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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들 사람 없어 생산계획 미룬다”…배터리 ‘해외 인력난’에 고심[뒷북비즈]
산업 기업 2022.10.31 05:00:00전기차 시장이 급속도로 팽창하면서 배터리 기업들이 공격적인 생산기지 신·증설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시장의 인력 수요를 공급이 따라가지 못하면서 ‘인력난’이 심화하고 있다. 특히 국내 배터리 기업들은 글로벌 수요를 뒷받침하기 위해 해외 공장을 적극적으로 짓고 있는 만큼 해외에서의 숙련된 인력 확보가 시급한 상황이다. 이같은 인력 문제는 제품의 공급안정성과 직결된 공장 수율(완성품 중 양품의 비율)과 밀접한 관계가 있어 배터리 업계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31일 매리 바라 미국 GM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3분기 컨퍼런스콜에서 기존에 세웠던 ‘북미 지역 전기차 40만대 판매’ 계획 달성 시점을 2023년 말에서 2024년 상반기로 미루겠다고 밝혔다. 배터리 셀과 팩 생산이 예상보다 지연된 탓이다. 바라 CEO는 지난달부터 시제품 생산을 시작한 미국 오하이오의 ‘얼티엄셀즈’ 배터리 공장의 인력 채용과 교육이 늦어진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얼티엄셀즈’는 GM과 LG에너지솔루션의 합작사다. 최근 몇년새 미국과 유럽의 전기차 수요가 폭증하면서 국내 배터리 업체들은 앞다투어 해외에 생산시설을 신·증설하고 있다. 여기에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등으로 역내 생산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이같은 현지 인력난이 더 심화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배터리 업계의 한 관계자는 “배터리공장의 특성상 완전한 자동화는 안되고 공정 일부를 사람의 손으로 작업하기 때문에 인력 채용과 훈련이 중요하다. 공장을 짓기 전 인력 수급이 가능한지 여부를 충분히 고려를 해야하는 이유”라며 “워낙 최근 들어 해외 공장이 많이 지어지다보니 인력을 구하고 그들을 빨리 교육시키는 일이 시급해졌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LG에너지솔루션-GM 합작공장만 해도 이번에 언급된 오하이오 1공장 외에 테네시와 미시간에 각각 2·3공장이 건설되고 있으며 스텔란티스와 혼다 등 완성차업체와의 합작공장을 비롯해 LG에너지솔루션 단독공장 계획도 진행 중이다. SK온도 미국 조지아2공장, 그리고 포드와의 합작사인 ‘블루오벌SK’ 공장을 켄터키·테네시에 짓고 있다. 삼성SDI도 스텔란티스와 미국 인디애나에 합작공장을 건설 중이다. 안정적인 수율을 내기 위한 인력 훈련도 큰 과제다. 현지에서는 숙련된 생산 인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국내와 비슷한 수율을 유지하기가 까다롭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입을 모은다. 한 업계 관계자는 “한국의 공장시스템을 똑같이 들여와도 해외공장에서는 한국만큼의 수율이 나오기 힘들다”며 “숙련도 자체가 다르기도 하고 문화차이도 있어 현지 인력을 국내 수준으로 교육시키는 일도 해결해야 할 숙제”라고 설명했다. LG에너지솔루션의 폴란드 공장의 경우 90% 정도의 수율을 확보하는 데 2년 이상이 걸리기도 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인플레이션에 따른 현지 인건비 상승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국내 배터리 업체들이 최근 짓거나 계획하고있는 해외 공장들이 인건비 수준이 높은 북미 지역에 집중됐을 뿐 아니라 최근 원달러 환율이 치솟으면서 그 부담이 더 가중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
당국 자금시장 안정 총력전…"금융사 해외채권 발행 확대"
경제·금융 재테크 2022.10.30 18:23:56금융 당국이 채권시장 안정을 위해 한국전력공사 등 공공기관의 특수채 발행 축소를 요청했다. 그동안 자제시켜왔던 금융기관의 해외 채권 발행 확대도 추진할 계획이다. 은행채와 특수채 등 우량 채권 쏠림 현상을 완화해 채권시장에 대한 불안감을 완화시키겠다는 의도다. 최근 잇달아 내놓은 채권시장 안정 대책으로 큰불을 잡기는 했지만 작은 불안 요소라도 남길 경우 큰 위기로 확산할 수 있다는 판단에 총력 대응을 이어가고 있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최근 금융감독원·금융회사들과 자금 시장 안정을 위한 논의 자리에서 국내 금융사들의 해외 채권 발행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 당국은 그간 환 위험 노출 가능성을 우려해 금융권의 해외 채권 발행을 자제시켜왔다. 하지만 최근 환율 상승으로 환 헤지를 하면 해외 채권 발행이 유리할 수도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특히 특수채·은행채에 밀려 소외 받고 있는 여전채의 활로를 뚫어주자는 취지로 풀이된다. 실제로 현대캐피탈은 26일 일본에서 200억 엔(약 1930억 원) 규모의 사무라이본드(엔화 표시 채권)를 0~1%대의 금리로 발행에 성공했으며 이달 주택저당증권(MBS) 발행 계획을 긴급 취소했던 주택금융공사 역시 해외 자금 조달 창구를 확대하는 모양새다. 금융 당국 관계자는 “주요 대형 여신 전문 업체들이 저렴한 조달 비용 때문에 해외 자금 조달을 희망하지만 외화부채나 전체적인 외화 건전성 정책 차원에서 제약이 있었다”며 “하지만 요즘 같은 상황에서는 대형 캐피털사 등이 해외 채권으로 들어오는 전액을 환 헤지하면 달러 유동성을 공급, 환율 하방 압력으로 작용해 좋은 효과가 생긴다”고 설명했다. 한국전력공사 등 특수채 발행에 대해서는 자제령을 내렸다. 자금이 필요하다면 은행 대출로 돌리거나 해외에서 발행하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특수채는 한국전력·주택금융공사 등 공기업이 발행하는 회사채로 정부 보증을 받아 최상위 신용등급(AAA)이 매겨진다. 같은 등급의 은행채보다도 안정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 받아 불안한 채권시장에서 자금을 빨아들이는 ‘블랙홀’ 같은 모습을 보여왔다. 실제로 한전채를 포함한 특수채는 올 들어 71조 2023억 원이 발행되고 45조 6187억 원이 상환돼 순발행액은 25조 5836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순발행액인 14조 9839억 원보다 70.74% 증가한 규모다. -
