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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GDP 물가하락에 국채금리↓”…“리스크 갈수록 경기>인플레”
증권 해외증시 2022.10.28 06:05:0027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가 예상을 뛰어넘은 국내총생산(GDP)과 국채금리 하락에도 혼조세를 보였습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가 0.61% 오른 반면 나스닥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각각 1.63%, 0.61% 내렸는데요. 특히 기술주 약세가 두드러졌습니다. 이것이 다우와 S&P·나스닥의 흐름을 갈랐죠. 어제 예상을 밑돈 실적을 내놓은 메타가 24.56% 폭락했고, 이날 4.06% 급락한 아마존은 약한 매출 가이던스에 장마감 후 18%가량 빠져 거래됐습니다. 애플도 이날 3.05% 내렸는데요. 크레디트 스위스(CS)는 40억 달러의 자본 확충 계획을 밝히면서 사우디아라비아 은행으로부터 지원 받겠다고 했죠. 이날도 시장에서는 금리인상 속도 조절론이 강했습니다. 캐나다의 금리 인상폭이 예상보다 낮았던 데 이어 유럽중앙은행(ECB)은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0.75%포인트(p) 올렸지만 최종금리는 더 낮을 수 있다는 인식이 퍼졌는데요. 미국도 마찬가지입니다.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는 이날 오전 일찍 연 4.08%까지 올랐다가 한때 3.92% 선으로 주저 앉았는데요. 오늘은 ECB 상황과 함께 미 국채금리와 기준금리 경로, GDP, 증시 전망을 알아보겠습니다. “美 3분기 GDP 실제로는 제자리 걸음 4분기 마이너스 가능성”…“GDP 물가 예상치 5.3%보다 크게 낮은 4.1%” 우선 예상치를 웃돈 미국의 3분기 GDP부터 살펴보죠. 이날 나온 미국의 3분기 GDP가 연환산 기준 2.6%로 월가 전망치 2.3%보다 0.3%p 높았는데요. 미국은 1분기 -1.6%, 2분기 -0.6%를 거쳐 이번에 플러스로 전환했습니다. GDP가 좋았던 데는 순수출의 역할이 컸는데요. 2.7%p의 기여를 했습니다. 3분기에만 수출이 14.4% 증가하고 수입은 6.9% 감소한 건데요. 상반기에는 마이너스 성장의 주범이었는데 3분기에는 반대로 돌아섰죠. 그만큼 변동성이 큽니다. 손성원 로욜라메리마운트대 교수 겸 SS이코노믹스 대표는 “3분기에 미국 경제가 일부 회복했지만 세부 내역이 좋아보이지 않는다”며 “만약 공급병목 현상과 미국의 경제성장 둔화에 따른 수입약세가 없었다면 GDP 수치는 훨씬 약했을 것이다. 이례적인 부분을 빼면 경제는 본질적으로 제자리 걸음한 것”이라고 평가했는데요. 미국 경제의 3분의2를 차지하는 소비가 좋지 않습니다. 3분기 소비자 지출 증가폭은 1.4%로 2분기(2.0%)보다 감소했기 때문인데요. 주택부문은 -7.4%를 기록해 전체 GDP를 1.4%p 갉아먹었습니다. 월가에서 중시하는 국내 구매자 실질 최종판매 역시 0.1% 늘어나는 데 그쳐 1분기(2.1%)나 2분기(0.5%)와 비교하면 감소폭이 뚜렷하죠. 피터 부크바 브리클리 파이낸셜 그룹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실질적으로 미국 경제는 증가 없이 평평한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며 “인플레이션이 명목 GDP를 크게 만들었다. 4분기는 마이너스 수치를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는데요. 엘렌 젠트너가 이끄는 모건스탠리 팀은 마이너스까지는 아니지만 4분기 0.8%와 함께 3분기를 성장 정점으로 봅니다. 소비는 결국 노동시장과 관련 있죠. 이날 나온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21만7000건으로 전주 21만4000건보다 3000건 증가했지만 시장 예상치(22만3000건)보다는 여전히 낮았는데요. 아직 고용이 강해 소비가 버티고 있지만 미국 국민들이 코로나19 기간 동안 쌓아둔 초과저축을 거의 다 써버린 데다 실업률이 높아지기 시작하면 소비에 추가로 브레이크가 걸릴 수 있습니다. 제프리 로치 LPL 파이낸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소비자 지출이 앞으로 어떻게 될지 불확실하다”며 “3분기의 긍정적 결과가 장기적으로 이어지지 않을 수 있다”고 우려했는데요. 이날 실적을 내놓은 맥도널드만 해도 동일매장 매출이 9.5% 증가했지만 중산층 고객들이 값싼 패스트푸드로 이동한 결과라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거시경제 측면에서는 좋은 형태는 아니라는 거죠. 다만, 이번 GDP 보고서에 긍정적 측면이 있습니다. 3분기에 GDP 디플레이터가 4.1% 오르는 데 그쳐 전망치(5.3%)를 크게 밑돌았죠. GDP 디플레이터는 경제 전체의 상품과 서비스를 모두 대상으로 해 총체적인 물가 변동을 보여주는데요. 주로 수출입 가격 변동(수입은 강달러, 수출은 유가하락) 덕이지만 그래도1분기(8.3%), 2분기(9.0%)에 비하면 많이 떨어졌습니다. 월가에서는 이를 인플레이션 진전, 즉 정책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 하락으로 봤는데요. 이안 린겐 BMO 캐피털 마켓의 미국 금리전략 헤드는 “GDP보다 놀라운 것은 GDP 가격 지수가 5.3% 예상이 됐는데 4.1%가 나왔다는 점”이라며 “이는 인플레이션이 피크라는 주장을 뒷받침하며 오늘 오전의 국채가격 반등에 기여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미 국채금리도 그렇게 반응했지요. 이날 10년 만기 국채금리를 보면, 오전6시51분쯤에는 4.081%까지 치솟았다가 GDP 자료가 나온 8시30분에는 4.035%를 거쳐 한때 3.92%까지 하락했습니다. 정책금리를 가장 잘 반영하는 2년 물 미 국채금리도 같은 기간 4.45% 안팎에서 이날 4.33%까지 떨어졌지요. “ECB, 금리인상 후 최종금리 약 3%→2.65%”…“연준 역시 12월 금리 속도조절할 필요 있어” 이 같은 미 국채금리 변동은 유럽중앙은행(ECB)의 움직임과도 어느 정도 맞닿아 있습니다. 이날 ECB가 0.75%p의 금리인상을 단행했는데요. 전문가들의 예상대로였고 ECB가 추가 금리인상 계획을 밝혔지만 통화정책 변화 가능성도 꽤 내비쳤습니다. ECB는 “완화적 통화정책을 없애는데 상당한 진전이 있었다. 추가 인상이 있을 것”이라고 하면서도 금리인상에 대한 포워드 가이던스(사전적 안내)를 하지 않았죠. 위원 3명은 0.75%p가 아닌 0.5%p를 원했다고 합니다. 만장일치가 아니었던 거죠.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3분기 유로존의 경제활동이 크게 둔화했을 가능성이 크다”며 “침체 가능성이 높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나오는 데이터에 따라, 매 회의 때마다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는데요. 이런 내용에 3% 가까이 됐던 내년 ECB의 최종금리 전망치가 2.65% 수준까지 떨어졌습니다. 기존 예상보다 더 낮은 최종금리는 더 낮은 국채금리를 의미합니다. 이날 ECB 결과 발표 전인 현지 시간 오후2시께 10년 만기 독일 국채금리가 2.20%가량 됐는데 오후2시15분, 보도자료 배포 및 기자회견 시간 뒤에는 2% 선이 깨졌고 오후 늦게는 1.96% 안팎으로 하락했습니다. 독일뿐만 아니라 이탈리아와 영국 등 유럽 전체의 국채금리도 일제히 하향 곡선을 보였는데요. 양적긴축(QT) 관련 논의는 12월에 하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12월에 QT의 원칙을 공개하더라도 구체적인 개시 시점을 내놓지 않을 수도 있다는데요. 레이몬드 제임스의 유럽 전략가 제레미 배츠톤 카는 “미국과 영국이 대차대조표의 크기를 줄이려고 하는 반면 ECB는 다른 경로를 따르려고 하고 있다”며 “ECB에 있어 더 큰 우선순위는 주변국과 핵심 회원국 간의 국채금리 차이(스프레드)가 될 것”이라고 해석했죠. 봐야 할 것은 ECB의 속도조절 전망과 그에 따른 국채금리 하락은 인플레이션이 잡혔기 때문이 아니라 경기침체 우려가 더 크기 때문이라는 점인데요. 단스케 은행의 환율 애널리스트 라르스 메르클린은 “라가르드 총재는 유로 지역의 스태그플레이션(경기둔화 속 물가상승) 위험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을 명확히 알고 있다. 유로화는 달러에 더 약세를 보이게 될 것”이라고 봤습니다. 정도의 차이가 있지만 미국도 큰 틀에서는 비슷합니다. 