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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파식적]중산산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09.09 17:40:35중국 최대 생수업체 농푸산취안의 창업자인 중산산(65) 회장이 중국 최고 부호에 올랐다. 중산산은 총 579억달러(약 68조7,000억원)의 재산으로 중국 첨단 기술업체인 텐센트와 알리바바 창업자인 마화텅(560억달러)과 마윈(513억달러)을 추월했다. 그가 84% 지분을 가진 농푸산취안의 홍콩 증시 상장 덕분이다. 첫 거래일인 8일 농푸산취안은 공모가보다 85.12% 급등한 39.8홍콩달러로 출발해 시가총액이 4,453억홍콩달러(약 68조 -
[만파식적]쑤닝그룹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09.08 17:43:352016년 6월6일. 세계 축구계를 깜짝 놀라게 하는 일이 생겼다. 이탈리아 명문 축구 구단인 인터밀란이 중국의 한 대기업에 넘어간 것이다. 주인공은 중국 최대 가전유통업체 쑤닝(蘇寧)그룹이었다. ‘축구 굴기’를 외쳤던 중국이 자부심을 느낄 만한 딜이었다. 쑤닝은 안후이성 출신인 장진둥 회장이 27세 되던 1990년, 난징에 세운 200㎡ 규모의 에어컨 전문 판매점에서 시작됐다. 당시 에어컨은 1대에 6,000위안에 달할 만큼 고 -
[만파식적]샤오펀훙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09.07 18:19:16중국 공산당은 1978년 개혁개방 이후 도입된 시장경제 체제가 경제적 풍요를 가져왔지만 사회주의라는 이념적 기반을 약화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특히 1989년 톈안먼 사태 유혈 진압 후 집권한 장쩌민 전 국가주석은 공산당 장기 집권의 정당성을 뒷받침하기 위해 애국주의 교육을 지시한다. 당시 혁명 유적지를 순례하도록 하는 ‘홍색 관광’ 붐까지 일었을 정도다. 이러한 교육을 받으며 성장한 세대가 바로 ‘주링허우(90后·1 -
[만파식적]로도스섬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09.06 17:48:23‘이솝 우화’에 나오는 이야기다. 그리스의 한 허풍쟁이 5종경기 선수가 “원정 갔던 로도스섬에서 놀랍게도 잘했는데, 로도스에 가면 내 모습을 본 사람이 증언해줄 것”이라고 으스댔다. 그러자 옆에 있던 사람이 “여기가 로도스다. 여기서 뛰어보라(라틴어로 Hic Rhodus, hic salta)”고 했다. 이 문장은 진짜 능력은 현장에서 입증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할 때 자주 인용된다. 철학자 헤겔 등도 즐겨 썼던 표현이다. 우화의 -
[만파식적]후지와라 효과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09.03 18:16:221994년 여름은 기상 관측 사상 최고로 더웠다. 7~8월 낮 최고기온이 33도를 넘어가는 폭염 일수가 28.7일, 밤 최저기온이 25도 이상인 열대야 일수가 17.3일에 달했다. 더위에 지칠 대로 지친 8월8일 태풍 ‘더그’가 다가오자 사람들은 아연 긴장했다. 더그는 타이완에서만 26명의 사망자를 낼 정도로 위력적이어서 1959년 9월 한반도를 강타한 ‘사라호’ 이후 가장 큰 피해를 줄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막상 한반도에 가까이 -
[만파식적]앙헬폭포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09.02 17:50:191937년 10월 미국의 탐험가 제임스 에인절은 아내를 포함해 동료 세 명과 함께 베네수엘라의 깊은 산속을 향해 떠난다. 이들의 목표는 금광을 찾는 것이었다. 하지만 탐험대는 엘도라도를 보려는 꿈을 이루지 못한 채 수직 절벽에 휘감긴 아우얀테푸이라는 고지대에 불시착하고 만다. 그들은 타고 간 경비행기마저 망가지자 걸어서 내려가기로 한다. 그들은 11일에 걸친 하산길 도중 절벽을 타고 내려오는 거대한 물줄기를 보고 경 -
[만파식적] 엘알항공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09.01 18:24:241948년 9월 차임 바이츠만 이스라엘 초대 대통령이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회의에 참석한 뒤 귀국길에 공군 소속 군용기를 이용했다. 당시는 이스라엘이 건국(1948년 5월)한 지 4개월밖에 안 된 민감한 시기여서 이스라엘 정부는 군용기가 공격의 표적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했다. 고심 끝에 찾아낸 해법은 민간 항공기로 위장하는 것이었다. 이스라엘 정부는 군용기 외장을 손질하면서 ‘엘알이스라엘항공회사’라는 임시 로 -