"魔의 삼각지대에 빠진 韓경제…정책 대응 복잡해 리더십 중요"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2.10.30 18:21:57“지금 한국 경제는 물가와 성장, 국제수지가 서로 충돌하는 ‘마의 삼각지대’로 빠져들고 있습니다.” 윤증현 전 기획재정부 장관은 최근 한국 경제가 마주한 상황을 두고 이렇게 진단했다. “물가를 잡으려고 하면 성장이 멈추고, 성장에 치중하면 물가가 오른다. 수입물가가 오르면 국제수지 적자 폭이 커지는 총체적 위기”라는 게 윤 전 장관의 진단이다.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경제 사령탑에 올라 사태를 수습했던 그지만 “현재 우리 경제가 직면한 위기는 누가 경제 수장으로 오더라도 한번에 문제를 해결할 묘책을 내놓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윤 전 장관과 함께 경제위기를 극복해온 전광우 세계경제연구원 이사장(전 금융위원장)과 최종구 법무법인 화우 고문(전 금융위원장) 등 전직 금융 당국 수장들의 시각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이들은 30일 서울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이구동성으로 “지금은 물가와 경기, 수출 위기가 동시에 겹친 복합 위기 상황”이라며 “당국이 리더십을 발휘해 물가 안정과 같은 정책 우선순위를 정한 뒤 총력 대응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전직 경제 관료들은 정책 당국이 다뤄야 할 우선 과제로 물가 안정을 첫손에 꼽았다. 물가를 잡지 못한 채 경기 부양책을 꺼내들면 되레 물가를 더 자극해 경기회복 동력을 떨어뜨리면서 ‘스태그플레이션(고물가 속 경기 불황)’에 빠져들 수 있다는 지적이다. 전 이사장은 “물가를 못 잡으면 다른 정책 효과는 반감되고 취약 계층의 피해는 더 커질 수밖에 없다”며 물가 안정을 위한 한국은행의 금리 인상 기조가 지속돼야 한다고 봤다. 최 고문도 “최근 들어 물가 불안이나 환율 상승세가 약간 주춤하고 있기는 하지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은 예고된 상태”라며 “지금 시점에서 금리 인상 기조를 바꾸는 것은 자칫 외자 유출을 부추길 수 있다”고 경고했다. 최근 불거진 레고랜드발 자금 시장 경색 사태에 대해서는 ‘일시적 발작’이라고 진단했다. 최 고문은 “가파른 금리 인상으로 채권시장의 어려움이 가중되던 상황에서 레고랜드 사태가 빌미를 제공하면서 일종의 발작이 일어난 것”이라며 “고질병이 깊어져 발생한 시스템 문제가 아닌 만큼 추가 쇼크가 없다면 정부 조치로 이내 잦아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서 정부는 강원도 레고랜드의 채무 불이행 사태로 채권시장이 얼어붙자 50조 원 이상의 유동성 공급 프로그램을 가동하기로 결정했다. 금리 인상에 따른 유동성 위기가 곳곳에서 산발적으로 불거질 수 있지만 당국이 그에 맞춰 자금을 공급하는 ‘핀포인트’ 요법으로 대처하면 전체 금융시장으로의 전이를 막을 수 있다는 진단이다. 다만 시장 안정을 위해서는 부처 간 긴밀한 정책 조율을 통해 신속하고 과감한 대응이 필수적이라는 지적이 뒤따랐다. 전 이사장은 “레고랜드 사태는 현재 금융시장이 작은 충격에도 크게 반응할 정도로 굉장히 불안한 상황이라는 방증”이라며 “위기 대응의 가장 중요한 원칙은 무엇보다 신속하고 과감한 초동 대처로 시장 안정 효과를 극대화함으로써 정책 신뢰도를 함께 높이는 것”이라고 조언했다. 정책 당국과 정치권의 공조가 절실하다는 지적도 뒤따랐다. 윤 전 장관은 “정부와 정치권이 서로 등을 지면서 위기를 극복할 리더십이 사라졌다”며 “민간의 활력을 돋우려면 감세가 필요한데 정부가 내놓은 감세안이 국회 문턱도 넘지 못하고 있는 게 단적인 사례”라고 꼬집었다. 최 고문도 “민간의 소비 여력 회복을 위해서는 적정 수준의 감세가 필요하다”면서 “결국 정치력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지적했다. 레고랜드 사태 이후 서로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정치권에 대한 아쉬움도 드러냈다. 전 이사장은 “위기 상황에서 정치권이 특정 이슈를 정쟁 수단으로 삼는 것만은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
韓 증시, '차이나런' 반사이익 얻나…中·홍콩·대만 外人 패닉셀
증권 해외증시 2022.10.30 18:12:06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3연임 체제가 본격 출범한 후 중화권 증시에서 외국인의 자금 이탈이 이어지고 있다. 외국인투자가들은 이달에만 중국 본토 주식을 9조 원, 대만 주식을 5조 원 이상 팔아 치웠다. 대규모 ‘차이나런(탈중국)’ 자금은 인도와 베트남·한국 등 신흥국으로 분산 투자되고 있어 한국 증시 반사이익에 대한 기대감이 나온다. 30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홍콩 H지수는 이달에만 14.13% 급락했다. 항셍지수 역시 이달 12.9% 급락해 2009년 4월 이후 최저를 기록하고 있고 중국 본토 상하이지수(-4.14%)와 대만 자취엔지수(-4.07%)도 추락했다. 강달러 여파에 시진핑 3기 출범이라는 악재에 외국인들이 중화권 증시를 이탈하며 가파른 하락장을 연출했다. 다만 외국인의 ‘차이나런’은 인도·베트남·말레이시아 및 한국 등 주변 신흥국에는 호재로 작용하는 모습이다. 실제 블룸버그의 글로벌 주간 주식형 펀드 유출입 자료에 따르면 10월 한국 투자 펀드에 가장 많은 자금이 유입됐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9월 기준 신흥국 펀드에서 한국 투자 비중은 최근 4년래 최저 수준으로 낮아졌다”며 “달러 강세로 환율 효과까지 볼 수 있는 한국 주식에 대한 외국인의 투자가 더 늘어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삼중악재에 習 리스크까지…外人 대만서 5조 팔때 韓서 3조 샀다 [중화권 증시 자금이탈 가속] ■ 차이나런 반사익 누린 韓증시 8개월간 中채권 110조 순매도 해외큰손 中 비중 절반 수준 축소 韓 주식형펀드 이달만 3조 유입 印 등 아시아 8개국 중 최대 규모 "中 의존 커 중장기 불리" 지적도 중화권 시장에 대한 외국인투자가의 자금 이탈이 본격화하고 있다. 저성장·고금리·강달러라는 기존 삼중 악재에 측근으로 지도부를 채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3연임이 ‘차이나런’의 결정타가 됐다는 분석이다. 중국 본토뿐 아니라 대만에서도 외국인들은 짐을 싸고 있다. 중국을 떠난 외국계 자금은 한국과 인도·베트남 등 주변 신흥국으로 이동하는 모습이다. ◇10월에만 외국인 中 주식 9조 매도=30일 중국외환거래센터에 따르면 홍콩과 본토(상하이·선전) 거래소 간 교차 매매 시스템을 통한 외국인의 10월 본토 주식 순매도 규모는 482억 위안(9조 4404억 원)으로 9월 112억 위안 대비 4배 급증했다. 2014년 교차 매매가 시작된 뒤 외국인이 2달 연속 매도 우위를 보인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외국인투자가들은 2월부터 8개월 연속 중국 채권도 5620억 위안(110조 원)가량 순매도하고 있다. 9월 말 기준 외국인의 중국 채권 보유액은 3조 1715억 위안(약 621조 원)으로 전달 대비 616억 위안 줄었다. 8개월 연속 순매도는 외국인의 중국 채권시장 투자가 시작된 2018년 1월 이후 가장 긴 기간이다. 