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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벌어도 세금 한 푼 안내요"…'○투자' 다시 뜬다 [코주부]
증권 재테크 2022.12.03 22:11:46여러분 집에 금괴 좀 쌓아두고 계신가요? 저는 한 돈도 없는데요. 요새 금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습니다. 그동안 금값을 짓누르던 금리 인상과 달러 강세가 서서히 꺾이면서 금이 다시 뜨기 시작했거든요. 게다가 내년에는 주요 국가의 경제가 침체 국면에 진입할 가능성이 높은 시점이라 더욱더 금의 활약이 기대되는 상황입니다. 과연 금이 과거의 지위를 되찾을 수 있을지 오늘의 <코주부>에서 알아보겠습니다. (+주요 금 투자법 장단점 비교까지!) 금값이 다시 오르기 시작한 이유 금값은 올해 초 온스당 1900달러에서 11월 초 1600달러 초반까지 떨어졌습니다. 그런데 최근 1700달러 선을 회복하더니 이제는 1750달러도 웃돌고 있습니다. 금값이 다시 반등한 데는 '실질금리'와 '달러지수'의 영향이 큽니다. 금값은 금에 대한 보유비용인 실질금리에 따라 움직이는데 실질금리가 올라가면 금값은 떨어지고, 반대로 실질금리가 떨어지면 금값은 오릅니다. 올해 미 연준의 고강도 긴축 정책으로 미국의 실질금리가 2010년 이후 최고치로 치솟자 금값은 속절없이 떨어졌습니다. 또 긴축에 따른 달러 강세 역시 안전자산인 금의 가치를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그런데 최근 상황이 바뀌었습니다. 연준이 기준금리 인상 속도를 조절하고 2023년 1분기를 기점으로 이번 금리인상 사이클을 마무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실질금리가 일시적으로 떨어졌습니다. 금리 인상이 마무리되면 달러에 유리한 분위기도 끝. 오히려 고강도 긴축에 따른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다시 금이 주목받는 상황이 된 겁니다. 금: 내 장점이 뭔지 알아? 경기를 안 타는 거야 특히 금은 역사적으로 경기침체 국면에 강한 모습을 보였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습니다. 2001년 미국 경기침체, 2008년 금융위기 등 1980년 이후 경기침체 국면에 금 수익률은 평균 9.3%를 기록했습니다. 경기침체가 가시화될수록 금에 대한 상대적 매력도는 높아질 것이라는 분석인데요. 실제 내년은 주요국의 경기침체 우려가 그 어느 때보다 큰 상황입니다. 지난 23일(현지시간) 연준 소속 이코노미스트들은 미국 경제가 내년 중 경기침체에 진입할 가능성이 기준선에 가깝다고 언급했는데, 이를 두고 블룸버그통신은 연준이 내년 경기침체 확률을 거의 50%로 내다본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이미 주요국들은 안전자산을 늘리기 시작했습니다. 전 세계 중앙은행은 올 3분기에만 약 400톤에 달하는 금을 사들였습니다. 이는 전년 대비 300% 이상 늘어난 것이자 역대 최대치입니다. 선진국들도 많은 양을 샀고 특히 신흥국들이 매수세를 크게 늘렸습니다. 단발성 이벤트도 아닙니다. 중앙은행의 61%는 향후 12개월간 금 보유량을 늘려갈 것이라고 응답했습니다. 금으로의 자산 이동이 2023년까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말이죠. 금의 본격적인 귀환? 안심하긴 이르다 다만 금 가격의 추세적인 전환은 미 연준의 긴축 사이클이 종료되는 내년 1분기 이후에 이루어질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 연준의 금리 인상이 중단된 후 실질금리가 하락하고 달러가 약세 전환해야 금 가격의 반등을 이끌 수 있다는 건데요. 그 전까지는 ①연준이 예상보다 높은 최종금리를 제시함에 따라 앞으로 몇 개월 안에 금값이 한 차례 더 하락 충격을 받을 수 있다는 분석과(UBS), ②연준의 긴축이 중단된다고 하더라도 높은 금리 수준이 금 가격에 한동안 부담으로 작용될 수 있다(하나금융투자)는 분석 등이 있습니다. 즉 2023년 상반기에 저점을 찍은 후 본격적인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 물론 뭐든 오르고 사면 의미 없으니 지금부터 접근하는 것에 대해서는 긍정적이었습니다. 골드바부터 ETF까지...4가지 금 투자법 그렇다면 실전입니다. 금에 투자하는 방법은 매우 다양한데요. 아래 투자법 중 나의 투자성향에 맞는 방식을 찾아보세요. (다만 금은 변동성이 매우 높으니 본인 총자산의 10% 이내 범위에서 다양한 자산군에 분산한다는 차원으로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①골드바 구매 가장 직접적인 방법은 금 자체를 사는 것입니다. 쉽게 처분이 어려우니 장기 투자에 적합합니다. 다만 매수하는 순간 부가가치세 10%가 발생하니 어지간한 시세 차익으로는 이를 극복하기 쉽지 않다는 점 주의해야 합니다. ②금통장 발급 외화예금처럼 은행 계좌에 돈을 넣어두면 국제 금 시세와 환율에 따라 잔액이 자동으로 움직이는 상품입니다. 금 실물을 구입할 필요가 없고 소액으로 투자 가능하며 수시 입출금이 가능하다는 것이 장점입니다. 다만 이자가 붙지 않고 예금자 보호도 되지 않습니다. 또 매매차익에 대해서는 배당소득세 15.4%를 부담해야 합니다. ③금시장 거래 한국거래소를 통한 투자도 가능합니다. 증권사에서 금 실물 계좌를 개설한 뒤 주식처럼 사고파는 방식입니다. 소액투자 가능하고 수수료도 저렴합니다. 게다가 매매차익이 비과세 대상입니다. 이자수익에 대한 세금부담이 높은 고객(종합소득세 납부 대상)일수록 유리하겠죠. 적시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금 시세에 민첩하게 대응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④금펀드 및 금ETF 등 금을 주요 자산으로 하는 금융상품 투자도 가능합니다. 금 또는 금 관련 산업에도 투자할 수 있습니다. 수수료가 발생하고 환율에 따라 금 가격이 올라도 손실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환헤지 상품에 투자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배당소득세와 양도소득세 과세 대상입니다. 규모가 큰 금 투자 ETF로는 SPDR Gold Shares(GLD), iShares Gold Trust(IAU), abrdn Physical Gold Shares(SGOL) 등이 있습니다. 코주부 뉴스레터 구독하기 이 기사는 서울경제의 재테크 뉴스레터 ‘코주부’에 게재된 내용입니다. 코인, 주식, 부동산까지 요즘 가장 핫한 재테크 소식을 알기 쉽게 풀어드리는 코주부 레터. 아래 링크에서 구독신청하시면 이메일로 매주 월, 목요일 아침 8시에 보내드립니다.(무료!) 구독 링크와 아카이브 →https://url.kr/kojubu -
[뒷북경제] 8개월 무역 적자에 한미 금리 격차도 커진다는데 환율 급락 왜?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2.12.03 14:00:00역시 환율 예측은 어렵습니다. 당장이라도 1500원을 돌파할 것 같았던 원·달러 환율이 무서운 속도로 떨어지고 있습니다. 11월 3일까지만 해도 1423원을 넘었던 환율은 2일 1299원 90전으로 120원 넘게 하락했습니다. 지난달 8일(1384원 90전) 1400원 선을 깨뜨린 데 이어 12월 1일(1299원 70전)엔 1300원 선마저 무너뜨렸습니다. 과거 외환위기나 글로벌 금융위기 때만 볼 수 있었던 원·달러 환율 1400원 공포가 순식간에 사라졌습니다. 환율이 급락한 것은 최근 한 달 동안 미국 연방준비제도(Feb·연준)가 긴축 속도를 조절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면서 강달러에 제동이 걸렸기 때문입니다. 환율이 가장 크게 반응한 것은 지난달 11일 발표된 미국의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입니다. 10월 CPI 상승률이 7.7%로 예상치(7.9%)보다 낮게 나오자 금리 인상 속도가 완화될 것이란 기대감에 환율이 하루 만에 59원 10전이나 떨어졌습니다. 