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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내부의 적이 더 무섭다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03.23 17:40:28서종갑 산업부 기자 “평행선을 달리던 교섭이 이제야 접점을 찾아가는 모습입니다.” 노사 간 갈등으로 살얼음판을 걷던 국내 완성차 업계에 모처럼 봄이 찾아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맞닥뜨린 수요절벽 위기에 노조 내부에서부터 자성의 목소리가 나왔다. 노조의 변화는 노조원들의 현실 인식에서부터 시작됐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가입을 추진하면서 사측에 압박 수위를 높였던 르노삼성 노조 -
[기자의눈] 코로나 극복, 일방적 희생만 강요해서야
부동산 주택 2020.03.22 17:13:10“총회 연기란 말을 쉽게 하는데, 조합 입장에서는 사업비 지연에 따른 이자 비용과 이미 지출한 총회 준비 비용 등을 다 날리게 되는 셈입니다. 코로나19 위기에 당연한 결정이라고는 하지만 우리는 상당한 재산 손해를 감내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정부는 분양가 협상 등 조금도 양보하는 기색이 없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조합원 총회 일정이 밀린 정비업계를 취재하던 중 서울의 한 조합 -
[기자의 눈] 학교 혼란 가중시키는 교육부
사회 사회일반 2020.03.19 17:32:31“도대체 개학이 언제래요?” 교육부가 세 번째 개학 연기를 발표한 지난 17일 전국 고등학교에서 한숨이 터져 나왔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개학을 4월6일로 2주 더 미룬다면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추이에 따라 개학일이 앞당겨질 수도, 미뤄질 수도 있다며 단서를 달았기 때문이다. 일선 학교들은 부총리의 모호한 발언 때문에 “도대체 언제를 기준으로 계획을 짜야 하느냐”며 불만을 쏟 -
[기자의 눈] ‘사모펀드 사태’는 현재진행형이다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03.18 17:27:32“달라진 건 아무것도 없습니다. 여전히 판매사들은 뚜렷히 답하지 못합니다. 금융당국도 신뢰가 안 가는 건 마찬가집니다. 보고만 있을 수는 없어 이리저리 알아보지만 결국 손실만 떠안는 건 아닌지 걱정이 큽니다.” 1조6,000억원대 사모펀드의 환매를 중단했던 ‘라임 사태’의 손실 규모가 드러난 지 약 한 달이 됐다. 그러는 사이 그간 뉴스를 도배하던 관련 소식도 다소 잠잠해졌고 그 자리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
[기자의 눈] 軍 주변식당 고통 안타깝지만...
정치 통일·외교·안보 2020.03.17 17:51:46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국방부가 모든 군 부대와 산하기관에 회식 등 행사 참석 금지령을 내렸다. 군 관계자들은 손님이 끊겨 시름에 잠긴 인근 식당들을 보며 내내 마음이 불편한 모습이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식당 운영자들의 어려움이 커지자 다른 정부 부처와 공공기관들은 이들을 돕기 위해 구내식당보다는 외부식당의 이용을 권하고 있다. 그러나 군은 이런 분위기에 동참을 하지 못하는 형 -
[기자의눈]규제에 빛 바랜 혁신 1호 인터넷전문銀
경제·금융 금융가 2020.03.16 17:26:27“인터넷전문은행 출범 3주년 성적표는 말 그대로 초라하죠. 혁신은커녕 각종 규제를 감당하기도 힘든 상황이니까요.” 이번 달 열린 국회 본회의에서 인터넷은행 설립 및 운영에 관한 특례법 개정안이 부결된 후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하며 이같이 말했다. 특례법 불발로 마지막 비상구를 잃은 국내 1호 케이뱅크는 출범부터 줄곧 규제의 가시밭길을 걸어왔기 때문이다. 출범 당시만 해도 인터넷은행 은산분 -
[기자의 눈] 文정부 경제관료가 사는 법
경제·금융 정책 2020.03.15 17:06:39마스크 대란이 절정이던 지난 6일. 공무원 A의 눈은 벌겋게 충혈돼 있었다. 그는 “이제 와서 공무원을 희생양 삼는 이유가 도대체 뭐냐”며 울듯 말했다. 전날 정부는 출생연도별 구매 5부제, 대리구매 금지(장애인만 예외)를 담은 마스크 수급 안정화 대책을 발표했다. 그러자 하루 만인 6일 문재인 대통령은 “현실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시나리오를 정책 실수요자 입장에서 예상하고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질책성 보 -
[기자의 눈] 두산重의 탈원전 피해 청구서가 향할 곳은
산업 기업 2020.03.12 17:28:16두산중공업(034020)이 유휴인력에 대해 일부 휴업을 검토한다는 소식이 전해진 지난 11일. 두산중공업 직원 A모씨는 회사에 사표를 내기로 마음을 굳혔다. “미래가 끊기면서 기대도 꺾였어요. 10조원 규모의 수주가 정부 정책 전환으로 증발했습니다. 회사가 입은 피해만 있고, 청구서를 낼 곳이 없어요.” A씨의 얘기다.기간산업체 두산중공업이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았다. 정연인 두산중공업 대표이사 사장은 “더 이상 소 -
