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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기획 에너지 신산업 전쟁]전기차 활성화, 충전소 확충에 달렸다
경제·금융 정책 2016.08.04 18:05:16전기차 활성화의 관건은 충전 인프라다. 1회 충전으로 주행거리가 200㎞ 남짓에 불과한 전기차의 경우 충전시설이 없으면 애물단지에 지나지 않는다. 그동안 국내 전기차의 대중화 속도가 더뎠던 것도 결국은 충전 인프라 부족 때문이다. 4일 환경부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전국의 전기차 충전소는 680여곳, 전기차 등록대수는 5,767대다. 세계 5위권의 내연기관 자동차 생산력을 가진 우리나라에는 불명예스러운 수치다. 선진국들은 전기차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인프라 확충에 사활을 걸고 있다. 최근 미국 정부는 오는 2020년까지 10분 충전에 320㎞까지 주행 가능한 전기차 인프라를 조성하겠다는 비전을 내놓았다. 직장 내 충전시설 설립 지원에는 무려 5조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세계 전기차 판매량 1위로 올라선 중국의 시도는 더욱 파격적이다. 중국은 2020년까지 전기차 500만대 생산체제를 갖추기 위해 충전소 1만2,000여곳, 충전기 480만대를 건설하기로 하고 이를 차근차근 실현해나가고 있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우리 정부는 최근에야 전기차 육성 활성화 방안을 쏟아내고 있다. 지난달 정부는 “2020년까지 전기차 20만대를 수출하는 등 전기차를 수출효자 종목으로 만들겠다”며 자동차·반도체·디스플레이·2차전지 등 4개 업종의 융합 얼라이언스를 구축하겠다는 청사진을 내놓았다. 올 하반기부터 2020년까지 고밀도배터리 개발에 270억원의 국고를 투입해 리튬이온전지의 에너지 밀도를 기존 150Wh/㎏에서 300Wh/㎏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배터리의 에너지 밀도를 대폭 끌어올리면 현재 191㎞에 불과한 전기차 1회 충전 주행거리가 서울~부산 거리에 맞먹는 400㎞로 늘어날 수 있다. 전기차 내수시장 활성화를 위해 연내 150개 부지에 급속충전기 300기를 구축하고 완속충전기 3만기를 4,000개 아파트단지에 깔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이를 통해 2020년까지 국내 전기차 보급대수를 20만대, 공공 급속충전시설을 1,400대까지 늘릴 계획이다. 정승일 산업통상자원부 무역투자실장은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국내 시장에서 쌓은 경력을 바탕으로 해외를 공략했듯이 전기차 역시 국내 시장에서 트랙 레코드를 쌓아야 기술발전을 꾀할 수 있고 이는 결국 수출증대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충전 인프라 확산은 충전소 사업을 통한 새로운 부가가치 창출로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달 제주에서 첫발을 뗀 한국전기차충전서비스가 대표적인 사례다. 한국전기차충전서비스는 한국전력·현대자동차그룹·KT·비긴스·스마트그리드협동조합 등이 공동 참여해 설립한 법인이다. 2017년까지 제주도에서 사업성공 모델을 만든 뒤 2018~2020년 수도권, 2021년부터 광역자치단체 등으로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김철환 이노싱크컨설팅 상무는 “앞으로 충전 인프라 기술을 어떻게 가져가느냐가 충전 패턴에 영향을 미치고 이는 궁극적으로 전기차가 우리 경제에 독이 될 것이냐 약이 될 것이냐를 가늠하는 변수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세종=박홍용기자 prodigy@@sedaily.com -
택시 이어 장기 렌터카...고객 입맛에 맞추는 전기차