이날 GDP 디플레이터 수치가 낮게 나와 월가에 희망을 줬지만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끈적끈적하고 타깃(평균 2%)보다 크게 높으며 소프트 랜딩(연착륙)보다는 경기침체 쪽이 더 가깝죠. 래리 서머스 전 재무장관은 자신의 트위터에 “1970년 이후의 역사는 선진국이 8% 인플레이션을 낮추는 데 대한 전망이 매우 어려움을 보여준다”며 “노동시장은 극도로 타이트하며 정부 부채비율은 최고이며 세계화는 더 이상 확산하지 않고 아마도 줄어들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럼에도 전반적으로 속도조절에 대한 얘기가 여름 랠리를 포함해 이전보다 더 광범위하게 나오는 게 사실인데요. 경기둔화 조짐이 늘어나면서 리스크 양상이 갈수록 인플레 우위에서 경기 우위로 변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연준의 사정에 정통한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12월 0.5%p 가능성에 대해 “지금까지 금리를 너무 빨리 올렸다”며 “이런 속도로 가면 결국은 인플레이션 리스크보다는 경기 리스크가 점점 커지게 돼 있어 12월에 0.5%p로 리스크 균형(밸런스)를 맞추려고 한다는 말이 나오는 것”이라고 해석했는데요. 즉, 12월 0.5%p 가능성이 상당하다는 말입니다. 금리선물 시장에 반영된 확률도 54.5%죠.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도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확언은 않은 채 0.5%p 가능성을 제시한 뒤 12월에 0.5%p를 할 수 있다고 보는데요. 이전 예측처럼 11월에 이어 12월에도 0.75%p를 한다고 해도 언제까지 0.75%p를 하지는 않겠죠. 결국 내려 오게는 돼 있는 겁니다. 관건은 12월 금리인상폭을 낮출 경우 증시가 급등하느냐인데 12월 경제전망에서 최종금리는 높게 유지하되, 달성 기간을 조정하는 방식으로 분위기를 잡을 수 있다는 얘기가 있습니다. 월가의 또다른 관계자는 “예를 들어 베이비 스텝(0.25%p)으로 5%까지 간다는 식으로 하면 인플레 리스크게 대응하면서도 경기둔화에 앞서 속도를 늦추는 효과도 낼 수 있을 것”이라며 “미국의 금리인상 기대도 사실 좋지는 않은 형태다. 증시가 과도하게 오르느냐가 문젠데 경기침체 우려가 있는 만큼 예전만큼 오르지는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기준금리 기대와 반대로 가는 달러”…“안도랠리 가능 vs 기술주 약세에 연준 공격적 움직임 지속” 이날 월가에서는 연준의 속도조절 기대에 예상보다 강한 GDP가 겹치면서 연착륙이 가능한 것 아닌가하는 얘기가 또 나왔는데요. 조 바이든 대통령은 "최근의 경제 데이터는 미국 경제가 침체에 있지 않으며 계속해서 앞으로 나갈 힘이 있다는 걸 보여준다”고 했죠. 재닛 옐런 재무장관도 “연간 2.6%의 속도로 확장하는 GDP는 미국의 견고한 성장을 분명히 보여준다”며 “우리 경제가 매우 빠른 성장에서 지속가능한 성장으로 전환하고 있다”고 재차 주장했습니다. 다만, 그는 “만약 미국 경제가 깊은 침체에 빠진다면 이에 대응할 재정능력이 있다고 믿는다”고 덧붙였지요. 침체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는 거죠. 실제 이날도 3개월과 10년 미 국채금리 역전 현상이 지속했습니다. 3개월 물이 4.04%를 보이는 상황에서 10년이 3.94% 정도였는데요. 뉴욕 SMBC 니코 증권의 조셉 라보르그나 수석 미국 이코노미스트는 “경착륙을 피하기 위해서는 연준이 빠르게 피벗(정책전환)을 할 필요가 있으며 여기에 몇 번의 행운이 더해져야 한다”고 했습니다. 재빠른 피벗 가능성이 낮은데 거기에 몇 차례의 운까지 있어야 한다니 쉽지 않은 일인데요.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경제의 핵심지표가 회복력이 있지만 이코노미스트들은 경기침체를 걱정한다”며 “코로나19 초기에 소비가 몰렸던 업종이 가라앉고 있으며 마이크로소프트(MS)과 구글 같은 기술기업은 경기둔화를 여파를 느끼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실제 계속 기술주 실적이 좋지 않습니다. 메타에 이어 아마존도 4분기 매출 가이던스를 전망치 1550억 달러가 아닌 1400~1480억 달러를 제시하면서 마감 후 거래에서 폭락했는데요. 애플은 주당순이익이 1.29달러로 월가 전망치(1.27달러)를 넘었고 매출도 901억5000만 달러로 시장의 예상(889억 달러)을 깼지만 아이폰 같은 핵심 제품의 매출이 기대보다 낮았습니다. 미 경제 방송 CNBC는 “증시 회복에 빅테크에 의존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을 증명하고 있다”고 했지만 빅테크 상황은 전반적인 경기둔화와 강달러의 이면을 보여줍니다. 증시 전망은 엇갈립니다. 코너스톤 웰스의 CIO인 클리프 호지는 “GDP 데이터는 위험자산에 골디락스 수치”라며 “이럿은 최악의 인플레이션이 아마도 지나간 것 같다는 또다른 신호”라고 평가했는데요. 차트 분석가인 페어리드 스트래티지스의 설립자 케이티 스톡턴은 “9월에 증시가 매우 광범위하게 과매도됐다”며 “이는 베어마켓 사이클에서 여러 번 나타나며 이제는 여름에 봤던 안도랠리와 비슷한 수준의 랠리가 올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비슷한 맥락에서 코먼웰스 파이낸셜 네트워크는 올해 하락세가 컸기 때문에 내년에 최근 몇 년 래 가장 강력한 반등세가 올 수 있다고 하는데요. 반면 경기침체와 맞물린 약세를 점치는 이들도 많습니다. 골드만삭스는 내년에 주가를 떠받치기 위한 기업들의 바이백이 줄면서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보는데요. 바이백과 관련해 당초 5% 성장을 점쳤지만 이제는 -10%를 예상하고 있다고 합니다. 경기침체 시에는 -40%가 가능하다는데요. 크리스 자카렐리 인디펜던트 어드바이저 얼라이언스의 CIO는 “경제가 계속 성장하고 있고 이것이 주식시장에도 좋을 것이라고 보는 건 좋다”면서도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을 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연준은 계속해서 공격적일 필요가 있다고 느낄 것 같다”고 전했습니다. 추가로 봐야 하는 것은 달러의 움직임인데요. 전날 109선으로 내려왔던 달러인덱스가 이날 다시 강세를 보이면서 110.62까지 올랐습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애플의 분기 매출 성장률이 8%였는데 환율 문제(6%p 규모)가 아니었다면 두자릿 수 성장을 할 수 있었다”고 했지요. 그만큼 빅테크를 포함한 다국적 기업 주가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문제는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전망폭이 낮아졌음에도 달러가 강세를 보이는 건데요. 지난 주 5%를 돌파했던 최종금리 전망치는 다시 5% 밑으로 내려왔고, CME 페드워치상 내년 3월 기준금리 예상치는 4.75~5.00%가 42.5%로 가장 많습니다. 1주일 전만해도 5% 이상 확률이 58.7%에 달했죠. 피오나 신코타 씨티인덱스 수석 금융시장 애널리스트는 “현재 주식시장과 환율시장은 연준의 다음 움직임에 대해 다르게 해석하고 있다”며 “환율시장은 연준이 더 오랫동안 매파적으로 갈 것으로 보지만 주식은 덜 매파적으로 가는 걸 원하는 것 같다”고 했는데요. 환율 문제는 미국보다 유럽과 다른 주요국의 경제가 더 약세일 가능성이 높은 측면이 있을 겁니다. 시장에서는 △지속적인 금리인상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 △유럽 지정학적 위기 등이 달러화 수요를 지속적으로 높일 것이라는 얘기가 흘러나오는데요. JP모건의 채권부문 국제 CIO인 아인 스틸리는 “연준이 아직 최종금리에 도달하지 않았고 미국 경제는 다른 경제권보다 더 회복력이 있는 것 같다”고 봤습니다. 여전히 시장에는 리스크가 많고 방향을 잡기가 어려운 것 같습니다. 메타 주식을 내일(금요일)까지 100달러에 살 수 있는 옵션거래도 많이 이뤄졌다고 하는데요. 인플레, 경기침체, 금융안정 이 세가지 리스크의 상황 변화를 계속 눈여겨 봐야겠습니다. [김영필의 3분 월스트리트 유튜브 생방송] : 미국 경제와 월가, 연준에 대한 깊이 있는 분석을 제공하는 ‘김영필의 3분 월스트리트’가 유튜브를 통해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매주 화~토 오전6시55분 서울경제 유튜브 채널 ‘어썸머니’에서 생방송합니다. 방송에서는 ‘3분 월스트리트’ 기사에 대한 상세한 설명이 이뤄지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기자페이지를 구독하시면 미국 경제와 월가의 뉴스를 쉽게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
