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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최태원 아이스크림과 규제
산업 기업 2022.01.17 18:00:36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해 8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여러 아이스크림 사진을 올린 뒤 ‘1등은 단연 발효 단백질 바닐라 아이스크림’이라고 말했다. ‘브레이브 로봇’ 상표의 이 아이스크림은 미국의 발효 단백질 기업 ‘퍼펙트데이’가 지난 2020년 출시했다. 소에서 추출한 단백질 유전자로 만든 발효 유단백질이 주원료다. SK㈜는 2020년 퍼펙트데이에 1,200억 원을 투자했는데 대체 식품의 성장성과 가축 사육 과정 -
[기자의눈] '제3 광주 붕괴사고' 막으려면
부동산 부동산일반 2022.01.13 18:04:17거리에서 공사 현장을 마주할 때면 발걸음이 유난히 빨라지곤 한다. 혹시라도 공사 중인 건물이 무너지거나 건축 자재 등이 떨어져 사고를 당하진 않을까 하는 불안감 때문이다. 현장에서 반복된 각종 사고가 막대한 피해로 이어지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내지 못하는 사이 시민들이 일상에서 느끼는 불안감은 더 커지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되풀이된 광주 붕괴 사고도 같은 맥락이다. 이번 사고가 발생하기 전 인근 주민 -
[기자의 눈] 그린스마트학교 성공 관건은 ‘소통’
사회 사회일반 2022.01.12 18:07:26지난해 9월 서울시교육청 앞은 ‘그린스마트 미래학교 사업 철회’ 팻말과 플래카드로 가득했다. 그린스마트 미래학교는 지은 지 40년이 넘은 학교 건물을 개축·리모델링하는 사업이다. 서울시교육청이 충분한 사전 논의 없이 사업을 밀어붙이자 반대하는 학부모들이 대거 시위에 나선 것이다. 일부 학교 앞에는 미래학교 지정에 반대하는 ‘근조 화환’까지 설치됐다. 학부모들이 그린스마트 미래학교에 반대한 이유는 자녀들의 -
[기자의 눈] 물적분할은 죄가 없다
증권 국내증시 2022.01.11 17:56:34메르세데스벤츠 제조사인 다임러가 지난해 12월 트럭사업부를 물적분할해 별도의 신설 법인을 만든 뒤 독일 증시에 상장했다. 핵심 사업부를 떼낸 것임에도 모회사 다임러의 주가는 분할 발표 이후 50% 가까이 상승했다. 최근 논란의 중심에 선 LG에너지솔루션의 ‘쪼개기 상장’은 전혀 다른 반응이다. 유망한 사업을 높이 평가해 투자했던 LG화학의 기존 주주들은 분노했고, 주가는 1년 전 수준으로 급락했다. 같은 일에 대한 결 -
[기자의 눈] 정치가 과학을 왜곡할 때
국제 국제일반 2022.01.06 18:20:56어느 날 과학자들이 인류를 멸망시킬 정도의 거대한 혜성이 지구와 충돌할 것이라고 주장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단순하게 생각하자면 피어리뷰와 같은 전문가 집단의 평가와 검증이 이뤄지고, 우주 강국인 미국·러시아·중국 등 각국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 공동 대응에 나서는 모습이 그려진다. 공포에 떠는 대중과 종교 등에 의지해 이를 극복하려는 이들도 나타나지 않을까 싶다. 지난달 개봉한 영화 ‘돈룩업(Don’t Lo -
[기자의눈] 휴대폰 검열하는 공무원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2.01.04 17:51:15“언제든 휴대폰 까일 각오해라.” 2030년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 상향 논의가 한창이던 지난해 10월. 정부 부처 인사 A 씨는 아래 직원을 한데 모은 자리에서 으름장을 놨다. 고압적인 언행에 직원들이 가질 불만을 모르는 바는 아니었다. 하지만 자신의 지시가 외부로 흘러나갔을 때 생길 파장이 더 두려웠다. A 씨는 모든 셈을 펜을 들고 손으로 했다. 탄소 감축이 사회 각 분야에 미칠 피해 규모를 따져보기 위해 수많은 -
[기자의 눈] 자영업자는 2등 시민인가
산업 중기·벤처 2022.01.03 18:08:37“구청에서 5명이 나와 식당 방역을 한다고 분무기로 뭘 뿌리는 시늉을 하다 5분 만에 나갔습니다.” 서울 광진구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A 씨는 최근 황당한 일을 겪었다. 구청에서 우르르 물려와 방역을 한다며 말도 없이 소독제를 뿌리고 나갔다. A 씨는 “하는 둥 마는 둥 방역을 하는 건 둘째 치고 15평도 안 되는 작은 매장에 5명이나 들어와 방역 하는 게 맞는 일이냐”며 “그냥 방역이고 뭐고 단기 일자리를 만들기 위해 사 -