산업 2016.08.04 18:02:49소비자들이 전기자동차를 이용할 수 있는 접점이 늘어난다. 렌터카업체가 전기차 장기렌터카 상품을 내놓는가 하면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연내 국내 1호점을 개설한다. 조만간 전기택시도 주요 도시에서 운영될 것으로 전망돼 전기차 대중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모양새다. 롯데렌터카는 최근 전기차에 대한 관심이 커짐에 따라 전기차 장기렌터카 상품을 출시했다고 4일 밝혔다. 고객이 계약 기간(36개월 이상 60개월 미만) 동안 원하는 전기차를 이용하고 계약이 끝나면 타던 차량을 인수하거나 반납할 수 있는 상품이다. ‘프리미엄’과 ‘이코노미’의 2가지 상품이 출시됐다. 프리미엄은 전기차를 매일 출퇴근과 업무용으로 이용하는 고객을 위한 상품으로 방문 점검 등과 같은 고급 차량관리 서비스와 정비가 필요할 때 횟수에 제한 없이 다른 차를 빌려준다. 또 충전소가 부족해 장거리 이동이 부담스러운 고객을 위해 단기렌터카 무료 이용권(24시간)을 매년 6매 준다. 이코노미는 주행거리가 짧은 고객을 위한 상품이며 1년에 단기렌터카 이용권을 3매 제공한다. 테슬라는 현재 신세계 실무자들과 다음달 개장하는 국내 최대 복합쇼핑몰 ‘스타필드 하남’ 입점 관련 세부사항을 논의하고 있다. 아울러 하남뿐 아니라 접근성이 좋고 주요 고객층이 몰려있는 서울 강남 지역에도 매장을 내는 것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강남 매장은 테슬라의 플래그십 스토어가 될 것으로 전해진다. 르노삼성자동차는 이날 누적 주행거리 10만㎞를 돌파한 SM3 Z.E. 전기택시가 제주도에서 탄생했다고 밝혔다. 국내 최초의 개인 전기택시 사업자이자 SM3 Z.E. 택시 1호 고객인 김원홍씨는 지난 2014년 7월부터 올 8월3일까지 약 2년간 총 10만300㎞ 이상을 주행했다. 김씨가 SM3 Z.E.로 달린 거리는 제주도(177.8㎞)를 546바퀴, 제주시청과 서귀포시청을 1,300회가량 왕복(78㎞)한 거리다. 일주일 중 하루만 쉬고 영업할 경우 매일 160㎞ 이상을 운행한 셈이다. 르노삼성 SM3 Z.E. 택시는 현재 제주도에서 총 7대가 운행 중이다. 르노삼성차는 이달 26일까지 진행되는 ‘2016 제주도 전기택시 보급 사업 공개 모집’을 통해 제주도 내 SM3 Z.E. 전기택시를 107대로 확대한다는 목표다. 또 충전 인프라가 확충되는 추이를 봐가며 전기택시 보급을 전국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박재원기자 wonderful@@sedaily.com -
전기차 100만대 시대..."시장 선점하자" 獨 12억 유로 쏟아부어
산업 2016.08.04 18:02:44# 지난달 2일 독일 정부는 전기자동차 구매지원 프로그램을 최초로 가동했다. 본격적인 전기차 시장 확대를 위해 독일 정부가 쏟아붓는 금액만도 12억유로(약 1조5,000억원)에 달한다. 전기차 40만대, 충전기 1만5,000개를 늘릴 수 있는 금액이다. 정부 정책에 발맞춰 루퍼트 슈타들러 아우디 회장은 같은 달 19일 ‘스피드업’이라는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전기차 등 미래 먹거리를 위해 42억유로(약 5조2,000억원)를 투자하겠다는 야심 찬 계획이다. 독일 언론은 “디젤 게이트로 어려움에 빠진 아우디가 기업 역사상 유례없는 최대의 변혁을 예고했다”고 평가했다. # 올 상반기 전 세계에서 팔린 전기차 상위 10개 중 4개가 중국 자동차 업체가 만든 차종이다. 20위권까지 범위를 확대하면 ‘메이드바이차이나(Made by China)’의 비중은 더욱 늘어난다. 특히 중국 대표 전기차 업체 비야디(BYD)는 지난해 6만대 이상을 팔았다. 테슬라(5만대)를 제치고 당당히 시장점유율 1위(11%)에 등극했다. 중국 정부는 이미 7년 전 전기차 육성정책을 수립해 체계적으로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그 결과 세계 전기차 시장에서 30%에 달하는 점유율을 확보하는 성과를 거뒀다. 눈앞으로 성큼 다가온 전기차 시대를 맞아 각국 정부와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폭스바겐의 디젤차 배기가스 조작 파문으로 친환경차 시장이 당초 예상보다 빠르게 확대되면서 시장 선점을 위해 기민하게 움직이고 있는 것이다. 시장조사 업체 IHS에 따르면 내년 전기차 시장 규모는 연간 100만대까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완성차 업체들도 적극 대응하고 있다. 현대자동차가 지난 3월 선보인 전기차 ‘아이오닉 일렉트릭’은 최근 유럽에서 1회 충전 주행거리 280㎞를 공인받았다. 앞서 출시된 BMW ‘i3’나 닛산 ‘리프’의 주행거리(200㎞)를 뛰어넘은 수치다. 경쟁사에 비해 전기차 개발 역사가 짧은 점을 감안하면 비약적인 기술발전이라는 평가다. 하지만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나 중국 업체들에 비하면 부족한 측면이 적지 않다. 