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독] 네이버 '2조 포쉬마크' PEF와 공동 인수 추진
산업 중기·벤처 2022.12.14 17:23:19네이버(NAVER(035420))가 북미 최대 중고 패션 플랫폼인 포시마크 인수를 진행하면서 사모펀드(PEF) 운영사 등에서 투자 유치를 추진하고 있어 결과가 주목된다. 최근 고환율과 금리 상승으로 포시마크에 2조 원이 넘는 자금을 투입하기가 부담스럽자 PEF에 공동 투자 ‘러브콜’을 보낸 것이다. 다만 복수의 대형 PEF들이 유동성 위축 국면에 포시마크의 수익성도 낮다고 판단해 잇따라 네이버의 제안에 퇴짜를 놓은 것으로 확인됐다. 1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포시마크 인수 자금 중 약 1조 원을 PEF 등 외부에서 조달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투자 유치를 진행하고 있다. 네이버는 10월 미국 포시마크 지분 100%를 16억 달러에 인수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네이버는 소비자간(C2C) 전자상거래가 늘고 있는 북미를 거점으로 글로벌 커머스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역대 최대의 기업 인수합병(M&A)을 단행해 업계의 이목이 쏠렸다. 발표 당시보다 원·달러 환율이 소폭 하락해 필요한 원화 자금은 2500억 원가량 줄어든 2조 700억 원으로 추산되지만 네이버의 재무 상황을 고려하면 자체 조달이 버거운 것도 사실이다. IB 업계 관계자는 “환율이 여전히 불안한 데다 PEF를 통한 자금 조달이 이뤄지지 않으면 금융권에서 고금리 인수금융이나 대출을 써야 할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네이버는 최근 오늘의집과 발란·밸런스히어로 등 투자 기업의 지분 매각도 진행 중인데 현금이 확보되면 포시마크 인수 자금에 보탤 것으로 전해졌다. 9월 말 별도 재무제표 기준 네이버가 보유한 현금(단기 금융상품 포함)은 1조 원 정도로 자회사들이 보유한 현금성 자산도 있지만 이를 끌어쓰기는 쉽지 않다. 네이버파이낸셜의 스마트스토어 가맹점들의 결제 대금으로 지급해야 할 현금 등이 상당 부분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포시마크 인수 자금 마련은 김남선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직접 나서 국내외 대형 PEF인 M사와 T사·I사 등을 공동 인수 파트너 물망에 올려놓고 투자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네이버는 PEF의 지분 참여가 확정되면 포시마크 인수를 위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인 ‘프로톤패런트’의 유상증자를 실시할 계획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PEF가 포시마크 인수 참여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어 네이버 측의 자금 조달이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전해졌다. M&A 전문가인 PEF들은 포시마크의 인수 가격이 높게 책정돼 투자 수익성이 낮다고 보는 데다 최근 금리 상승으로 시장 유동성이 마른 상황에서 달러로 자금을 조달해야 하는 것도 부담스러워 하고 있다. 한 IB 업계 관계자는 “국내외 대형 PEF들이 네이버와의 공동 투자를 검토하고 있지만 대부분 난색을 나타내는 것으로 안다”며 “당분간 고금리와 고환율이 지속될 것으로 보여 2조 원이 넘는 포시마크 인수에 참여하기는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포시마크 투자를 전격 단행하는 PEF가 나올 경우 인수 대금 지급과 지분 취득은 포시마크 측이 주주총회를 열어 합병을 의결하고 미국 경쟁 당국이 기업결합을 승인한 후에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포시마크에 대한 M&A를 내년 4월까지 완료할 방침인 네이버는 자금 조달을 계획 중인데 선행 조건들의 충족 여부에 따라 일부 변동은 생길 수 있다. -
코스피, 2399선 마감…인플레 완화 기대감에 외인·기관 '쌍끌이' [마감 시황]
증권 국내증시 2022.12.14 16:08:23코스피가 이달 들어 처음으로 1%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간발의 차로 2400선을 돌파하지 못했다. 미국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 둔화로 인플레이션 완화 기대감이 커지면서 국내 대형 가치주로부터 성장주까지 자금 유입의 온기가 퍼졌다. 코스닥은 2% 가까이 상승했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6.85포인트(1.13%) 오른 2399.25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는 전일 대비 8.41포인트(0.35%) 오른 2380.81에 출발했다. 지수는 오전장에서부터 상승폭을 꾸준히 늘렸다. 장 하반부에서 2400.18선까지 올랐지만 막판에 2399선에 안착하며 2400선 진입 마감에는 실패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선 외국인과 기관이 함께 매수 주체로 나섰다. 외국인은 2260억 원을, 기관은 6361억 원을 사들였다. 기관 중에는 금융투자가 6624억 원을, 투신이 182억 원을, 연기금 등이 68억 원을 순매수했다. 한편 개인은 9278억 원을 팔며 차익실현에 나섰다. 전날 미국 11월 CPI 상승률이 7.1%로 눈에 띄게 완화되자 자금유입이 활발히 일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이는 지난해 12월 이후 최소폭으로 앞서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7.3%) 역시 밑도는 수치다. 9월 8%를 넘어섰던 CPI 상승률은 10월 7.7%에 이어 이번달까지 2달 연속 하락했다. 