중국뿐 아니라 대만에서도 외국인투자가들은 짐을 쌌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대만 증시에서는 이달 25일 기준 외국인이 총 36억 달러(5조 1120억 원)를 팔아치웠다. 8월 53억 달러와 9월 41억 달러까지 합치면 최근 3개월간 130억 달러(18조 원)가 증발했다. 해외 큰손들의 동향을 살펴봐도 사정은 비슷하다. 미국 내 6번째 규모(260조 원)를 자랑하는 텍사스 퇴직 교직원 연금(TRS)은 6개월 내에 중국 비중을 3%에서 1.5%로 조정할 것으로 전해졌다. ‘차이나런’의 이유로는 중국의 정치·경제 전반에 대한 신뢰 상실이 꼽힌다. 중국은 전 세계적 긴축 여파와 코로나 봉쇄 여파로 올해 2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년 대비 0.4% 성장했다고 밝혔다. 코로나 초기인 2020년 1분기(-6.8%) 이후 역대 두 번째로 낮은 수준이다. 투자가들은 “중국 경제의 기초 체력에 대한 신뢰가 깨졌다”고 지적했다. 달러 강세 역시 중국을 어렵게 한 요소였다. 위안화 표시 자산의 가격이 계속 하락하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등장한 시진핑 3연임 체제는 외국인들에게 카운터 펀치로 작용했다. ◇최근 한 달 아시아 韓 제일 많이 사=중화권에서 빠진 자금은 어디로 갈까. 전문가들은 인근 신흥국으로 자금이 이동 중인 것으로 보고 있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액티브 펀드는 이슈가 발생할 경우 특정 종목의 대체재로 비슷한 성격의 종목 및 국가에 투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10월 한 달(6~26일 기준) 기준 아시아 8개국(한국·인도·대만·인도네시아·필리핀·태국·베트남·말레이시아) 중에서는 한국에 투자금이 많이 쏠린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의 주간 글로벌 주식형 펀드 통계에 따르면 한국 주식 투자 펀드에는 총 21억 4000만 달러(3조 505억 원)가 유입됐다. 이어 △인도 4억 9000만 달러 △인도네시아 1억 달러 △말레이시아 7000만 달러 △태국 2400만 달러 순이었다. 8개국 중에서는 대만의 자금 이탈이 가장 많았는데 총 36억 달러가 빠져나갔다. 신흥국 투자 펀드들이 한국 주식 비중을 늘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유안타증권이 글로벌 펀드 분석 업체 모닝스타 자료를 분석한 보고서를 보면 EM 펀드 내 한국의 비중은 9월 말 기준 8%로 4년래 최저인 2019년 6월(8%) 수준까지 낮아졌다. 실제로 최근 국내 시총 상위 종목의 주가 강세에는 외국인이 있었다. 이달 28일 까지 코스피에서 외국인은 총 3조 785억 원을 순매수했다. 한 달간 삼성전자 1조 2588억 원어치를 샀다. ◇"中 위기, 장기적 韓 경제에는 위험요소 될 수도"=다만 ‘차이나런’ 자금 유입으로 단기 반등장이 펼쳐진 코스피지만 장기적으로는 부정적일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수출국가인 한국은 중국 의존도가 높은 데다 인도·베트남처럼 중국을 대체할 만한 저가 수출품을 만드는 제조국가는 아니기 때문이다. 사공창한 슈로더투자운용 본부장은 “신흥국의 시장 성과가 선진국 대비 상대적으로 양호한 국면을 예상해볼 수 있고 주가 역시 기대감은 높다”며 “하지만 중국 의존도가 높은 한국 기업들에 미중 무역 분쟁에 이은 기술패권 전쟁, 정치 리스크는 유쾌한 상황은 아니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
원低에 매력 쑥…글로벌 국부펀드 줄줄이 'Buy Korea'
증권 국내증시 2022.10.30 18:01:09장기적인 관점을 중시하는 해외 기관투자가들이 국내 주식을 대거 사들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피지수가 고점 대비 많이 하락했고 원화 약세로 가격 매력이 높아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외국인 국적별로는 아일랜드가 코스피 순매수 1위를 기록했다. 총 4675억 원을 순매수했다. 이달 초 코스피지수가 올해 최저 수준인 2209선까지 추락하자 저점 매수세가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 이어 쿠웨이트가 3661억 원, 프랑스(3567억 원), 캐나다(2966억 원) 순이었다. 쿠웨이트는 운용자산 7690억 달러(1096조 원)를 자랑하는 세계 4위권 국부펀드다. 세계 최대 국부펀드인 노르웨이중앙은행 투자관리청(NBIM)을 포함한 노르웨이 투자가들도 1352억 원을 매수했고, 일본(1235억 원), 영국(584억 원) 등도 순매수 규모가 컸다. 이들 국가는 대부분 대형 연기금의 활동이 많은 나라로 장기 투자 자금이 국내 증시에 대거 유입된 것으로 관측된다. 노르웨이는 지난달에도 한국 주식을 6063억 원가량 매수한 바 있다. 그 뒤를 일본(2228억 원)과 영국(1993억 원)이 이었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노르웨이는 5월부터 국내 주식 순매수를 이어오고 있다”며 “원화 약세와 주식시장 하락으로 장기 투자 성격이 강한 외국인이 우리나라 주식 매수를 늘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강달러 기조가 지속되며 달러 환산 코스피지수가 큰 폭으로 하락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10월 말 기준 달러 환산 코스피지수는 1949.82선까지 내려온 상태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달러 환산 코스피지수가 이렇게 단기간에 급락한 것은 다소 이례적인 현상”이라며 “신용 리스크가 커지지 않는다면 외국인 순매수세는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외에 글로벌 경기 침체의 영향으로 신흥국 주식펀드 안에서 한국 비중이 최저치에 근접한 영향도 있다. 현재 한국은 3분기 이후 신흥국 펀드 내에서 비중이 크게 줄어든 상태다. 9월 말 기준 한국 비중은 8.0%로 2018년 이후 최저치인 7.7%에 근접했다. 김 연구원은 “장기 투자 성향의 외국인이 국내 주식을 매수하는 상황에서 환율 등 외부 상황을 고려했을 때 향후 신흥국 펀드에서 가격 메리트가 생긴 국내 주식을 매수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달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 9216억 원을 팔아치웠던 외국인 투자가 역시 이달 순매수로 전환하며 총 2조 9665억 원을 매수한 바 있다. 이 또한 저평가 매력이 높아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