테슬라의 전략차종인 ‘모델S’의 1회 충전 주행거리는 트림에 따라 375~509㎞에 달한다. 아이오닉과 비슷한 주행거리를 확보한 중국 업체들은 가격 면에서 더 뛰어난 경쟁력을 갖췄다. 정부와 국내 업체들이 전기차 시장을 키우기 위해 추격전략을 쓰고 있지만 마음이 조급해질 수밖에 없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선임 연구위원은 “우리나라의 연간 자동차 산업 투자 규모는 6조원으로 독일의 15%, 일본의 24%에 불과하다”며 “특히 자동차 산업의 패러다임이 전기차로 바뀌고 있는데도 기업들이 과감한 투자에 주저해 경쟁에서 밀려날 우려가 크다”고 지적했다. 전기차는 예상보다 빠르게 내연기관차를 대체할 차량으로 부상하고 있다. 정부와 민간기업들의 협업이 강조되는 이유다. 우리 정부는 하반기 중 한국전력의 투자로 서울·제주 등 도심 150개소에 총 300기의 급속충전기를 설치할 계획이다. 전국 아파트단지를 대상으로 연내 충전기 3만기도 보급한다. 제주도에 한해 시행 중인 충전 기본요금 50% 감면혜택도 전국으로 확대한다. 아울러 이달 중 위험물안전관리법 시행규칙을 개정해 주유소 내 전기차 충전기 설치를 허용할 계획이다. 전기차 산업이 정체기에 들어선 국내 제조업을 살릴 수 있는 대표적인 미래 먹거리다. 실제 자동차부품·철강·전자장비(電裝) 등 자동차 관련 전 산업에 파급효과가 크다. 현대차도 올해를 전기차 대중화의 원년으로 삼고 투자계획을 발표했다. 하지만 그동안 수소연료전지차 위주로 친환경차 전략을 꾸려온 현대차는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후발주자다. 스마트폰 분야에서 애플의 독주를 막기 위해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업체들이 힘겨운 추격을 벌인 점을 감안하면 보다 과감한 투자가 이뤄져야만 몰락한 노키아의 전철을 밟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전기차 시장에 대한 관심은 업종 간 장벽도 무너뜨리고 있다. 삼성전자가 최근 중국 BYD에 지분투자를 한 것이 대표적이다. 세계 1위 스마트폰·전기차 업체 간 협력 강화가 향후 전기차 시장의 판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업계의 관심이 크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우리 정부와 업체들은 전기차 분야에서 ‘빠른 추격자(fast follower, 패스트팔로어)’”라며 “전기차 시장을 주도하는 ‘퍼스트무버(first mover)’로 올라서려면 지금이라도 정부와 업체가 힘을 합쳐 투자확대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재원기자 wonderful@@sedaily.com -
[에너지 신산업 전쟁]‘에너지 자립섬’ 수출상품으로 키운다
경제·금융 경제동향 2016.07.27 17:47:13지난 2014년 준공된 국내 최초의 에너지자립섬 가사도(전남 진도군)는 태양광과 풍력발전으로 전기를 생산하면서 연간 3억2,000만원의 경제적 이익을 보고 있다. 최근 준공된 에너지자립섬 가파도와 죽도 역시 기존의 디젤발전기를 태양광과 풍력발전기로 대체하고 자체적으로 생산한 깨끗한 에너지를 지역 주민이 저렴한 가격에 이용하고 있다. 에너지자립섬은 에너지 신산업 유망 분야 중 ‘마이크로그리드’의 대표적인 사업모델이다. 마이크로그리드란 소규모 지역에서 신재생에너지 발전으로 전력을 자급자족하는 시스템이다. 이는 신재생에너지 발전, 대용량배터리(ESS), 에너지 관리 시스템(EMS), 전기차 등 친환경 교통·인프라 등 에너지 신산업 관련 기술과 장비가 총망라된 새로운 플랫폼으로 주목받고 있다. 마이크로그리드는 섬지역이 아닌 소규모 도시에도 적용할 수 있어 덴마크·독일·미국·일본 등 해외에서 활발하게 추진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전 세계 마이크로그리드 시장 규모가 오는 2020년 400억달러까지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 정부와 한국전력은 이 ‘에너지자립 플랫폼’ 사업을 국내에서 노하우를 쌓은 후 해외 ‘수출상품’으로 키울 계획이다. 한전은 앞서 가사도·가파도 준공에 이어 현재 울릉도 등 6개 섬을 추가로 에너지자립섬으로 변신시킬 계획이다. 특히 민간기업의 참여를 유도해 이들 기업이 국내에서 트랙레코드를 쌓아 해외에 진출할 수 있도록 ‘마중물’ 역할을 하고 있다. 