한은이 어쩔 수 없이 꺼내 든 ‘RP 6兆 매입’에 숨겨진 4가지 속내 [조지원의 BOK리포트]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2.10.28 06:00:00레고랜드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사태로 단기자금시장 흐름이 꽉 막히자 결국 한국은행이 나섰다. 한은이 시장 안정화 조치에 나선 것은 코로나19 위기가 터졌던 2020년 3월 이후 약 2년 반 만이다. 특히 6조 원 한도의 환매조건부채권(RP) 매입은 27일 금융통화위원회 의결이 공개되기 전까지 시장에 알려지지 않았던 조치다. 레고랜드 사태가 없었다면 이번 금통위에 오르지도 않았을 안건이지만 사태가 시급한 만큼 유동성 공급 부담에도 불가피하게 대처했다는 평가다. 다만 한은은 거시경제 여건이 코로나19 당시와 다른 만큼 이번 조치가 유동성 공급이 아닌 유동성 조절 또는 원활한 자금 순환을 위한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RP 매입을 준비하는 과정에서도 시장에 미칠 영향과 함께 통화정책과의 상충 가능성, 미국 연방준비제도(Feb·연준)의 긴축 강화 등 여러 변수를 놓고 입체적으로 검토한 것으로 보인다. 예상 밖 RP 매입 조치를 단행한 한은의 속내는 무엇인지 몇 가지 측면에서 살펴봤다. ① 대형 증권사 대상이지만 단기시장 도움 기대 한은이 이번에 실시하기로 한 RP 매입은 6조 원 규모로 3개월 한시적 조치다. 금융기관들이 RP 매매 대상 증권을 가져오면 한은이 준거금리보다 10~20bp(1bp는 0.01%포인트) 높은 금리로 이를 매입해 단기자금을 공급한다. 주로 14일물 등 단기물을 중심으로 증권사 유동성 상황에 따라 신축적으로 대응할 예정이다. 이번 정책이 시행되면 증권사는 보유 중인 담보 증권을 한은에 맡기고 단기 자금을 빌려 쓸 수 있다. 문제는 한은의 RP 매매 대상기관이 제한적이라는 것이다. 증권사(은행도 포함되지만 이용할 가능성이 낮다) 중에서도 메리츠증권,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신한투자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 한국증권금융 등 대형 증권사만 해당된다. 따라서 이번 조치는 대형 증권사가 중소형 증권사와 경쟁하며 시중에서 자금 조달 경쟁을 하지 말고 한은의 RP 매입을 통해 단기 유동성을 확보하라는 취지인 셈이다. 한은이 직접 거래할 수 없는 중소형 증권사가 시중에서 원활히 자금을 조달할 수 있게 하는 일종의 간접적 조치인 셈이다. 적용 금리는 특혜가 되지 않으면서도 대형 증권사를 유인할 수 있는 적정 수준을 적용할 것으로 보인다. ② 영국 꼴 날라 유동성 ‘공급’ 아닌 ‘조절’ 강조 한은은 이번 시장 안정화 조치를 발표하면서 이례적으로 세 번에 걸쳐 같은 내용을 반복해 강조했다. 이번 RP 매입이 기존의 긴축적 통화정책 기조에 어긋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먼저 보도자료로 “(이번 RP 매입은) 현 통화정책 기조와 배치되는 것은 아님”이라고 강조하더니 별도의 Q&A 자료에서 “유동성 추가 공급이라기 보다는 유동성 조절 차원으로 이해해주길 바란다”고 재차 언급했다. 마지막으로 출입기자단 공지로 “자금 순환을 도모하기 위한 유동성 조절”이라며 “이창용 총재의 국회 답변과 상충되지 않는다”라고 한 번 더 못을 박았다. 이 총재는 대규모 유동성 공급안에 대해 “지금 하기 적절하지 않은 정책”이라고 말했다. 한은의 RP 매입으로 유동성 공급 효과가 발생하는 것이 분명한데도 조절이라고 수차례 강조한 것은 바로 공개시장조작을 통해 유동성을 다시 흡수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RP 매입을 통해 시장에 자금이 풀리면 금리가 떨어지게 되는데 이를 다시 적정 금리로 맞추는 과정에서 통화안정계정 등 공개시장운영을 통해 자금을 다시 거둬들인다는 것이다. 그보다 중요한 내심은 정책 엇박자로 극심한 시장 불안을 겪은 영국 사례와는 다르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서다. 최근 영국은 대규모 감세안으로 시장 불안이 나타나자 긴축 기조에도 불구하고 긴급 국채 매입을 단행했다. 한은의 RP 매입이 긴축적 통화정책을 포기한다는 오해를 일으킬 경우 물가나 환율 불안이 계속돼 외국인 자금 이탈이나 원화 가치 급락이 나타날 수 있다. 이를 의식한 이 총재는 24일 국회에서 “해외에서 이 정책의 메시지를 어떻게 받아들일지도 고민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은이 저신용 회사채·기업어음(CP) 매입을 위한 기업유동성지원기구(SPV) 재가동이나 금융안정특별대출과 같은 전면적인 유동성 공급 대책에 선을 긋는 것도 같은 이유다. 매입 한도를 6조 원으로 제한한 것 역시 코로나19 당시 도입해 ‘한국판 양적완화’로 불렸던 무제한 RP 매입과 차이를 둔 것이다. 무제한 RP 매입은 고정금리 모집으로 입찰해 응찰금액 전액을 낙찰했지만, 이번엔 복수금리로 경쟁입찰해 예정된 금액 안에서만 낙찰한다. ③ 美 연준 긴축 대비해 통화정책 경로 미리 확보 한은이 기준금리를 결정하면 단기시장금리, 장기시장금리, 은행 예금·대출 금리가 차례로 움직이면서 실물 경제에 영향을 준다. 이번 레고랜드 사태로 단기자금시장 경색이 나타나면서 주요 통화정책 파급경로인 금리 경로가 막힐 위기에 처한 점도 한은이 빠르게 손을 쓴 이유 중 하나다. 이날 한은은 “이번 조치들은 통화정책의 주요 파급경로인 단기금융시장과 채권시장의 원활한 작동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한은의 마음이 급해진 이유도 있다. 당장 다음 주에 열리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b·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어떤 결과가 나올지 조금도 예측할 수 없기 때문이다. 미 연준이 4연속 자이언트스텝(금리 0.75%포인트 인상)에 나서고 강도 높은 긴축을 예고한다면 한은 역시 2연속 빅스텝(금리 0.50%포인트 인상)이 불가피하다. 그런데 자금시장 경색이 지속되는 데다 통화정책 경로마저 막혀 있다면 적기 대응이 어렵다. 이미 시장에서는 한은이 자금시장 불안으로 빅스텝을 하지 못할 것이란 전망마저 나오는 상황이다. 혹시 모를 빅스텝 가능성에 대비해 통화정책 경로를 미리 뚫어 놓은 셈이다. ④ 다른 정책과 보조 맞추고 연말 연초 타이밍 고려 연말 연초가 다가오면서 시장 불안이 확대될 가능성이 남아 있다는 점도 한은이 RP 매입에 나선 배경이다. 연말 또는 분기 말이 되면 주로 자금을 공급하는 가계나 기업이 재무제표상 부채비율 감축 등 이유로 자금을 움직여 변동성이 커진다. 기준금리 인상 기조에서 이와 같은 계절적 요인이 레고랜드발 자금경색과 겹치면 시장 불안이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확대될 우려가 있다. 이번에 발표된 조치 대부분이 3개월 한시적으로 시행되는 점도 일단 연말 연초를 넘기자는 계산이다. 한은 관계자는 “최근 단기금융시장 불안 심화 현상이 연말 연초 단기자금 경색으로 이어질 가능성에 대한 대비 차원으로 내년 1월 말까지 한시적으로 실시하겠지만 연장 여부도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은이 이날 함께 발표한 적격 담보증권 및 대상증권의 확대나 차액결제 담보증권 제공비율 인상 유예 등 다른 정책의 효과를 높이려는 계산도 깔려 있다. 금융위원회가 예대율 규제를 완화하기로 하는 등 여러 부처의 정책 발표 타이밍을 27일 금통위로 맞춘 것도 이 때문이다. 레고랜드발 시장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한은이 직접 행동에 나섰다는 신호를 주는 것도 노림수다. 유동성을 얼마나 공급하느냐 보다 중요한 것은 중앙은행이 나섰다는 것이다. 잃어버린 시장 신뢰를 되찾는 것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이다. 금융시장의 한 관계자는 “몇 주 전까지만 해도 잘 되던 거래가 최근 들어 갑자기 안 된다는 것은 시장에 돈이 없는 것이 아니라 서로를 믿지 못하는 심리적 요인이 큰 것”이라며 “정책 당국이 뭔가를 계속 시도하면서 신뢰를 회복하게 만들면 돈을 가지고 있는 주체끼리 알아서 다시 거래해 자금이 돌 수 있다”고 말했다. ※ ‘조지원의 BOK리포트’는 국내외 경제 흐름을 정확하게 포착할 수 있도록 한국은행을 중심으로 경제학계 전반의 소식을 전하는 연재입니다. -
[사설] “민간 잘 뛰도록 좋은 신발 지원”…구조개혁 입법이 열쇠