이후로는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 완화 관측 등으로 조금씩 영향을 받아 환율이 하락했습니다. 흥미로운 지점은 그동안 환율 급등 요인으로 꼽혔던 무역수지 적자나 한미 금리 역전 폭 확대 등 악재는 오히려 확대되고 있지만 여기엔 환율이 반응하지 않고 있다는 겁니다. 먼저 이달 1일 발표된 11월 수출은 519억 1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14% 줄었습니다. 반면 수입은 589억 3000만 달러로 2.7% 늘었습니다. 8개월 연속 무역 적자가 발생했습니다. 올해 11월까지 누적된 무역 적자는 426억 달러로 무역 통계가 작성된 1956년 이후 최대라고 합니다. 무역수지 적자가 누적되면서 경상수지마저 영향을 받고 있습니다. 특히 한국은행은 올해 하반기(7~12월) 경상수지 흑자가 122억 달러가 아닌 2억 달러에 그칠 수 있다고 전망치를 큰 폭으로 수정했습니다. 연간 경상수지 흑자 전망치는 250억 달러로 이대로면 2011년(166억 4000만 달러)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하게 됩니다. 통상 경상수지 흑자 감소(또는 적자 확대)는 원화 가치 약세 요인으로 꼽히지만 정반대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셈입니다. 무엇보다 한미 금리 역전 폭이 150bp(1bp는 0.01%포인트)까지 확대될 가능성이 큰 상황에서도 원화 강세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환율이 1300원을 넘어 1400원마저 넘는 과정에서 원화는 다른 주요국 또는 신흥국 통화보다 절하 폭이 크다는 지적을 받아왔습니다. 그 이유 중 하나로 꼽힌 것이 한미 금리 역전 폭 확대입니다. 10월까지만 해도 한미 금리 역전 폭이 1%포인트 안팎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자 국내외 주요 기관들은 환율 1500원을 예상하기도 했습니다. 내외금리차가 확대되면 외국인 자금이 이탈하면서 원화 가치는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시장에서는 미 연준의 최종금리 수준을 5.00~5.25%까지 높였습니다. 그런데도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우리나라 최종금리를 여전히 3.5% 수준으로 보고 있습니다. 한미 금리 역전 폭이 175bp까지 확대되는 것을 감수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됩니다. 이창용 총재를 제외하고 3.25%가 1명, 3.50%가 3명, 3.75%까지 높이는 걸 검토하자는 의견이 2명이라고 합니다. 사실상 대다수 금통위원이 최종금리를 3.50%로 현 수준(3.25%)에서 한 번만 더 금리를 올리고 마무리하자는 의견입니다. 금통위 이후로도 이 총재는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나 외신과의 인터뷰 등에서 “금리 정책 연착륙”을 언급하면서 비둘기파(통화 완화 선호)적인 발언을 연일 내놓고 있지만 외환시장에 미친 영향은 크지 않아 보입니다. 이러한 각종 악재에도 원·달러 환율이 반응하지 않는 것은 한국과 미국 모두 금리 인상을 마무리하는 단계라는 인식이 확산했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옵니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금리 인상 자체가 금융시장에 상당한 스트레스를 주다가 속도를 조절하겠다고 하니깐 출구가 가까워졌다고 보고 이전에 과도하게 올랐던 환율을 되돌리는 과정으로 보인다”라며 “원화 약세가 심했다기보단 달러 강세가 과도했던 측면이 있었다고 보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정원일 유안타증권 연구원도 “외환시장에 대한 안정 신호가 발생하는 것은 결국 경기침체 우려가 현실화되면서 금리 인상 사이클이 종점으로 향해가고 있다는 의미로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라며 “외부 요인도 중요하지만 각종 경제지표가 하락 일변도를 보이는 만큼 국내 경기에 대응하는 정책결정으로 무역수지 등 개선이 기대되기 때문에 원화 가치의 추가적인 절상이 예상된다”고 분석했습니다. 한 가지 더 이유를 찾아보면 최근 주식시장에 외국인 자금이 유입된 것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입니다. 올해 1~9월 16조 5000억 원을 순매도한 외국인은 10~11월엔 오히려 6조 원의 순매수를 기록했다고 합니다. 이같은 현상에 대해 국제금융센터는 “고금리·강달러 현상이 완화되면서 정보통신(IT) 업종에 대한 저가 매수세가 이어졌고 일부 신흥국 펀드의 중국 투자 비중이 축소된 영향이 나타났다”라며 “미국의 금리 인상 속도 조절 기대가 높아지면서 금융시장 위험 선호 회복과 달러 가치 하락세가 외국인 주식자금 유입을 뒷받침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아직 안심하긴 이르다는 분석도 여전합니다. 시장 내 전반적인 위험 선호가 약한 가운데 8개월 연속 무역수지 적자 등은 여전히 원화 약세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국내 단기자금시장 경색 문제도 여전히 문제입니다. 당분간은 글로벌 달러 가치 흐름에 좌우되겠지만 빅피겨(큰 자릿수)인 1300원을 중심으로 등락이 반복될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당분간 환율 흐름을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습니다. -
화물연대 파업으로 품절이라더니…기름값 내려간 이유는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2.12.03 11:21:51화물연대 총파업 타격으로 전국적으로 휘발유 품절 사태가 벌어지고 있지만 기름값이 하락하고 있다. 3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11월 다섯째 주(11.27∼12.1)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1626.2원으로 전주보다 18.3원 내렸다. 휘발유 가격은 주간 단위로 12주째 하락했다. 국내 최고가 지역인 서울의 이번 주 휘발유 평균 가격은 10.9원 하락한 1702.2원, 최저가 지역인 대구는 26.8원 하락한 1564.7원이었다. 이번 주 경유 판매가격은 전주보다 16.4원 내린 1862.0원으로 집계됐다. 경유 가격은 주간 단위로 2주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이러한 현상은 국제 유가와 원·달러 환율이 떨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번 주 국제유가는 중국 경제지표 둔화 등의 영향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수입 원유의 기준이 되는 두바이유의 이번 주 평균 가격은 전주보다 1.0달러 내린 배럴당 79.9달러를 기록했다. 국제 휘발유 평균 가격은 4.6달러 내린 배럴당 86.8달러, 국제 자동차용 경유 가격은 4.5달러 내린 배럴당 116.1달러였다. 국내 석유제품 가격은 다음 주도 하락 흐름을 이어갈 전망이지만 화물연대 파업 영향으로 수급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 -
[다음주 증시 전망] 금리인상 속도 조절 기대 VS 경기침체 우려감…박스피 이어질까
