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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오이밭에서 신발 고쳐 신은 코렌스
사회 전국 2022.02.24 13:54:50과전불납리(瓜田不納履)는 오이밭에서 신을 고쳐 신으려 몸을 굽히면 오이를 훔치는 것으로 오해받는다는 뜻의 고사성어다. 애초에 의심받을 짓은 하지 않은 게 낫다라는 의미다. 최근 경쟁사로부터 핵심 기술과 인력을 빼냈다는 의혹을 받는 코렌스와 그 자회사 코렌스EM을 보면 자연스레 이 말이 떠오른다. 부산 자동차부품기업인 SNT모티브와 코렌스는 전기차 구동모터의 핵심 기술과 인력 유출을 둘러싸고 법적 다툼을 예고하 -
[기자의눈] 전기차 시대, 속도조절보단 과감한 전환 이뤄져야
산업 기업 2022.02.23 18:04:20“전기차 전환으로 기존 내연기관 자동차 부품사들이 얼마나 살아남을 수 있을지 미지수입니다. 자동차 산업의 중심이 전기차로 넘어가는 속도가 너무 빠릅니다.” “이미 글로벌 자동차 시장이 전기차 중심으로 재편 중입니다. 초기 대응에 늦었다고 뒤처진 채로 포기할 수는 없지 않습니까.” 전기차 시대가 성큼 다가오면서 전환 속도를 둘러싼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에서 판매된 -
[기자의눈]중대재해, ‘처벌’만이 능사 아니다
사회 사회일반 2022.02.21 17:49:55시행 한 달째에 접어든 중대재해처벌 등에 관한 법률(중대재해법)에 대해 법무부·검찰이 연일 강경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박범계 법무부 장관은 18일 수원지검 평택지청에서 열린 ‘중대재해사건 실무자 간담회’에서 “중대재해를 줄이려면 책임자에 대한 유죄 판결이 필수”라며 “책임자들로 하여금 합당한 처벌과 형량을 선고받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오수 검찰총장도 21일 발족한 중대재해자문위원회(자문위)에 대해 -
[기자의 눈] '레버리지 투자'의 함정
증권 국내증시 2022.02.17 18:09:33글로벌 긴축과 전쟁 리스크 등에 증시가 크게 휘둘리면서 단기간에 큰 수익을 노리는 레버리지나 인버스 상품에 대한 투자가 큰 관심을 끌고 있다. 한 달 새 1조 원이 넘는 자금이 몰렸는가 하면 코스피와 코스닥 대표 지수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에는 하루에도 수천억 원씩이 거래되기도 한다. 해외에서 상장된 2배, 3배 레버리지 ETF에는 꾸준히 자금이 유입돼 서학 개미가 가장 사랑하는 종목으로 거론된다. 이 때문에 -
[기자의 눈] 베이징과 하와이
국제 정치·사회 2022.02.15 17:51:48‘이상화의 눈물에 감동 확산…우정에 국경은 없다’ 지난 13일 요미우리신문에 게재된 기사 제목이다. 이상화 전 스피드스케이팅 선수는 이날 경기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인 고다이라 나오 선수의 아쉬운 레이스에 눈물을 보였다. 이 사실이 알려진 직후 요미우리는 일본 국민들의 반응을 기사화했다. 평창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고다이라 선수는 2위로 결승선을 통과한 이상화 선수를 위로해줬다. 4년이 지난 후에도 둘의 우정 -
[기자의 눈]빅테크의 초심과 혁신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2.02.14 15:16:58“백 투 더 베이식(back to the basics), 초심으로 돌아가겠다.” 신원근 카카오페이 신임 대표이사 내정자가 지난주 진행된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다시 한번 경영진 스톡옵션 행사에 대해 사과하며 이같이 밝혔다. 지난해 12월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 등 임원 8명이 스톡옵션을 행사해 회사 지분 878억 원어치를 한꺼번에 현금화했다. 이 사건으로 인해 카카오페이 주가가 급락한 것은 물론 대내외 신뢰에 손상이 갔다. 상황 -
[기자의 눈] 확장재정 인플레에 녹아버린다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2.02.10 17:39:34연초부터 대내외 악재가 쏟아지면서 최근 한국은행에는 전운마저 감돌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전환이나 소비자물가 상승세 모두 예상보다 빠르다. 국제 유가는 배럴당 100달러를 향하고, 원·달러 환율은 1200원을 수시로 넘나든다. 14년 만에 기준금리를 연달아 올렸던 지난 1월 금융통화위원회 의사록을 보면 주요국 통화정책 전환, 물가, 원자재 가격 상승 등 정책 환경 변화에 대한 우려와 긴장이 고스 -
[기자의 눈] 中企 공약, 공수표 그쳐선 안돼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2.02.09 18:00:07“첫째 아들이 다섯 살 때 배우지 않은 한글을 읽었어.” 한 중년 남성이 청년을 앞에 두고 뜬금없이 자식 자랑을 시작한다. 역경을 이겨낸 본인 영웅담, ‘삼전’을 나와 차렸다는 회사 연대기 등 여러 주제를 이어가던 그는 이렇게 말했다. “오케이, 합격.” 도무지 앞뒤 맥락이 맞지 않는 이곳, 웹 드라마 ‘좋좋소’의 주 배경인 한 중소기업의 면접장이다. ‘좋좋소’는 이런 황당한 면접처럼 열악한 중소기업의 환경에서 벌 -