오피니언 사설 2022.10.28 00:00:00윤석열 대통령이 27일 주재한 11차 비상경제민생회의는 평소와 달리 TV로 생중계돼 관심을 끌었다. 정부는 이날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개최한 회의에서 고금리·고물가·고환율 등 3고(高) 파고로 인한 복합 경제 위기에 대응해 수출과 투자 확대를 위한 대대적인 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정부는 전체 수출의 20%를 차지하는 반도체 산업을 살리기 위해 범부처 원스톱투자지원반을 가동하기로 했다. 반도체 공장 입지 문제를 조속히 해결하기 위해서는 국가산업단지를 조성하기로 했다. 미국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으로 수혜가 예상되는 2차 전지는 ‘제2의 반도체 산업’으로 키우기로 했다. 이를 위해 핵심 광물의 안정적 확보가 필요하다고 보고 ‘공급망안정화지원기본법’을 추진하기로 했다. 비상경제회의는 금융시장의 변동성과 실물경제의 불확실성이 어느 때보다 높은 상황에서 열렸다. 정부의 긴급 유동성 지원에도 레고랜드발 채권시장 신용 경색 문제는 해결되지 않아 대기업과 공공기관마저 자금난을 겪고 있다. 올해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 분기보다 0.3% 증가하는 데 그쳐 1분기 0.6%, 2분기 0.7%에 이어 3개 분기 연속 0%대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날 회의는 경제 주체들에게 위기 현황과 타개책에 대해 설명하고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다만 고물가와 저성장, 돈 가뭄 등으로 고통을 겪는 서민과 취약 기업들을 돕기 위한 구체적 대책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정부 역할에 대해 “민간 부문이 더 잘 뛰도록 좋은 신발을 공급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좋은 신발 지원은 노동·규제 개혁으로 투자에 걸림돌이 되는 모래주머니를 제거하는 것이다. 윤 대통령은 “세액 공제 등 세제 지원을 해주지 않으면 투자가 일어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노조에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잡고 법인세를 인하해 투자를 유도하는 구조 개혁은 모두 입법으로 뒷받침해야 한다. 반도체지원법과 금융투자소득세 유예를 담은 세법 개정안 처리도 국회의 과제이다. -
IMF, 이집트에 30억 달러 확대금융 제공하기로 합의
국제 정치·사회 2022.10.27 22:27:27국제통화기금(IMF)이 27일(현지 시간) 우크라이나 전쟁 등의 여파로 외화 보유액이 줄어든 이집트에 구제금융을 지원하기로 합의했다. 이날 IMF의 성명에 따르면 이집트는 46개월간 30억 달러(약 4조 2700억 원)의 확대금융(EFF)을 지원받기로 했다. 이는 구조적 요인으로 인해 장기적인 구제수지 악화를 겪는 국가에 대한 장기적 자금 지원을 의미한다. 이집트의 경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물가가 급등하고 외화 유출이 가속하며 3월 IMF에 도움을 요청했다. 이집트는 1580억 달러(약 227조 원)에 이르는 외채 상환과 수입 곡물 구매, 자국 통화 방어 등을 위해 달러화가 절실한 상황이다. 구체적인 지원안은 12월에 예정된 IMF 이사회에서 최종 결정된다. 아울러 IMF는 개발도상국을 위한 '회복 및 지속가능성 자금지원(RSF) '프로그램을 통해 이집트에 추가로 10억 달러를 지원하는 방안도 논의했다고 전했다. 이날 이집트 중앙은행은 구제금융 수혜를 받는 대가로 통화 스와프와 통화 선물 등 IMF가 요구한 유연한 환율 제도를 도입한다고 밝힌 뒤 기준금리를 2% 인상했다. 중앙은행 발표 후 이집트 파운드화 가치는 1달러당 23 파운드로 전날 대비 14%가량 절하됐다. 한편 이집트는 2011년 '아랍의 봄' 혁명 이후 2016년과 2020년에 2차례나 IMF 구제금융으로 위기를 넘기며 아르헨티나에 이어 IMF의 2대 채무국으로 등극한 바 있다. -
50조 풀어 中企 자금난 해소…외국인 인력도 내년 11만명으로 확대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2.10.27 18:27:03정부가 고금리·고물가·고환율 등 이른바 ‘3중고’에 시달리는 중소기업의 자금난 해소를 위해 50조 원의 유동성을 공급한다. 또 중소기업의 인력 부족 문제 해소를 위해 외국인 도입 인력을 내년 11만 명으로 확대한다. 정부는 특히 주력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반도체에 1조 원 이상의 재정을 투입하고 반도체·배터리·바이오 등 국가전략기술에 5년간 25조 원 이상을 투자하기로 했다. 산업통상자원부를 비롯한 주요 경제 부처는 27일 윤석열 대통령 주재로 열린 ‘제11차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주력산업 강화 및 중소기업 육성을 위한 종합 패키지 대책을 공개했다. 우선 주력산업의 대표 격인 반도체 분야에 1조 원이 넘는 재정을 투입한다. 반도체 경쟁력 강화를 위해 4500억 원을 쏟아부어 반도체 특성학과 확대 및 반도체 아카데미 신설 등에도 나설 계획이다. 반도체 설계전문(팹리스)과 첨단 후공정 등 반도체 관련 유망 기술 지원을 위한 연구개발(R&D)에는 3900억 원을, 반도체 공장 고도화를 위한 인프라 구축 작업 등에는 1700억 원을 각각 지원하기로 했다. 이창양 산업부 장관은 “반도체 산업은 우리 수출의 버팀목이자 핵심 산업”이라며 “지금은 하강기지만 우리에게는 되레 기회라고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에서는 민간 340조 원 투자가 제대로 실행되도록 적극 지원하고 반도체 관련 주요 해외기업 등 외국 투자를 촉진해 국내 투자를 확대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투자는 타이밍이 중요하다. 기업을 투자하고자 할 때 자금 지원이나 투자를 실행하는 데 곳곳에 애로가 있는데 부처를 찾아다니거나 해소하면 다른 곳을 찾아가야 하는데 투자가 예정대로 진행되도록 범부처 투자지원반을 가동해 한 곳에서 투자 애로를 적극 해소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반도체·배터리·백신 등 국가전략기술로 분류된 산업에는 세제 지원을 강화한다. 대기업이 이들 국가전략기술에 시설투자를 단행할 경우 세액공제율을 현행 대비 2%포인트 높인 8%로 확대하는 방식이다. 이외에도 정부는 국가전략기술로 분류되는 산업 분야를 확대하는 한편 관련 인·허가에 소요되는 시간을 최소화한 ‘첨단전략산업 국가산업단지’ 조성에도 나설 계획이다. 정부는 특히 중소기업 지원을 위해 총 50조 원이 넘는 자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계획안을 보면 대출금리 급등 및 회사채 시장 경색 등으로 일시적 자금난을 겪는 중소기업을 위해 12조 원의 자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정부는 자금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창업 초기 기업을 위한 우대 보증금리 대출 상품을 마련하는 한편 추후 변동금리로 전환 가능한 고정금리 특례대출 상품도 내놓을 계획이다. 최근 1년 새 원·달러 환율이 20% 이상 급등하면서 원자재 수입 등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을 상대로 자금 지원에도 나선다. 우선 원자재 가격 상승 피해 기업에는 ‘운전자금 특례대출’을, 하청 업체로부터 상품 매입 시 원자재 가격 변동분을 반영하도록 한 ‘납품단가연동제’ 도입 기업에는 특례대출을 각각 지원하기로 했다. 중소기업의 초격차 기술 확보를 위해서는 총 30조 7000억 원의 자금을 쏟아붓는다. 정부는 신산업 진출 기업 대상의 우대보증 및 특례자금 공급에 나서는 한편 단순 재무제표가 아닌 미래 성장성을 일종의 ‘담보’로 취급하는 특별자금 공급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구인난 해소를 위해 외국인 인력 확충 카드도 꺼내 들었다. 정부는 지난해 상반기만 해도 41만 5000명 수준이던 산업계 부족 인력을 올 상반기에는 64만 2000명가량으로 추산할 만큼 인력난이 심각하다. 정부는 이를 해소하기 위해 ‘비전문외국인력(E-9)’ 인원을 올해 6만 9000명 수준에서 내년 11만 명으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이들 인력이 내년 1월부터 즉시 입국 가능하도록 조치할 예정이다. 시장은 이런 대책을 반겼다. 추문갑 중기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은 “코로나19 기간 외국인 인력이 국내에 많이 못 들어왔고 국내 인력 상당수는 배달로 빠져나가 버렸다”며 “아무리 내국인 채용 공고를 내도 인력을 확보하지 못하는 상황이라 외국인 쿼터를 늘린 것은 만시지탄”이라고 말했다. 이정한 여성경제인협회장도 “기업 현장에서 외국인 노동자가 부족해 불법체류가 많고 몸값이 너무 올라가 기업에 큰 부담이 되고 있다”며 “그나마 외국인 쿼터가 확대돼 다행스럽다”고 지적했다. 다만 시장 일각에서는 중소기업 50조 원 유동성 지원에 관해 “긴축 재정이 필요한 상황에서 자금을 너무 많이 풀면 영국처럼 시장에 불안감을 안길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