박수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 하락으로 원화가 강세를 띠면서 외국인 순매수 유입이 확대됐다”며 “최근 낙폭이 컸던 2차전지 업종에 대한 반발매수가 유입됐다”고 말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위권은 SK하이닉스(000660)(-0.61%) 제외한 전 종목이 강세 마감했다. SK하이닉스는 시총이 59조 5506억 원으로 마감하며 9일 되찾았던 시총 3위 자리를 다시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시총 59조 5726억 원)에 내줬다. LG에너지솔루션(373220)(0.40%), 삼성SDI(006400)(3.73%), LG화학(051910)(3.69%) 등이 반등했다. 최근 마찬가지로 낙폭이 컸던 현대차(005380)(2.51%), 기아(000270)(2.56%)도 강세를 기록했다. 삼성전자(005930)(1.34%)는 6만 원선을 되찾았고 국내 대표 성장주인 NAVER(035420)(0.26%), 카카오(035720)(0.86%)도 소폭이지만 상승세를 유지했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전일 대비 13.84포인트(1.94%) 뛴 729.00에 장마감했다. 지수는 3.01포인트(0.42%) 오른 718.17 출발해 장중 꾸준히 상승폭을 키웠다. 1포인트 차이로 720선에서 마무리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739억 원, 1580억 원을 사들였다. 한편 개인은 2992억 원을 팔았다. 코스닥 시총 상위권 역시 강세 마감 종목 수가 우세하다. 2차전지 관련주인 에코프로비엠(247540)(2.15%), 엘앤에프(066970)(2.26%), 에코프로(086520)(5.76%) 등이 큰 폭 올랐다. 카카오게임즈(293490)(3.11%), 펄어비스(263750)(3.91%) 등 게임주도 성장주 반등세에 합류했다. -
가스공사 "법개정 통해 회사채 발행 한도 늘려야"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2.12.14 13:52:32한국전력공사에 이어 한국가스공사도 회사채 발행 한도 확대를 위한 법 개정을 촉구했다. 가스공사는 안정적 천연가스 공급을 위해 사채 발행 한도를 기존 4배에서 5배로 확대하는 내용의 한국가스공사법 개정이 절실하다고 14일 밝혔다. 가스공사는 “액화천연가스(LNG) 현물 가격과 환율 상승, 미수금 증가로 현재 사채 발행 한도인 29조7000억원이 연내에 소진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만약 사채 발행 한도가 확대되지 않으면 자칫 LNG 구매 대금을 지불하지 못하는 디폴트 상황을 초래할 수 있다”고 밝혔다. 가스공사는 이와 함께 “대국민 가스 공급 중단과 LNG 발전소 가동 중단에 의한 전력 블랙아웃으로 이어지면 국가 경제에 심각한 위기를 초래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달 8일 한전채 발행 한도를 기존 2배에서 최대 6배로 늘리는 내용의 한전법 일부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에서 부결돼, 가스공사 사채 발행 한도 확대 또한 이달 임시국회에서 쟁점이 될 전망이다.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은 올 9월 가스공사의 채권 발행 한도를 현행 자본금 및 적립금을 합한 금액의 5배로 상향하는 내용의 가스공사법 개정안을 발의했지만 야당 반대로 법안 심사 소위 문턱을 넘지 못했다. -
고환율·경기침체에…롯데免, 창사 이래 첫 희망퇴직 실시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2.12.14 11:47:00국내 면세 업계게 코로나19 팬데믹 영향으로 최근 3년간 전례 없는 위기를 겪고 있는 가운데 롯데면세점이 창사 이래 처음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하기로 했다. 최근에는 고환율과 글로벌 경기 침체까지 더해서 엔데믹에도 매출 회복이 더뎌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롯데면세점은 코로나로 인한 사업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희망퇴직을 실시한다고 14일 밝혔다. 롯데면세점 측은 “위기 극복을 위해 사업 구조를 개편하고 해외 사업을 확장하는 등 다방면으로 노력해왔지만 그동안 펼쳐온 국내 다점포 전략 수정과 조직 체질 개선이 불가피하다는 판단 하에 희망퇴직을 실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희망퇴직은 대리급(SA) 이상 직원 중 근속연수가 15년 이상인 직원들이 대상이다. 이 조건에 해당하는 직원은 롯데면세점 전체 인력의 15% 수준인 160여 명이다. 신청 기간은 21일까지다. 롯데면세점은 희망퇴직 인원에게 25개월 치 통상임금, 직책수당, 일시금 2000만 원을 지급한다. 또 중·고등학교나 대학교에 재학 중인 자녀가 있는 퇴직자에게는 최대 2000만 원의 학자금을 지원한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대내외 사업환경 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해 희망자에 한해 희망퇴직을 실시할 예정”이라며 “일 대 일 컨설팅과 교육 기회 등 재취업 프로그램도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앞서 롯데하이마트도 이달 16일까지 희망퇴직 접수를 받는다고 공지했다. 대상은 10년차 이상 또는 50세 이상 직원이다. 해당 조건에 포함되는 직원 대부분 장기근속자로 약 1300명이다. -
