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英서도...獨서도...'反트럼프 시위' 美 넘어 지구촌 확산
국제 정치·사회 2017.01.22 15:24:01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시대가 열렸지만 미국은 오히려 더 큰 분열로 치달을 조짐을 보이고 있다. 미국 우선의 고립주의로 가득 찬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연설 이후 그에 대한 반대 시위는 미국을 넘어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튿날인 21일(현지시간) 미국 수도인 워싱턴DC에서만 50만명에 달하는 사람들이 반(反)트럼프 시위에 참석한 가운데 전 세계적으로는 총 300만명이 트럼프 반대를 외쳤다.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연설에서 밝힌 것처럼 강경한 정책으로 ‘마이웨이’를 고집할 경우 시민사회를 중심으로 이 같은 움직임 역시 더 커질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다. 21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이날 워싱턴DC에서는 약 50만명의 여성과 소수자들이 참석한 트럼프 반대 시위가 열렸다. ‘여성들의 행진(Women’s on March)’이라는 이름으로 진행된 이번 시위에는 ‘트럼프는 사라져라’ ‘트럼프 반대, 파시스트 반대, KKK 반대’ ‘여성 인권도 중요하다’ 등 다양한 피켓이 등장했다. NYT에 따르면 이 집회를 주도한 타미카 맬러리 ‘여성들의 행진’ 공동집행위원장은 행사에서 “이 자리에 온 여러분 없이 미국은 다시 위대해질 수 없다”며 “우리는 우리가 원하는 변화를 위해 싸워야 한다”고 밝혔다. 이날 시위에는 마돈나와 스칼릿 조핸슨 등 미국 내 유명 인사들이 참석하기도 했다. 신문에 따르면 이날 시위에 예고 없이 참석한 마돈나는 연단에 올라가 “나는 백악관을 폭파하고 싶을 정도로 분노한다”며 “우리는 여성으로서 폭압의 새 시대를 거부하고 저항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선 기간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를 지지했던 마돈나는 대선 이후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비판을 지속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에 반대하는 시위는 미국 내 다른 도시에서도 대규모로 열렸다. 21일 시카고 지역 언론인 시카고트리뷴은 이날 시카고에서 15만명이 넘는 시민들이 참석한 반트럼프 시위가 열렸고 보스턴 지역 일간 보스턴글로브도 13만~15만명이 참석한 트럼프 반대 집회가 보스턴에서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특히 뉴욕에서는 트럼프의 자택이 있는 맨해튼 트럼프타워 앞에서 대규모 트럼프 반대 집회가 개최됐다. 반트럼프 집회에는 미국 정치인들도 참석해 힘을 보탰다. 21일 워싱턴포스트(WP)는 이날 워싱턴DC에서 열린 시위에 커스틴 질리브랜드 상원의원과 맥신 워터스 하원의원 등 다수의 민주당 소속 정치인들이 참석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존 케리 전 국무장관도 이날 빨간색 목줄을 맨 강아지를 데리고 나와 집회 참석자들과 함께 행진했다. 민주당 대선 후보로 선거에서 패했던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트럼프 반대 시위를 적극 지지하며 격려를 보냈다. 클린턴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함께하면 더 강하다’는 자신의 대선 구호와 함께 “우리의 가치를 위해 일어서고 말하고 행진하는 것은 어느 때 못지않게 중요하다”고 밝혔다. 트럼프 반대 시위는 미국을 넘어 전 세계로 번져나갔다. 21일 영국 BBC에 따르면 이날 런던 도심에서 수천명이 참석한 반트럼프 시위가 열렸다. 방송에 따르면 집회 참가자들은 런던 시내 영국 주재 미국대사관에서 출발해 도심의 트라펄가광장까지 행진했다. 이날 행진 대열에는 사디크 칸 런던시장이 참석하기도 했다. BBC와 인터뷰한 영국 노동당의 해리엇 하먼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은 여성들의 권리를 위협하고 억압할 것이라는 공포감을 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방송에 따르면 런던에서는 트럼프의 취임 당일인 20일에도 영국 주재 미국대사관 근처에서 트럼프 반대 시위가 있었다. 트럼프 반대 시위는 이날 런던 외에 호주 시드니, 독일 베를린, 벨기에 브뤼셀, 남아프리카 케이프타운을 비롯한 전 세계 주요 도시에서도 열렸다. 이와 관련해 ‘여성들의 행진’ 조직위원회는 세계 곳곳에서 열린 행사에 총 300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참석해 트럼프 반대를 외쳤다고 발표했다. 취임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본격적인 정치 행보를 시작하면 반트럼프 시위가 지금보다 확산될 우려도 크다. NYT는 “트럼프 취임 이후 미국의 분열이 가속화되고 있다”며 반대 시위가 격화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WP도 트럼프 대통령이 기후변화협약 탈퇴 등 시민사회에서 민감하게 받아들이는 정책을 이어갈 경우 반트럼프 시위가 커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이경운기자 cloud@@sedaily.com -
