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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눈]응급조치 끝낸 '돈맥경화'..이제 수술해야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05.06 17:29:51“기민했고 일사불란했다.” 한 시중은행 최고경영자(CEO)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금융시장이 출렁인 직후 정부의 대응을 두고 “잘 막았다”고 총평했다. 정부는 코로나19 피해가 급격하게 확산한 지난 3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와 600억달러의 통화스와프 계약을 체결했고 금융 안정을 위해 30조원 규모의 채안·증안펀드 조성에 즉각 착수했다. 최근에는 12조2,000억원의 코로나19 긴급 추경이 -
[기자의 눈] 재난지원금 기부, 비공개로 해주세요
경제·금융 정책 2020.05.05 15:22:53“아무래도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죠.” 이시종 충북지사를 비롯한 간부급 공무원 20여명이 긴급재난지원금을 받지 않고 기부하겠다고 브리핑한 지난 3일 이후 충북지역 공무원 김모(33)씨에게 고민이 생겼다. 직장에서 재난지원금을 기부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급여 일부를 지역화폐로 받는 상황에서 김씨에게 40만원은 본봉의 4분의1에 달하는 큰돈이다. 하지만 왠지 기부를 해야 할 것만 같다고 털 -
[기자의 눈] 더 멋진 쇼가 계속돼야 하는 이유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04.29 17:18:01“우리나라 관객들 정말 대단한 겁니다. 박수 쳐줘야 해요.” 최근 만난 한 공연예술계 관계자는 공연 팬들에게 연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으로 무대가 잇따라 멈춰 서거나 축소됐지만 적지 않은 관객들이 ‘철저한 방역’에 동참하며 극장을 찾아줬기 때문이다. 어렵게 작품을 올려도 ‘이럴 때 무슨 연극이고 뮤지컬이냐’는 따가운 눈총을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묵묵히 객석 -
[기자의 눈] 마케팅의 기본은 국민 정서
산업 생활 2020.04.28 17:23:31박형윤 생활산업부 기자21대 총선에서 야당이 대패한 대표적인 이유 중 하나는 ‘막말’이다. 세월호 유가족에 대한 모독뿐 아니라 국민적 공분이 큰 ‘n번방’ 사건을 두고서도 잡음이 터져 나왔다. 밑바탕에는 국민 정서에 대한 몰이해가 깔려 있다.국민 감정선에 민감해야 할 영역은 정치뿐이 아니다. 국민 눈치 안 보는 회사 곳간에 지갑을 벌려줄 국민은 많지 않다. 반면교사로 삼아야 할 사례는 총선 국면에서 발표된 배달의 -
[기자의 눈] AI 전문가 품귀...누구 탓인가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04.27 17:22:08“요즘 인공지능(AI) 경력만 붙어 있으면 몸값이 천정부지입니다. 지금이라도 AI 전문가로 진로를 틀어야 하는 것은 아닌지 고민이 드는 게 사실입니다.” 최근 만난 스타트업 업체 관계자가 한 말이다. 고민의 발단은 이렇다. 한 스타트업에서 일하던 AI 개발자가 최근 대형 로펌으로 이직했는데 거액의 몸값을 받고 갔다는 것이다. 더 부러움을 산 것은 연봉 2억원을 제외하고도 고급 외제차를 보너스로 받았다는 것이다. 연봉 2 -
[기자의 눈] '달빛요정'과 '내돈내듣'
문화·스포츠 방송·연예 2020.04.26 13:59:31“노래를 팔아서 먹고살아야 할 텐데 (중략) 사람답게 살아보고 싶어. 일주일에 단 하루만 고기반찬 먹게 해줘….” 시대를 풍자한 인디밴드 ‘달빛요정역전만루홈런’의 고(故) 이진원씨가 생전 노래했던 곡 ‘도토리’의 가사다. 이씨가 음원 수익 대신 싸이월드 ‘도토리’를 받았다는 내용의 가사가 알려지면서 논란이 됐다. 고인은 가내수공업으로 제작한 음반을 일부 매장에 직접 유통하는 방식으로 수입을 확보하려 했던 ‘ -
[기자의 눈] 비정상의 정상화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04.23 16:47:11“살다 살다 마이너스 유가를 다 보네요.” 지난 22일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주재한 정유 4사 경영진 간담회에서 나온 탄식이다. 20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가 -37.63달러에 거래를 마감한 것을 두고 한 말이다. 이날 해외선물 거래를 제공하는 일부 증권사의 홈트레이딩시스템(HTS)에서는 음수를 인식하지 못해 매매가 중지되는 초유의 사태가 일어나기도 했다. 최근 정 -
[기자의 눈] 정비구역 일몰제가 만든 비효율