美 물가 둔화에 환율 10원 넘게 급락…1290원대로 개장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2.12.14 09:16:35미국의 소비자물가 상승 폭이 둔화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14일 원·달러 환율이 하락세로 출발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4원 내린 1292원으로 거래를 시작했다. 오전 9시 12분 현재 원·달러 환율은 1293원에 거래 중이다. 원·달러 환율이 하루 새 10원 넘게 급락한 것은 전날 밤 발표된 미국의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시장의 예상치를 밑돌면서 위험 선호 심리가 회복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
BNP파리바 "내년 환율 다시 1400원 간다"
증권 국내증시 2022.12.13 18:24:14글로벌 투자은행 BNP파리바가 내년 코스피지수 상단을 2600포인트로 제시했다. 또 원·달러 환율이 내년 상반기 다시 1400원대로 치솟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인플레이션(물가 상승)도 한동안 고착되면서 반도체 등의 수출 약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BNP파리바는 13일 ‘2023년 아시아 증시 전망 보고서’를 통해 “선진 시장의 경기 침체와 중국의 낮은 성장률로 수출은 약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반도체는 메모리의 가격 하락과 수요 부진으로 하반기에나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올해 강세를 보인 자동차 수출은 미국과 유럽연합(EU)의 수요 감소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며 “철강 및 기타 원자재 수출은 중국의 경기 회복으로 수요가 뒷받침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인플레이션이 완화되고 있다지만 한동안 고착화할 가능성도 제시했다. BNP파리바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한국은행의 목표치인 2%를 웃도는 3.5%를 유지할 것”이라며 “공공요금 인상과 교통 요금 인상, 원화 가치 하락의 지연된 통화 전가 효과가 상반기 인플레이션을 유발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환율에 대해서는 “내년 상반기까지 원·달러 환율이 1400원까지 오르다 하반기부터 점진적으로 하락해 4분기에는 1250원 수준이 될 것”이라며 “내년 하반기 환율 회복은 한국 증시에 중요한 훈풍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
中 리오프닝 기대감…물 만난 해운주
증권 국내증시 2022.12.13 18:23:37중국의 코로나19 정책 완화에 따른 리오프닝(경기 재개) 기대감이 커지는 가운데 해운주 주가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 중국 경기 활성화에 따른 수요 회복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주가가 역사적 바닥 수준에 근접하며 가격 메리트가 커진 것도 호재로 작용했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한 달(11월 11일~12월 13일) 동안 팬오션(028670)은 10.35%, HMM(011200)은 5.27%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는 4%가량 떨어졌다. 주가 상승은 해운 운임이 반등한 영향이 컸다. 지난주 발틱운임지수(BDI지수)는 1386포인트로 거래를 마치며 직전 주 대비 5% 가까이 상승했다. 중국이 ‘위드 코로나’로 전환하며 시장 분위기가 반전된 것이 상승 배경으로 꼽힌다. 통상 벌크선은 중국 수요와 정책의 영향을 많이 받는데 중국 정부의 방역 정책 완화에 따라 수요 개선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두 기업의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이 바닥에 근접한 것도 호재로 작용했다. 팬오션과 HMM의 2023년 선행 주가순자산비율(PBR)은 각각 0.6배, 0.5배로 역사적 저점 수준이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벌크선은 2024년까지 선박 공급 증가가 제한적인 만큼 중국의 리오프닝만 본격화되면 운임은 추세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반면 주가는 낮아 저점 매수 기회로 활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두 기업의 4분기 실적은 다소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3분기 말 대비 환율이 하락했고 중국 원자재 수요 부진 등에 따라 BDI지수의 약세가 이어지고 있는 탓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4분기 팬오션은 전년 대비 16.27% 감소한 1848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HMM의 영업이익 역시 전년 대비 48.96% 악화된 1조 3773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관측된다. 본격적인 수요 개선은 계절적 비수기가 끝나고 원자재 재고 재축적이 시작되는 중국 춘제 이후(내년 2월)가 될 것으로 풀이된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핵심 원자재인 철광석의 중국 항구 내 재고가 1억 3000만 톤으로 전년 대비 14% 감소한 것을 확인했다”며 “내년 1월 말부터 원자재 재고 재축적이 재개될 가능성이 있어 벌크선 시황 개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