동시다발 공장 증설에 배터리 인력난 가중…전기차 생산목표 줄줄이 연기
산업 기업 2022.10.30 17:46:05전기차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지만 시장의 팽창 속도를 인력 공급이 따라가지 못하면서 전기차 배터리 업계의 인력난이 심화하고 있다. 특히 글로벌 수요를 뒷받침하기 위해 해외 생산기지를 적극적으로 신·증설하고 있는 만큼 해외에서의 숙련된 인력 확보가 시급한 상황이다. 인력 수급과 훈련 문제는 공장의 수율(완성품 중 양품의 비율)과 공급 안정성과 직결돼 배터리 업계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30일 매리 바라 미국 GM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3분기 컨퍼런스콜에서 배터리 셀과 팩 생산 지연으로 기존에 세웠던 ‘북미 지역 전기차 40만대 판매’ 계획 달성 시점을 2023년 말에서 2024년 상반기로 미루겠다고 밝혔다. 지난달부터 시제품 생산을 시작한 미국 오하이오의 ‘얼티엄셀즈’ 배터리 공장의 인력 채용과 교육이 늦어진 영향이라고 바라 CEO는 설명했다. ‘얼티엄셀즈’는 GM과 LG에너지솔루션의 합작사다. 최근 몇년새 미국과 유럽의 전기차 수요가 폭증하면서 국내 배터리 업체들은 앞다투어 해외에 생산시설을 신·증설하고 있다. 여기에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등으로 역내 생산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이같은 현지 인력난이 더 심화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배터리 업계의 한 관계자는 “배터리공장의 특성상 완전한 자동화는 안되고 공정 일부를 사람의 손으로 작업하기 때문에 인력 채용과 훈련이 중요하다. 공장을 짓기 전 인력 수급이 가능한지 여부를 충분히 고려를 해야하는 이유”라며 “워낙 최근 들어 해외 공장이 많이 지어지다보니 인력을 구하고 그들을 빨리 교육시키는 일이 시급해졌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LG에너지솔루션-GM 합작공장만 해도 이번에 언급된 오하이오 1공장 외에 테네시와 미시간에 각각 2·3공장이 건설되고 있으며 스텔란티스와 혼다 등 완성차업체와의 합작공장을 비롯해 LG에너지솔루션 단독공장 계획도 진행 중이다. SK온도 미국 조지아2공장, 그리고 포드와의 합작사인 ‘블루오벌SK’ 공장을 켄터키·테네시에 짓고 있다. 삼성SDI도 스텔란티스와 미국 인디애나에 합작공장을 건설 중이다. 단순한 인력 수급 뿐 아니라 안정적인 수율을 내기 위한 인력 훈련도 큰 과제다. 현지에서는 숙련된 생산 인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국내와 비슷한 수율을 유지하기가 더 까다롭기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한국의 공장시스템을 똑같이 들여와도 해외공장에서는 한국만큼의 수율이 나오기 힘들다”며 “숙련도 자체가 다르기도 하고 문화차이도 있어 현지 인력을 국내 수준으로 교육시키는 일도 해결해야 할 숙제”라고 설명했다. LG에너지솔루션의 폴란드 공장의 경우 90% 정도의 수율을 확보하는 데 2년 이상이 걸리기도 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인플레이션에 따른 현지 인건비 상승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국내 배터리 업체들이 최근 짓거나 계획하고있는 해외 공장들이 인건비 수준이 높은 북미 지역에 집중됐을 뿐 아니라 최근 원달러 환율이 치솟으면서 그 부담이 더 가중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
가시화 되는 킹달러 역풍 "3분기 美 기업 순익 100억 달러 사라졌다"
국제 경제·마켓 2022.10.30 14:57:53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고강도 금리 인상에 따른 강달러 현상이 미국 경제에 부메랑으로 돌아오기 시작했다. 미국 기업들이 환손실로 3분기에만 100억 달러의 순이익을 날렸다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경제 전문가 두 명 중 한 명은 강달러 역풍으로 연준이 결국 통화정책을 수정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29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유례없는 강달러로 미국 기업들이 해외에서 올린 수익을 본국 통화로 환산할 때 환손실을 일으키는 동시에 미국 제품과 서비스에 대한 수요도 줄어들고 있다고 보도했다. 크레디트스위스의 수석 미국주식 전략가 조너선 골럽은 달러지수가 8~10% 오를 때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주당순이익이 1% 감소하는 것으로 추산, 달러지수가 올 들어 3분기까지 약 17% 상승한 점을 고려하면 2%의 수익 감소 요인으로 작용한 셈이라고 분석했다. FT는 “3분기 실적 시즌 전에 발표된 기업들의 수익은 4800억 달러였다”며 "이번 분기에만 달러 가치 상승으로 100억 달러의 환손실이 발생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국 제품에 대한 수요 감소 리스크도 크다. 달러 가치가 오르면 해외에서 미국산 제품 가격이 비싸지기 마련이다. FT는 “게다가 최근 강달러의 주 요인 중 하나는 미국 경제가 다른 나라보다 전망이 더 좋다는 점”이라며 “이는 기업 간 경쟁 이전에 수요가 줄어들고 있다는 의미”라고 짚었다. 환율을 떠나 외국의 경제 사정이 나빠 수요가 둔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 경제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강달러 후폭풍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분위기다. 블룸버그통신이 이달 21일부터 26일까지 이코노미스트 4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에서 응답자의 48%가 향후 18개월 동안 강달러가 미국에 역풍이 되면서 연준이 통화정책을 수정하게 될 것이라고 답했다. 반대 의견은 28%에 그쳤다. 최근 불거지는 금융 부문 불안정의 영향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했다. 응답자의 44%는 부담이 커져도 연준이 공격적인 금리 인상을 완료할 것으로 봤으며 38%는 금리를 올리더라도 예정보다 일찍 금리를 낮춰야 할 것으로 전망했다. 18%는 금융 분야의 압력이 커져 연준이 목표만큼 금리를 올리지 못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연준은 다음 달 2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발표할 예정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0.75%포인트 인상 확률은 81.3%, 0.5%포인트 인상 확률은 18.7%다. -