[기자의 눈] 네이버·카카오가 AT&T에 망 사용료를 낸다면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2.01.02 13:37:54가정을 해보자. 네이버와 카카오가 글로벌 시장을 평정했다. 글로벌 195개 국가 인터넷 트래픽 절반을 네이버·카카오가 차지한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미국 AT&T에 망 사용료를 내야할까. 190여 국가에 대한 망 사용료를 산정해 지급해야 하나. 네이버·카카오를 비롯한 국내 IT 기업은 현재도 해외 트래픽을 발생시키고 있다. 한국 인터넷서비스제공자(ISP)에게 망 사용료도 낸다. 넷플릭스는 어떨까. 넷플릭스는 미국 통신사들 -
[기자의 눈] 기업 현실 무시한 중대재해법
산업 기업 2021.12.30 17:06:50요즘 중후장대 업종을 책임지고 있는 최고경영자(CEO)들이 부쩍 한숨을 쉬는 경우가 잦다고 한다. 내년 1월 27일부터 시행되는 중대재해처벌법 대응 방안이 마뜩잖아서다. 내년 경영 계획을 확정하고 실행 방안을 검토하기는커녕 ‘중대재해법 1호 기업’으로 찍히면 안 된다는 압박감에 시달리는 것이다. 이들이 느끼는 압박은 공포에 가깝다. 공포의 실체는 이렇다. 중대재해법 1호 기업이 되는 순간, 해당 작업 현장과 기업은 -
[기자의 눈] 내년 전세시장이 두렵다
부동산 주택 2021.12.29 17:57:33최근 부동산 관련 고민을 털어놓는 지인이 부쩍 늘었다. 부동산 시장이 급랭하면서 현재 갖고 있는 물건들을 언제 처분하는 것이 좋을지 묻는 질문들이 대부분이다. 내년 본격적으로 하락장이 시작될지 관심을 갖는 건 시장 참여자뿐 아니라 정부도 마찬가지다. 지난주 올해 마지막으로 열린 제35차 부동산시장 점검 관계장관회의에서 홍남기 경제부총리는 “하향 안정 흐름으로 전환되는 모습”이라며 매매 시장에만 초점을 맞췄 -
[기자의 눈] 애도조차 힘든 죽음 앞에서
사회 사회일반 2021.12.28 17:32:44얼마 전 한 청년의 극단적인 선택에 대해 취재할 일이 있었다. 유서도 없는 죽음에 유족이 의문을 제기하며 시작된 취재였다. 유족은 고인의 생전 친구를 만나고 검색 기록을 알아보며 백방으로 노력했다. 슬픔을 유예하고 죽음의 이유를 찾기 위해 분투하는 모습에 마음이 아팠다. 고인의 죽음에 누가 될까봐 결국 기사화는 하지 않았지만 무거워진 마음은 쉽사리 가벼워지지 못했다. 사랑하는 이들을 자살로 잃은 ‘자살 사별자 -
[기자의 눈] 개미 한숨 키우는 '쪼개기 상장'
증권 국내증시 2021.12.27 17:45:39지난주 LG화학 주가는 62만 원까지 떨어지며 52주 최저가를 기록했다. 글로벌 전기차 업체들의 조정 영향도 있었지만 2차전지 사업을 영위하는 LG에너지솔루션의 분할 상장으로 확산된 불안감이 크게 작용했다. 청와대 국민 청원 게시판에는 ‘기업들의 물적 분할을 금지해달라’는 청원글이 올라오기까지 했다. 최근 기업들이 핵심 사업부를 물적 분할해 재상장시키는 일명 ‘쪼개기 상장’이 잇따르며 개인 투자자들의 한숨 소리 -
[기자의 눈]오늘의 국민만 바라보는 정부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1.12.22 17:46:25정부가 지난 20일 내년 1분기 전기 요금을 동결했다. 정부는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민 생활 안정 도모를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빚은 한국전력이 떠안았다. 한전을 제외한 모든 국민이 행복해지는 마법 같은 상황이 연출됐다. 전기 요금 동결은 정치적 고려와 관련이 깊다. 정부는 액화천연가스(LNG) 가격 급등을 이유로 전기료를 올려도 명분이 충분했다. 다만 전기료를 올리면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탈원전 청구서가 -
[기자의눈] 쇼트패딩 인기의 씁쓸한 뒷맛
산업 생활 2021.12.21 17:57:04올 겨울 패션 트렌드는 단연 ‘쇼트 패딩’이다. 돌아온 뉴트로 열풍에 통이 넓은 팬츠를 부각시키기 위해선 쇼트 패딩이 제격이기 때문이다. 얼마 전 막을 내린 예능 프로그램 ‘스트릿 우먼 파이터(스우파)’로 불어닥친 힙합 열풍도 쇼트 패딩 유행에 힘을 보탰다. 패션 업계는 쇼트 패딩 특수를 누렸다. 2000년대 후반 길거리를 휩쓸었던 ‘근육맨 패딩’의 귀환에 노스페이스의 매출은 크게 뛰었다. 인기 상품인 ‘1996 노벨 -
[기자의눈] 팬데믹보다 무서운 인포데믹
사회 사회일반 2021.12.20 17:43:15단계적 일상 회복(위드 코로나) 전환과 함께 부풀었던 일상 회복의 꿈이 처참하게 무너져 내렸다. 불과 47일 만에 누적 사망자 1,607명, 누적 확진자 17만 1,803명이란 상처만 남긴 채 강력한 거리 두기로 ‘유턴’했다. 방역 당국과 국민 간 신뢰 관계에는 돌이키기 힘든 균열이 생겼다. 정부가 오락가락하면서 불신을 자초했다는 지적이다. 혼란을 틈타 ‘가짜 뉴스’도 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다. ‘유전자증폭(PCR) 검사에 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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