1억 맡기면 600만원 받나 했더니…금리 낮춘 은행 왜
경제·금융 재테크 2022.12.13 18:04:59국내 4대 시중은행 예금금리가 5% 밑으로 떨어졌다. 기준금리가 올랐음에도 한 달여 만에 4대 은행의 예금금리가 하락세로 돌아선 것이다. 사실상 올해는 더 이상 수신금리 인상은없을 것으로 보인다. 자금 확보를 위해 과도하게 예·적금 금리를 올리는 것을 자제해 달라는 금융기관에 대한 금융 당국의 요청이 약발을 받은 모습이기는 하지만 금융 소비자들은 분통을 터뜨린다. 15일 변동형 주택담보대출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가 소폭이라도 오를 경우에는 자칫 금리 인상기에 수신금리는 내리고 대출금리만 오르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 13일 은행권에 따르면 현재 시중은행들이 판매하는 예금(1년 만기 기준) 중 가장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상품은 SC제일은행의 ‘e-그린세이브예금’으로 연 5.0%의 금리가 적용된다. 하지만 만기 일시 지급일 경우에만 5% 금리가 적용되고 월이자 지급식 상품은 4.9%에 그친다. 사실상 5% 밑으로 내려간 것이다. 지난달 연 5.3%까지 제공되던 금리는 이달 들어서 0.2%포인트 낮아졌다. e-그린세이브예금을 제외하면 시중은행이 판매하는 예금은 모두 5% 미만으로 내려왔다. 지난달 최고 5% 금리가 적용됐던 하나은행의 ‘하나의 정기예금’은 연 4.85%로 0.15%포인트 하락했으며 신한은행의 ‘쏠편한 정기예금’과 KB국민은행의 ‘KB Star 정기예금’은 각각 4.78%로 내려왔다. 두 상품은 지난달 20일께 연 4.95%와 5.01% 금리가 적용됐었다. 6%를 넘어 7%까지 바라보던 저축은행 수신금리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지난달 23일 저축은행 예금 평균 금리(1년 만기 기준)는 5.53%였지만 최근에는 5.48%로 0.05%포인트 내렸다. 6%를 넘기도 했던 개별 예금 상품 금리도 최근에는 최고 5.9%로 6% 상품은 이제 없다. 상호금융권에서도 예금 최고 금리는 6%를 넘기는 하지만 이전과 같이 6% 중·후반대 상품은 찾아보기 힘들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자금시장 상황이 지난달보다 조금씩 개선되고 있는 것이 가장 컸다”며 “정부가 수신금리 인상 자제를 요청한 것도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적어도 이 같은 상황이 내년 1월 13일 열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가 인상될 때까지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대부분 은행들이 지난달 25일 한은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한 뒤에도 수신금리를 따라 올리지 않은 상황에서 수신금리 인상 요인을 찾기 어렵기 때문이다. 아울러 빠르게 안정화되는 채권금리도 수신금리 하락세에 힘을 보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실제 1년 만기 은행채(AAA 등급 기준)의 민평평균 금리는 지난달 초 5.1%를 넘어서 최고치를 찍은 뒤 이달 12일에는 4.5%대까지 하락했다. 5년 만기 은행채 금리 역시 같은 기간 5.279%에서 4.686%까지 하락했다. 은행채 금리가 하락하면서 대출금리 상승 가능성도 사라진 마당에 굳이 예금금리를 올릴 필요가 없다는 이유에서다. 오히려 채권시장 상황이 안정화되는 모습을 보이면서 금융기관은 또 다른 고민에 빠진 모습이다. 한 금융지주 고위 임원은 “불과 한 달 전만 해도 외화채권을 발행해야 하는지를 고민했지만 금리가 다소 안정화되는 모습을 보이는데다가 환율도 크게 하락하면서 외화채권 이점이 사라지고 있다”며 “채권을 발행해야 하는지 차입을 해야 하는지 자금 조달 방식은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
"여전사,3고 시대 영업구조 재정비해야"
경제·금융 은행 2022.12.13 16:12:40김주현 금융위원장이 고금리·고물가·고환율로 경기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 대비해 여신전문금융업에 사업 구조 재정비를 촉구했다. 카드사에서도 금융생태계 변화에 적응하며 사업 전환을 통해 중장기적으로 지속가능한 성장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김 위원장은 13일 여신금융협회가 이날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3고 경제시대의 여전업 전망과 대응방향’이라는 주제로 개최한 여신금융포럼에서 “여신전문금융업의 영업 구조를 재정비하고 리스크 관리의 기틀을 마련하는 등 내실을 기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번 포럼은 3고 현상으로 인해 여신금융사의 성장성, 유동성, 건전성에 어려움이 예상됨에 따라 카드·캐피탈·신기술금융사가 처한 상황을 점검하기 위해 마련됐다. 