증권 국내증시 2022.12.03 10:50:40다음 주 국내 증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속도 조절 기대감과 수출 부진에 따른 경기침체 우려가 공존하는 가운데 지수가 뚜렷한 방향성을 보이지 않는 난이도 높은 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의 비둘기파적 발언으로 피벗(정책 전환)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코스피가 최근 두 달간 상승세를 이어왔다. 그러나 최근 미국 ISM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가 기준선인 50선을 밑돌고 한국에서도 수출이 두 달 연속 감소하는 등 경기 둔화 신호가 포착됐기 때문에 시장이 재차 숨고르기에 들어갈 것이란 분석이다. 이번주 코스피지수는 전 주 대비 3.53포인트(0.14%) 내린 2434.33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지수는 중국의 제로코로나 완화 기대감과 통화정책 속도 조절 등의 상승 동력에 힘입어 주 중 3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1일 2479.84까지 올랐다. 그러나 2일 미국의 고용지표 발표를 앞두고 경계심리가 커지며 1.84% 하락한 2430선에 안착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전일 ISM 제조업지수 수축 국면 진입으로 경기 악화 우려가 부각되는 와중에 미국 고용지표(비농업부문, 실업률) 발표를 앞두고 경계 심리가 유입돼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후퇴했다”고 말했다. 이번 주 유가증권시장에선 외국인이 7094억 원어치를 사들이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한편 개인은 173억 원, 기관은 7276억 원 규모를 순매도했다. 다음 주 증시는 상승 동력과 하락 동력이 힘겨루기 하는 장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미 연준이 과잉긴축을 원하지 않는다고 발언하며 금리인상 속도 조절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지만 이미 긴축 완화 기대감이 증시에 일정 수준 이상 선반영된 데다 글로벌 경기 침체의 신호가 곳곳에서 발견되면서 우려 역시 커졌기 때문이다. 다음 주 코스피 예상 밴드로 2420~2540선을 예상한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1월 미국 물가상승률이 예상치를 크게 뛰어넘지 않는다면 당분간 연준 정책에 대해 낙관적인 전망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한국 수출이 부진한 점과 밸류에이션 부담이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국 11월 수출 금액은 519억 달러로 전년 대비 14% 감소해 두 달 연속 마이너스(-) 증가율을 기록했다. 연간 무역수지 적자는 426억 달러로 통계 이래 최대치다. 미국에서 ISM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가 30개월 만에 기준선이 50을 하회한 점 역시 우려할 점이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명망 높은 경제 지표 중 하나가 침체를 공식화한 상황이기에 고물가 정점 통과 기대감만 믿고 반등해온 주식시장도 스스로를 돌아볼 공산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가에선 고금리 여파로 낙폭과대가 컸던 대형 성장주 유형과 중국의 리오프닝으로 수혜를 받을 수 있는 국내 소비재 및 산업재 등에 주목할 것을 조언했다. 최근 1개월간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됐지만 상승폭이 제한됐던 업종은 유통, 방산, 조선, 하드웨어, 화학 등으로 확인됐다. 서 연구원은 “경기침체가 우려되는 와중에는 실적 전망이 이미 하향된 업종을 보는 게 합리적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다음 주 증시에 영향을 미칠 주요 이벤트로는 6일 미국 11월 ISM제조업지수 발표, 7일 중국 11월 수출입 지표 발표 및 유로존 3분기 국내총생산(GDP) 확정치 발표, 9일 중국 11월 소비자 및 생산자 물가, 미국 11월 생산자물가 지수 발표 등이 계획돼 있다. -
내년엔 코스피 3000?…김칫국 마시지 마세요 [코주부]
증권 국내증시 2022.12.03 09:50:18여러분 2022년이 한 달도 남지 않았습니다. 올 한 해 투자 힘드셨죠? 강달러, 고금리,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 떠올리기조차 싫은 악재들이 무더기로…특히 국내 투자자들의 한숨 소리는 더 컸습니다. 어제 오늘 일은 아니지만...한국 증시가 저평가돼 있으니까요. 하락 폭을 만회하긴 했지만, 올해 초부터 지난 9월까지 달러 환산 코스피 하락률은 34%입니다. 주요 20개국(G20) 지수 중 하락률 1위입니다. 녹았던 계좌 내년엔 살아날까요? 2023년 국내 증시 전망 전해드리겠습니다. 내년 코스피 3000? 글쎄... 에디터가 내년 코스피 지수 전망치를 밝힌 증권사 17곳의 의견을 분석한 결과 평균치는 2103~2679선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11월 말(코스피 2400선대)과 비교해 위아래로 10% 정도 오르거나 떨어질 수 있다고 본 것입니다. 특히 어떤 증권사도 상단으로 3000을 제시하지 않았습니다. 1년 전 증권사들이 2022년 코스피 지수 전망을 내놓았는데, 당시엔 모든 증권사가 코스피 상단으로 3000 이상을 제시했습니다. 내년에 주식시장이 크게 오를 가능성이 낮다고 본 것입니다. 이유는? 글로벌 긴축 여파가 내년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봤기 때문입니다. 각국 통화정책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내년 상반기까지 기준금리를 올릴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입니다. 언제 오르니? 대부분 '상저하고' 전망 대다수 증권사가 내년 하반기에 증시가 오를 것이라고 전망한 이유도 이 때문입니다. 연준이 긴축 행보를 멈춰야 주가 상승 가능성이 커지니까요. 의견 들어볼까요? ◇상저하고 이유는? ▲한국투자증권 "내년 상반기에는 통화 긴축이 경제 전반에 스며들어 코스피가 부진한 흐름을 보일 듯. 하반기에는 긴축 사이클 종료와 기업 실적 회복에 힘입어 지수 수준이 단계적으로 올라갈 것" ▲대신증권 "증시는 경기보다 1∼2개 분기 앞선 내년 1분기에 바닥을 지날 듯. 2분기 이후 통화정책 완화 기대에 금리와 환율 안정, 전 세계 경기 회복과 반도체 실적 개선 등으로 코스피도 상승 반전할 것" ▲신한투자증권 “보통 지수 연저점은 주당순이익(EPS) 추정치가 저점을 형성하기 직전에 옴. 내년 이익 추정치 저점은 2분기 말에서 3분기 초에 형성될 것” 다만 박스권 수준이 될 지 본격적인 상승장이 될 지에 대해선 의견이 갈립니다. ◇박스권 ▲하나증권 “연준 기준금리 인상과 기업 실적 부진으로 코스피는 지난 2004년, 2013∼2016년과 유사한 '박스권 흐름'을 보일듯” ◇황소장 ▲IBK투자증권 "경기 바닥과 통화정책 전환 기대감, 2024년 경기 회복 전망을 감안하면 강세장 시작할 가능성 커" 소수의견이긴 하지만, 상고하저를 전망한 증권사도 있습니다. 다올투자증권은 "증시는 내년 상반기에 환율과 금리 안정 기대감 등으로 오름세를 보이다가 하반기에 경기 침체 가능성과 신용 위험으로 인한 불확실성으로 약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내년도 불확실..."투자 신중해야" 대부분의 증권사는 내년 하반기 업황이 좋아질 것으로 전망되는 반도체와, 전기차 시장 성장에 따른 수혜가 예상되는 2차 전지를 유망 업종으로 꼽았습니다. 내년 실적이 좋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조선주와 올해 낙폭이 과했던 화장품주와 게임주, 내년에도 고성장세가 예상되는 제약바이오주도 이름을 올렸습니다. 이밖에 내년 경기침체 우려가 여전한 만큼, 주가 하락을 어느 정도 방어할 수 있는 배당주 등도 관심을 가져볼 만한 종목으로 추천했습니다. 추천 종목, 지수 전망...증권사마다 조금씩 다릅니다. 생각이 다르니까요. 그러나 투자 전략을 얘기할 때는 비슷한 목소리를 냅니다. “투자에 신중해라”, “매수 시 종목 옥석 가리기가 중요하다”고 조언합니다. BNK투자증권의 경우 반도체, 철강, 화학 업종을 추천했지만 재고순환지표가 저점을 확인하고 난 후 주가가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습니다. 