[美 트럼프시대] 자극받은 EU 극우정당 "올해는 유럽이 깨어나는 해 될 것"
국제 정치·사회 2017.01.22 14:54:51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에 입성한 직후 유럽에서는 극우 반(反)이민, 반유럽연합(EU) 정당들이 한자리에 모여 세를 과시했다. 이들은 지난해 영국과 미국에서 본격적으로 막을 올린 고립주의의 움직임이 유럽대륙 전역에도 퍼져나갈 것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21일(현지시간) 유럽의회 내 극우성향 민족자유그룹(ENF) 소속 정당들은 독일 서부 코블렌츠에서 ‘반EU 정상회의’를 열고 각국 선거에서 자국을 최우선에 두는 고립주의를 실현하겠다고 다짐했다. 유럽의회 내 교섭단체인 ENF는 프랑스·독일·영국·이탈리아·네덜란드·오스트리아·벨기에·폴란드·루마니아 등 9개국, 40명의 의원을 회원으로 두고 있다. 이 회의를 주도한 마린 르펜 프랑스 국민전선(FN) 대표는 “우리는 한 세계의 종말과 또 다른 세계의 시작을 경험하고 있다”며 “‘민족국가(nation-state)’ 도래를 경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2016년은 앵글로색슨의 세계가 깨어난 해였다”며 “장담하건대 2017년은 유럽대륙 사람들이 깨어나는 해가 될 것”이라며 유럽대륙 내에서도 민족국가가 부활해야 한다고 선언했다. 네덜란드 자유당의 헤이르트 빌더르스 대표도 “어제는 새로운 미국, 오늘은 코블렌츠, 그리고 내일은 새로운 유럽”이라고 거들면서 “유럽에 애국주의 봄이 시작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자국에 EU 탈퇴를 위한 국민투표를 제안했던 이들 3명의 대표는 트럼프의 백악관 입성에 한껏 고무돼 자국의 선거에서도 고립주의의 물결이 몰아치기를 기대했다. 이날 마테오 살비니 이탈리아 북부동맹 대표는 영어로 “우리는 우리의 일자리와 국경과 부를 되돌려 놓을 것”이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문 일부를 그대로 차용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유럽대륙을 뒤엎은 경제적 위협에 자극받아 부상하고 있는 고립주의는 또 다른 경제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자국 통화를 유지하고 있던 영국과 달리 나머지 EU 회원국들은 유로화를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독일경제연구기관의 마르켈 프라츠슈어의 말을 인용해 “올해와 내년을 내다볼 때 가장 큰 리스크는 (탈퇴 여부를 묻는) 제2, 제3의 국민투표”라고 지적하며 “EU 회원국들의 연대를 끊어내는 투표가 결국 유로화의 종말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네덜란드는 오는 3월15일, 프랑스는 4월23일과 5월7일에 각각 총선과 1·2차 대선이 예정돼 있다. 독일은 9월에 총선이 열리며 이탈리아 역시 구체적인 일정이 잡히지 않았지만 이르면 가을에 조기 총선이 치러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수민기자 noenemy@@sedaily.com -
트럼프 국정장악 속전속결
국제 정치·사회 2017.01.22 14:47:02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과 동시에 속전속결로 국정 장악에 나섰다. 전날 취임식을 치른 트럼프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첫 방문지로 대선 이후 앙금이 쌓였던 중앙정보국(CIA)을 선택했다. 트럼프는 이날 워싱턴DC에서 20분가량 떨어진 랭글리의 CIA 본부를 방문해 “1,000% 여러분과 함께한다”며 “CIA가 우리를 안전하게 하는 데 미국에서 가장 중요한 조직의 하나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미 최고 정보기관에 대해 무한 신뢰를 보내 정권의 확실한 우군으로 삼는 한편 대선 전후로 노출된 갈등의 골을 메우기 위한 행보로 해석된다. CIA는 러시아가 해킹을 통해 지난 대선에 개입했다고 결론을 내리면서 러시아가 ‘트럼프 X파일’을 확보해 이를 활용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했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CIA 등 정보기관들의 활동을 나치 독일의 행보에 비유하며 불쾌감을 감추지 않았다. 트럼프가 지명한 마이크 폼페오 CIA 국장 내정자는 아직 상원 인준을 받지 못한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여러분을 사랑하고 존경하며 우리는 모두 같은 주파수에 있다”면서 “우리는 이슬람국가(IS)를 제거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앞서 20일 취임식 직후 백악관에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건강보험 개혁정책인 ‘오바마케어’를 대폭 수술하는 행정명령에 처음 서명했다. 오바마 정부의 대표 정책을 사실상 폐지해 이전 정권의 색깔 지우기에 나선 것이다. 그는 모든 연방기관이 오바마케어에 따른 불필요한 경제 및 규제 부담을 최소화하도록 명령해 연방 정부가 오바마케어 관련 규정을 이행하지 않아도 되도록 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온실가스 감축과 관련한 환경규제 등 오바마 전 대통령이 임기 말 행한 행정조치 시행도 보류하는 한편 백악관 홈페이지에 올려져 있던 기후변화 관련 데이터들을 거의 모두 삭제했다. 한편 트럼프는 취임 직후 언론과의 전쟁에도 계속 열을 올리며 “취임식 인파가 25만명 정도로 적었다”는 보도에 대해 “광장에 100만명, 150만명이 왔다. 그러나 방송은 아무도 없는 곳만 보여줬다”면서 “그들은 지구에서 가장 부정직한 인간들”이라고 비난했다. /워싱턴DC=손철 특파원 runiron@@sedaily.com -