울릉도의 경우 LG CNS와 도화엔지니어링이 민간사업자로 참여했으며 덕적도(KT), 조도(LG CNS), 거문도(LG CNS), 추자도(포스코 ICT), 삽시도(우진산전) 등도 각각 민간사업자들의 입찰을 받아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섬지역을 관할하는 지방자치단체들도 의욕적으로 에너지자립섬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삼마도·백아도 등이 대표적이다. 국내 마이크로그리드 사업은 이제 막 걸음마를 뗀 상태다. 가사도·가파도·죽도 등이 가동되고 있기는 하나 이들 섬은 거주자 수백 명 규모의 사실상 시범사업 수준이기 때문이다. 경제성을 갖춘 의미 있는 규모의 사업은 울릉도 프로젝트다. 한전과 LG CNS 등은 인구 1만명인 울릉도에 총공사비 3,900억원을 들여 풍력·태양광·지열·ESS·연료전지까지 망라한 에너지 자급 시스템을 완성할 예정이다. 그러나 가장 야심 찬 에너지자립섬 프로젝트는 제주도와 LG그룹이 추진하는 에너지자립섬 프로젝트다. 제주도는 LG그룹과 손잡고 2030년까지 신재생에너지로 전기에너지의 100%를 충당하고 자동차도 모두 전기차로 교체해 ‘탄소제로섬’을 구축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제주도와 LG그룹 등은 특수목적법인을 설립하고 2030년까지 6조원을 투자해 현재 156㎿ 규모의 풍력발전을 2.35GW로 늘리고 에너지저장장치와 연료전지를 도입해 신재생에너지망을 만들 예정이다. LG그룹 관계자는 “마이크로그리드 사업은 태양광 패널, 에너지저장용 대용량 배터리, 에너지 관리 시스템 등 각 자회사의 에너지 신산업 관련 역량을 한데 모아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새로운 먹거리”라며 “국내에서 쌓은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해외에 수출하는 것이 최종 목표”라고 설명했다. /이혜진·박홍용기자 hasim@@sedaily.com -
[에너지 신산업 전쟁] 2020년 1조弗 시장...진입장벽 낮추고 민간 투자 끌어내야
경제·금융 정책 2016.07.27 17:46:23지난해 12월 신기후체제 합의문인 ‘파리협정’은 전 세계에 ‘에너지 빅뱅’ 시대를 활짝 열었다. 온실가스 감축이 최대 현안으로 떠오르면서 각국에서는 신재생에너지 개발이 지상 최대 과제다. 한국에너지관리공단의 ‘신재생에너지 백서’에 따르면 세계 신재생에너지 시장은 오는 2020년 1조달러(약 1,160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조환익 한국전력 사장은 “중요한 것은 화석연료 부존량이 아니라 기후변화에 대응해 신재생에너지로 반드시 전환해야만 한다는 것”이라며 “지금이 신재생에너지 투자의 골든타임”이라고 강조했다. 아직 우리나라의 신재생에너지 수준은 걸음마 단계다. 전문가들은 신재생에너지 분야를 활성화하려면 전면적인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특히 에너지의 97%를 해외에서 수입하는 우리나라는 정부가 진입장벽을 대폭 낮추고 기업은 활발하게 사업에 나서는 ‘2인3각’ 체제를 구축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신재생에너지가 살길” 신흥국의 빨라진 발걸음=신재생에너지 분야는 이미 글로벌 패권을 거머쥐기 위한 플레이어들의 전쟁터로 변모한 지 오래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청정에너지 투자규모는 3,289억달러로 전년 대비 4%가량 증가했다. 박병춘 한국에너지공단 글로벌전략실장은 “지난해 말 파리협정 등 에너지 정책의 환경변화가 재생에너지 투자를 촉진하고 수요를 증가시키고 있다”며 “저유가로 일부 에너지 수입국들이 재정 흑자를 기록하면서 예산을 풍력단지 건설, 전력송전선 구축 등에 투입하는 상황”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주목할 점은 선진국뿐 아니라 신흥국의 투자도 눈에 띄게 늘었다는 점이다. 중국의 투자규모는 전 세계 투자금액의 3분의1인 1,105억달러에 이른다. 통상 국제유가가 하락하면 신재생에너지 분야에 대한 투자가 위축됐던 점을 고려하면 이례적인 모습이다. 인도는 나렌드라 모디 총리의 전폭적인 관심을 등에 업고 2022년까지 태양광·풍력 등 총 175GW의 발전설비를 설치하겠다는 야심 찬 계획을 내놓았다. 전력 인프라가 매우 낙후된 아프리카 국가들도 2030년까지 300GW 청정에너지를 설치한다는 구상을 밝혔다. ◇대대적 규제완화 없이는 시장 놓친다=국내 기업들도 신재생에너지 개발에 사활을 걸고 있다. 