함부로 사지 말라는 이야기입니다. 키움과 이베스트도 배당주를 추천하면서도 ‘현금흐름이 좋고, 이익이 늘어날 수 있는 기업' 이라는 단서를 달았습니다. 올해 증시의 최대 적이었던 불확실성이 내년에도 완전히 사라지지 않을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실제 연준이 경기침체 우려 등을 감안해 긴축 속도 조절을 시사했지만 인플레이션이 잡히지 않는 한 어느 수준으로 기준금리 인상 폭을 낮출 지, 인상 행보가 언제까지 이어질 지 현재로선 모든 게 불확실합니다. 이런 때일수록 전문가들의 의견에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 투자에 정답은 없지만, 지금은 위험을 최소화할 때입니다. 코주부 뉴스레터 구독하기 이 기사는 서울경제의 재테크 뉴스레터 ‘코주부’에 게재된 내용입니다. 코인, 주식, 부동산까지 요즘 가장 핫한 재테크 소식을 알기 쉽게 풀어드리는 코주부 레터. 아래 링크에서 구독신청하시면 이메일로 매주 월, 목요일 아침 8시에 보내드립니다.(무료!) 구독 링크와 아카이브 →https://url.kr/kojubu -
‘엔저’ 끝나나…일본은행 위원 “정책점검 필요”
국제 국제일반 2022.12.03 09:00:00일본은행(BOJ)의 통화정책 심의위원이 현재의 초완화적인 통화정책이 적정한지 검검을 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전세계 주요국 중 중국과 함께 거의 유일하게 돈을 풀던 BOJ가 돈 줄을 조이는 쪽으로 정책을 선회할지 주목되며 엔화 약세(엔저) 기조도 막을 내릴지 관심이 쏠린다. 타무라 나오키 BOJ 위원은 최근 블룸버그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BOJ가 정책 평가를 실시해야 한다"며 "이를 단행할 시점은 곧 오거나 아주 조금 후에 올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통화정책 프레임워크와 물가 목표 등에 대한 점검을 적시에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BOJ가 지난해 3월 정책점검을 한 뒤 심의 위원이 정책점검 필요성을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과거에는 정책점검 결과가 종종 실제 정책 조정으로 연결되기도 했다"고 전했다. BOJ는 2016년 정책점검을 한 후 수익률곡선 조정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이에 시장에서는 정책점검을 한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정책 변화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날 타무라 위원은 "나는 어떤 선입견도 갖고 있지 않다"며 "평가 결과에 따라 우리는 완화적 통화정책의 출구로 향할 수도 있고 정책 프레임워크 조정이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릴 수도 있으며 계속해서 완화적 통화정책을 고수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 재임 때부터 완화적 통화정책을 심화해 엔화 약세를 이끈 구로다 하루히코 BOJ 총재가 내년 4월 임기 만료로 퇴임한다는 점에서 BOJ가 긴축으로의 정책 방향을 선회할 것이라는 관측은 계속 흘러나오고 있다. 사쿠라이 마코토 전 BOJ 정책위원회 심의위원은 지난달 "구로다 총재 퇴임 이후 BOJ가 정책평가를 할 필요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고 카메다 세이사쿠 전 BOJ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구로다 총재 퇴임 이후 금리 인상보다는 섬세한 정책 변화나 정책 평가가 있을 수 있다"고 봤다. 구로다 총재 하의 BOJ는 임금 인상에 따른 물가 상승이 고질적인 디플레이션 탈출을 위한 전제조건이라고 보고 관련 징후가 나타나고 있지 않다며 계속해서 돈을 풀어왔다. 올 들어 물가가 꿈틀대 미국이나 유럽처럼 통화긴축을 단행해야 한다는 주장도 많았다. 하지만 구로다 총재는 “미국이나 일본은 물가 상승률이 8%가 넘기 때문에 긴축을 하는 것이므로 일본에 같은 대응을 촉구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일본의 10월 근원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6%(전년 대비)로 4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물가가 낮지 않은 상황이다. 타무라 위원은 "앞으로 물가가 깜짝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며 "임금도 상승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타무라 위원은 "BOJ가 완화적 통화정책을 바꾸기로 결정한다면 시장 움직임에 매우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며 "채권 시장의 기능과 낮은 유동성 등을 감안할 때 전례없던 일이 벌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BOJ의 통화긴축 가능성에 엔화는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 10월 달러당 150엔을 넘었던 엔달러 환율은 최근 135엔대로 하락(달러 대비 엔화 강세)했다. -
신제품 없는데 가격만 '깜짝 인상'…갤럭시탭에 무슨일이 [윤기자의 폰폰폰]
산업 IT 2022.12.03 07:00:00삼성전자가 갤럭시탭 시리즈 가격을 일제히 인상했습니다. 신제품 출시와 함께 구형 가격을 인하하는 경우는 흔하지만, 이미 판매 중인 제품 가격을 갑자기 인상하는 것은 이례적입니다. 높은 환율과 원자재 가격이 가격 인상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안드로이드 탭 매니아들의 불만은 어쩔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삼성전자가 판매 부진과 부품 수급난을 이유로 갤럭시탭 신제품 출시를 미뤄 놓고, 기존 제품 가격을 올린 탓입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1일부터 갤럭시탭 시리즈 가격을 3만8500~22만 원 인상했습니다. 인상폭은 갤럭시탭A7·A8 3만8500원, 갤럭시탭S6 7만7000원, 갤럭시탭S7 11만 원, 갤럭시탭S8 기본형·플러스 14만9600원, 갤럭시탭S8 울트라가 22만 원입니다. 삼성전자 태블릿 라인업 중 최고가인 갤럭시탭S8 울트라 5G 512GB(기가바이트) 모델은 기존 190만8500원에서 212만8500원이 됐습니다. 최근 출시한 아이패드 프로 12.9인치 512GB가 셀룰러 241만9000원, 와이파이 전용 217만9000원임을 감안하면 아이패드 프로와 비슷한 가격대인 셈입니다. 신형 아이패드 프로가 맥북에 사용하는 고성능 M2 칩셋을 탑재했다는 점을 떠올려보면 가격대 성능비가 상당히 좋지 않아 보입니다. IT기기 시장에서 기존 판매 중인 제품 가격이 갑자기 인상되는 것은 매우 드문 일입니다. 물량이 부족해 품절대란이 벌어지는 경우 중간 유통망에서 가격을 올려 파는 일은 종종 있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출고가 자체가 인상되는 사례는 찾기 힘들죠. 삼성전자는 왜 이런 선택을 했을까요. 가장 유력한 원인은 가파르게 오른 ‘환율’입니다. 실제 삼성전자는 미국에서는 갤럭시탭 가격을 인상하지 않았습니다. 가격이 오른 국가들은 한국을 포함해 주요 환 약세를 보이는 국가들로 알려져 있습니다. 강(强) 달러가 지속된 데 따른 결과라는 해석입니다. 높은 환율과 복잡한 국제 정세에 따른 원자재 가격 상승도 가격 인상의 원인 가운데 하나로 꼽힙니다. 당장 중국의 봉쇄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물류비 상승만해도 모든 IT 기업들에게 큰 타격으로 돌아오고 있으니까요. 그럼에도 삼성전자의 이번 결정은 아쉽습니다. 사실 갤럭시탭 시리즈는 가격 경쟁력에서 여타 중저가 중국산 안드로이드 태블릿에 밀리는 중입니다. 성능면에서는 높은 모바일AP 성능을 앞세운 애플 아이패드 시리즈를 넘어서지 못하고 있죠. ‘끼인 처지’인 갤럭시탭이 가격까지 오른다면 그 입지는 더욱 좁아질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삼성전자가 신형 갤럭시탭S9 출시를 미루고 기존 제품 가격은 올렸다는 점 또한 아쉬운 마음을 짙게 합니다. 삼성전자는 부품 수급과 불투명한 수요 전망에 갤럭시탭S9 출시 시점을 연기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IT 매니아들이 기대하던 신제품은 소식이 들리지 않고, 구형 가격만 오른 꼴입니다. 삼성전자가 태블릿 시장에 ‘진심’이라면 조금 더 공격적인 마케팅이 필요한 게 아닐까요. 1위 애플의 벽이 공고하긴 하지만, 이대로는 2위 수성도 쉽지만은 않아 보입니다. -