[만파식적]아슈라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08.31 17:34:50680년 1월, 이라크 남부 카르발라. 수니파인 우마이야왕조의 야지드가 보낸 3만여 군대가 시아파인 후사인 이븐 알리 이맘과 그의 추종자 무리를 포위했다. 야지드 군대는 9일 동안 물 공급을 막은 후 10일째 되던 날 밤 후사인 이맘 일파가 예배를 마치자 무참하게 살해했다. 대부분의 남자들을 참수하고 여자들만 몇 명 살려 포로로 데려갔다. 시아파 무슬림들이 해마다 1월10일(이슬람력)을 가장 성스러운 날인 ‘아슈라(Ashura -
[만파식적]맥헨리 요새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08.30 18:37:45미영 전쟁이 한창이던 1814년 9월 영국군 함대가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 공략을 위해 주요 방어기지인 맥헨리 요새에 포탄을 퍼부었다. 무려 25시간에 걸친 포격으로 요새는 큰 피해를 당했다. 당시 영국 함선에 억류됐던 미국인 변호사 프랜시스 스콧 키는 다음날 새벽 포화 속에도 성조기가 펄럭이는 광경에 큰 감명을 받았다. 그는 ‘맥헨리 요새의 방어’라는 시를 써내려갔다. ‘오, 그대는 보이는가. 이른 새벽 여명 사이 -
[만파식적]네스호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08.27 17:46:46영국 스코틀랜드 인버네스에 자리한 네스호는 길이 36㎞, 평균 너비 1.6㎞, 깊이 230m의 좁고 긴 호수다. 칼레도니아 운하를 거쳐 북해의 머리만으로 흘러가는데 이곳에 목이 길고 거대한 괴생명체 ‘네시(Nessie)’가 살고 있다는 얘기가 전해진다. 최초의 기록은 6세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565년 아일랜드의 선교사인 골룸바가 네스호를 지나다가 괴물의 습격을 받은 사람들을 구출했다고 한다.1933년에는 영국인 부부가 자동차 -
[만파식적]레이시언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08.26 17:28:381991년 걸프전 당시 이라크의 스커드미사일을 미국의 패트리엇미사일이 요격하는 장면이 전 세계에 TV로 생중계됐다. 이후 패트리엇 미사일은 최첨단무기의 대명사로 떠올랐다. 그러자 미국 육군은 물론 독일·일본·이스라엘·사우디아라비아 등으로부터 제작사인 레이시언(Raytheon)에 구매 의뢰가 쏟아졌다. 세계 군수 업계에서 존재감이 미약했던 레이시언이 신흥강자로 도약하는 순간이었다.1922년 창립된 레이시언은 원래 전 -
[만파식적]진먼섬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08.25 17:33:13음식 전문가인 이연복 셰프가 TV에 나와 소중하게 보관해온 식칼을 선뵌 적이 있다. 아마추어의 눈에도 예사롭지 않게 보이던 이 식칼은 타이완 진먼섬(金門島)에서 생산됐다. 식칼이 진먼섬의 특산품이 된 데는 같은 나라 사람끼리 총부리를 겨눈 아픈 사연이 있다. 진먼섬은 타이완에서 190㎞ 떨어진 반면 중국 본토에서는 불과 2㎞ 거리에 있어서 지도로만 보면 중국 섬인 줄 안다.장제스는 마오쩌둥의 인민해방군에 밀려 타이 -
[만파식적]샤리테 병원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08.24 18:01:111709년 프로이센 동부 지역을 중심으로 흑사병이 창궐하면서 20만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당시 보건당국은 흑사병 원인을 왕에게 보고하면서 대부분 의사들이 ‘돌팔이’였고 흑사병을 담당한 상당수 성직자들도 부도덕했다고 지적했다. 다른 보고서는 흑사병을 초래한 책임을 사법당국과 경찰 탓으로 돌리기도 했다. 이에 전염병 치료를 전담하는 공중병원을 세우라는 프리드리히 1세의 지시에 따라 1710년 베를린에 병원이 -
[만파식적]멍뉴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08.23 17:19:49중국에 ‘멜라민 분유 파동’이 벌어진 2008년, 현지 유제품 업체들은 벼랑에 몰린다. 화학물질인 멜라민이 들어간 분유가 유통돼 유아 6명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멍뉴(蒙牛)유업’도 예외는 아니었다. 멍뉴는 자금난으로 해외 투자은행에 넘어가기 직전 현지 기업인들의 지원에 힘입어 위기를 모면한다. 재기에 나선 멍뉴는 이후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세계 톱10’의 유제품 회사로 자리를 굳혔다.멍뉴 설 -
[만파식적] 밤보치오니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08.20 18:44:32몇 년 전 이탈리아에서 한 아버지가 장성한 아들이 직장을 얻어 자립하도록 법원이 강제해줄 것을 요청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이 아들은 남들보다 몇 년 늦은 28세로 대학을 졸업했지만 영화 공부를 위해 대학원 진학을 주장했다. 아버지는 이혼 합의 조건으로 아들을 부양해왔지만 더는 돈을 댈 수 없다고 버텼다. 사건을 맡은 모데나 지방법원은 아들의 대학원 학비도 아버지가 지원해야 한다고 선고했다. 이탈리아의 ‘밤보치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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