중기 경기전망지수 3개월만 하락…"경기회복 기대 낮아져"
산업 기업 2022.10.30 12:00:00중소기업들의 경기전망이 3개월만에 부정적으로 바뀐 것으로 조사됐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지난 10월 14일부터 21일까지 3150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11월 중소기업경기전망조사’ 결과에 따르면 11월 업황전망경기전망지수(SBHI)는 82.3으로 한달 새 2.8p(포인트) 떨어졌다. 이는 9월 조사 때부터 두달 연속 올랐던 지수가 3개월 만에 하락세로 전환한 것이다. 중기중앙회는 “물가·금리·환율 등 ‘3고(高)’ 여파에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등 대내외 불확실성까지 커지며 중소기업 체감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심리가 다소 약화됐다”고 분석했다. 제조업 경기전망은 83.4로 전월보다 2.8p 하락했고 비제조업(81.8)도 전월대비 2.7p 떨어졌다. 제조업 업종별로 살펴보면 목재·나무제품(11.1p↓), 금속가공제품(9.5p↓), 전자부품·컴퓨터·영상·음향 및 통신장비(9.3p↓) 등 에서 하락폭이 컸다. 서비스업에서는 △예술·스포츠 및 여가 관련 서비스업(7.5p↓), 수리 및 기타 개인서비스업(5.6p↓) 등에서 하락세를 보였다. 중소기업들의 주요 어려움으로는 내수부진(56.5%) 응답 비중이 가장 높았고, 원자재 가격상승(47.7%), 인건비 상승(45.2%), 업체 간 과당경쟁(34.6%), 고금리(27.5%)가 뒤를 이었다. 9월 평균가동률은 71.7%로 전월 대비 0.1%p 하락했고 전년 동월 대비로는 0.2%p 떨어졌다. 기업규모별로 소기업은 전월대비 0.4%p 하락한 68.5%, 중기업은 전월대비 0.2%p 상승한 74.8%로 조사됐다. -
레고랜드발 신용경색에…금융당국, 국내 금융사의 해외채권 발행 확대 추진
경제·금융 재테크 2022.10.30 09:39:36국내 자금 시장의 경색 우려에 대응해 금융사와 공공기관의 해외채권 발행을 확대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가 최근 자금 시장 안정을 위해 진행한 논의에서 국내 금융사들의 해외채권 발행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금융 당국은 국내에서 회사채와 기업어음(CP) 발행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면 적극적인 해외채권 발행에 나서는 것도 대안 중 하나로 보고 있다. 실제로 현대캐피탈은 26일 일본에서 200억 엔(1930억 원) 규모의 사무라이 본드(엔화 표시 채권)를 0~1%대의 금리로 발행한 바 있다. 금융 당국은 그간 환위험 노출 가능성을 우려해 금융권의 해외채권 발행을 자제시켜왔지만, 국내 단기 자금 시장이 경색되자 환 헤지를 하면 해외채권 발행이 유리할 수도 있다는 판단으로 발행을 허용하는 분위기다. 금융 당국 관계자는 “주요 대형 여신전문업체들이 저렴한 조달 비용 때문에 해외 자금 조달을 희망하지만 외화 부채나 전체적인 외화 건전성 정책 차원에서 제약이 있었다”면서 “하지만 요즘 같은 상황에서는 대형 캐피털사 등이 해외채권으로 들어오는 전액을 환헤지하면 달러 유동성을 공급해 환율 하방 압력으로 작용해 좋은 효과가 생긴다”고 설명했다. 비슷한 맥락에서 정부는 한국전력·한국가스공사 등 신용도가 높은 공기업의 자금 조달을 은행 대출로 돌리고 해외에서 회사채를 발행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금융 당국 관계자는 “막대한 한전채 물량이 채권시장의 근본적 원인 중 하나라는 데 공감대를 가지고 협의를 하고 있다”며 “해외 발행이나 은행 대출로 돌리는 방안 등을 협의 중”이라고 부연했다. 정부는 단기 자금 시장에 대한 관리 강화에도 나섰다. 매입 채권에 대한 기존의 총량 관리를 종목별 점검으로 바꿔 매일 시장을 점검하고 있다. 한편 다음 주 중에 3조 원 규모의 채권시장안정펀드 캐피털콜(출자금 납입 요청)을 개시하고 KDB산업은행을 통한 증권사 CP 2조 원 매입 프로그램 등을 통해 대대적인 자금 투입에 나설 방침이다. -
"도저히 못 버틴다"…백기든 업체, 라면값 줄인상
산업 생활 2022.10.30 09:14:18삼양식품이 가격 인상 행렬에 동참하면서 국내 주요 라면 3사(농심·오뚜기·삼양)가 올해 나란히 라면 가격을 올렸다. 농심과 팔도, 오뚜기가 지난 추석 이후 라면 가격을 인상하는 중에도 홀로 가격을 동결해 왔던 삼양식품마저 백기를 든 것이다. 삼양식품은 다음달 7일부터 불닭볶음면, 삼양라면 등 13개 라면 제품의 가격을 평균 9.7% 인상한다고 지난 21일 밝혔다. 지난해 9월 라면값을 평균 6.9% 인상한 지 1년2개월 만이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밀가루, 팜유 등 주요 수입 원자재뿐 아니라 물류, 유틸리티 등 생산 비용이 크게 늘어나 원가 부담이 가중됐지만 그동안 수출 확대를 통해 감내해왔다"면서 "하지만 국내 사업의 적자가 누적되고 하반기 들어 상황이 더 악화되면서 불가피하게 가격을 인상하게 됐다"고 밝혔다. '라면 3사'는 가격을 인상하는 이유에 대해 같은 입장을 내놓고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의 국제 분쟁과 세계적인 인플레이션으로 원재료 가격이 급등하고 환율이 상승해 원가부담이 커져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실제로 라면의 원재료에 속하는 옥수수와 밀가루, 팜유 가격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에 1년 전 대비 70~80% 이상 급등했다. 2020년 6월 톤 당 183달러였던 밀가루 가격은 2021년 6월 246달러로 34% 급등했으며 톤당 700달러선이었던 팜유 가격도 1100달러대로 치솟았다. 하지만 최근 원자재 가격이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면서 향후 원가 부담이 완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라면 가격 인상에 대한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국제곡물 선물가격지수는 169.6으로 직전 분기 대비 12.3%, 4분기에도 직전 분기보다 1.2% 하락할 것으로 예상돼 국제 곡물 가격이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또 라면 제조업체의 실적도 논란거리다. 이런 가운데 라면업계 오너일가가 받은 연봉이 크게 인상됐다는 점도 지적된다. -
우리은행, ‘우리 사장님 응원합니다’ 이벤트 실시