한국조선해양, 1년만에 흑자…"조선업 슈퍼사이클 효과"
증권 국내증시 2022.10.27 18:23:14국내 조선 업체들이 오랜만에 활짝 웃었다. 한국조선해양(009540)은 1년여 만에 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현대중공업(329180)·현대미포는 1분기 만에 흑자 전환했다.. 한국조선해양은 27일 올해 3분기 매출 4조 2644억 원, 영업이익 1888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각각 전년 대비 19.9%, 33.2% 개선된 수치다. 특히 영업이익이 흑자로 전환됐다. 한국조선해양은 지난해 4분기부터 올해 2분기까지 3분기 연속 적자였다. 한국조선해양 측은 “조선업 슈퍼사이클(초호황기)에 수주가 크게 늘었고 올 3분기부터 실적에 반영됐다”며 “원가 절감, 공정 효율화, 환율 상승 등이 흑자 전환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1년 만의 흑자 전환에 한국조선해양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3.32% 오른 7만 1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같은 날 실적을 발표한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010620)은 전년 대비 영업이익이 줄었지만 전 분기 대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올해 3분기 현대중공업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조 2036억 원, 143억 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전년 대비 15.9%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80.9% 줄었다. 현대중공업은 2분기 1083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는데 이번 분기 환율 상승 효과와 엔진 실적 개선 등으로 흑자 전환했다. 현대미포조선의 매출은 8823억 원으로 전년 대비 42.4% 급증했다. 영업익은 140억 원으로 전년 대비 59.2% 급감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복합 경제 위기가 가시화되는 가운데 친환경 기술 개발을 통한 시장 선점과 수익성 위주의 영업 전략을 펼쳐 견조한 실적을 이어갈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중공업 주가는 1.9%, 현대미포조선은 1.3% 상승 마감했다. 한편 이날 실적을 발표한 현대로템은 시장 기대치를 뛰어넘었다. 올해 3분기 현대로템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7825억 원, 318억으로 각각 전년 대비 10.2%, 301.8% 증가했다. 주가도 전일 대비 3.02% 오른 2만 3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동헌 신한투자증권 부부장 연구위원은 “해외 수주 증가 등으로 올해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4만 원으로 제시한 바 있다. -
소비·투자가 역성장 막았지만…韓경제 4분기는 암울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2.10.27 18:11:47올해 3분기 한국 경제가 0.3% 성장하며 1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사회적 거리 두기 해제 이후 되살아난 민간 소비와 설비투자 덕에 3분기 경제성장률은 시장 전망치(0.1%)를 웃돌면서 가까스로 마이너스 성장을 면했다. 하지만 고물가와 고금리로 당장 4분기부터 소비 둔화 가능성이 커지면서 ‘스태그플레이션(경기 불황 속 물가 상승)’이 본격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국은행은 올해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속보치)이 전 분기 대비 0.3%로 집계됐다고 27일 밝혔다. 이는 2021년 3분기(0.2%) 이후 1년 만에 최저치다. 이로써 올 1분기(0.6%)와 2분기(0.7%)에 이어 3개 분기 연속 0%대 성장을 이어갔다. 다만 시장에서 전망했던 0.1% 성장보다는 높은 수준이다. 실질 GDP 증가에도 원유 등 수입 가격 상승으로 교역 조건이 악화하면서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전 분기 대비 1.3% 감소했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민간 소비가 승용차 등 내구재와 음식·숙박 등 서비스를 중심으로 1.9% 증가하며 성장을 이끌었다. 정부 소비도 물건비 지출을 중심으로 0.2% 증가했다. 설비투자 역시 반도체·디스플레이 장비 등 기계류와 선박 등 운송 장비가 모두 늘면서 5.0% 성장했다. 건설 투자도 비거주용 건물 건설 확대와 함께 0.4% 늘었다. 수출은 반도체 부진에도 불구하고 운송 장비와 서비스 수출 호조에 힘입어 1.0% 증가하며 2분기 마이너스 성장(-3.1%)에서 벗어났다. 하지만 수입은 원유와 기계·장비 등을 중심으로 5.8%나 늘면서 수출 증가율을 압도했다. 3분기 성장에 대한 민간 소비와 설비투자의 기여도는 각각 0.9%포인트와 0.4%포인트로 분석됐다. 민간 소비와 설비투자가 3분기 성장을 이끌었다는 뜻이다. 반면 순수출은 성장률을 1.8%포인트 끌어내렸다. 업종별로는 농림어업(5.5%)과 건설업(1.8%), 서비스업(0.7%)이 성장한 반면 제조업은 1.0% 감소했다. 이는 코로나19 위기가 본격화한 2020년 2분기(-8.8%) 이후 최저치다. 한은은 남은 4분기 큰 폭의 마이너스 성장만 피할 경우 연간 성장률 전망치(2.6%)를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황상필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산술적으로 4분기 성장률이 0% 중심으로 소폭 마이너스나 플러스 범위에 있다면 연간 성장률이 전망치 2.6%를 달성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우리 경제를 둘러싼 대내외 여건이 갈수록 악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고물가·고금리 상황에서 가계의 구매력이 약화하면 3분기 성장을 지탱해온 소비마저 꺾일 수 있다. 황 국장도 4분기 전망에 대해 “수출이 계속 줄어드는 등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라며 “민간 소비의 경우 금리와 물가 상승 요인으로 회복세도 점차 완만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내년 전망도 어둡다. 한은은 8월 수정 경제 전망에서 내년 성장률을 2.4%에서 2.1%로 낮춘 데 이어 다음 달 추가 하향 조정을 예고한 상태다. 이승석 한국경제연구원 부연구위원은 “고물가·고금리·고환율로 스태그플레이션이 현실화하는 가운데 2023년을 기점으로 경기 불황 국면에 본격 진입할 가능성이 확대됐다”고 진단했다. -
횡재세는 무슨…정유업계 3분기 영업익 급감