트럼프 취임사서 ‘동맹 강화’ 밝혀...한미동맹 발전 기대
정치 통일·외교·안보 2017.01.22 14:32:35정부는 도널드 트럼프 신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0일(현지시간) 취임사에서 ‘동맹 강화’ 의지를 표명한 것을 보고 한미동맹의 지속적 발전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 출범 바로 다음날인 21일(현지시간) 오후 마이클 플린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김관진 국가안보실장에게 전화를 걸어 청와대-백악관 간 고위급 채널이 본격 가동된 것도 한미간 대북공조 지속 측면에서 주목할 만하다는 평가다. 정부는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첫 한미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 회동도 빠른 시일 내에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외교부 고위당국자는 22일 “우리측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인 김홍균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미측 수석대표인 조셉 윤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와 회동을 위해 미국 방문을 조율 중”이라고 밝혔다. 미측 역시 조기 회동에 긍정적이어서 설연휴(27~29일) 이후 이른 시일 내에 성사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0월 전임 오바마 행정부에서 임명된 윤 특별대표는 트럼프 행정부에서도 계속 직을 유지하고 있다. 북한이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2기를 제작한 정황이 포착됐고 언제든지 시험발사를 할 준비가 됐다며 위협하고 있지만, 트럼프 행정부가 북핵 문제를 어느 정도의 우선순위를 두고 다뤄나갈지 불투명한 상황이어서 이번 한미 6자회담 수석대표 협의는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트럼프 행정부에서도 한미의 대북 제재·압박 기조가 지속될 것이란 메시지를 대외적으로 발신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출범과 함께 6대 국정기조를 공개하면서 ‘미국 우선 외교정책’, 즉 미국 이익과 국가안보에 중점을 둔 외교를 내걸었다. 백악관은 “이슬람국가(IS) 등은 우리의 최우선 순위”라며 공세적 대응에 나설 것임을 선언한 반면, 북한에 대해서는 “이란, 북한과 같은 국가들의 미사일 공격에 대비하기 위해 최첨단 미사일방어시스템을 개발할 것”이라며 방어 차원의 대응방침을 밝혔다. 이를 놓고 외교가에서는 6대 국정기조에 북한을 언급한 것 자체가 북한을 중대한 위협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이라고 해석하지만, 북핵 문제를 미국의 본토 공격에 준하는 직접적 위협으로서 개입할 수준으로 판단한 것은 아니란 분석도 일각에서는 제기하고 있다. 또 미국이 ‘힘을 통한 평화’를 강조함에 따라 동아시아 지역에서 대(對) 중국 군사력 우위를 노골적으로 과시하면서 미중 갈등이 격화되고, 중국이 한반도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THAAD) 배치 관련해 한국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는 한편 북핵 문제에서도 비협조적으로 나올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식에서 동맹의 방위비 문제를 간접적으로 거론해 주한미군의 방위비 분담금 증액을 압박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트럼프는 “다른 나라의 군대에 보조금을 지급했지만, 우리 군대는 매우 애석하게도 고갈되도록 했다” 등의 발언을 했다. 이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이 후보 시절부터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와 한국, 일본 등을 겨냥해 내뱉던 ‘동맹 안보무임승차론’을 재차 확인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따라 내년에 진행될 한미간 방위비 분담금 협상이 예상보다 난항을 겪을 수도 있다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대통령 탄핵 국면으로 당분간 정상외교가 어렵다는 점도 한미관계의 최대 난제로 꼽힌다. 트럼프 행정부 참여 가능성이 거론되는 빅터 차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한국석좌가 지난 18일 서울에서 가진 강연에서 “트럼프가 (북한 문제 조율을 위해) 한국의 지도부에 전화를 하려 해도 받을 상대방이 없는 상황은 좋지 않다. 이는 반드시 시정돼야 한다”고 말한 것은 워싱턴의 기류를 잘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노희영기자 nevermind@@sedaily.com -
한미, 트럼프 행정부 출범후 첫 6자수석 회동 추진