석유·석탄 등에 쏠렸던 발전 비중을 낮추고 2035년까지 신재생에너지 공급 비율을 정부 목표인 11.0%로 끌어올리겠다는 각오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한국은 1차 에너지 공급량 대비 신재생에너지 비중이 0.9%(2012년 기준)에 불과하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인 19.7%는 물론 미국(6%), 영국(4.4%), 일본(4.1%)보다도 형편없이 낮다. 그나마 국내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 활기를 보이는 것은 태양광이다. 기술발전에 따른 발전단가 하락으로 수출은 물론 내수 공급도 빠르게 늘고 있다. 에너지공단에 따르면 2014년 태양광 신규 설치규모는 926㎿로 2011년(79㎿) 대비 신규 설치량이 12배 증가했다. 2020년까지 누적 용량이 10GW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 1위 태양광 제조업체인 한화큐셀은 세계 최고 수준의 발전효율인 19.5%를 기록하고 있다. LG전자가 생산하는 N타입 60셀 태양광 모듈(네온2)도 19.5%의 효율을 자랑하며 수출에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 이 제품은 지난해 세계 최대 태양광 전시회인 ‘인터솔라 2015’에서 태양광 부문 본상을 받았다. 에너지공기업인 중부발전도 신보령 태양광설비(3㎿) 등 자체 설비 9.1㎿, 민관이 공동 개발한 127㎿를 포함해 총 136㎿를 운영하는 등 국내 인프라 구축에 나서고 있다. 국내 에너지 업계의 한 전문가는 “발전효율 1%포인트를 높이는 것도 기술적으로 매우 어렵지만 1%포인트 차이가 만드는 총 발전량의 격차도 막대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태양광을 제외한 신재생에너지 분야의 성적은 아직 초라하다. 각종 규제 때문이다. 풍력발전소 건설사업은 환경파괴와 민원으로 줄줄이 퇴짜를 맞고 있다. 지난해 10월 개최된 185차 전기위원회에서 보류된 신재생에너지 발전사업 총 9건 가운데 육상풍력이 5건을 차지했다. 세계적 에너지공기업인 한국전력은 도서지역을 제외한 내륙에서는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할 수 없다. 정부가 규제하는 전기요금도 생태계 조성을 가로막는 장애물이다. 물가 눈치를 보느라 요금을 올리지 못하다 보니 기업이 이윤을 기대할 수 없는 구조다. 이유수 에너지경제연구원 선임 연구위원은 “외국의 경우 송배전 비용 등 신재생에너지를 이용하면 기업들이 받는 인센티브가 상당하다”며 “정부가 기업에 유인책을 제시해야 하는데 오히려 전기요금을 묶어놓아 신재생에너지 활성화를 저해하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세종=박홍용기자 이종혁기자 prodigy@@sedaily.com -
신재생에너지 비중 53%...'화석' 넘어섰다
산업 기업 2016.07.26 18:06:25지난해 전 세계에서 새로 지어진 발전소 가운데 태양광과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를 이용하는 곳이 절반을 넘어선 것으로 파악됐다. 발전원 기준으로 신재생에너지가 100여년 동안 에너지 시장을 지배했던 화석연료를 앞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내 전체 에너지 소비량에서 차지하는 신재생에너지 비중도 처음으로 5%를 넘어섰다. 에너지 시장에서 이른바 ‘그린에너지’가 급속히 성장하면서 전기차와 배터리 등 주변 산업 전반에 파생시킨 시장 규모가 벌써 수조달러에 달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금의 ‘에너지 빅뱅’을 잘 이용하면 삼성과 LG 등 국내 기업들이 지난 2000년대 디지털 혁명 속에서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했던 상황을 충분히 재연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25일 유엔의 ‘2016 신재생에너지 투자 트렌드’ 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전 세계에서 새로 지어진 태양광과 풍력 등 신재생발전소 설비 용량은 전년 대비 25.5% 증가한 118GW에 달했다. 이는 전체 신규 발전의 53.6%에 해당한다. 투자 규모도 그린 신재생에너지가 화석에너지를 압도했다. 지난해 석탄 및 가스발전소 건설에 들어간 자금은 1,300억달러였지만 신재생에너지 발전소에 투입된 자금은 2,658억달러였다. 