경제·금융 재테크 2022.10.30 09:06:30우리은행은 비대면 채널로 가맹점 결제계좌를 첫 가입하거나 우리은행으로 변경하는 고객들을 대상으로 ‘우리 사장님 응원합니다’ 이벤트를 오는 12월 16일까지 실시한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이벤트는 ‘우리WON뱅킹’이나 ‘우리WON기업’을 통해 가맹점 결제계좌를 신규 가입하거나 우리은행으로 변경하는 고객 250명을 대상으로 신세계 이마트 상품권(5만 원)을 제공한다. 가맹점 결제계좌를 등록 또는 변경하고 매출 대금이 우리은행 계좌로 입금되는 순서에 따라 선착순으로 대상자를 최종 선정한다. 이벤트 기간 동안 비대면 채널로 가맹점 결제계좌를 첫 가입 또는 우리은행으로 변경하는 고객 25명을 대상으로도 추첨을 통해 국민관광상품권(20만 원)을 제공한다. 자세한 내용은 우리WON뱅킹 혹은 우리WON기업 이벤트 페이지에서 확인이 가능하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최근 금리 인상과 환율 상승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들에게 조금이나마 힘이 되어드리고자 이번 이벤트를 준비했다”며 “가맹점 결제계좌는 비대면 채널을 통해 편리하게 가입이 가능한 만큼 많은 고객님들이 참여하시고 혜택을 받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
자본잠식 아시아나, 4000억 상환 '적색경보'…상폐 내몰리나 [뒷북비즈]
산업 산업일반 2022.10.29 14:00:00원·달러 환율 급등에 따른 환차손의 여파로 3분기 ‘완전자본잠식’이 유력한 아시아나항공(020560)에 내년 상반기까지 영구 전환사채(CB) 이자와 회사채 상환 명목으로 4000억 원에 가까운 자금이 필요한 것으로 파악됐다. 대한항공(003490)과의 기업결합 심사가 지연되는 가운데 올해 말까지 자본잠식을 해소하지 못하면 상장폐지로 내몰릴 수 있어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이 결국 출자전환 카드를 꺼낼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28일 업계와 금융권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이 올 4분기와 내년 상반기에 걸쳐 갚아야 할 영구채 이자와 회사채는 3800억 원에 이른다. 당장 내년 상반기까지 영구채 이자로만 약 732억 원을 상환해야 한다. 6월 말 기준 아시아나항공의 미상환 영구채는 1조 1550억 원이다. 산은과 수출입은행·대한한공·증권사 등을 상대로 총 여섯 차례 발행했으며 조건은 기한에 따라 금리가 가산되는 ‘스텝업’ 방식으로 연 4.7~12.45%에 형성돼 있다. 회사채는 내년 상반기까지 540억 원이 만기 도래하고 2570억 원 규모의 자산유동화증권(ABS) 중 잔액 317억원을 다음 달 9일까지 상환해야 한다. 연말까지 자본잠식을 해소해야 하는 아시아나항공 입장에서는 내년 상반기까지 4000억 원에 이르는 자금 상환이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한국거래소 규정에 따르면 상장사의 연말 사업보고서 기준 완전자본잠식은 상폐 사유가 된다. 여기에 해외 주요국의 기업결합 심사까지 지연되면 아시아나항공의 상황은 걷잡을 수 없이 악화될 수 있다. 주채권은행인 산은은 대한항공이 지원에 나서라는 입장이지만 ‘배임 이슈’가 불거질 수 있어 쉽지 않다. 이 때문에 산은이 결국 출자전환 카드를 꺼낼 수 있다는 전망이 업계 안팎에서 나온다. 산은은 경기 침체로 하반기 다른 기업들의 구조조정도 챙겨야 할 형편이라 아시아나항공을 지원할 여력이 충분하지 않다. 9월 말 기준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총 익스포저(대출과 투자)가 2조 7450억 원에 달하는 것도 부담이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아시아나항공의 재무 사정이 좋지 않기 때문에 기업결합 심사가 빠르게 진행돼야 하는데 공정거래위원회 허가 단계에서부터 지연돼 ‘골든타임’을 놓쳤다”며 “해외 기업심사 지연에 대비해 산은 등이 플랜B를 마련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아시아나, 3분기만 환차손 3600억 '완전잠식' 우려…산은, 출자전환 나서나 아시아나항공과 관련해 산업은행의 출자전환 카드가 거론되는 것은 아시아나항공의 자본잠식이 해소되지 않고 기업결합 심사도 지연될 경우 마땅한 대안이 없기 때문이다. 주채권은행인 산은은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전제로 경영 정상화의 큰 그림을 그렸지만 당시 상정한 조건들은 현시점에서는 다 틀어져버렸다. 먼저 상반기 기준 2830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두고도 3분기에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면서 완전자본잠식에 빠질 것으로 보인다. 항공사들은 달러화를 빌려 항공기 구매와 리스 비용, 항공유 비용 등을 지불한다. 환율이 높아지면 평가손실이 따를 수밖에 없다. 6월 말 기준 1301원 50전이었던 원·달러 환율은 9월 말 1439원으로 3분기에만 10% 이상 급등했다. 업계에서는 아시아나항공이 환율 급등에 따라 3분기에 3600억 원 안팎의 환 손실을 봤을 것으로 추산한다. 문제는 상반기 기준 아시아나항공의 재무 상태가 좋지 않다는 점이다. 올 상반기 말 기준 아시아나항공의 부채비율은 6544.6%로 지난해 말보다 4134%포인트 증가했다. 항공기 리스 계약이 부채로 기록되는 항공사 회계의 특성을 고려하더라도 이미 정상 기업으로 볼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섰다는 평가다. 2분기 말 기준 아시아나항공의 자본 총계는 2047억 원이다. 자본금이 3721억 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상반기에 이미 부분 자본잠식(45%)이 진행된 셈인데 3분기 환차손까지 반영되면 완전자본잠식을 피할 수 없다. 4분기에 여행 수요가 살아나고 원·달러 환율이 급락하면 자본잠식에서 벗어날 수도 있지만 ‘천수답’과 다를 바 없다. 강원도 레고랜드 사태로 촉발된 신용 경색은 갈 길 바쁜 아시아나항공의 발목을 잡고 있다. 당장 올해와 내년 상반기에 걸쳐 만기가 도래하는 540억 원의 회사채는 현 아시아나항공의 신용등급(BBB-)을 고려할 때 차환이 거의 불가능하다. 산은과 수출입은행·대한항공 등을 상대로 발행한 1조 1550억 원 규모의 영구채 역시 스텝업 방식으로 금리가 불어나 내년 상반기까지 700억 원이 넘는 이자를 부담해야 한다. 항공 티켓 매출을 담보로 유동화하기 때문에 그동안 안정적인 기관 수요들이 받쳐줬던 자산유동화증권(ABS)도 회사채 시장 경색으로 재구조화가 어려운 상황이다. 이달 24일 1600억 원 규모의 ABS를 현금으로 상환한 아시아나항공은 다음 달 9일까지 잔액 317억원을 또다시 갚아야 한다. 