산업 기업 2022.10.27 18:02:00고유가와 정제 마진 상승에 힘입어 상반기까지 역대급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해온 정유 업계의 호황 흐름이 꺾이고 있다. 국제유가·정제마진이 하락하고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면서 발생한 환차손의 영향이 3분기 실적에 반영됐기 때문이다. 27일 에쓰오일은 올해 3분기 매출액이 11조 1226억 원, 영업이익은 5117억 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할 때 매출은 56.3% 올랐지만 영업이익은 6.9% 감소했다. 호실적을 보인 직전 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2.8% 줄었고 영업이익은 70.3%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기순손실도 96억 원으로 적자 전환됐다. 실적 악화는 매출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정유 부문에서 두드러졌다. 정유 부문의 3분기 영업이익은 788억 원으로 집계됐다. 직전 분기 영업이익이 1조 4451억 원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실적이 대폭 줄어든 것이다. 당기순이익이 적자로 돌아선 것과 관련해서는 ‘환차손’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정유 업체가 외국에서 원유를 들여와 정유 공정을 거쳐 제품을 내놓기까지는 두 달가량이 소요되는데 이 기간 현금이 묶이기 때문에 정유사들은 자금을 융통할 목적으로 유전스(usance)라는 채권을 발행한다. 환율이 급등하면 채권 발행에 따른 이자 부담이 커지고 분기 실적에 반영되는 영업외손실도 늘어나게 된다. 같은 날 실적을 발표한 현대오일뱅크는 3분기 매출 10조 2831억 원과 영업이익 7022억 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1781억 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98.5%, 영업이익은 305.6% 늘었고 당기순이익은 흑자 전환됐다. 다만 직전 분기와 비교하면 영업이익이 48.%, 당기순이익이 78.2% 줄어들었다. 업계에서는 4분기 들어서 정유 전망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온다. 북반구에서 겨울철 난방을 위한 등유와 경유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글로벌 재고가 과거 5개년 평균 하단에 못 미치는 수준이기 때문이다. 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유럽 지역 에너지 수급 차질이 이어지고 있고 향후 코로나19로 인한 이동 제한 조치도 완화될 것으로 보이면서 수요가 회복될 가능성도 높다는 분석이다. -
사실상 '미니경방'…尹 "보건·국방·고용도 산업부 돼야"
정치 대통령실 2022.10.27 17:22:58“잠깐” 2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제11차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김상문 국토교통부 건설정책국장의 설명에 제동을 걸자 장관들과 참모들의 눈은 일제히 대통령에게 모아졌다. 김 국장이 “해외 건설 수주액과 국제유가의 상관관계가 0.84로 상당히 높다”며 중동 건설 시장 진출을 통한 해외 건설 수주 전략을 발표하자 윤 대통령이 기습 질문을 던진 것이다. 윤 대통령은 “0.84면 1, 사실 상관관계가 100%라는 이야기인데 이게 꼭 산유국에만 해당하는 것이냐”고 물었다. 이에 원희룡 국토부 장관이 “석유가 많은 나라뿐 아니라 가스는 물론이고 니켈이 많은 인도네시아 등 자원 부국들도 건설 인프라 수요가 올라오고 있다”고 답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비상경제민생회의를 처음으로 생중계로 진행했다. 올 7월 8일 미국발 금리 인상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에 따른 고유가·고금리·고물가를 비상 경제로 선언하고 제1차 비상경제회의를 가진 뒤 112일 만이다. 윤 대통령은 7일에는 악화하는 국제수지와 관련한 비상경제민생회의를 비공개로 개최한 뒤 “보강 대책을 마련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이번에는 공개회의, 더구나 생방송으로 회의를 진행했다. 국민들에게 경제 활성화를 위한 장관들의 고민과 이에 대한 대책을 있는 그대로 전달하겠다는 의지였다. 윤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장관들에게 “긴장하지 마시고 국민들께 진정성 있게, 솔직하게 하라”고 했지만 장관들의 발표 중간중간 송곳 질의를 날리며 구체적인 대책을 요구했다. ◇尹 “경제 활력 대책 있나” 첨단 산업 수출·육성 주문=윤 대통령은 회의에서 “실제로 현장에서 사업을 하는 많은 기업인들이 지금 고금리로 인해 투자와 경제활동이 위축되는 가운데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정부가 어떤 정책을 가지고 있는지, 계획을 수립해서 실천할지 궁금해 한다”며 구체적인 대책을 요구했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나서 이에 대한 진단과 해법을 제시하며 토론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추 장관은 “전 세계적인 고물가·고금리·고환율로 인한 복합 위기 상황에 직면했고 내년이 더 어려울 것”이라며 “복합 경제위기 돌파와 우리 경제의 재도약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서는 수출 활성화가 핵심 키”라고 강조했다. 경제 규모(GDP) 대비 무역 비중이 84.8%(2021년 기준)에 달하는 우리 경제의 구조상 수출 경쟁력 회복이 최우선 과제라는 판단이다.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회의장 모니터에 업종별 그래프를 띄웠다. 주력 수출품인 반도체와 철강·화학의 자리에는 먹구름이 있었다. 이 장관은 “(과거 반도체) 하강기에 상당한 투자를 통해 큰 성과를 거둔 바 있다”며 민관 합동으로 340조 원을 선제적으로 투자하는 계획을 밝혔다. ◇“과감한 세제 혜택 줘야 투자 늘린다” 강조=회의에서는 기업 투자 활성화를 위한 장관들의 난상 토론도 벌어졌다. 이 장관이 “반도체는 입지가 중요하다”며 “입지 규제가 조속히 해결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도 “반도체는 중소·중견 1000개사가 뒷받침한다”며 반도체 설계 전문 회사인 팹리스 육성을 주장했다. 추 부총리는 이에 “민간 자금이 벤처로 흘러가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국회에 관련 법 개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 말이 끝나자 “세제 지원을 안 해주면 투자가 일어나지 않는다”며 “투자 수익에 대해 과감한 세제 혜택을 주면 정부도 손해 볼 것이 없다. 투자를 늘리는 것”이라고 했다. 또 “(정부의 역할은) 경제를 활성화시킬 수 있는 방안들을 촘촘하게 만들어 민간이 더 잘 뛸 수 있도록 더 좋은 유니폼과 운동화를 공급하는 것”이라며 적극적인 기업 지원을 강조했다. ◇"수출·산업 증진 위해 다 같이 뛰라"=이날 회의에는 소위 비경제 부처인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과 이종섭 국방부 장관은 물론 김성한 국가안보실장도 참석했다. 이 장관이 올해 방산 수출이 연평균 대비 4배 증가한 130억 달러를 달성했다고 보고했다. 김 실장도 “방산 수출 전망이 매우 밝다”며 “핵심은 다른 나라, 다른 산업으로 확산시킬 능력을 키우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제 수장인 추 부총리는 이 같은 보고를 듣고 “국방산업부로 바꿔야 하는 것 아니냐”고 치켜세웠다. 윤 대통령은 이에 “복지부는 사회서비스산업부, 국방은 방위산업부가 돼야 하고 문화체육관광부도 문화산업부로, 이렇게 산업 증진과 수출 촉진을 위해서 다 같이 뛴다는 자세로 일해달라”고 당부했다. 윤 대통령은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교육 문제도 지적했다. 산업 변화에 맞춰 교육 현장도 환골탈태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디지털 시대가 되면 국민들은 디지털을 잘 이해해야 한다”고 하자 윤 대통령은 “초등학교·중학교에 코딩 교육, 디지털 네이티브(원어민)로 키울 수 있는 디지털 알고리즘 교육을 많이 시켜야 한다”며 “우리가 중국보다 (교육 시간이) 2분의 1 밖에 안 된다는 기사를 여러 번 봤는데 이렇게 해서는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고 유지하기가 어렵다”고 지적했다. -
3분기 벤처투자 40% 급감…“고금리·불확실성 영향”