정치 통일·외교·안보 2017.01.22 14:28:45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첫 한미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 회동이 설연휴 이후 추진된다. 외교부 고위당국자는 22일 “우리측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인 김홍균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미측 수석대표인 조셉 윤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와 회동을 위해 미국 방문을 조율 중”이라고 밝혔다. 미측 역시 조기 회동에 긍정적이어서 설연휴(27~29일) 이후 이른 시일 내에 성사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0월 전임 오바마 행정부에서 임명된 윤 특별대표는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에도 직을 유지하고 있다. 트럼프 신행정부에서의 첫 6자회담 수석대표 회동은 트럼프 행정부에서도 한미의 대북 제재·압박 기조가 이어진다는 메시지를 대외적으로 발신하는 것이어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외교부는 또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틀 만에 조현동 공공외교대사를 미국에 급파해 한미동맹의 중요성과 북한 문제의 시급성을 설명하기로 했다. 외교부는 조 대사가 22~25일 워싱턴을 방문해 트럼프 신행정부 인사 및 미국 내 싱크탱크 관계자들을 만날 예정이라고 22일 밝혔다.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우리 정부 고위급 인사로는 첫 미국 방문이다. 이번 방미에는 최강 아산정책연구원 부원장, 정재호 서울대학교 미중관계연구센터 소장, 신범철 한국국방연구원 정책위원 등도 동행한다. /노희영기자 nevermind@@sedaily.com -
[美 트럼프시대] 中·獨 "서로 존중하며 협력" 日·러 "정상회담 조속 개최"
국제 정치·사회 2017.01.22 14:10:11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취임에 중국·일본·독일·러시아 등 주요국들은 트럼프 정부와의 갈등 가능성을 우려하면서도 미국과의 공조 의지를 밝히며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취임식이 열린 20일(현지시간) 중국 외교부는 상호 존중을 바탕으로 중국이 트럼프 행정부와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우리는 미국 새 행정부와 함께 노력해 상호 존중과 협력·공영의 원칙으로 서로의 민감한 문제와 갈등을 타당하게 처리하기를 바란다”며 “미중 관계가 새로운 출발점에서 더욱 큰 발전을 이룰 수 있다”고 발표했다. 다만 화 대변인은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식에 대만 대표단이 참석한 것에 대해서는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그는 “대만의 일부 세력이 대표단을 취임식에 보낸 것은 일종의 자작극으로 본다”며 “미중 관계를 방해하려는 시도”라고 비판했다. 일본에서는 아베 신조 총리가 직접 축하 메시지를 보냈다. 이날 아베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낸 축전을 통해 “미일 동맹의 중요성을 세계에 알리고 싶다”며 조속한 정상회담 개최를 희망한다는 뜻을 전했다. 또한 그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은 세계 경제 성장의 근원이지만 최근 어려움이 증가하고 있다”며 “미국과 일본이 힘을 합쳐 이 지역의 번영을 확보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시대에 미국과 관계 개선이 예상되는 러시아는 조속한 정상회담을 희망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대통령 공보비서는 이날 BBC와 인터뷰에서 “러시아는 트럼프 시대에 미국과 좋은 관계를 맺기를 원한다”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는 것을 고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에 다소 비판적인 태도를 보였던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역시 일단은 미국과 협력에 무게를 실었다. 메르켈 총리는 이날 자신이 당수로 있는 기독민주당의 지역 정당 모임에 참석해 “의견이 다를지라도 서로 존중하며 생각을 교환하면 타협안을 찾을 수 있다”며 “앞으로 수년 동안에도 ‘대서양 관계(미-유럽 관계)’에서 나의 일을 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그마어 가브리엘 독일 부총리 겸 경제부 장관은 트럼프의 취임사를 두고 “어조가 상당히 민족주의적”이라며 “힘든 여정을 준비해야 할 것 같다”고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을 축하하며 격려를 보냈다. 그는 이날 성명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리더십이 미국에서 가난하고 버림받은 자들에 대한 배려로 평가되기를 빈다”며 “미국 역사를 만들어온 풍부한 정신적·윤리적 가치를 길잡이로 삼아 트럼프 대통령이 훌륭한 결정을 내리기를 기도한다”고 말했다. /이경운기자 cloud@@sedaily.com -
"트럼프 취임후 100일은 두고봐야" 금융시장 아직 담담