가뜩이나 4분기에도 경영 환경이 불투명한 가운데 영업 활동으로 벌어들인 현금을 쌓아두지 못하고 부채를 갚는 데 써야 하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상반기 말 충분한 유동성으로 차입금 상환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미국과 유럽 등 해외 주요국에서 진행 중인 대한항공과의 기업결합 심사가 지연되는 것도 아시아나항공에 부담이 되고 있다. 대한항공은 기업결합 심사 통과를 전제로 아시아나항공에 1조 50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준비하고 있다. 심사가 승인되면 아시아나항공의 위기를 단번에 해결할 수 있지만 이마저도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주요국의 심사가 내년이 돼야 마무리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21일 국회 국정감사에서 “외교적인 경로로 알아보고 있는데 내년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렇다고 아직 기업 인수가 확정되지도 않은 대한항공에 백기사 역할을 요구할 수도 없다. 산은은 기업심사 지연 시 대한항공이 나서 아시아나항공의 자본잠식을 해소해줘야 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1조 50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가 실행되지 않은 상황에서 대한항공 경영진이 독단적으로 추가 자금을 지원하기는 어렵다. 이사회에서 배임 이슈를 제기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결국 이 모든 상황을 고려하면 산은이 나설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다만 산은이 이미 아시아나항공 한 기업에만 2조 7000억 원이 넘는 익스포저를 갖고 있어 신규 자금 지원을 할 가능성은 낮다. 경기 침체로 올 하반기와 내년까지 한계기업들의 구조 조정이 본격화하면 산은은 아시아나항공 외 다른 기업들에도 자금을 지원해야 한다. 주요 자금 조달 수단이었던 산금채 발행도 회사채 경색에 따른 쏠림 현상으로 당분간 쉽지 않다. 기업 인수합병(M&A) 관련 로펌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의 완전자본잠식이 4분기에도 해소되지 않으면 항공업뿐 아니라 다른 업종 한계기업들의 자금난도 더욱 도드라질 수 있다”며 “결합심사가 지연되면 산은이 출자전환 형태로 아시아나항공의 재무구조 개선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
경기불황에 K바이오도 '부익부 빈익빈'
산업 기업 2022.10.29 11:00:00고환율·킹달러·경기침체 등 악화된 경제 여건 속에서 K바이오의 희비가 교차하고 있다. 대형 제약사들은 적극적으로 연구개발(R&D)을 확대하면서 신규 파이프라인을 도입할 계획을 세우고 있는 반면 벤처 바이오텍은 심각한 자금 조달 난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3분기 바이오·의료 신규 벤처투자 현황은 지난해 3분기 대비 52.9% 감소한 1869억 원을 기록했다. 3분기 벤처투자가 큰 폭으로 감소하며 누적 3분기 기준으로 투자 현황을 봐도 지난해 대비 27.4% 감소한 8787억 원으로 집계됐다. 바이오·의료 분야 벤처투자가 큰 폭으로 감소한 것 처럼 바이오텍들은 심각한 자금난을 겪고 있다. 최근 시리즈B 투자를 유치한 A기업은 폐업 직전까지 내몰렸다고 전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금리 인상이 지속되면서 투자 유치가 더욱 어려워졌다”며 “문을 닫을까 결정해야 하는 상황에서 기적적으로 시리즈B를 유치했다”고 전했다. 제약바이오협회 관계자는 “바이오벤처들이 투자금 유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단 얘기는 숱하게 전해진다”고 설명했다. 반면 대형 제약사들은 R&D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올해 미국 항암 개발사 아베오를 인수한 LG화학(051910)은 내년 R&D예산을 대폭 증액했다. 올해 약 2800억 원 가량 R&D에 투자할 예정이나 내년도 예산을 600억 원 증액한 3400억 원으로 책정한 것이다. LG화학의 연간 매출이 8000억 원 수준인 것을 고려할 때 전체 매출액의 약 40% 가량을 연구개발에 쏟게 되는 셈이다. 제약업계의 대표적인 R&D 강자인 한미약품(128940) 역시 내년에도 투자 강화 기조를 이어간다. 한미약품은 통상 전년 매출의 15% 가량을 R&D에 투자해왔다. 올해 매출은 전년 대비 1000억 원 가량 증가한 1조 3000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여 내년에도 R&D 투자규모가 늘어날 전망이다. 한미약품 관계자 "경제 상황은 불확실하지만 R&D 강화 기조는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 불황 속에서 선택할 수 있는 전략지에도 큰 차이가 난다. 수익이 없는 벤처바이오텍의 경우 자금 조달이 막히게 되면 파이프라인의 기술수출 시점을 앞 당길 수 밖에 없다. 당초 예정보다 급히 기술수출을 추진하게 되면 원하는 값에 못 미치는 수익을 얻게 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지금 경제 상황이 어렵다고 하지만 자금력이 있는 기업들에겐 유리한 시기”라며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들이 값을 계속해서 낮출 수밖에 없기 때문에 기다리기만 하면 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
"한국 화장품? 누가쓰나요"…중국 변심에 K뷰티 '쇼크'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2.10.29 11:00:00K뷰티가 중국 시장에서 힘을 잃고 있다. 애국주의에 따라 자국 제품을 선호하는 '궈차오' 문화가 지속되고 있는 데다 로레알·에스티로더그룹 등 글로벌 뷰티 브랜드가 공격 영업에 나서면서 설 자리를 잃고 있는 것이다. 중국 소비자들의 변심에 실적 직격탄을 맞은 국내 뷰티기업들은 일본과 북미 시장에 화력을 집중하고 있다. 2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올 3분기 영업이익은 320억 원, 매출은 1조1000억 원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각각 전년 동기 대비 38%, 8% 감소한 규모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오는 31일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중국의 봉쇄정책이 지속되고 있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원자재 가격이 상승한 영향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실적을 발표한 LG생활건강은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올 3분기 영업이익은 190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5% 감소했고, 매출 역시 7% 줄어든 1조 8703억 원이다. 