[동십자각] 내년을 더 대비해야 하는 식품업계
산업 생활 2022.12.02 21:06:00식품 업계는 올해 어느 때보다 다사다난한 한 해를 보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촉발된 원부자재 가격 상승을 견뎌내지 못하고 거의 모든 업체가 제품값 인상에 나섰다. 몇 년에 걸쳐 한 번 가격을 올리던 패턴을 벗어나 올해만 두세 차례 제품값 인상에 나선 사례도 수두룩했다. 연말연시를 앞두고도 가격 인상 행렬은 이어지고 있다. 대표 서민 음식인 인스턴트커피는 물론 탄산음료·우유·식재료·소스까지 품목 가릴 것 없이 전방위로 뛰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1400원대로 올라섰던 9월 말과 지난달 초 수입해온 원재료 물량이 4분기 식품값에 반영되고 있어서다. 한 식품 업계 관계자는 “가격을 올리면 식품 업체에 좋은 것 아니냐는 말도 나오지만 고객들이 물가 부담에 소비를 줄이기 때문에 마냥 웃을 수만은 없는 처지”라고 말했다. 올해도 어렵지만 내년이 더 걱정이라는 하소연이 들려온다. 국제 곡물 가격이 올 상반기 대비 하향 안정세를 띠고는 있으나 고환율 기조가 지속돼 수입 단가가 여전히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 데다 추가로 가격을 올릴 경우 소비자 반발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고물가 기조로 가계 실질소득이 감소해 내년에 소비심리가 더 위축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식품 업계가 실적 부진에 빠질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지속된 금리 상승과 투자심리 위축 등으로 회사채 등 자본 조달 시장이 급속하게 냉각되면서 자금 확보 여건도 악화됐다. 정책 변수도 신경써야 한다. 내년 1월부터 식료품에 표시됐던 ‘유통기한’이 ‘소비기한’으로 바뀐다. 식품 기업들은 판매 기한이 늘어나 매출 증대를 도모할 수 있지만 제품의 보관 및 유통에 문제가 발생했을 때 제조사를 향한 책임이 더 커질 수 있다. 대내외 불확실성이 어느 해보다도 클 것이라는 게 업계의 공통된 의견이다. 이 같은 난관을 극복하기 위해 식품 업계도 자구책 마련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최근 미래 식품 소재, 영양 솔루션, 대체 단백, 배양 단백 등 신사업을 전담할 전문 조직인 ‘FNT사업부문’을 신설했다. 대체육 등 새로운 먹거리를 조직적으로 집중 육성해야 미래에 대비할 수 있다고 판단해서다. 과자 업계 1위 오리온은 바이오 사업을 신사업으로 선정하고 체외진단키트, 결핵 백신, 치과 치료제 개발 사업 등에 적극 진출하고 있다. 대표 히트 상품에만 의존하기보다는 리스크를 분산하기 위해 감내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고 사업 다각화를 추구하고 있는 것이다. 일부 식품 기업은 컨세션 사업, 폐기물처리업, 신재생에너지 사업 등으로의 진출도 적극 모색하고 있고 K푸드의 인기를 고려해 수출 시장 다변화에도 나서고 있다. 한 식품 업계 고위 관계자는 “식품업은 대표적인 내수산업이지만 원료 수입 의존도가 높다”며 “환율이나 원자재 가격 이슈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는 수익처를 발굴하는 게 중점 과제”라고 말했다. 식품 업계의 이 같은 대응은 바람직하다고 본다. 개별 기업이 통제할 수 없는 환율이나 원자재값 급등에 가격 인상 카드로만 대응하기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이에 내년 식품 업계의 최대 경영 화두는 수익성 한계 극복을 위한 사업 다각화, 시장 다변화로 수렴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식품 기업들이 불확실한 경영 환경을 극복하기 위한 플랜을 마련해 내년을 잘 대비했으면 한다. -
전기차 美판매 확 줄고…도미노 파업·눈덩이 대출까지 '그로기'
산업 기업 2022.12.02 18:12:34전기차 등 우리의 주력 수출 업종이 미국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도입에 따른 타격을 본격적으로 받기 시작했다. 미중 갈등 와중에 주요국들이 자국 보호주의로 돌아서면서 한국과 같이 수출 의존도가 높은 나라가 복합 위기에 더 취약한 상태다. 이익은 줄어드는데 환율 및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돈줄까지 마르면서 기업대출금은 사상 최대 폭으로 증가했다. 설상가상으로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의 총파업 장기화 등 노동계의 단체행동까지 곳곳에서 고개를 들면서 기업 활동을 위축시키고 있다. 1일(현지 시간) 현대차(005380) 미국판매법인(HMA)에 따르면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5 1191대, 하이브리드 차종 아이오닉 2대 등 이 회사의 11월 아이오닉 모델 판매량은 총 1193대에 그쳤다. 이는 10월의 아이오닉 모델 판매 대수(1580대)보다 24.5%나 감소한 수치다. 기아(000270)의 전기차 EV6도 11월 미국 시장에서 641대밖에 팔지 못했다. 판매량이 10월(1186대)보다 46%나 줄어들었다. 현대차·기아의 전기차 판매가 이같이 동반 부진한 것은 8월 중순 발효된 미국 IRA의 여파 때문으로 풀이된다. IRA가 북미산 전기차에만 보조금을 지급하도록 하면서 아직 미국 현지 공장을 짓지 못한 국내 완성차 업체들을 시장에서 밀어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미국 시장에서 현대차와 기아의 전기차 판매량 감소 현상은 8월 이후 지속되고 있다. 현대차의 아이오닉 모델 판매량은 8월 16일 IRA가 시행된 직후부터 8월 1517대, 9월 1306대, 11월 1193대로 감소했다. 판매량이 반등한 것은 10월(1580대)이 유일했다. 기아의 전기차인 EV6도 8월 1840대, 9월 1440대, 10월 1186대, 11월 641대 등으로 급감 추세를 보이고 있다. IRA는 북미산 전기차에만 세액공제 형태의 보조금(7500달러)을 지급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이 같은 추세가 적어도 3년은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현대차그룹이 미국 조지아주에 세울 전기차 전용 공장이 2025년에 완공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그동안은 전기차 전용 공장이 아닌 기존 미국 공장에서 일부 물량을 생산하는 것이 최선인 상황이다. 실제로 현대차는 앨라배마주 공장에서 이달부터 제네시스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GV70 전동화 모델’을 생산한다. 한국자동차연구원은 지난달 21일 내놓은 ‘2023년 자동차 산업 전망’ 보고서에서 내년 우리 기업의 자동차 수출 판매가 IRA의 영향으로 올해보다 4.2%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IRA에 반발하는 유럽연합(EU) 역시 ‘유럽판 IRA’로 불리는 핵심 원자재법과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도입을 추진하며 우리 수출길을 위협하고 있다. 