국내에서도 이런 추세는 이어졌다. 신재생에너지 신규 발전설비는 지난해 전년 대비 30% 증가한 1.4GW에 달했고, 특히 신규 태양광발전소가 1GW 규모였다. 신재생에너지 소비 비중 역시 5.4%로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에너지 시장의 이 같은 변화는 각국 정부가 파리기후변화협약에 따른 이산화탄소 의무 감축량을 맞추기 위해 화석연료 억제정책을 펴는데다 기술발달로 신재생에너지 발전단가가 화석연료 발전단가와 같아지는 ‘그리드패리티’에 근접하면서 더욱 빨라지고 있다. ‘에너지 혁명’은 각종 신산업의 성장을 이끌고 있다. 당장 전기차 시장은 최근 2~3년간 50% 이상 급성장했고 자동차용 배터리 시장은 지난해 77억달러에서 오는 2020년 370억달러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제 막 시장이 열린 신재생에너지 발전용 대용량배터리(ESS) 시장도 매년 100% 가까이 커지고 있다. 김희집 에너지신사업추진협의회 위원장은 “에너지 혁명은 단순히 에너지원을 화석연료에서 신재생에너지로 대체하는 것 이상의 의미가 있다”며 “‘탈석유’ 움직임은 자동차·발전·가전·유통·금융 등에 전방위로 미치는 파급 효과가 크다”고 강조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신재생에너지·에너지 효율화 사업 등 신사업 부문에서 2030년까지 12조3,000억달러의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혜진기자 hasim@@sedaily.com -
글로벌기업들 에너지 신산업에 12조弗 투자...차·가전·유통도 '脫석유' 확산
산업 기업 2016.07.26 17:33:19“글로벌 오일 메이저들이 현재 화석에너지 중심의 수익구조를 바꾸지 않으면 10년 안에 끔찍한 최후(brutal end)를 맞을 것이다.” 영국의 싱크탱크인 ‘채텀하우스’는 최근 석유기업의 종말을 예고하는 내용의 끔찍한 보고서를 하나 내놓았다. 저유가가 지속되는 가운데 신재생에너지가 빠르게 화석연료를 대체하면서 정유사들이 기존 사업 방식으로는 10년 내 고사할 것이라는 분석이었다. 에너지 혁명에 따라 전통 에너지에 기반을 둔 산업의 붕괴 조짐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독점력과 안정적인 수익을 갖춘 기업을 선호하는 워런 버핏의 투자 리스트에 전력회사는 빠지지 않는 단골회사였다. 그러나 버핏은 최근 주주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기존 전력 사업은 생존을 위협받고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이런 인식 아래 버핏은 버크셔해서웨이의 에너지 자회사인 ‘미드아메리칸’을 통해 풍력·태양력발전소를 짓고 있으며 심지어 전기차 업체 투자까지 나서고 있다. 신재생에너지가 주도하는 에너지 혁명은 이처럼 기존 산업에는 위협이 되고 있지만 동시에 새로운 사업 기회를 창출해내고 있다. 특히 에너지원의 90% 이상을 수입에 의존하는 우리로서는 에너지 시장 판도 변화에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새로운 산업적·경제적 도약의 기회를 마련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에너지 혁명, 적응 못하면 도태=기후협약으로 인한 탄소 배출규제 강화, 기술 혁신에 따른 신재생에너지 발전단가의 급락은 화석연료에 의존해온 산업을 뿌리째 흔들고 있다. 전통적인 발전·정유사들은 벌써부터 생존을 위한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독일의 최대 전력회사인 EON은 석탄·가스발전 사업을 떼어 내 분사시켜 지분 53%를 매각하고 신재생에너지 발전과 에너지 솔루션 비즈니스에만 집중하기로 했다. 독일의 또 다른 거대 발전사 RWE 역시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 기존 발전소를 접는 구조조정에 들어갔다. 글로벌 오일 메이저들도 새로운 에너지 물결에 적응하기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프랑스 토탈사는 지난 2011년 미국의 태양광 패널 회사 ‘선파워’를 인수한 데 이어 올 5월 11억달러를 들여 배터리 제조사인 샤프트를 사들였다. 4월 가스·신재생에너지·전기사업부를 신설하고 매년 5억달러의 투자 계획을 내놓았다. 