부동산 정책·제도 2020.04.22 17:15:53“그냥 형식적인 절차일 뿐이죠. 이미 아파트가 있는 곳에 아파트 말고 뭘 짓겠어요.” ‘정비구역 일몰제’를 취재하면서 이러한 반응을 생각보다 자주 마주쳤다. 대부분 재건축 단지의 추진위원회였다. 일몰제란 일정 기간 사업진척이 없는 정비사업장을 해제하는 제도다. 지지부진한 곳을 재개발·재건축 구역에서 해제해 시간과 비용의 낭비를 줄이겠다는 취지다.수년 때로는 십수년씩 사업이 늘어지는 일이 부지기수인 정비사 -
[기자의 눈] 범죄단체조직죄만은 피하려는 '박사방'
사회 사회일반 2020.04.21 17:23:08“조주빈에게 어떤 지시를 받았나요.” 지난 9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는 ‘부따’ 강훈(18)에게 취재진의 질문이 쏟아졌다. 주로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25)과의 공모관계에 관한 물음이었다. 강군은 조씨와 유료회원 사이의 자금책 역할을 했다고 알려진 인물이다. 하지만 그를 비롯해 카메라 앞에 선 박사방 일당의 다른 멤버들은 범죄단체조직죄 적용만은 극구 피해 가려 하고 있 -
[기자의 눈] '연봉왕'의 자격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04.20 17:25:2815억4,000만원. 지난해 신한금융투자에서 임 모 전 본부장이 받아간 연봉이다. 최근 자리에서 물러난 신한금투 대표는 물론이고 신한금융그룹 수장인 조용병 회장(12억6,000만원)보다 더 많은 돈을 벌었다. 그는 그해 신한금투의 ‘연봉왕’이었다. 그러나 그는 현재 구속기소 돼 있다. 그는 라임 펀드 환매 사태에 깊숙이 관여한 인물로 거론되며 특정경제범죄법상 사기·수재 및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다. 이종필 라임 -
[기자의 눈] 통합당, '읍소' 그만하자
정치 정치일반 2020.04.19 17:37:2630대 중도층 유권자로서 총선에서 참패한 미래통합당에 제안한다. 이런 얘기하면 표 못 준다. 우선 “자유대한민국을 지켜달라, 나라 망한다”는 퇴행적인 말 좀 하지 말자. 3050세대는 4·15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에 표를 몰아줬다. 지난해 해외 출국자 수가 2,871만명, 이 가운데 3050세대가 1,536만명이다. 승무원을 빼면 전체의 60%에 달한다. 해외여행을 주기적으로 갈 능력을 중위소득 수준 가구(2인 299만원~4인 474만원) -
[기자의눈]총선 이후...경제는 경제논리로만 풀어야
경제·금융 금융정책 2020.04.16 16:43:05경제는 정치가 잠잘 때 성장한다는 말이 있다. 경제 논리로만 접근하면 합리적인 결정을 내리는데, 꼭 정치적 판단이 개입돼 비이성적인 판단이 나온다는 이야기다.저비용항공사(LCC)가 이에 해당한다. ‘돈이 된다’는 말이 퍼지며 지방공항을 거점으로 둔 LCC가 우후죽순처럼 생겨났다. 중국보다도 LCC가 많다는 경제 논리는 지역구 정치인의 압력에 설 자리를 잃었다. 한술 더 떠 통폐합은커녕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 -
[기자의 눈] 반복되는 청와대의 금통위원 '깜깜이 인선'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04.15 16:15:57“신임 금융통화위원이요? 저희도 그저 기다릴뿐이죠. 총선도 끝나니 17일 전에는 나오겠죠” 최근 만난 한국은행 고위직은 매번 금통위원이 교체될때마다 반복되는 ‘깜깜이 인선’에 이골이 났다는 표정으로 이렇게 말했다. 이달 20일로 금통위원 4명의 임기가 만료될 예정이지만 차기 금통위원이 누구인지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악재로 금융·통화정책이 중요한 상황인데도 결국 금통위 -
[기자의 눈]트로트 열풍의 그림자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04.14 18:02:53“싹 다 갈아엎어주세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조용한 선거가 진행되는 와중에도 유세장에서 가장 많이 들린 노래는 개그맨 유재석이 트로트 가수 ‘유산슬’로 변신해 MBC 예능 ‘놀면 뭐하니?’에서 선보인 ‘사랑의 재개발’이었다. 선거운동과 딱 맞는 가사에 최근 트로트의 뜨거운 인기까지 더해져 당을 막론하고 곳곳에서 이 노래가 들려왔다.지난해 TV조선 트로트 오디션 프로그램인 ‘미스트 -
[기자의 눈]코로나에도 굳센 복합물 규제
산업 생활 2020.04.13 17:51:05“올해는 총선이 있잖아요.” 지난 1월 초 유통업계의 한 고위 관계자는 선거철마다 반복되는 유통 규제 공약에 이골이 났다는 표정으로 이렇게 말했다. 그로부터 3달 후 유통업계는 예상치 못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악재로 생존의 기로에 내몰려 구조조정에 속도를 내는 등 극단적인 상황에 처했지만 정치권은 올해도 어김없이 규제 공약을 꺼내 들었다. 이번 총선에서 유통 규제의 타깃은 대형마트와 백화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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