김 위원장은 축사에서 “여신전문금융회사는 다른 금융회사들보다 실물경제와 더 밀접히 맞닿아 있기 때문에, 산업구조 변화, 경제·금융환경 변동 등에 따라 영업전략을 특히 더 기민하게 조정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며 “최근 경제상황을 보면 아직도 추가 금리 인상 예상, 부동산시장 침체 우려, 취약차주 부실 우려 등 금융시장 환경 전반에 대한 우려가 큰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정완규 여신금융협회 회장 역시 “3고의 경제위기 속에서 여신금융권의 고유의 역할 지속과 확대에 대한 심도 깊은 논의의 장이 됐으면 한다”며 “논의된 사항을 바탕으로 금융당국, 국회, 그리고 여신금융업계와 적극 소통하며 여신금융사의 새로운 혁신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날 포럼의 발제를 맡은 유창우 비자 코리아 전무는 ‘카드업의 미래 및 지속 성장 방향’이라는 주제발표에서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의 ‘3고(高)’와 각종 규제, 핀테크·플랫폼의 시장 침투 등 카드사의 실적에 부정적인 요소들이 다수인 게 사실”이라면서도 “단기적 변화 동인에 집중한 단기적 해결책 보다 지속될 변화에 집중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과거에는 단순히 금융상품이 비금융 채널에서 판매되는 것을 의미했다면 이제는 고객이 매일 이용하는 디지털 생태계에 금융이 완전히 통합돼 들어가는 상황”이라며 “카드사들도 주요 디지털 생태계에 참여하거나 조성, 지원을 하는 등 적극적인 전략 구상을 통해 변화된 시장에서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사업 전환’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마감시황] 대형 이벤트 앞두고 웅크린 코스피…2370선 방어
증권 국내증시 2022.12.13 16:05:18미국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코스피가 소폭 하락 마감했다. 반도체는 상승 마감에 성공한 반면 자동차 관련주는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영향을 다시 한 번 받으며 무너졌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날보다 0.62포인트(0.03%) 내린 2372.40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는 상승 마감한 미 증시의 영향으로 12.03포인트(0.51%) 오른 2385.05에 출발했으나 낙폭을 줄이며 혼조세를 보이다가 하락 마감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외국인의 매도세가 상대적으로 컸다. 이들은 현물 시장에서 1135억 원을 순매도했으며 코스피200선물 시장에서도 4506억 원을 팔았다.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362억 원, 445억 원을 순매수하면서 외국인의 물량을 받아냈다. 대형 이벤트들을 앞둔 시점에서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위축돼 국내 증시가 하락했다는 분석이다. 이경민 대신증권(003540) 연구원은 “밤에 발표될 미국 11월 CPI를 앞두고 경계심리가 짙어지면서 외국인 매물 출회 영향으로 증시 하방 압력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다만 지난달 CPI 서프라이즈처럼 과도한 기대는 하지 말아야 한다는 신중론이 제기된다. 이 연구원은 “11월 CPI가 또 다시 서프라이즈 효과를 줄 가능성은 낮다”며 “물가가 예상에 부합하더라도 금리인하 기대를 더 키워가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증시는 업종 중심의 장세가 연출됐다. 삼성전자(005930)(0.34%)와 SK하이닉스(000660)(1.48%)는 상승 마감에 성공한 반면 현대차(005380)(-2.45%)와 기아(000270)(-3.99%)는 하락 마감했다. 같은 날 코스닥은 전날보다 0.06포인트(0.01%) 내린 715.16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은 전날보다 2.42포인트(0.34%) 오른 717.64에 출발했지만, 하락 마감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외국인이 168억 원을 순매도했다.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201억 원, 32억 원을 순매수했다. -
“환헤지 미국 채권펀드 투자 적기…주식은 성장성 갖춘 배당주 주목” [고수의 PICK]
증권 증권일반 2022.12.13 15:29:46“고액 자산가분들에게 환헤지형 미국 채권펀드 매입을 적극 추천 중입니다.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고금리 상품인데다 환차손을 걱정할 필요가 없기 때문입니다” 이진성 신한금융투자 광화문금융센터 프라이빗뱅커(PB·이사)는 “현재는 채권의 상대적 매력이 주식을 상회하는 상황”이라며 “주식 60%, 채권 40%의 자산 배분 전략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이 PB는 채권 40%는 최소치로 향후 금리가 인하되고 증시가 살아나면 채권을 20%까지 줄이고 주식 비중은 80%로 늘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 PB는 씨티은행 출신으로 올 1월 신한투자증권에 합류해 5월 개소한 광화문센터에서 근무 중이다. 그는 2020년 서울경제 대한민국 베스트뱅커 베스트 PB 상을 받았다. 진짜 자산가는 어떻게 ‘3고 시대’(고물가·고금리·고환율)를 극복하는지 들어봤다. 이 PB는 지금이 글로벌 채권, 특히 미국채를 담을 적기라고 강조했다. 그는 “올 한해 10년물 미 국채 가격이 17% 떨어졌다”며 “0~1%대 금리였던 지난 10년간 수익이 올 한해 모두 날아간 셈으로, 채권 가격이 바닥권이다”고 설명했다. 이는 기관과 개인 투자자 모두가 동의하는 내용으로 관건은 무엇을 살 지다. 그는 달러가 비싼 탓에 환차손을 걱정하는 개인 투자자들이 국내 채권만 집중적으로 매입하는 것이 안타깝다고 했다. 안정성, 금리 면에서 우수한 글로벌 채권들이 많음에도 국내 채권만 고집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이 PB는 “환헤지된 글로벌 채권 펀드가 있는데, 요즘은 상장지수펀드(ETF)로만 투자하다 보니 이 상품들이 있는 걸 모르는 경우가 많다”며 “글로벌 채권 기준으로 투자등급은 6%대, 글로벌 하이일드는 12%대 금리로 자산가 분들에게 이들 채권을 담은 환헤지형 펀드를 추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듀레이션(투자 자금의 평균적인 회수 기간)은 5년짜리를 추천했다. 