에너지 혁명은 100년간 화석연료에 의지해온 자동차 산업에도 파괴적인 변화의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해 전기차 판매량은 46만2,000대로 전년의 28만9,000대 대비 60%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오는 2030년까지 전기차를 비롯한 친환경차 판매 비중이 50%를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에너지 혁명 2030’의 저자 토니 세바 교수는 “100년 전 내연기관 자동차가 마차를 빠르게 대체했듯이 전기차가 기존 자동차 산업을 붕괴시킬 것”이라며 “2030년이면 전 산업에 걸쳐 에너지와 운송 분야에 있어 기존 산업이 완전한 붕괴를 맞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부상하는 에너지 거대 신시장=에너지 시장의 격변은 기존에 없었던 새로운 에너지 비즈니스 기회도 만들어내고 있다. 솔라시티는 일론 머스크가 2006년 세운 태양광 에너지 벤처다. 불과 10년 만에 시가 총액 22억달러 규모로 성장한 이 회사는 태양광발전 설비 렌털 사업이라는 획기적인 사업 모델을 제시했다. 태양광발전 설비를 일반 가정에 장기로 대여해줘 쓴 만큼 전기료를 받고 남은 전력은 외부에 판매한다. 당시만 해도 독창적이었던 태양광발전 렌털 사업은 이제 일반적인 사업 모델로 여겨지며 ‘선런’ 등 유사한 업체들이 활발히 영업 중이다. ‘마이크로 그리드’ 역시 재생에너지·전기자동차 시장과 연계해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분야다. 이 사업은 가정과 마을에서 소규모 태양광·풍력발전 설비를 설치해 전기를 생산하고 난 뒤 쓰고 남은 전기를 전력회사에 파는 것이다. 한국전력공사는 2030년까지 친환경 에너지 타운 100곳을 조성하는 ‘마이크로 그리드’ 사업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이외에도 스마트 원격 검침과 에너지 빅데이터를 활용한 전력수요관리 사업, 개인 간 혹은 기업 간 에너지 거래를 주선하는 전력판매 사업 등 기존에 없던 새로운 에너지 사업이 향후 부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린 에너지 빅뱅’ 속 위험과 기회 모두 맞은 한국=우리 정부도 2030년까지 전망치 대비 37%의 온실가스 감축이라는 야심 찬 목표를 제시하고 에너지 신산업 육성에 팔을 걷어붙였다. 감축량 37% 중 25.7%는 국내에서 줄이고 나머지 11.3%는 해외 탄소시장 메커니즘을 통해 줄인다는 복안을 세웠다. 정부는 2020년까지 총 42조원을 투자해 석탄 발전소 26기에 해당하는 신재생에너지 발전소를 확충하고 내년부터 2.3GW에 이르는 해상풍력 등 8대 신재생 프로젝트도 추진하기로 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감축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지금보다 더 과감한 에너지 신산업 정책을 펴야 한다고 주문한다. 관련 산업에 대한 종합 육성 플랜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이혜진기자 hasim@@sedaily.com -
[국내 첫 '에너지 자립섬' 제주 가파도 가보니] "탄소 배출 없는 친환경 전기로만 생활해요"
경제·금융 경제동향 2016.07.12 17:27:53지난 8일 제주도 남서쪽 모슬포항에서 배를 타고 20여분을 달려 도착한 가파도. 우리나라 최남단 섬 마라도와 제주도 사이에 있는 가파도는 0.87㎢의 작은 섬이다. 제주도 부속 도서 중 네 번째로 크다. 상동항에 발을 내딛자마자 제일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섬 능선 너머 빠른 속도로 돌아가고 있는 풍력발전기 2기였다. 집집마다 설치된 커다란 태양열 집열판도 다른 지역에서 볼 수 없는 이색적인 풍경이었다. 가파도는 국내 최초의 ‘에너지 자립섬(Micro-grid)’이다. 2012년 제주에서 개최된 세계자연보전총회(WCC)를 계기로 한국전력과 제주도는 가파도를 ‘탄소 없는 섬(Carbon Free Island)’ 으로 만들기로 합의하고 풍력발전, 태양광 발전, 에너지저장시스템(ESS) 등 총 3단계에 걸쳐 인프라를 구축했다. 총 143억원의 예산이 들었고 이 가운데 한전은 40억원을 투자했다. 마라도 면적의 3배 정도 되는 가파도의 전력사용량은 2015년 기준으로 연간 1,151MWh다. 178명의 거주민은 모두 가파도에서 자체 생산한 전기를 통해 생활한다. 250kW급 풍력발전기 2대가 연간 전력사용량의 85%를 커버하고 48가구에 설치된 3kW급 태양광 집열판, 30kW급 집열판 1개로 나머지 15%의 사용량을 충당한다. 