국제 경제·마켓 2017.01.22 14:01:40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취임식이 열린 지난 20일(현지시간) 금융시장은 예상 외로 담담했다. ‘미국 우선’을 외친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 연설 내용과 보호무역 행보가 사전에 어느 정도 예상됐던 것인 만큼 새 대통령의 취임이 당장 이날 시장에 큰 타격을 가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트럼프 시대’가 미래의 리스크가 아닌 현실로 바뀌면서 불확실성에 대한 시장의 우려와 경계감은 점차 커지는 분위기다. 이날 미 뉴욕증시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가 0.34% 오른 2,271.31을 기록하는 등 주요 주가지수가 소폭 상승 마감했지만 그와 동시에 안전자산인 미 국채 가격과 금값도 상승 마감했다. 이날 미 10년물 국채 금리는 일일 고점인 2.513%에서 2.47%까지 떨어졌으며 2월 물 금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0.3% 올라 온스당 1,204.9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국채 금리가 오르면 그만큼 가격이 상승하는 것을 의미한다. 통신은 지난해 대선 이후 트럼프의 경기부양에 대한 기대감에 힘입어 지속되던 금융시장의 ‘트럼프 랠리’가 끝나가고 있다면서 투자자들이 트럼프의 취임 선서 직후 안전자산으로 옮겨갔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시장이 일단 취임 후 100일 동안 트럼프가 내놓을 정책들과 그의 일거수일투족에 신경을 곤두세우며 앞으로의 방향성을 모색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트럼프노믹스’가 경기부양과 감세, 보호무역 등 시장에 상반되는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내용들을 담고 있는데다 각각의 정책의 실현 가능성도 불투명한 상황인 만큼 당분간은 시간을 두고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는 것이다. 시티인덱스의 캐서린 브룩스는 파이낸셜타임스(FT)에 “트럼프의 취임 연설은 투자자들에게 많은 생각 거리를 안겨줬다”면서 “그 생각들은 취임 후 첫 100일 동안 트럼프 대통령이 무엇을 이루느냐에 좌우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게미 요시노리 JP모건애셋매니지먼트 전략가도 니혼게이자이신문에 “구체적인 정책이나 그 실현 가능성을 가늠하는 데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4월까지는 시장이 뚜렷한 방향성을 보이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짐 로저스 로저스홀딩스 회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어떤 모습을 보이느냐에 따라 시장은 두 가지 전혀 다른 시나리오를 따르게 될 수 있다”며 “무역전쟁이 현실화한다면 모든 것(주식)을 팔아야 하지만 감세와 인프라 지출 등 긍정적인 정책에 주력한다면 호재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고 미 경제매체 마켓워치는 전했다. /신경립기자 klsin@@sedaily.com -
트럼프 첫 업무는 ‘오바마케어’ 수술 명령
국제 정치·사회 2017.01.21 18:24:38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취임해 예고한 대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대표 업적인 ‘오바마케어(건강보험개혁법)’를 수정하는 행정명령에 처음으로 서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집무실인 ‘오벌 오피스’에서 오바마케어와 관련 있는 부담들을 찾아내 손질하도록 정부 기관에 지시하는 내용의 취임 후 첫 행정명령을 발동했다. 2014년 시행된 오바마케어는 전 국민의 건강보험 가입 의무화를 목표로 건강보험에 가입하지 못하던 저소득층에게 보조금을 지급해 가입하도록 한 건강보험 개혁정책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재정부담 증가와 가입자 보험료 급등 등을 이유로 오바마케어가 최악의 정책이라고 비판해하면서 취임 첫날 오바마케어를 폐지하겠다고 공언했다. 대통령 행정명령은 의회 승인이 필요하지 않고 즉각 효력이 발생하기 때문에 새 대통령은 취임식을 마치고 백악관에 도착해 상징적인 행정조치를 발표해 새 정부의 방향성을 나타내곤 했다. 하지만 오바마케어가 이미 2,000만명 가량의 저소득층에 건강보험을 제공하면서 곧장 폐지하면 국민적 반발이 크기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전면적인 개선안을 만들도록 관계부처에 지시하는 것으로 수위를 낮췄다. 공화당도 의회에서 오바마케어 폐지를 겨냥해 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지만 자칫 대체안이 오히려 개악으로 흐르면서 여론의 반발을 살 수도 있어 대안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워싱턴D.C = 손철 특파원 runiron@@sedaily.com -
트럼프號 출범했지만 청문회 통과 장관 2명뿐