이 PB는 “금리가 더 오르면 10년 이상 장기물은 채권 가격이 추가로 빠질 수 있고, 1년물의 경우 당장 내년 경기 침체로 금리가 내림세로 전환할 경우 지금의 고금리 혜택을 길게 누릴 기회를 놓칠 수 있다”며 “중간인 5년의 듀레이션은 금리가 추가로 더 올라 평가손이 생겨도 현재의 높은 이자 수익으로 만회가 가능하고, 금리가 떨어질 경우 채권 가격 상승으로 차익을 챙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주식 비중 60%를 배분하는 법에 대해 이 PB는 “미국 30%, 유럽 10%, 아시아 20%로 구성하는 게 좋다”며 “인플레이션 헷지 기능이 있는 배당귀족주와 인플레이션을 낮춰줄 전기차, 신재생에너지, 인프라 관련 주식을 담길 권한다”고 말했다. 이어 “부채 비율이 높지 않고 꾸준히 성장하면서 배당도 늘려가는 기업, 즉 퀄리티의 시대가 왔다”고 덧붙였다. 신한투자증권 광화문금융센터는 김재상 센터장을 필두로 씨티은행 출신 스타PB 7명이 30억 이상 전통 강북 부자들을 상대로 자산관리 업무를 한다. 강북의 랜드마크인 콘코디안빌딩 17층에 위치하고 있어 광화문 일대를 파노라마처럼 조망할 수 있으며, 500평이 넘는 공간에 원스톱서비스가 가능한 8개의 상담실과 와인바를 갖춘 대규모 세미나룸 등 고객편의를 위한 다양한 공간이 마련돼 있다. 김 센터장은 오랜 PB경력을 바탕으로 청담·압구정·광화문.부산 등지에서 지점장 및 센터장으로 15년 동안 활약했다. 회사의 전폭적인 지원을 바탕으로 부동산, 세무컨설팅, 기업재무상담, 글로벌투자지원, 가업승계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고객의 금융 니즈에 최적의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으며, 고객에게 인정받는 최고 WM센터가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
연말 소비 촉진 '한겨울의 동행축제' 열린다
산업 기업 2022.12.13 14:39:04연말 소비와 중소·소상공인 상품 판매 촉진을 위한 '한겨울의 동행축제 윈·윈터 페스티벌'이 오는 16일부터 25일까지 열흘간 개최된다. 중소벤처기업부는 13일 이런 내용의 '한겨울의 동행축제 윈·윈터 페스티벌'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올해로 4회째를 맞는 이번 행사는 '모두가 이득 행복이 가득'이라는 주제 아래 온라인 쇼핑몰·TV홈쇼핑 등 온라인 플랫폼과 전통시장, 지역상권 등이 융합된 온·오프라인 판촉 행사로 진행된다. 행사 기간 인터넷몰, 홈쇼핑, 배달플랫폼 등 온라인 플랫폼 채널 193개와 오프라인 채널 22개 등 총 215개 채널과 4만7000여 개 중소·소상공인 업체가 참여한다. 온라인에서는 11번가, 위메프, 인터파크와 지자체 몰 등 민간·공공 온라인 쇼핑몰 115개 채널에서 최대 50% 상품을 할인해 주는 특별판매전이 열린다. 전통시장 390여 곳도 네이버, 쿠팡이츠, 이지웰 등의 온라인 특별판매전에 참여해 주문 금액에 따라 무료배송 이벤트와 경품 이벤트를 실시한다. 배달의민족과 위메프오, 쿠팡이츠 등 배달 플랫폼에서는 소비자 페이백, 할인쿠폰, 배달비 지원 등을 통해 소상공인 업체 7000여 곳을 지원한다. 전국 주요 전통시장·상점가 270여 곳에서는 성탄절을 연상시키는 색깔이 들어간 전통시장 상품 구매(1만원 이상) 인증 시 경품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실시한다. 백년가게·백년소공인 2천200여 곳과 소담상회·소담스퀘어 등 중소·소상공인 제품 전용 판매장에서도 할인 행사가 진행된다. 총 7억원 상당의 복권·경품 이벤트도 열린다. 충전식 카드형 온누리상품권으로 결제할 경우 누적 금액 1만원당 응모권 1회가 자동적립되는 온누리소비복권 행사가 열리는데 추첨을 통해 최대 100만원의 충전식 카드형 온누리상품권이 제공된다. 이영 중기부 장관은 "이번 윈·윈터 페스티벌 행사를 통해 코로나와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의 3중고까지 더해져 어려운 중소·소상공인에게 새로운 도약의 희망과 따뜻한 나눔 확산의 메시지가 전달되길 바란다"며 "내년부터는 동행축제를 상반기, 하반기, 연말에 한번씩 3번에 걸쳐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
尹 “예산안 매우 안타까워…법인세 인하 협력 부탁”
정치 대통령실 2022.12.13 11:21:12윤석열 대통령이 13일 내년도 예산안 처리가 지연되고 있는 상황에 대해 “매우 안타깝다”며 법인세 인하 등 세제 개편안 통과를 촉구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주재한 국무회의 모두발언에서 “국회에서 내년도 예산안이 논의되고 있지만 정부의 첫 예산안 법정 기한이 열흘이 넘게 지나가서 매우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며 “정부는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이라는 삼중고의 경제 위기 극복을 위해 역대 최대 규모의 지출 구조조정을 단행해서 건전 재정으로 전환하고 절감한 재원은 철저하게 서민과 사회적 약자를 지원하고 경제 회복을 지키는 데 초점을 맞춰 예산을 편성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특히 “예산부수법안으로 지정된 세제 개편안에는 우리의 국익과 민생의 사활적 이익이 걸려 있다”며 “세제 개편을 통해 국민의 과도한 세 부담을 정상화하고 법인세를 인하해서 기업 투자와 일자리를 늘리고 경제의 활력이 제고될 수 있도록 초당적 협력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전날에도 한덕수 국무총리와의 주례회동 