명목상으로는 중국을 겨냥한 제도이지만 석유화학 등 한국의 주력 업종도 영향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는 게 재계의 대체적인 추정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IRA에 대한 미국·EU 태스크포스(TF)의 활동을 고대한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기업들이 보호무역으로 세계 시장에서 설 자리를 잃어가는 가운데 기업대출 잔액은 사상 최대 수준으로 증가했다. 한국은행이 2일 발표한 예금 취급 기관 산업별 대출금 통계에 따르면 3분기 산업별 대출금 잔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9조 원 늘었다. 올 2분기(234조 6000억 원)를 뛰어넘는 역대 최대 증가 폭이다. 박창현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기업대출은 그동안 가계대출보다 규제가 덜했던 데다 최근 회사채 발행까지 어려워지면서 확대됐다”고 말했다. 기업들이 창고에 쌓인 재고를 소진하는 데만 급급한 나머지 공장 가동률도 빠르게 떨어지고 있다. 통계청이 지난달 30일 발표한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10월 산업생산(농림어업 제외)은 전월 대비 1.5% 줄어 2년 6개월 만에 최대 폭으로 감소했다. 생산이 4개월 연속 떨어진 것은 2020년 1~5월 이후 처음이다. 제조업 재고는 9월보다 1.4% 축소됐고 제조업 가동률은 72.4%로 2020년 8월(70.4%)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세계적인 위기로 민관이 합심해도 어려운 판에 노동계는 지뢰밭 같은 파업 행렬로 기업에 더 큰 부담을 주고 있다. 민주노총은 이미 1조 원 이상의 손실을 입힌 화물연대 총파업에 힘을 싣겠다며 이달 동시다발적인 파업을 예고했다. 현대중공업(329180)·삼호중공업·미포조선 등 현대중공업그룹 조선 3사 노조는 6일 오후 4시간, 7일 7시간 파업을 단행한 뒤 13일부터는 전 조합원이 무기한 총파업에 나서기로 했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현재 △기본급 8만 원 인상 △격려금 300만 원 △주택 구매 대출 상환 15년 연장 △치과 진료비 연 50만 원 지급 등을 요구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올 들어 3분기까지 3000억 원 규모의 영업적자를 기록한 회사다. 3분기 현재 평균 가동률도 63%에 불과하다. 조선 업계 관계자는 “현대중공업이 화물연대 파업에 따른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강판을 대량으로 입고했는데 이를 처리할 인력이 파업에 들어가면서 선제적 대처가 무용지물이 됐다”고 한탄했다. -
채권·주식 줄줄이 손실…3분기 외화증권투자 186.9억弗 감소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2.12.02 12:00:00기관투자가의 외화증권 투자액이 2분기에 3분기에도 큰 폭으로 감소했다. 글로벌 채권금리 상승에 주가 하락 등으로 평가 손실이 크게 발생한 영향이다. 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3분기 중 주요 기관투자가의 외환증권투자 잔액은 3549조 3000억 달러로 전 분기 대비 186억 9000만 달러 감소했다. 한은 관계자는 “글로벌 채권금리 상승, 주가 하락에 따른 평가손실 등으로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1분기(-113억 3000만 달러), 2분기(-228억 3000만 달러)에 이어 연속 감소세를 나타내면서 올해만 528억 5000만 달러(-13.0%)가 줄었다. 원·달러 환율 1300원 기준으로 약 69조 원에 달하는 평가손실이 발생한 셈이다. 감소율 기준으로 보면 2011년 1~3분기(-18.7%) 이후 11년 만에 최대다. 기관투자가별로 살펴보면 자산운용사가 146억 2000만 달러가 감소했다. 보험사와 증권사도 각각 38억 8000만 달러, 11억 4000만 달러 감소했다. 반면 외국환은행은 9억 5000만 달러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상품별로 살펴보면 외국주식이 104억 달러 감소했다. 미국 등 주요국 주가 하락으로 평가 손실이 크게 발생한 영향이다. 특히 자산운용사는 외국주식에서만 97억 3000만 달러가 줄었다. 외국채권은 자산운용사(-44억 7000만 달러)와 보험사(-29억 1000만 달러)를 중심으로 65억 9000만 달러 줄어들었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6월 말 3.01%에서 9월 말 3.83%로 오르는 등 글로벌 채권금리 상승으로 평가 손실이 발생했다는 설명이다. 국내기업들이 해외에서 발행하는 외화표시 채권 ‘코리안 페이퍼(Korean Paper)’는 증권사(-8억 5000만 달러)를 중심으로 17억 달러가 줄었다. 금리 상승에 따른 평가 손실과 함께 일부 증권사의 채권 매도 영향이 더해졌기 때문이다. -
불확실성에 대출도 막힌 기업…3분기 산업별대출금 증가 폭 감소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2.12.02 12:00:00올해 3분기 국내 기업과 자영업자들이 은행 등 금융기관으로부터 빌린 돈이 56조 원을 넘었지만 2분기(68조 4000억 원)보다 증가 폭이 축소됐다. 고환율·고물가 등으로 기업들의 자금 수요는 여전하지만 대내외 불확실성에 금융기관들이 대출 문턱을 높였기 때문이다. 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2년 3분기 예금취급기관 산업별 대출금’에 따르면 9월 말 산업별 대출금 잔액은 1769조 7000억 원으로 전 분기 말 대비 56조 6000억 원 증가했다. 올해 1분기(63조 9000억 원)와 2분기(68조 4000억 원) 대비 증가 폭이 축소됐다. 기업들의 대출이 줄어든 것은 자금 수요가 줄어든 것이 아니라 대출받기가 어려워졌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그동안 예금은행과 비은행 예금취급기관 등은 가계대출보다 규제가 덜한 기업대출을 적극적으로 늘렸다. 회사채 발행이 어려워진 기업 입장에서도 자금조달창구로 대출을 주로 활용했다. 3분기 산업별 대출금이 전년 동기 대비로 역대 최대 규모인 239억 달러 늘어난 것은 이같은 배경이다. 하지만 3분기 미국 연방준비제도(Feb·연준)의 긴축 속도가 예상보다 빨라지는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지자 금융기관들이 대출 관리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박창현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금융기관이 기업에 대한 대출 태도를 강화하고 그동안 대출금 증가에 따른 기저효과가 나타나면서 산업별 대출금 증가 폭이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산업별로 살펴보면 제조업 대출은 전기 대비 10조 9000억 원 늘어나면서 2분기(10조 6000억 원) 대비 소폭 축소됐다. 환율 상승과 인플레이션 등으로 운전자금 증가 폭은 커졌으나 글로벌 경기 위축으로 시설자금 대출이 둔화된 영향이다. 서비스업 대출 증가 폭은 48조 1000억 원에서 38조 8000억 원으로 급감했다. 부동산업이 업황 부진 여파로 9조 7000억 원으로 대출 증가 폭이 줄었기 때문이다. 도소매업도 자동차·부품 판매업 등 업황 개선에 따라 증가 폭이 줄었다. 반면 숙박·음식점업은 유동성 확보 수요가 늘면서 운전자금을 중심으로 대출이 3조 원 늘었다. -