국제 정치·사회 2017.01.21 17:17:3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취임식을 갖고 업무를 공식 시작했지만 그가 지명한 장관 후보자는 이날까지 달랑 2명만 의회 인준을 받았다. 트럼프 행정부의 각료 16명이 모두 의회 인준을 마치려면 한 달 이상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는 우려섞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미 상원은 이날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 지명자에 대한 인준 표결에서 4성 장군 출신의 전문성과 충성심 등을 높이 평가하며 압도적 지지를 나타냈다. 앞서 강경파인 매티스 국방장관은 인준 청문회에서 북핵 대응을 놓고 “미국은 역내 국가, 특히 한국, 일본과 긴밀히 협력해야 한다”면서 “우리는 본토는 물론 그들의 미사일 방어능력도 강화해야 하며, 필요하면 북한의 침략에 대응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매티스 장관에 이어 역시 군 출신인 존 켈리 국토안보부 장관 지명자도 상원에서 인준 표결이 압도적으로 가결됐다. 하지만 두 사람 이외에 이날까지 청문회를 마친 장관 지명자 중 인준안이 가결된 후보는 나오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따라 백악관 참모들과 마이크 펜스 부통령, 2명의 장관들과 함께 우선 국정을 이끌어 가야 하게 됐다. 트럼프 행정부 장관 후보자들의 인준 속도가 과거 정권들에 비해 느리고, 민주당의 상원 의원들이 결격 사유가 있는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 후보 등에 대해 강력 반대하고 있어 트럼프 행정부가 진용을 완전히 갖추는 데 한 달 이상이 걸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워싱턴D.C = 손철 특파원 runiron@@sedaily.com -
[뉴욕증시] 트럼프 첫 날 축포…다우 0.48% 상승
증권 해외증시 2017.01.21 16:45:28뉴욕증시의 주요 지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한 20일(현지시간) 강세를 보이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94.85포인트(0.48%) 상승한 19,827.25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7.62포인트(0.34%) 오른 2,271.31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5.25포인트(0.28%) 상승한 5,555.33에 장을 마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취임 연설에서 인프라 투자 확대를 약속했으며 취임식 후 4% 성장률을 이루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미국 제품을 사고, 미국인을 고용한다는 두 가지 규칙을 따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업종별로는 소재업체들이 0.9%가량 상승해 가장 크게 올랐으며 통신과 기술, 부동산, 에너지, 금융, 소비 등이 강세를 보였다. 다만 헬스케어와 산업 관련 주가는 하락했다. 제너럴일렉트릭(GE) 주가는 지난해 4분기 매출과 순익이 급감하면서 2.1% 내렸다. GE는 작년 4분기 매출이 1년 전보다 2% 하락한 330억9,000만달러를 기록했으며 순익은 45%나 줄어 34억9,000만달러에 머물렀다. 반면 미국 최대 생활용품 제조업체인 프록터앤갬블(P&G)의 주가는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을 넘어서며 3.2% 올랐다. P&G의 작년 4분기 순익은 78억8,000만달러에 달하며 1년 전보다 2배 넘게 급증했다. 퀄컴의 주가는 애플의 10억달러 규모 소송 소식에 2.4% 내렸다. 애플은 퀄컴이 부당하게 기술사용료를 부과한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워싱턴D.C = 손철 특파원 runiron@@sedaily.com -
트럼프 "위대한 미국…'일자리·국경·꿈' 되찾겠다"
국제 정치·사회 2017.01.21 02:51:07도널드 트럼프 제45대 미국 대통령이 20일 정오(현지시각) 공식 취임하며 ‘위대한 미국’의 부활을 선언하고 ‘트럼프 시대’의 막을 열었다. ‘미국 우선주의(America first)’를 최우선 국정 기조로 천명하며 출범한 트럼프 정부가 미국의 ‘진정한 변화’를 예고하고 있는 가운데 세계 질서는 예측할 수 없는 불확실성이라는 새로운 도전에 직면하게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국 워싱턴DC 국회의사당에서 수십만명의 시민들이 운집한 가운데 취임선서를 하고 세계 최강국 대통령으로서 4년간의 임기를 시작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연설에서 “오늘은 권력이 워싱턴(기성 정치권)에서 시민에게 넘어가는 날”이라며 “지금부터 새로운 변화를 시작한다”고 선언했다. 특히 그는 “이제 세계는 완전히 달라진 미국을 보게 될 것”이라며 “그것은 ‘미국 우선주의’”라고 두 차례에 걸쳐 강조했다. 그는 이어 “미국에 일자리와 국경, 부와 꿈을 다시 가져올 것”이라며 “이제 미국에는 미국 제품을 사고 미국인을 고용하라는 두 가지 원칙만 있다”고 말했다. ‘무역장벽’ ‘보호무역’을 통해 보다 부강한 미국을 만들겠다고 노골적으로 선언했다. 전후 미국이 구축해온 동맹과 자유무역 중심의 세계 질서에서 ‘힘의 외교’와 보호무역주의로의 대전환을 예고한 것이다. 그는 특히 “중산층의 부가 사라졌으며 중산층이 잃은 집이 전 세계로 빠져나갔다”며 “하지만 미래는 다를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미 중산층 몰락의 책임을 무역상대국으로 돌린 셈이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군사력과 국경 통제를 강화하고 “일자리 창출을 위해 정말 열심히 일하겠다”고 밝혔다. 