자리에서 “법인세법은 대기업만의 감세가 아닌 모든 기업의 투자와 일자리를 늘려 민간중심의 경제 활력을 제고하기 위한 것이며, 한전법(한국전력공사법) 개정안은 대규모 적자가 예상되는 한국전력의 유동성 확보를 통해 국민의 전기료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꼭 필요한 만큼 이번에 반드시 처리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경제 위기 상황 극복을 위해 수출 증진이 필수적이라며 이를 위한 국정과제 추진 상황을 면밀히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대외 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의 성장과 지속 가능성을 위한 수출 드라이브에도 만전을 기해야 한다”며 “이틀 후에는 국민 여러분과 함께 국정과제 추진 상황을 전반적으로 점검하는 자리를 가지고자 한다. 국민 여러분께 국정과제 추진 상황을 소상히 보고 드리고 국민의 목소리를 경청해서 향후 국정 운영에 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저는 집무실에 우리 정부의 120대 국정과제를 담은 모두를 세워놓고 규범화된 정책 방향을 염두에 두고 국정에 반영하고 있다”며 “국무위원들께서도 120대 국정과제 책자를 늘 보고 또 완벽하게 꿰고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여야는 내년도 예산안 협상 데드라인(15일)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지만 아직까지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가장 큰 쟁점은 예산부수법안에 담겨있는 법인세 최고세율 인하 문제다. 더불어민주당은 법인세 최고세율 인하를 ‘부자감세’로 규정하고 절대 수용이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반면 국민의힘은 부자감세가 아니라 투자유치를 위한 것이라고 맞서고 있다. -
중기 "추가연장근로가 버팀목인데…일몰땐 납기 못맞춰 존폐위기"
산업 기업 2022.12.12 17:48:1530인 미만 영세 사업장에 대한 8시간 추가연장근로제 적용 일몰 시한이 코앞으로 다가오자 중소기업계가 여당 원내대표단에 일몰 연장의 절박함을 호소하고 나섰다. 지난해 주52시간제 전면 시행 이후 인력난이 가중되고 올해 고금리·고물가로 인한 경제난까지 덮치면서 영세 업체들에 추가연장근로제는 마지막 버팀목이라는 탄원이다. 추가연장근로제 일몰까지 20일도 채 남지 않았지만 여야 간 정쟁으로 관련 법안은 아직 상정조차 되지 않은 상황이다. 중소기업중앙회는 12일 서울 여의도 중기중앙회에서 국민의힘과 중소기업 현안 간담회를 열었다. 간담회에는 국민의힘의 주호영 원내대표, 성일종 정책위의장, 한무경 중소기업위원장, 최승재 소상공인위원장 등 여당 의원들과 김기문 중기중앙회장, 정달홍 대한기계설비건설협회장, 이정한 한국여성경제인협회장, 석용찬 한국경영혁신중소기업협회장 등이 참석했다. 중소기업들은 이 자리에서 30인 미만 사업장의 추가연장근로제 일몰과 수도권 인근 산단에서의 규제 등 기업을 옥죄는 족쇄를 벗겨달라고 간곡하게 호소했다. 이날 간담회에 올라온 의제는 △월 단위 연장근로 도입 등 주52시간제 유연화 △관급 시장 납품단가연동제 도입 △수도권 접경 지역에 산단 조성 시 규제 완화 및 금융 지원 △중대재해처벌법 처벌 완화 및 사전인증제 신설 △중소기업 외부감사 부담 완화 등 5건의 중소기업 현안 등이다. 중소기업이 가장 시급한 과제로 꼽는 것은 올해 말 종료되는 종사자 30인 미만 기업에 대한 8시간 추가연장근로 일몰 연장이다. 영세 업체들은 인력난이 심각한 상황에서 추가 연장근로가 막히면 폐업의 기로에 설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고용노동부의 직종별 사업체 노동력 조사에서는 올 상반기 중소기업 부족 인원이 전년 대비 56.9%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중기중앙회가 10월 발표한 ‘8시간 추가연장근로제 활용 실태 조사’에 따르면 주52시간을 초과하는 30인 미만 제조업의 91.0%가 이 제도에 의존하고 있으며 75.5%는 일몰 이후 대책이 없다고 응답했다. 벤처 업계 역시 30인 미만 기업 비중이 89.1%에 달해 8시간 추가연장근로제 일몰 이후에는 대책이 없다는 입장이다. 경남 창원의 제철 기업 A사는 “8시간 추가연장근로제가 폐지된다면 납기 준수는 도저히 불가능하고 연장 수당이 줄어들어 기존 근로자들마저 회사를 떠날 것”이라고 토로했다. 경남 진주에 위치한 자동차 부품 제조사 B사 역시 “추가연장근로제 없이는 고객사 주문의 70%밖에 맞춰줄 수 없는 상황”이라며 막막해 했다. 구조적인 인력난에다 고임금으로 고용이 어려운 여건 속에서 내년부터 추가 연장근로마저 안 되면 납기를 맞추지 못해 거래가 끊기거나 생산량을 줄일 수밖에 없어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질 수 있다는 것이다. 중소기업 근로자들도 주52시간제 문제를 지적하고 있다. 중기중앙회가 8월 발표한 ‘주52시간제 전면 시행 중소 조선업 근로자 영향 조사’에서 응답자 73.3%는 “주52시간제 시행으로 실제 임금이 감소했다”고 답했으며 임금 감소액은 월평균 60만 1000원으로 조사됐다. 응답자의 77%는 월 단위 연장근로제 도입에 찬성했다. 중기 단체들은 여당 원내대표단에 가업승계 제도 개선과 조합에 대한 담합 적용 배제도 시급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우리나라 상속·증여세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두 번째로 높고 요건도 까다로워 가업승계 제도 활용 건수가 독일·일본에 비해 현저히 부족하기 때문이다. 윤석열 정부의 내년도 세제개편안에 가업승계 제도 개선 내용이 반영됐지만 연말 세법개정안이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하면 소용없다는 것이 중소기업들의 입장이다. 