[특징주] 에스씨엠생명과학, 급성췌장염 치료제 효과 확인 소식에 上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2.12.02 09:33:46에스씨엠생명과학(298060)의 주가가 상한가를 기록했다. 에스씨엠생명과학이 개발 중인 급성 췌장염 줄기세포치료제 후보물질 'SCM-AGH'에 대한 임상 2a상 시험에서 장기 부전이 감소하는 등 효과를 확인했다는 소식에 주가가 급등한 것으로 분석된다. 2일 오전 9시 30분 기준 에스씨엠생명과학은 전 거래일 대비 1610원(29.87%) 오른 7000원에 거래 중이다. 에스씨엠생명과학이 개발 중인 급성 췌장염 줄기세포치료제 후보물질 'SCM-AGH'에 대한 임상 2a상 시험에서 장기 부전이 감소하는 등 효과를 확인했다는 소식에 주가가 급등한 것으로 분석된다. 에스씨엠생명과학에 따르면 2a상에서 장기 부전을 동반하거나 전산화단층촬영 중증도지수(CTSI)가 4 이상인 중등증 이상 급성 췌장염 환자 36명을 대상으로 후보물질의 효과를 확인했다. 그 결과 후보물질 투여 후 7일 차에 장기 부전 정도를 측정하는 평가점수가 감소했고 28일 차에는 CTSI가 감소하는 경향을 확인했다. 에스씨엠생명과학은 이 물질의 유효성을 확증하기 위한 임상 2b상을 준비하고 있으며 내년에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임상을 신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연구 결과는 전날 소화기 분야 진단·진료 학회인 '제6회 소화기연관학회 국제소화기학술대회'에서 발표됐다. -
기아 전기차 EV6 美 11월 판매 절반 '뚝'…"IRA 영향 미쳤나"
산업 기업 2022.12.02 08:45:48한국산 전기차를 보조금 대상에서 제외한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이 지난 8월 중순 발효된 이후 4개월째로 접어들면서 미국 시장에서 현대차(005380)와 기아(000270)의 주력 전기차 판매량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IRA에 따르면 북미지역에서 생산된 전기차에만 최대 7500달러의 보조금이 지급된다. 1일(현지시간) 현대차 미국판매법인(HMA)에 따르면 11월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5는 1191대, 하이브리드(HEV) 차종인 아이오닉은 2대 팔려 아이오닉 모델의 판매량은 모두 1193대를 기록했다. 이는 10월 아이오닉 모델 판매 대수(1580대)와 비교해 24.5% 감소한 수치다. IRA는 지난 8월 16일 조 바이든 대통령이 법안에 서명, 공포하면서 곧바로 시행에 들어갔다. 이후 아이오닉 판매량은 10월(1580대)을 제외하고 8월 1517대, 9월 1306대 등으로 감소 추세를 보였다. 기아 전기차인 EV6의 11월 판매 대수도 641대에 그치며 전월(1186대) 대비 46% 줄어들었다. 이로써 EV6 판매량은 앞선 달과 비교해 석 달 연속 감소세를 나타냈다. 8월과 9월의 판매량은 각각 1840대. 1440대였다. 다만 현대차와 기아는 11월 미국 시장 전체 판매량을 기준으로는 신기록을 달성했다. 현대차는 전년 동월보다 43% 증가한 총 6만3305대를 팔았으며 소매 판매(5만6592대)도 28% 늘었다. 특히 친환경 차 판매량이 39% 증가했고 엘란트라 하이브리드 자동차(HEV)와 싼타페 HEV 등은 11월 판매 신기록을 달성했다. 기아의 11월 총판매량은 역대 최다인 5만6703대로 같은 기간 25.1% 늘었다. 완성차 업계 관계차는 “현대차와 기아의 미국 시장 판매 증가는 환율 상승에 따른 가격 경쟁력 효과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고 전했다. 증권가에선 현대차그룹이 10~11%의 점유율을 기록했을 것으로 분석했다.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기아는 미국 물량 집중 전략을 이어나가며 점유율을 10~11% 수준에서 유지하고 있다”면서 “다만 아이오닉5와 EV6 판매는 IRA 발효 이후 판매가 줄어들고 있어 이달 내 발표될 구체적인 IRA 시행령에 주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
[이슈 리포트] 툭하면 국가 경제 인질로…떼법 용인땐 '산업의 좀비화' 되풀이
오피니언 사외칼럼 2022.12.02 08:00:00화물연대의 파업에 대해 정부가 업무개시명령을 내렸다. 이 조치에 대해 공공운수노조는 강제 노동을 금지하는 헌법과 근로기준법에 위반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친노조적인 미국의 조 바이든 대통령도 물류가 마비되는 철도 파업을 막기 위한 의회의 조치를 촉구했고 의회가 그에 부응하고 있다는 점에서 국가 경제를 마비시키는 물류 파업은 일반 기업의 노사 파업과 다르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그간 불법과 폭력의 수단을 동원해 비노조원들의 운행을 막고 협박했으며 많은 기업의 물류를 방해해온 집단이 정부의 불법성을 주장하는 것은 지극히 위선적이다. 화물연대의 파업은 그간 자유시장경제와 법치의 원칙을 ‘떼법’에 타협해온 정치권의 인기영합주의와 폭력적이고 과격한 노조의 관행, 그리고 필요 이상으로 인허가 권한을 남용해온 관치 경제의 모순들이 누적돼 나타난 현상으로 한국 경제의 치명적 약점이 노출된 것이다. 법적으로 이익단체일 뿐인 화물연대 사실상 노조로 인정한 것부터 잘못 경제 볼모로 독점적사업권 등 따내 신규진입 막고 지원금 확대 과실 챙겨 각국 공유경제로 일반인도 물류 참여 韓,이해집단 반발에 고비용 구조 지속 과보호 벗고 경영자 대항권 보장 필요 우선 화물연대를 노조로 사실상 인정하고 그들의 파업을 노동자들의 노동쟁의 권한 행사로 인식하는 것부터 크게 잘못된 것이다. 화물연대는 화물자동차운수사업법의 사업자들의 이익 단체일 뿐 노조가 될 수 없다. 노동조합은 노동자들의 이해를 위해 고용주를 대상으로 협상하는 조직이다. 화물연대는 지금 그들의 고용 관계와 무관하고 화물의 운임과 요금의 결정에도 아무런 관련이 없어야 할 정부와 협상을 하고자 파업을 하고 있다. 이들의 파업은 과거 업무개시명령이 내려졌던 의사들의 파업과 하등 다를 바 없이 사업자들이 담합해 국민을 볼모로 잡고 있다는 점에서 동일하다. 의료 파업이 국민의 생명을 볼모로 잡았다면 화물연대는 국가 경제를 인질로 삼았다는 점만 다르다. '물류 멈춰 세상 바꾸자'는 화물연대 화물연대는 2002년 ‘물류를 멈춰 세상을 바꾸자’는 구호를 내걸고 탄생했다. 국민 경제를 볼모로 삼겠다는 의도로 시작된 과격한 이해 집단이다. 이들의 집단행동에 정부와 정치권이 굴복해오면서 불법과 폭력으로 점철된 이해 집단은 승리의 과실을 계속 챙겨왔다. 과거 2003년과 2006년·2008년·2016년 표준요율제를 내걸고 파업을 해왔으며 지난해에는 안전운임제 일몰제 폐지 등을 내걸고, 또 올해 들어 파업을 하며 국민 경제에 큰 피해를 지속적으로 야기해왔다. 이에 정부와 정치권은 등록제였던 화물운수업을 허가제로 바꿔 화물운수업의 신규 진입을 막아주고 사망 시 상속권 인정, 안전운임제 도입, 화물을 자사 직원에 의한 배송이 아니면 반드시 화물사업자들에게만 맡겨야 한다는 독점적 사업권으로 타협을 해왔다. 파업이 발생할 때마다 화물자동차운수사업법과 생활물류(택배)서비스산업법은 이들의 이해를 보호하고 유류 보조금, 공동 차고지 및 공영 차고지 건설, 낡은 차량의 대체, 화물자동차 휴게소 건설, 화물자동차운수사업의 서비스 향상을 위한 시설·장비의 확충과 개선 등 정부의 지원을 확대하는 조항들이 덕지덕지 늘어왔다. 사업 원가는 국민 세금에 전가하고, 가격은 독점적 사업권과 신규 진입 차단, 담합 가격을 요구하는 전형적인 좀비 경제화한 산업이 되고 있다. 원칙 저버린 관치…파업 '불쏘시개'로 표준요율제·표준운임제·안전운임제는 안전을 구실로 삼고 있지만 가격은 시장에서 자율적인 거래를 통해 결정돼야 한다는 원칙을 무시하고 최저 가격을 법적으로 보호받으려는 가격 담합 제도다. 사업자들이 고객과 국민의 이익을 침해하고 가격 담합 행위를 하는 것은 공정거래법이 금지하는 반공정 행위에 해당한다. 그리고 가격은 자유로운 거래를 통해 시장에서 결정돼야 한다는 자유시장경제의 가장 기초적인 원칙을 저버리고 떼법을 용인해온 것이 화물연대가 파업을 안 할 이유가 없게 만든 것이다. 윤석열 정부 또한 지난번 불법 파업 때 올해에 일몰되는 안전운임제의 계속 시행을 약속하며 굴복해 현 파업의 원인을 제공했다. 정부는 그간 비노조원들의 운행을 방해하고 폭력과 물리적 협박과 같은 탈법에도 법치의 준엄함을 보여준 적이 없다. 