[기자의 눈]마스크 편의점 패싱
산업 생활 2020.03.11 17:13:50“마스크 없습니다.” 서울 용산구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는 A씨는 매일 앵무새처럼 이 말을 반복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손님이 뚝 끊긴 가운데 그나마 편의점을 찾는 사람들도 마스크를 문의하는 경우가 대다수이기 때문이다. A씨는 “왜 올 때마다 마스크가 없느냐고 항의하는 손님들과 매일 입씨름을 벌인다”며 “판매는커녕 아르바이트 직원을 줄 마스크도 동났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코 -
[기자의 눈] 포장만 그럴싸한 마스크 대책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03.10 17:36:52“정부가 마스크 생산라인을 증설하는 데 자금을 지원해준다고 하지만 중소업체들은 선뜻 나서지 못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가 끝나면 넘쳐나는 물량을 감당하지 못하고, 그때는 설비를 놀려야 하기 때문입니다.” 마스크 품귀 현상으로 정부가 생산업체의 설비 증설을 위한 지원에 나서고 있지만 현장의 목소리는 이처럼 온도 차가 느껴진다. 정부 구상은 마스크 품귀를 해소하기 위해서 70억원의 예비비를 투입해 기존 업체의 생 -
[기자의 눈] 일단 살려야 한다
산업 IT 2020.03.09 17:34:14재난은 평등하지 않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도 마찬가지다. 전국적인 코로나19 유행에도 20대인 기자는 큰 걱정을 하지 않았다. 이 연령대는 걸려도 가볍게 넘어가는 경우가 잦은데다 사망자도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르신들은 다르다. 70대의 치명률은 4.1%, 80대 이상의 치명률은 6.5%에 이른다. 코로나19 사망자의 90%가 60세 이상이다.약자에게는 더욱 가혹하다. 현재까지 사망자 54명 중 청도 대남병원 -
[기자의 눈] 굳게 닫힌 窓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03.08 17:11:52최근까지 일본 도쿄 국립근대미술관에서 ‘창(窓)’을 주제로 한 기획전시가 열렸다. 그중 한중일 3국의 예술가 김홍석, 첸 샤오시옹, 오자와 쓰요시가 선보인 ‘세계의 창’ 시리즈의 ‘서경(西京) 입국관리국’은 흥미로운 콘셉트로 주목을 받았다. 가상 국가 ‘서경’에 입국하려면 입국 심사대에서 △기분 좋은 웃음 △노래 한 소절 △춤 중 하나를 선보이기만 하면 된다. 관람객들은 심사대를 재현한 공간에서 이 중 하나를 -
[기자의 눈] 이제 정말 꿈이 된 내집마련
부동산 주택 2020.03.05 16:50:11“내 집을 마련하고 싶어도 서울 아파트는 너무 올라 엄두도 안 나고, 청약 점수도 겨우 20점을 넘겨 당첨 가능성도 없습니다.” 부동산카페에서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는 글이다. 엄살이 아니다. 서울에서 집을 마련하는 것이 진짜 꿈인 시대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평균소득 가구가 서울에서 중간 수준의 아파트를 구매하기 위해서는 월급을 한 푼도 쓰지 않고도 14.5년을 모아야 한다. 역대 최고 수치다. 서울 아파트야 항상 비 -
[기자의 눈] 정쟁이 돼 버린 '신천지 압수수색'
사회 사회일반 2020.03.04 16:43:174일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 회의.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신천지 압수수색 지시를 둘러싼 논란에 “국민 86% 이상이 압수수색의 필요성을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의 급격한 확산이 비상사태 수준으로 비화한 터라 장관이 ‘검찰이 전국적으로 어떤 태세여야 하는가’ 지시를 내릴 수 있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특정 사건에 대한 수사 지시가 아닌 전국 비상사태에 따른 ‘일반 지 -
[기자의눈] 上有政策 下有對策
증권 종목·투자전략 2020.03.03 17:27:58“중국에는 ‘상유정책 하유대책(上有政策 下有對策)’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정부가 정책(규제)을 내놓으면 민간은 빠져나갈 대책을 찾아낸다는 뜻인데 중국보다 우리나라에 더 잘 들어맞는 것 같습니다.” 최근 만난 한 기업인이 불합리한 정부 규제를 지적하며 털어놓은 말이다. ‘자유민주주의 국가’ 대한민국이 사회주의국가인 중국보다 오히려 뒤처져 보이는 현실이 안타깝게 느껴졌지만 그의 의견을 수긍할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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