다자간 자유무역협정(FTA)과 기후변화협정 등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주요 정책들도 트럼프의 대통령 취임을 기점으로 대대적인 궤도 수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관측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대선 이후 국민적 분열이 가속화하고 자신에 대한 반대 여론이 들끓고 있는 점을 의식, 새 정부의 첫 번째 국정운영 기조로 ‘국민통합’을 내세우는 한편 자신의 핵심 공약인 일자리 창출을 통한 중산층 복원, 기득권 정치의 전복, 철저한 국익외교 등을 주장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 직전 지지율은 역대 최저 수준인 40%에 머물고 있다. 취임연설을 마친 트럼프는 의회에서 상하원 의원들과 오찬을 한 뒤 백악관에 이르는 2.7㎞ 구간에서 90분간 차량 퍼레이드를 펼친 후 백악관에 입성해 공식 업무를 시작했다. 퇴임하는 순간까지 60%에 달하는 높은 지지율을 얻으며 ‘레임덕 없는 대통령’으로서 업무를 마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이날 정오 권력을 이양한 후 국민들의 환호 속에 백악관을 떠났다. /워싱턴DC=손철특파원 runiron@@sedaily.com -
'트위터 광' 트럼프, 취임 첫날 대통령 전용 계정 개설
국제 정치·사회 2017.01.21 02:49:19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 첫날 ‘POTUS’라는 대통령 전용 트위터 개정을 개설했다. 이 트위터는 계절 30분만에 팔로워가 400만명을 넘어섰다. POTUS는 미 합중국 대통령(President of the United States)의 약자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트윈터 계정은 POTUS44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직 새 계정에 트윗을 하지는 않고 있다. 미 언론은 “트위터 정치를 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첫 트윗이 무엇일지가 관심사”라고 전했다. /김능현기자 nhkimchn@@sedaily.com -
[도널드 트럼프 美 45대 대통령 취임]기도, 선서, 그리고 백악관 입성
국제 정치·사회 2017.01.21 02:00:0020일(현지시간) 제45대 미국 대통령에 취임한 도널드 트럼프의 이날 첫 인사는 트위터에서 이뤄졌다. 그는 이날 오전7시31분 트위터에 ‘변화는 계속된다. 과업은 시작된다’는 글을 올리며 자신의 의지를 천명했다. 취임 전야를 영빈관인 ‘블레어하우스’에서 보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8시30분 모습을 처음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감색 코트에 붉은 넥타이를, 영부인인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는 하늘색 원피스 정장에 같은 색 구두의 드레스코드를 선보였다. 전날 예보대로 아침부터 약한 비가 흩뿌리는 가운데 블레어하우스를 나선 트럼프 대통령 부부의 첫 행선지는 차량으로 2분 거리인 세인트존스교회. 역대 대통령들이 취임식에 앞서 찾은 이곳에서 트럼프 대통령 부부는 장녀 이방카 트럼프, 맏사위 제러드 쿠슈너 등 가족들과 함께 예배에 참석했다. 예배에는 마이크 펜스 부통령 가족들도 함께했다. 약 90분간 진행된 예배를 마치고 교회를 나선 트럼프 대통령 부부는 백악관으로 이동, 미리 현관까지 직접 마중 나온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부부의 안내로 백악관 내부를 둘러본 후 잠시 환담을 나눴다. 아웃사이더 대통령답지 않게 별다른 파격 없이 전직 대통령들의 관례를 따라 사전 일정을 마친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식장인 의회 의사당 발코니에 등장했다. 의사당에서 백악관까지 이르는 길에는 궂은 날씨에도 그의 취임을 지켜보기 위해 100만명 가까운 인파가 모였다. 그리고 이날 정오 트럼프 대통령은 모친이 준 성경과 링컨 전 대통령이 사용한 성경 위에 손을 얹은 채 존 로버츠 대법원장 앞에서 “나는 미국 대통령의 직무를 성실히 수행하고 최선을 다해 미국 헌법을 보존하고 보호하며 지킬 것을 엄숙히 맹세합니다”라고 선서했다. 8년간 미국을 이끌어온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임기가 끝나고 트럼프가 미합중국의 제45대 대통령 자리에 오른 순간이다. 선서 후 트럼프 대통령은 ‘위대한 미국을 위한 변화’를 주제로 취임연설을 한 후 군 통수권자로 의장대를 사열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의사당에서 백악관 근처까지 곧게 뻗은 펜실베이니아 애비뉴를 따라 축하행진을 벌인 후 백악관에 입성하면서 공식 취임식 일정을 마무리했다. /워싱턴DC=손철특파원 -
[단독]특임대사 카드로 트럼프 행정부와 관계 물꼬 튼다