법치의 근본은 다른 사람의 자유와 재산권을 침해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다. 정부는 그간 경제적 약자들이라는 이유로 다른 국민들의 경제적 자유와 재산권이 침해되는 상황을 방관해 기본권 보호라는 정부의 기본적 의무를 방기해왔다. 화물연대의 파업이 물류대란으로 이어지는 근본적 이유는 화주들의 대안이 봉쇄돼 있어서다. 화물 관련 법들이 인가된 화물(택배)사업자들에게만 화물을 위탁하도록 독점적 사업권을 보장했기 때문이다. 이는 우리나라 노동법이 파업 시 노동자들의 사업장 점거와 대체 인력 투입을 제한해 경영자들의 파업에 대한 대항권이 사실상 봉쇄돼 있는 것과 궤를 같이한다. 경제가 국가의 잠재 능력 이하로 성장하는 데는 많은 이유가 있지만 물류대란과 잦고 장기화된 파업은 대표적으로 경제를 멈추게 하는 일이다. 노동법·산안법 등 개혁 병행해야 운송과 교통에 관한 사업들은 운전이라는 공통의 기술을 활용한 사업이다. 일반 국민도 모두 차량을 운전하며 살고 있다. 특별히 운수 산업이나 택시에 면허 또는 독점적 사업권을 부여할 이유는 많지 않다. 따라서 이러한 면허 제도와 독점적 사업권이 개방되면 시장의 수요에 따라 공급의 조절이 가능하다. 이미 전 세계는 공유경제를 통해 일반인이 교통과 물류에 자유롭게 참여하는 것이 대세다. 하지만 이해 집단의 반발에 모빌리티 혁신을 거부해온 우리나라는 최근 택시 기사의 부족 현상은 물론 물류대란을 반복적으로 겪고 있다. 정부의 과도한 관치 경제가 사실은 이해 집단의 보호 수단으로 타락해 국민의 불편과 물류 비용의 과도한 지불로 경제의 효율성을 낮추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사업자이며 노동자를 자임하는 특수 고용의 계약관계가 만연해 있는 것은 우리나라의 지나치게 높은 고용 비용 때문이다. 고용 대신 계약관계를 선호하는 이유 중 하나가 바로 4대 보험료 등 복지 비용을 과도하게 사업자들에게 전가하는 제도에 기인한다. 노동법, 산업 안전 관련 법과 사회보장에 대한 현실적 개혁 없이는 사업자 아닌 사업자를 양산하는 고용 문제, 우리나라 산업의 평화와 근본적 문제 해결은 어렵다. 日 잃어버린 30년도 '규제 통한 과보호' 탓 일본이 잃어버린 30년을 갖게 된 근본 원인은 사회적 약자와 경제적 약자들을 시장 규제를 통해 보호하는 규제 정책들에 있다. 플라자합의로 환율이 고평가됐을 때 구조 조정을 선택하는 대신 규제를 통한 과보호와 재정과 금융의 팽창정책으로 경제를 견인하려고 시도했다. 경제적 약자를 시장 할당으로 보호하겠다는 규제들로 국내에서 사업성이 낮아지자 정부의 통화 공급 확대와 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일본 기업의 투자가 실종되고 돈은 일본을 떠났다. 한국은 1987년 체제 이후 일본의 경제 좀비화를 답습하는 경향이 강하다. 인구 감소 및 노령화와 더불어 한국 경제의 잠재성장률 저하는 우려 수준을 넘은 지 오래다. 우리의 물류 파업은 산업의 좀비화와 과보호가 빚어내는 것으로 한국의 잠재 성장이 낮아지는 병적인 원인을 보여주고 있다. 윤석열 정부는 법치와 자유의 복원을 내걸고 출범했다. 정부와 공공이 아니라 민간이 주도하는 경제를 지향한다고 했다. 지난 물류 파업에서 윤석열 정부의 자유의 비전은 실종되고 과거의 관행대로 화물연대에 굴복했었다. 이번에도 이미 안전운임제의 3년 연장이라는 타협안을 제시해 또다시 우려되는 바가 크지만 업무복귀명령과 불법과 타협하지 않겠다는 대통령의 다짐이 한국 경제의 잘못된 관행을 청산해 경제의 암을 도려내고 법치를 회복하고 미래 세대를 위한 경제 개혁의 역사적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이는 경제성장의 재점화와 경제 질서를 시장 중심으로 옮기는 역사적 과제이자 소명임을 인식하고 국민들이 정부의 노력에 함께해야 떼법의 승리 재연을 막을 수 있다. 그것이 다음 세대에게 책임을 다하는 길이다. 이병태 교수는… 서울대 산업공학과를 졸업한 후 미국 텍사스대에서 경영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KAIST 경영대학장과 테크노경영대학원장 등을 역임했다. -
커피·탄산에 소스까지…'올플레이션' 시대
산업 생활 2022.12.01 19:07:13연말연시를 앞두고 주요 식품의 가격 인상이 도미노처럼 이어지고 있다. 대표 서민 식품인 인스턴트 커피와 탄산음료는 물론 식재료·소스 가격까지 전방위적으로 뛰어 올라 서민들의 물가 한파가 가중될 전망이다. 업계는 원자재값 및 환율 부담에 연말연초까지 이 같은 상승세가 지속되다가 국제곡물가격 하향세가 수입가에 본격 반영되는 내년 상반기나 돼야 안정세를 찾을 것으로 내다 보고 있다. 동서식품은 1일 인스턴트 커피, 커피믹스 등 제품의 출고가를 이달 15일부터 평균 9.8% 인상한다고 밝혔다. 동서식품의 가격 인상 결정은 올 들어 두 번째다. 올초 7년 5개월 만에 출고가를 평균 7.3%올린 데 이어 11개월 만에 추가 인상에 나선 것이다. 이에 따라 맥심 모카골드 커피믹스 1.2㎏ 제품의 출고가는 1만 2140원에서 1만 3330원으로, 맥심 카누 아메리카노 90g 제품은 1만 5720원에서 1만 7260원으로 오른다. 동서식품 관계자는 “커피 원두를 비롯해 물엿, 설탕 등 원재료와 에너지 가격이 상승하고 환율도 올라 최소한 수준에서 가격 인상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주요 음료가격도 이날부터 일제히 올랐다. LG생활건강(051900)은 파워에이드, 미닛메이드, 토레타, 몬스터 등 4개 브랜드 제품의 공급가를 평균 6.1% 인상했다. 롯데칠성(005300)음료도 업소용 칠성사이다와 펩시콜라, 칸타타·레쓰비 등 주요 10개 브랜드 제품을 평균 4% 인상했다. 동아오츠카는 포카리스웨트, 데미소다 등 음료 가격을 평균 8.6% 올렸다. 당류 등 원부자재 가격과 인건비, 물류비 등 제반비용이 올라 가격을 인상하게 됐다는 게 업체 측 설명이다. 식재료와 소스 가격도 일제히 뜀박질 했다. 풀무원(017810)은 이달부터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수입콩 두부인 ‘소가 두부’ 가격을 5~6%정도 올렸다. CJ제일제당(097950)의 참기름 160㎖ 제품 가격은 편의점 기준 6000원에서 7200원으로 20% 인상됐고 사과식초, 맛술의 가격표 숫자도 커졌다. 오뚜기(007310)는 편의점용 참기름·케첩·마요네즈 등의 가격을 10% 이상 인상했다. 동원F&B는 대형마트, 슈퍼마켓, 온라인몰 등에서 판매되는 동원참치 전 제품의 가격을 평균 7% 올렸다. 우유 및 주요 유제품은 지난달 중순부터 가격이 인상됐다. 낙농진흥회 이사회에서 우유의 원재료인 원윳값을 1ℓ당 49원 인상하기로 결정하자마자 서울우유·남양유업(003920)·매일유업(267980)·빙그레(005180) 등 유업체가 일제히 제품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이에 따라 내년 초에는 우유를 재료로 하는 빵, 커피 가격이 연달아 오르는 ‘밀크플레이션’ 현상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식품업계가 연말 도미노 가격 인상에 나서는 것은 원자재 가격 인상에 따른 부담을 상쇄하기 위해서다. 원·달러 환율이 1400원대로 올라섰던 올 9월말 수입해온 원재료 물량이 4분기 돼서야 제품가에 반영이 되고 있다는 게 식품업계의 해명이다. 또 현재 국제 곡물가격이 올 상반기에 비해서는 하향 안정화 추세를 보이고 있지만 수입가격은 통상 3~6개월의 시차를 두고 반영되기 때문에 여전히 부담으로 작용한다는 게 관련 업체들의 설명이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제품 가격을 두 차례나 올리는 기업도 나올 만큼 경영 환경에 변수가 많았다”며 “내년도 불확실성이 크고 연말 인상분이 내년 상반기 실적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부득이하게 제품 가격을 올린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격 줄인상 흐름은 내년 상반기나 돼 서야 안정될 것으로 보인다. 세계식량가격지수가 올 하반기 이후 안정세를 보이면서 내년에는 이런 흐름이 수입가격에 반영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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