산업 중기·벤처 2022.10.27 16:19:523분기 벤처투자액이 지난해 동기 대비 40.1% 급감했다. 27일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벤처투자액은 1분기 2조2116억원에서 2분기 1조9111억원으로 줄어든 데 이어 3분기에도 1조2525억 원으로 큰 폭으로 줄었다. 중기부 관계자는 “시장 불확실성과 금리 인상 기조 장기화에 따른 전 세계적인 벤처투자 심리 악화가 국내 벤처투자 시장에서도 본격화되는 양상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다만 올 1~3분기 누적 실적은 5조3752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1.1% 늘었다. 투자 건수(4033건)와 피투자기업 수(1917개)는 역대 최다다. 투자 상위 업종은 정보통신기술(ICT) 서비스(36.4%)가 가장 높았다. 이어 유통·서비스(18.5%), 바이오·의료(16.4%) 등 3개 업종이 전체 벤처투자액의 71.3%가 집중됐다. 규모 면에서는 바이오·의료(8787억 원)와 유통·서비스(9944억 원)가 각각 27.4%, 9.1% 줄었다. 3분기 100억 원 이상 투자 유치기업 수도 22개 사에 그쳤다. 2020년(27개사), 2021년(43개사)로 감소세가 뚜렷했다. 이영 중기부 장관은 “최근 고금리와 고물가, 고환율 등 복합적인 경제 리스크로 벤처투자 심리가 보수적으로 변하고 있다”며 “조만간 벤처투자 촉진 및 국내외 모험자본 유입 확대 방안 등을 담은 벤처투자 생태계 역동성 강화 대책을 발표하겠다”고 했다. -
[마감 시황] 코스피, 10월 들어 최고점인 2280대 마감
증권 국내증시 2022.10.27 16:13:22코스피 지수가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순매수세에 힘입어 이달 들어 최고점인 2280대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도 1.7% 상승 마감했다. 27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9.22포인트(1.74%) 오른 2288.78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일 대비 16.51포인트(0.73%) 오른 2266.07 출발했다. 이 같은 상승에는 외국인과 기관의 ‘사자’ 기조가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3807억 원, 5143억 원을 매수했다. 반면 개인은 홀로 9050억 원을 팔아치우며 차익 실현에 나선 모습이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지수가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순매수세에 상승하고 있다”며 “미국 빅테크 실적 관련 악재에도 금리인상 속도조절 기대감 등이 투자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환율이 소폭 내린 것 역시 호재로 작용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9원 6전 내린 달러당 1417.0원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금리인상 속도를 완화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자 달러도 주춤한 것으로 풀이된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들도 대체로 상승했다. 이날 삼성전자(005930)는 전일 대비 0.16% 오른 5만 9500원에 거래를 마쳤는데, 이재용 회장 취임 소식에 장중 한때 ‘6만전자’를 회복하기도 했다. 3분기 역대급 실적을 달성한 LG에너지솔루션(373220)(2.08%), 삼성SDI(006400)(7.39%) 등도 급등했다. 반면 4분기 실적 둔화 우려가 커진 SK하이닉스(000660)는 전일 대비 4.15% 내린 9만 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김광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전방시장 수요가 예상보다 더 빠르고 강하게 위축되고 있어 4분기 적자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11만 7000원에서 11만 원으로 내려잡기도 했다. 코스닥 지수 역시 상승세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전일 대비 3.24포인트(0.47%) 오른 686.41 출발해, 11.92포인트(1.74%) 오른 695.09에 마감했다. 코스닥 투자자별로도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가 이어졌다. 이날 외국인은 1142억 원을, 기관은 532억 원을 사들였고 개인만 홀로 1691억 원을 내다팔았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들도 대부분 상승 마감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2.08%), 셀트리온제약(068760)(2.76%) 등이 2%대 상승한 가운데, 에코프로비엠(247540)(7.36%), 엘앤에프(066970)(3.37%) 등 2차전지주도 급등했다. 최근 주가 하락에 대한 저점매수세가 들어온데다 4분기 실적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 외에도 올 들어 낙폭이 컸던 카카오게임즈(293490)(1.44%), 펄어비스(263750)(2.98%) 등도 빨간 불이 켜졌다. -
미래에셋운용, TIGER ETF 기초지수 신출기준 변경·보수 인하
증권 국내증시 2022.10.27 14:10:44미래에셋자산운용은 ‘TIGER CD금리투자KIS(합성)' 상장지수펀드(ETF)의 기초지수 산출기준을 변경하고 ‘TIGER 미국달러선물레버리지(261110)’와 ‘TIGER 미국달러선물인버스2X(261120)’의 보수를 낮춘다고 27일 밝혔다. TIGER CD금리투자KIS(합성)는 양도성예금증서(CD) 91일물 수익률을 추종하는 국내 유일 ETF다. ETF 기초지수는 ‘KIS CD금리투자' 지수인데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수 연속성 및 안정성 향상을 위해 기초지수 산출기준을 변경한다”고 설명했다. 산출기준 변경 전 KIS CD금리투자 지수는 오전·오후 고시되는 금융투자협회 CD(91일) 금리를 바탕으로 하루 두 번 지수를 산출했으나, 변경 후에는 오후 고시 금리만을 활용해 지수를 산출한다. 금융투자협회가 고시하는 CD 91물 금리 데이터 입수가 어려울 경우를 대비한 가격 산정 기준도 추가했다. 기초지수 산출기준 변경으로 TIGER CD금리투자KIS(합성) ETF의 수익률 안정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해당 ETF는 매일 새로운 CD 91일물을 편입해 금리변동에 따른 수익률 변동이 없어 하루만 보유해도 만기가 91일인 예금 수준의 수익률을 얻을 수 있다. 김남호 미래에셋자산운용 ETF운용본부 팀장은 “10월 25일 기준 CD 91일물 금리는 3.93%로 종합자산관리계좌(CMA)뿐만 아니라 3.123%인 한국무위험지표금리(KOFR)보다 높다”며 “TIGER CD금리투자KIS(합성) ETF는 단기금리상품 중에서도 경쟁력이 높고 지속되는 금리 인상 속에서 자산을 안정적으로 운용할 수 있어 파킹통장으로 활용하기에 적합하다”고 말했다. 더불어 미래에셋자산운용은 TIGER 미국달러선물레버리지 ETF와 TIGER 미국달러선물인버스2X ETF의 총 보수를 연 0.47%에서 연 0.05%로 낮춘다. 운용보수는 연 0.40%에서 연 0.029%로, 지정참가회사보수는 연 0.03%에서 연 0.001%로, 신탁업자보수는 연 0.02%에서 연 0.01%로, 일반사무관리회사보수는 연 0.02%에서 연 0.01%로 각각 인하된다. TIGER 미국달러선물레버리지 ETF와 TIGER 미국달러선물인버스2X ETF는 원-달러 환율에 투자하는 상품으로, 한국거래소가 발표하는 ‘미국달러선물지수’ 일간변동률을 각각 2배, -2배 추종한다. -
HD현대, 2분기 연속 1조 원대 영업이익 달성