[기자의눈] 새 카카오 수장에 거는 기대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2.02.08 17:57:21카카오(035720)는 지난 2020년 메신저 ‘카카오톡’ 출시 10주년을 맞아 ‘카카오스러움’에 대해 설명하면서 “새로운 길을 가려고 할 때 두려움을 갖지 않고 ‘한번 도전해보자’는 태도”라고 강조했다. 10년 전 지금의 모바일 환경을 아무도 예상 못했 듯 앞으로 10년 뒤 전혀 모르는 또 다른 세상에 대비하자는 것이다.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은 “이제 시즌2를 위해 카카오스러움을 계승 발전시키고 우리의 길을 찾아야 -
[기자의 눈] 모두가 부러워 하는 연봉 뒤에는
산업 기업 2022.02.07 17:54:11“기본급에 성과급 등을 합친 연봉이 세전 기준으로 3억 원이 넘습니다.” 최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올라온 이 글은 조회 수가 폭발적이었다. 다른 인터넷 커뮤니티에 화면을 갈무리한 내용이 돌아다닐 정도였다. 글쓴이는 자신을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의 메모리 반도체 파트에서 일하는 차·부장급(옛 CL4)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의 역대급 실적을 이끌어낸 사업 부문에 속한 이였다. 여기에 댓글 -
[기자의 눈] 시장 마비는 시장 안정이 아니다
정치 대통령실 2022.02.03 17:41:26올해 1월 서울 용산구의 아파트 거래량이 3일 기준으로 4건이었다. 일주일에 한 건꼴로 거래가 이뤄졌다. 용산구에는 총 3만 7676가구의 아파트가 있다. 전체 아파트 가구 수 대비 거래 건수 비율은 0.01%에 불과하다. 서울 아파트 거래가 전례 없는 수준으로 얼어붙고 있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지금의 상황을 ‘시장 마비’라고 표현했다. 집을 사려는 사람이나 팔려는 자 모두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이다 보니 시장이 꼼짝하 -
[기자의 눈] ‘주가·꿈 비율(PDR)’은 어디로 갔나
증권 증권일반 2022.01.27 18:00:24지난 2020년 여름 한 펀드매니저와 이야기를 나눌 일이 있었다. 기술주가 고평가 논란 속에서도 끝없는 급등세를 보이던 때였다. “최근 주가순이익비율(PER)로는 주가 설명이 잘 안 되는 것 같은데, 가치 평가에 고민이 없냐”고 묻자 그는 이렇게 말했다. “요즘 새로운 밸류에이션 기법이 생겼잖아요, 주가·꿈비율(PDR)이라는.” 그때까지만 해도 PDR은 농담이었다. ‘꿈’ 같은 허무맹랑한 개념으로 가치 평가를 논할 정도로 -
[기자의눈]불교계의 '화쟁(和諍)', 말이 아닌 실천을
문화·스포츠 문화 2022.01.25 18:13:46“지난 2년간 공들여 쌓은 탑이 한순간에 무너지지 않을까 걱정입니다.” 21일 열린 전국승려대회를 앞두고 만난 한 종교계 원로가 이 같은 심경을 전했다. 불교계가 정부를 상대로 벌이는 대규모 항의 집회가 자칫 종교계 전반의 이미지 추락으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에 찬 말이었다. 이 같은 걱정스런 시선에도 조계종은 대규모 전국승려대회를 강행했다. 이날 전국 사찰에서 조계종으로 모여든 승려는 3,500여 명. 전국승 -
[기자의 눈] 이동걸 회장 무리수에 수렁 빠진 대우조선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2.01.20 17:50:46“20%라는 시장 (합계) 점유율이 기업결합 금지의 대상입니까.”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지난 2019년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기업결합 심사와 관련해 이같이 말했다. 이 회장은 “시장 전체를 볼 것인지 특정 선박을 볼 것인지 문제가 있지만 충분히 해볼 만한 가치가 있다”며 “승산은 50%가 넘는다”고도 했다. 유럽연합(EU)이 이달 13일(현지 시간) 양 사의 결합을 불허하며 이 회장의 베팅은 실패로 돌아갔다. 예상된 결 -
[기자의 눈]매년 술값이 오르는 나라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2.01.19 17:06:51지난 2013년 퇴근 후 반주를 하기 위해 식당에 들어선 직장인들은 깜짝 놀랐다. 맥주와 소주 가격이 3,000원에서 4,000원으로 1,000원이나 올랐기 때문이다. 메뉴판을 본 직장인들은 월급 빼고 다 오른다고 하소연하며 쓰린 속을 달랬다. 그로부터 9년이 지난 올해 식당 술값의 앞자리가 또 한 번 바뀔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부터 술값에 붙는 세금을 물가상승률에 연동하기로 하면서 올해 주세 인상분이 전년보다 5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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