진명환(56) 가파리 이장은 “3kWh 태양열을 설치하고 나서 한 달에 5만~6만원 나오던 전기요금이 8,000원으로 크게 줄었다”며 “가파도가 에너지 자립섬으로 인기를 얻으면서 관광객도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본격적으로 인프라가 구축되기 전인 2011년 6만9,000명에 불과했던 가파도 방문객은 지난해 말 기준 9만4,000명으로 늘었다. 가파도에는 대중교통이 없지만 제주시에서 보급한 전기차 4대가 섬 구석구석을 누빈다. 1회 충전으로 139km 주행이 가능한 전기차는 65세 인구가 80% 이상을 차지하는 섬 주민들의 이동수단으로 요긴하게 쓰인다는 것이 섬 주민들의 말이다. 한전은 가파도에 국내 최초로 마이크로그리드를 구축한 경험을 바탕으로 전국에 에너지 신산업의 싹을 틔우고 있다. 현재 전남 진도 가사도, 울릉도, 인천시 덕적도 등에 에너지 자립섬을 구축하는 등 전력공급 시스템 최적화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황우현 한전 에너지사업단장은 “마이크로그리드 시장 규모는 2020년 400억달러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섬이 많은 우리나라의 지리적 특성을 고려해 도서 지역의 전력난을 해소하고 친환경 전력을 효율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가파도=박홍용기자 prodigy@@sedaily.com -
"에너지 과잉의 시대 진입…석유화학도 구조조정 시급"
산업 기업 2016.06.28 18:16:49에너지 소비는 점점 효율적으로 바뀌는데 채굴되는 에너지원은 늘고 있다. 태양광·풍력 같은 신재생 에너지의 보급도 확대되는 추세다. 세계가 ‘에너지 풍요의 시대’로 접어들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에너지가 넘쳐나는 상황에 공급과잉으로 생존을 위협받는 한국 에너지 산업의 미래를 모색하기 위해 국내 석학들이 뭉쳤다. 28일 첫 만남을 가진 이들 석학은 “조선·해운·철강에 이은 구조조정 대상은 에너지 산업”이라며 “에너지 풍요 시대가 열리면서 산업 대수술의 골든타임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한 목소리로 외쳤다. 김태유 서울대 교수 겸 한국공학한림원 부회장을 위원장으로 이종수 서울대 교수 등 국내 10여명의 에너지 분야 석학이 참여한 ‘포럼 에너지 4.0’은 이날 서울시 플라자호텔서 공식 출범을 알렸다. 이 포럼은 앞으로 정기·비정기 강연회를 열어 국내 에너지 산업의 구조개혁 방향에 대해 제언할 계획이다. 석학들의 조언은 올 9월께 민간 기업 주도로 마련될 국내 석유화학 업종의 구조개편 방안에 나침반이 될 것으로 보인다. 28일 공식 출범과 동시에 진행된 첫 포럼에서 강연자로 나선 유승훈 서울과학기술대 교수는 “셰일혁명으로 글로벌 석유·가스 공급이 늘고 에너지 효율화, 신재생 에너지 보급이 진행되고 있다”며 “세계가 에너지 빈곤 시대에서 에너지 풍요 시대로 나아가면서 에너지 기업들의 생존 경쟁은 한 층 치열해졌다”고 했다. 그러면서 “석탄·원자력 발전만 강화하는 정부의 에너지 공급 계획이나 관련 세금 정책은 시대 흐름에 역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발제자로 나선 이정동 서울대 교수는 에너지 정책에 장기적 비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정부는 에너지 안보, 신기후체제 대응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에너지 정책을 수립해 기업이 예측할 수 있는 경영·투자 여건을 만들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기업들 역시 이제는 선진국 따라하기에 급급할 게 아니라 세상에 없던 신사업을 창출할 역량이 필요하다고 이 교수는 강조했다. ‘포럼 에너지 4.0’은 앞으로 △왜곡된 에너지믹스 정상화 △전통 에너지산업의 새로운 역할 모색 △신-구 에너지원간 융·복합에 초점을 맞춰 각종 전략을 제안하기로 했다. 김태유 위원장은 “한국 경제성장을 이끌었던 기간 산업들의 위기와 몰락을 지켜보며 에너지 산업 보호와 성장의 필요성을 새삼 느꼈다”며 “향후 에너지 안보를 강화하고 국민의 복리 증진을 목표로 다양한 에너지 전략을 연구하고 발표하겠다”고 말했다./이종혁기자 2juzs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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