화장품 사업부문 영업이익은 69%나 줄었다. 대표 럭셔리 브랜드인 '후' 매출이 34% 감소해 전체 실적을 끌어내렸다. LG생활건강 측은 "중국 경제 전반의 침체와 원자재 및 환율 영향으로 경영환경이 악화된 탓"이라고 밝혔다. 뷰티 업계에서는 대내외적인 환경이 악화된 것 외에 중국 내 한국산 화장품 브랜드력 자체가 약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애국주의 운동이 퍼지며 자국 화장품 브랜드인 'C뷰티(차이나 뷰티)'의 인기가 높아졌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실제 PWC 설문조사에 따르면 올해 6월 중국인 응답자 중 국산 브랜드를 선호한다고 답한 비율은 전체의 45%로 지난해 같은달(35%)보다 10%포인트 많아졌다. 반면 외국 브랜드를 선호한다고 답한 비율은 24%에서 21%로 낮아졌다.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의 경우 해외 화장품 사업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절반 이상으로 매우 높은 편이다. 이에 일본과 북미 시장을 개척해 중국 의존도를 낮추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달 1681억 원을 투자해 미국의 클린 뷰티 브랜드 '타타 하퍼' 운영사를 인수했다. 아모레퍼시픽이 북미 기업을 인수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아울러 라네즈를 일본에 공식 론칭하고 온·오프라인 판매처를 확보하겠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한국의 대일본 화장품 수출액은 사상 최초로 1조 원을 돌파했다. 북미 공략을 가속화하고 있는 LG생활건강은 지난 4월 미국 화장품 기업 '더 크렘샵'을 1485억 원에 인수했다. 이는 2013년 일본 화장품 기업 에버라이프(3076억 원)와 2020년 피지오겔 아시아·북미 판권(1900억 원) 인수 이후 세 번째로 큰 규모다. 한 뷰티업계 관계자는 "중국 자체 기술력이 높아지면서 C뷰티 역시 기능성이 추가된 라인업이 대거 출시되고 있다"며 "해외영토 다각화가 절실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
[K트레이딩업] 美서 찾는 ‘위기 극복’ 기회
오피니언 사외칼럼 2022.10.29 08:00:00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자이언트스텝·킹달러 등의 단어는 이제 더 이상 낯설지 않다. ‘우리가 미국의 물가상승률·기준금리를 이처럼 신경 쓰며 살았던 적이 있었나’ 하는 생각마저 든다. 높은 물가를 안정시키기 위한 미국의 긴축 정책은 3고(고물가·고환율·고금리)로 인한 어려움을 겪는 우리나라 경제에 더 큰 부담으로 다가오고 있다. 이처럼 대내외적으로 우려가 깊어지고 있지만 미국과의 관계에서 몇 가지 희망적인 요소도 발견된다. 먼저 한미 양국 간 교역과 투자가 증가하고 있다. 1990년대 미국은 우리나라 제1의 수출대상국이었다. 전체 수출액에서 대미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30%에 육박했다. 2010년대 들어 중국의 부상과 함께 그 비중이 10%까지 낮아졌으나 최근에 다시 상승해 올해 말에는 15% 정도로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올 7월에는 처음으로 대미 수출이 100억 달러를 기록했다. 9월은 전년 대비 16% 증가한 92억 7000만 달러로 역대 9월 수출 1위를 기록하며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다. 연간 대미 수출액 역시 사상 최대치인 1000억 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양국 간의 직접투자도 ‘역대급’ 투자 금액을 기대할 만큼 활발하다. 언론에 이미 우리 대기업의 대미 투자가 많이 알려져 있지만 미국의 대한 투자 신고액 역시 전년 동기 대비 115.9%나 증가한 71억 3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두 번째는 한국의 콘텐츠·소비재의 미국 시장 진출이 갈수록 활기를 띠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넷플릭스의 3분기 실적은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넷플릭스는 신규 가입자 확보에 도움이 된 콘텐츠로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직접 지목했다고 한다. 일본인 지인은 요즘 공립도서관에서 영어 강좌를 듣고 있는데 이 드라마에 대한 감상문을 과제로 내줬다고도 했다. 이제는 맨해튼 어디를 가도 한국 노래가 들려오고 화장품·식품 등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KOTRA는 9월 뉴저지에서 한국상품전(K-lifestyle USA 2022)을 개최했다. 한 가지 놀라웠던 점은 찾아온 현지인들에게 샘플로 나눠준 고추장·김치 등을 앞다퉈 받아 가려는 모습이었다. 전에는 이게 뭐냐고 꼬치꼬치 묻고는 했는데 더 이상 자세히 묻는 이들이 없었다. 이미 다 알고 있다는 표정이었다. 심지어 배추를 소금에 절인 다음 고춧가루를 넣지 않고 무채 등을 버무려 국물을 자작하게 담근 백김치에 대해 해박한 지식을 뽐내는 방문객도 있었다. 필자는 이제 적어도 소비재와 콘텐츠 부문에 있어서는 ‘K’라는 말을 떼어도 된다고 자주 얘기한다. 지금의 해외 소비자들은 ‘K드라마’ ‘K소비재’처럼 굳이 ‘K’를 붙이지 않아도 한국의 것임을 알고 즐긴다. 어쩌면 ‘한류’라는 단어가 무색할 만큼 뉴욕 현지에서 한국 문화는 이미 그들의 일상이 됐고 새로운 글로벌 트렌드 세터(Trend setter·시대의 풍조나 유행 등을 창조하고 대중화하는 사람 혹은 집단)가 됐다. 미국에 거주하면서 높은 인플레이션과 경기 침체를 몸소 느끼고 있다. 하지만 위기를 얘기하고 있는 속에서 희망을 보고 싶다. 미국은 지난해부터 반도체·배터리·바이오 등 산업을 핵심 제조업 육성 분야로 선정하고 파트너 찾기에 바쁘다. 실제로 최근 북미 소재 무역관들은 현지 완성차와 부품 업체로부터 한국의 공급 업체를 찾아달라는 요청을 많이 받고 있다. 소비재에서 첨단산업 제조업에 이르기까지 우리는 위기 속에서도 길을 찾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우리는 늘 그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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