53:19조선 시대 정조 대왕은 1789년 아버지 사도세자의 묘를 이장하면서 왕실 재산인 내탕금(內帑金)으로 거금인 1만 냥을 지출해야만 했다. 당시 묘지 부근에 살던 244가구의 백성들에게 시세의 두 배를 웃도는 보상금과 이사 비용을 지급하고 주변에는 소나무 500그루와 능수버들 40여 그루까지 식수했다. 일꾼의 품삯도 일일이 기록에 남겼다고 한다. 부친의 묘를 옮기는 데 사사로이 세금 쓰기를 꺼렸기 때문이라는 설이 유력하다. -
[만파식적] 美 NEC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1.02.21 17:37:371994년 3월 미국 백악관에서 중국에 대한 최혜국대우(MFN) 연장 여부 논의를 위한 회의가 열렸다. 국가안전보장회의(NSC)와 국가경제위원회(NEC) 멤버들이 모두 참여하는 합동 회의였다. NSC는 1947년 창설 이후 정책 전반을 주도해온 데 비해 NEC는 1993년에야 설립됐기 때문에 NSC의 입장이 쉽게 채택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막상 회의가 열리자 예측과 달리 격론이 벌어졌다. NSC는 인권 개선을 조건으로 내걸 것을 주장했 -
[만파식적] 진주 목걸이 전략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1.02.19 01:00:00중국 명나라의 정화는 1405년 6월 쑤저우(蘇州)에서 출발해 베트남·스리랑카·인도 등을 거치는 제1차 항해에 나섰다. 137m 길이의 대형 선박을 포함한 함선 62척에 2만 7,800명을 거느린 대원정이었다. 1492년 산타마리아호 등 3척의 배에 승무원 88명과 함께했던 콜럼버스 함대에 비해 엄청난 규모였다. 정화는 계속된 원정으로 아라비아반도와 아프리카까지 해상 영역을 넓혔고 가는 곳마다 조공을 바치라고 요구했다. 중국은 -
[만파식적] 캐시 우드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1.02.17 18:37:57지난달 14일 미국 증시에서 항공 우주 기업들의 주가가 20% 가까이 치솟았다. 한국에서도 관련 업체들이 최대 15% 급등했다. 한 자산운용사가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우주 탐사 상장지수펀드(ETF)’의 출시 계획을 제출했다는 소식 때문이었다. 실적이 나온 것도 아닌데 ETF 계획만으로 전 세계 주식이 들썩인 것이다. 시장을 움직인 주인공은 ETF 운용사인 아크인베스트 창립자이자 최고경영자(CEO) 캐시(캐서린) 우드였다. -
[만파식적] 도지코인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1.02.16 17:47:252013년 12월 미국 IBM에서 소프트웨어 개발자로 일하던 빌리 마르쿠스는 아이디어 하나를 떠올렸다. 당시 유행했던 가상화폐 열풍을 풍자하고 싶었던 그는 비트코인과 달리 만들기 쉽고 재미도 있는 가상화폐를 내놓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했다. 마르쿠스는 젊은이들 사이에 인기 있던 일본 시바견을 마스코트로 삼아 ‘도지코인(dogecoin)’이라고 명명했다. ‘도지(doge)’는 영어 단어 ‘개(dog)’를 살짝 바꾼 말로 커뮤니티 -
[만파식적] 유로넥스트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1.02.15 17:43:1216세기 말 네덜란드 상인들은 주로 포르투갈에서 향료 등 동양의 산물을 수입했다. 가격이 치솟자 이들은 직접 동양과 해상무역을 하는 길을 찾았다. 이에 따라 1596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세계 최초의 주식회사인 동인도회사가 탄생했다. 이어 1602년 암스테르담에 세계 최초의 증권거래소도 설립됐다. 자본주의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주식회사·증권시장·중앙은행이 네덜란드에서 가장 먼저 생긴 것은 우연이 아니었다. -
[만파식적]마틴 에널스 인권상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1.02.14 18:33:08지난 1994년 중국의 반체제 인사 해리 우가 ‘마틴 에널스 인권상’의 첫 수상자로 선정됐다. 그는 구소련의 헝가리 침공에 반대했다가 1960년부터 19년간 노동 개조소에서 수감 생활을 했고 이후 미국으로 건너가 중국의 인권 침해 실태를 고발했다. 그의 마틴 에널스상 수상은 국제 사회에 중국의 인권 침해 심각성을 알리는 계기가 됐다. ‘노벨 인권상’으로 불리는 마틴 에널스상은 전 세계에서 신변 위협이나 탄압에도 불구 -
[만파식적]랠프 월도 에머슨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1.02.10 16:42:09‘자주 많이 웃는 것/현명한 이들에게 존경 받고/아이들에게 사랑 받는 것…’ 때로는 두꺼운 책 한 권보다 짧은 시 한 편이 훨씬 큰 깨달음과 감동을 준다. 랠프 월도 에머슨의 ‘무엇이 성공인가’라는 시를 읽으면 모름지기 사람은 세상을 이렇게 살아야 하는구나라는 생각이 저절로 든다. 에머슨은 1803년 미국 보스턴에서 태어났다. 7대에 걸쳐 성직을 이어온 목사 가문의 영향을 받아 그 역시 목사가 됐다. 하지만 이내 사임 -
[만파식적]노변정담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1.02.09 17:52:24“좋은 밤입니다. 친구들….” 프랭클린 D 루스벨트는 대통령 취임 8일 뒤인 1933년 3월 12일 이렇게 시작하는 라디오 연설로 국민들에게 다가갔다. 그는 첫 조치인 ‘부실 은행 정리’에 관해 알기 쉽게 설명한 뒤 은행에 돈을 맡기라고 당부했다. 얼마 후 금융권은 빠르게 안정을 되찾았다. 루스벨트는 라디오 연설을 위해 참모들과 벽난로 옆에 둘러앉아 초안을 다듬고 암기할 때까지 큰 소리로 읽곤 했다고 한다. 그러자 언론 -
[만파식적] CATL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1.02.08 17:43:422019년 10월 19일. 전 세계 배터리 업체들은 독일 튀링겐주에서 열린 중국 기업의 공장 기공식을 주목했다. 주인공은 출범 10년도 안 돼 세계 최대 배터리 회사로 발돋움한 CATL이었다. CATL이 해외에 처음 건설한 이 공장은 한국 기업들이 주도권을 쥔 유럽을 본격 공략하는 신호였다. 세계 1위 자리를 굳히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셈이다. 중국 푸젠성 닝더에서 농민의 아들로 태어난 쩡위췬이 2011년 창업한 CATL은 회사 역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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