경제·금융 경제동향 2017.01.20 17:49:40정부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신(新)행정부와 가교 역할을 할 특임대사를 대거 임명해 관계의 물꼬를 튼다. 신임 특임대사로는 허경욱(사진위) 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한국대표부 대사, 신제윤(사진아래) 전 금융위원장 등이 우선 후보로 꼽힌다. 20일 복수의 정부 관계자는 “특임대사를 임명해 미 신행정부와 접촉면을 늘리고 우리 기업의 미국 등 해외 인프라 수주 참여 기회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5명 정도의 특임대사 임명을 검토하고 있다. 앞서 지난 19일 최상목 기획재정부 1차관도 ‘대외경제 전문가 간담회’에서 “해외 인프라 수주를 늘리기 위해 특임대사 임명 등 외교력과 민관 합동 역량을 총동원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특임대사는 국제 이슈에 대한 전문성과 인지도가 인정되는 사람을 외교부가 임명하며 정식 명칭은 ‘대외직명대사’다. 특별한 주재국 없이 사안이 있을 때마다 인맥 등을 바탕으로 상대국과 우리 정부 및 민간의 다리 역할을 맡는다. 기존 정치권과 거리를 둔 ‘아웃사이더’ 미국 대통령이 탄생하면서 한국은 물론 전 세계가 미 신행정부와 접점을 찾는 데 애를 먹고 있는데 특임대사를 대거 임명해 협력의 실마리를 풀어보자는 목적이다. 특히 정부는 트럼프 대통령이 1조달러 규모의 미국 인프라 투자를 공언했기 때문에 특임대사가 우리 기업의 수주에 주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밖에도 특임대사는 신흥국 인프라 수주의 가교 역할도 담당한다. 정부는 이르면 오는 26일로 예정된 ‘2017년 대외경제정책방향’에서 확정·발표할 예정이다. 현재 특임대사는 이혜민 주요20개국(G20) 국제협력대사, 이정훈 북한인권 국제협력대사, 정해웅 국제법 협력대사 등 3명이다. 새로운 특임대사는 ‘지역경제협력대사’로 정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규정상 임기는 1년이며 1년 연장이 가능한 무보수 명예직이다. 유력한 특임대사 후보인 허 전 대사는 행정고시 22회로 공직생활 전반을 재정경제부 국제금융국에서 지내으며 국제업무정책관(현 기재부 국제경제관리관·차관보), 기재부 1차관까지 역임한 국제금융 전문가다. 신 전 위원장 역시 행시 24회로 기재부 국제업무관리관(차관보), 1차관까지 지낸 국제금융통이다. 20년 이상 정부 국제금융 라인에 몸담으며 쌓은 노하우와 해외 인사와의 인맥을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정부는 기대하고 있다. /세종=이태규기자 classic@@sedaily.com -
[美 45대 대통령 취임]"미국 제품을 사고 미국인을 고용하라"선언한 트럼프
국제 정치·사회 2017.01.20 17:39:50도널드 트럼프 제45대 미국 대통령이 20일 정오(현지시각) 공식 취임하며 ‘위대한 미국’의 부활을 선언하고 ‘트럼프 시대’의 막을 열었다. ‘미국 우선주의(America first)’를 최우선 국정 기조로 천명하며 출범한 트럼프 정부가 미국의 ‘진정한 변화’를 예고하고 있는 가운데 세계 질서는 예측할 수 없는 불확실성이라는 새로운 도전에 직면하게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국 워싱턴DC 국회의사당에서 수십만명의 시민들이 운집한 가운데 취임선서를 하고 세계 최강국 대통령으로서 4년간의 임기를 시작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연설에서 “오늘은 권력이 워싱턴(기성 정치권)에서 시민에게 넘어가는 날”이라며 “지금부터 새로운 변화를 시작한다”고 선언했다. 특히 그는 “이제 세계는 완전히 달라진 미국을 보게 될 것”이라며 “그것은 ‘미국 우선주의’”라고 두 차례에 걸쳐 강조했다. 그는 이어 “미국에 일자리와 국경, 부와 꿈을 다시 가져올 것”이라며 “이제 미국에는 미국 제품을 사고 미국인을 고용하라는 두 가지 원칙만 있다”고 말했다. ‘무역장벽’ ‘보호무역’을 통해 보다 부강한 미국을 만들겠다고 노골적으로 선언했다. 전후 미국이 구축해온 동맹과 자유무역 중심의 세계 질서에서 ‘힘의 외교’와 보호무역주의로의 대전환을 예고한 것이다. 그는 특히 “중산층의 부가 사라졌으며, 중산층이 잃은 집이 전 세계로 빠져나갔다”며 “하지만 미래는 다를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미 중산층 몰락의 책임을 무역상대국으로 돌린 셈이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군사력과 국경 통제를 강화하고 “일자리 창출을 위해 정말 열심히 일하겠다”고 밝혔다. 다자간 자유무역협정(FTA)과 기후변화협정 등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주요 정책들도 트럼프의 대통령 취임을 기점으로 대대적인 궤도 수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관측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대선 이후 국민적 분열이 가속화하고 자신에 대한 반대 여론이 들끓고 있는 점을 의식, 새 정부의 첫 번째 국정운영 기조로 ‘국민통합’을 내세우는 한편 자신의 핵심 공약인 일자리 창출을 통한 중산층 복원, 기득권 정치의 전복, 철저한 국익외교 등을 주장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 직전 지지율은 역대 최저 수준인 40%에 머물고 있다. 취임연설을 마친 트럼프는 의회에서 상하원 의원들과 오찬을 한 뒤 백악관에 이르는 2.7㎞ 구간에서 90분간 차량 퍼레이드를 펼친 후 백악관에 입성해 공식 업무를 시작했다. 퇴임하는 순간까지 60%에 달하는 높은 지지율을 얻으며 ‘레임덕 없는 대통령’으로서 업무를 마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이날 정오 권력을 이양한 후 국민들의 환호 속에 백악관을 떠났다. /워싱턴DC=손철특파원 runiron@@sedaily.com
이시간 주요 뉴스
영상 뉴스
서경스페셜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