김기문 중기중앙회장은 “올해가 마무리되기 전에 가업승계 세법개정안도 국회를 원활히 통과할 수 있도록 국민의힘의 적극적인 지원을 당부드린다”며 “중소기업이 대기업과 대등하게 협상할 수 있도록 조합의 공동행위에 대한 담합 적용을 배제하는 중소기업협동조합법 개정안도 조속히 국회를 통과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정은 8시간 추가연장근로제 일몰에 대한 중소기업들의 우려가 상당한 만큼 시한 연장을 적극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지난달 영세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 대표들과 만나 “거시경제 측면에서 고금리·고물가·고환율 등 3중고까지 겹쳐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들의 어려움이 더욱 가중되고 있다”며 “상황 호전 시까지 8시간 추가 연장근로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여야 대치 속에 관련 법안은 일몰 시한을 코앞에 두고도 상정조차 못 하는 상황이다. 국민의힘은 30인 미만 사업장에 대한 8시간 추가연장근로제를 2년 연장하도록 근로기준법을 개정해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더불어민주당과의 합의 불발로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법안심사소위원회 안건에 법안이 포함되지 않고 있다. 주 원내대표는 “2주째 민주당에 추가연장근로제 일몰 관련 법안을 상정해 논의하자고 하는데 환노위에서 상정조차 시켜주지 않는다”며 “임시국회가 끝날 때까지 일몰 폐지 관련 심각성을 알려주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성 의장은 “추가연장근로제는 가장 큰 현안”이라며 “어려움이 많지만 풀어보도록 하겠다”고 화답했다. -
與 “8시간 추가근로제, 600만 명 생존 달려…일몰 연장 시급”
정치 국회·정당·정책 2022.12.12 16:08:0630인 미만 사업장에 대한 추가근로제 유효기간이 20여 일밖에 남지 않자 업계와 여당이 더불어민주당에 일몰기한 연장을 촉구했다. 고금리·고물가 상황에서 갑자기 추가근로제가 만료되면 혼란을 피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성일종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30인 미만 사업장 추가근로제 유효기간 연장’ 민당정 간담회에서 “이미 영세 사업장들은 고금리·고환율·고물가·인력난의 4중고를 겪고 있다”며 “사업주와 근로자 모두 8시간 추가근로제가 절실하다고 호소한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국민의힘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물론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 강삼권 벤처기업협회장, 오세희 소상공인연합회장 등이 참석했다. 성 정책위의장은 “추가근로제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그리고 그 곳에서 일하는 모든 근로자들의 당장 생활과 직결된 민생”이라며 “남은 20일 안에 통과시켜야 하는 민생 법안 중에 민생 법안”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은 일몰 연장을 위해 민주당의 협조를 요구했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국민의힘 간사인 임이자 의원은 “국민의힘은 당면한 민생 문제 해결을 위해 일몰기한을 연장하려 하지만 야당의 반대로 환노위 논의 안건에 포함되지 못하고 있다”며 “민주당은 민생 문제를 외면 말고 근로기준법 개정을 신속히 논의해 연내 통과시켜주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임 의원은 “이 법에 적용받는 사업장이 63만 개”라며 “여기서 일하는 근로자가 600만 명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이영 중기부 장관 역시 “경제상황이 호전되고 노동 규제 재편 작업이 완료돼 근로시간 유연성이 확보될 때까지만이라도 일몰기한을 연장할 필요가 있다”며 “중소기업은 대한민국의 뿌리다. 뿌리가 흔들리면 국가경제도 흔들린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사안의 시급성을 고려해 다른 쟁점 법안과 연계 없이 신속하게 처리하겠다는 입장이다. 성 정책위의장은 “많은 분들의 생존권이 걸려 있는 문제다 보니 (업계에서) 조속한 국회의 입법 지원을 요청했다”며 “당장 근로기준법을 개정하지 않으면 63만 곳 사업장의 사업주들이 범법자가 될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노란봉투법 등 다른 쟁법 법안과 연계해 처리하지 말아달라는 업계의 요청이 있었다”고 전했다. 20일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쟁점 사안과 얽힐 경우 법안 처리가 늦어질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한 요청으로 풀이된다. 성 정책위의장은 “양당 정책위나 원내대표간 라인을 동원해서라도 이 법이 연내 통과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이는 철학이나 이념의 문제가 아니라 생존의 문제이니 야당도 빨리 협상 테이블에 나와 협력해달라”고 촉구했다. 성 정책위의장은 근로기준법 개정안이 예산안 협상과도 무관하게 진행할 계획이냐는 취재진의 질문에도 “그렇게 (연동할) 사안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오늘의 핫토픽
이시간 주요 뉴스
영상 뉴스
서경스페셜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