산업 기업 2022.10.27 14:08:24현대중공업그룹 지주사 HD현대가 2분기 연속 1조 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27일 HD현대는 공시를 통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 17조 2872억 원, 영업이익 1조 716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37%, 영업이익은 255% 증가했다. 흑자 전환한 조선 부문을 비롯해 현대오일뱅크, 현대제뉴인, 현대일렉트릭, 현대글로벌서비스, 현대로보틱스 등 전 계열사가 흑자를 달성했다. 조선사업 부문은 LNG운반선 비중확대, 환율 상승과 지속적인 원가절감 노력 등에 힘입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건설기계 부문도 선진·신흥 시장에서의 매출 확대를 바탕으로 견조한 실적을 유지했다. 에너지 사업부문은 정유부문의 높은 고도화율과 석유화학 부문의 견조한 실적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실적을 이어갔다. 한국조선해양은 3분기 매출 4조 2644억 원, 영업이익 1888억 원의 실적을 발표했다. 선박 포트폴리오 개선, 꾸준한 원가절감 및 공정 효율화 노력 등에 힘입어 전 분기 대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전년 동기 대비해서도 매출은 19%, 영업이익은 33% 증가했다. 건설기계부문인 현대제뉴인은 다양한 제품 라인업을 바탕으로 한 유럽, 북미 등 선진시장과 동남아 등 신흥시장에서의 큰 폭의 매출 신장과 엔진 사업 매출 증대 등에 힘입어 중국 시장 위축에도 불구하고 매출 2조 1016억 원, 영업이익 1310억 원의 실적을 거뒀다 현대오일뱅크는 매출 10조 2831억 원, 영업이익 7022억 원을 기록했다. 수요 둔화에 따른 정제마진 하락과 유가 하락으로 인한 재고평가 손실 등에도 불구하고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305.6% 증가했다. 현대일렉트릭은 매출 5351억원, 영업이익 378억 원을 기록했다. 선별 수주 전략, 조선 업황 개선 및 환율 상승 등에 따라 실적이 개선돼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전년 동기 대비 35%, 410% 증가했다 현대중공업그룹 관계자는 “복합 경제 위기가 가시화되는 가운데 친환경 기술 개발을 통한 시장 선점과 수익성 위주의 영업 전략을 펼쳐 견조한 실적을 이어갈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
[오후 시황] 코스피, 외인·기관 '사자'에 2280선 회복…코스닥도 1.4% ↑
증권 국내증시 2022.10.27 14:05:27국내 지수가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수세가 이어지며 상승세다. 27일 오후 1시 40분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33.64포인트(1.50%) 오른 2283.26에 거래 중이다. 이날 코스피는 전일 대비 16.51포인트(0.73%) 오른 2266.07 출발했다. 이 같은 상승에는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수세가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같은 시간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390억 원, 4234억 원을 사들이고 있다. 반면 개인은 홀로 6639억 원을 팔아치우며 차익 실현에 나선 모습이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들도 대체로 상승세다. 개미들의 무한 사랑을 받고 있는 삼성전자(005930)는 전일 대비 0.51% 오른 5만 97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삼성전자는 이재용 회장 취임 소식에 장중 한때 2달 여만에 ‘6만 전자’를 회복하기도 했다. 반면 같은 시간 SK하이닉스(000660)는 전일 대비 3.30% 내린 9만 8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반도체 수요 둔화로 4분기 적자를 면치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김광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전방시장 수요가 예상보다 더 빠르고 강하게 위축되고 있어 4분기 적자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11만 7000원에서 11만 원으로 내려잡았다. 이 외에 3분기 역대급 실적을 기록한 LG에너지솔루션(373220)(2.46%), 삼성SDI(6.50%) 등은 모두 호조세다. 현대차(005380)(1.25%)와 기아(000270)(0.61%) 등 자동차주도 소폭 상승하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지수가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순매수세에 상승하고 있다”며 “미국 빅테크 실적 관련 악재에도 금리인상 속도조절 기대감 등이 투자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코스닥도 1.4%가량 상승 중이다. 오후 1시 40분 기준 코스닥 지수는 전일 대비 10.15포인트(1.49%) 오른 693.32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24포인트(0.47%) 오른 686.41에 출발했다. 코스닥 투자자별로는 외국인이 606억 원을, 기관이 254억 원을 매수하고 있는 반면 개인 홀로 899억 원을 팔아치우는 중이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들도 간만에 모두 빨간불이 켜졌다.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1.34%), 셀트리온제약(068760)(1.84%) 등이 3분기 호실적 전망에 1%대 상승을 보이고 있고, 에코프로비엠(247540)(6.0%), 엘앤에프(066970)(2.99%) 등 2차전지주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낙폭이 컸던 카카오게임즈(293490)(1.57%), 펄어비스(263750)(2.23%) 등 게임주도 1% 넘는 상승을 기록 중에 있다. -
유가·정제마진 하락에…에쓰오일, 3Q 96억 순손실
산업 기업 2022.10.27 11:30:12지난 1·2분기 호실적을 기록한 에쓰오일이 올 3분기에는 96억원의 순손실을 보이며 적자전환됐다. 국제유가 하락으로 정제마진이 감소했을 뿐 아니라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인한 환차손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27일 에쓰오일은 올 3분기 매출액이 11조1226억원, 영업이익은 5117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할 때 매출은 56.3% 올랐고 영업이익은 6.9% 감소했다. 역대급 호실적을 보인 직전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2.8% 줄었고, 영업이익은 70.3% 급감했다. 순손실도 96억원으로 적자전환됐다. 에쓰오일은 “유가 하락과 정제마진 하향 조정으로 정유부문 영업이익이 축소했다”면서도 “윤활 및 석유화학 부문의 실적 기여 확대로 영업이익은 5117억원을 달성했다”고 말했다. 사업별로 보면 매출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정유부문에서 매출 9조157억원, 영업이익 788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의 경우 1조4451억원이었던 2분기보다 대폭 줄어들었다. 석유화학 부문은 매출 1조1615억원과 영업이익 561억원을, 윤활유 부문은 매출 9454억원과 영업이익 3767억원으로 집계됐다. 4분기에는 정유 전망이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에쓰오일은 “4분기 아시아 정제마진은 겨울적 계절적 수요증가로 개선이 전망된다”며 “중국의 수출물량 증가 효과는 러시아의 정유 제품 생산 감소로 일정 부분 상쇄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기순이익이 적자로 돌아선 것과 관련해서는 ‘환차손’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정유업체가 외국에서 원유를 들여와 정유 공정을 거쳐 제품을 내놓기까지는 약 두 달이 걸리는데 이 기간 현금이 묶이기 때문에 정유사들은 자금을 융통할 목적으로 유전스(Usance)라는 채권을 발행한다. 환율이 급등하면 채권 발행에 따른 이자 부담이 커지고 분기 실적에 반영되는 영업외손실도 늘어나게 된다. 에쓰오일은 “순이익이 적자가 된 것은 환율 상승에 따른 환차손이 5200억원 발생했기 때문”이라며 “다만 환율 상승은 매출액이나 영업이익에는 도움을 주는 요소”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에쓰오일은 2030년까지 회사 석유화학 부문의 비중을 25%까지 확대하는 장기적 성장전략 ‘샤힌 프로젝트’가 올해 안에 이사회로부터 최종 투자 승인을 받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에쓰오일은 “많은 전문기관이 내년 상반기까지 금리 인상이 지속될 것을 예상하고 있지만 샤힌 프로젝트 차입은 2024년 이후”라며 “내년 하반기 금리 하향 안정화가 예상되는 만큼 크게 우려되는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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