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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CNS, 직원 복지몰 데이터 KDX 등록…“양질 데이터 개방할 것”
산업 IT 2022.10.24 09:16:14디지털전환(DX) 전문기업 LG CNS가 약 57만 명의 기업 임직원들이 이용하는 e커머스 서비스 ‘라이프케어’의 쇼핑 데이터 세트를 한국데이터거래소(KDX)에 신규 등록했다고 24일 밝혔다. KDX는 국내 첫 민간 데이터 거래소며, 라이프케어는 LG 그룹과 고객사, 협력사 등 약 930개 회원사들이 이용하는 복지몰이다. LG CNS가 공개한 데이터는 △요일·시간대별 △지역별 △성별·연령대별 △상품 카테고리별 구매 트렌드와 △장바구니 구매 전환율 등 라이프케어 사용자들의 쇼핑 패턴을 분석한 데이터다. 이 회사는 지난 8월부터 자사 마이데이터 서비스 ‘하루조각’의 사용자 분석 데이터를 KDX에 등록하는 등 데이터 상생 생태계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마이데이터 서비스 사용자들의 유튜브 상위 50개 시청 키워드와 카페, 편의점, 골프 등의 이용 패턴을 통한 사용자 관심지수 데이터 등이 포함된다. 한편 LG CNS는 지난해 9월 정보기술(IT) 업계 최초로 ‘마이데이터 사업자’ 본허가를 획득했다. 마이데이터 사업자는 데이터의 주인인 개인 동의 하에 분산돼 있는 개인 신용정보를 통합하고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 올해 7월에는 ‘결합전문기관’으로 지정됐다. 결합전문기관은 기업들이 보유한 비금융권 가명데이터를 결합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회사 측은 “마이데이터 사업자, 결합전문기관 둘 다 모두 획득한 IT 기업은 자사가 최초이자 유일”하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올해 초 ‘데이터전문기관’ 추가지정에도 신청서를 접수했다. 데이터전문기관은 금융권과 비금융권 가명데이터를 모두 포함한 이종 기관 간의 가명데이터 결합 역할을 수행한다. LG CNS B2X Service담당 겸 데이터결합분석센터장을 맡고 있는 윤미정 상무는 “여러 산업 분야의 데이터 결합과 지속적인 양질의 데이터 공유를 통해 데이터 생태계를 활성화하고, 데이터 분야 고객 경험 혁신을 제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부산시, 고환율 피해기업 500억 원 지원
사회 전국 2022.10.24 07:57:34부산시는 부산신용보증재단과 함께 대외 경제 상황 악화에 따른 환율상승으로 피해를 본 수입 기업과 소상공인을 위해 ‘고환율 피해기업 지원’ 특별자금 500억 원을 24일부터 지원한다고 밝혔다. 한국무역협회에서 발급하는 ‘수입실적 증명서’상 최근 4개월 이내 무역거래 확인 증명이 가능한 수입 직접 피해기업 또는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업체당 최고 2억 원 한도로 5년간(1년 거치 4년 원금균분상환) 이자차액 2%를 지원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신청금 5000만 원 이하의 경우 신용보증재단, 기술보증기금, 신용보증기금 합산 대출금 8억 원 이내에서 개인신용평점과 무관하게 대출 한도 심사 없이 지원한다. 신청금 5000만 원에서 2억 원 이하의 경우에도 기업신용평가등급 적용을 생략하고 신용보증재단의 기존 보증금액만 차감해 지원하는 등 대출 한도가 넘어 추가로 대출을 받기 어려운 기업들에 가뭄에 단비가 될 전망이다. 단 연체, 세금 체납, 폐업, 소유부동산 권리침해(압류, 가압류), 신용회복, 개인회생, 파산 및 신용관리정보 등록된 기업 등에 대해서는 대출을 제한한다. 신청기간은 내년 6월30일까지 또는 환율이 안정될 때(원달러 기준 1300원 이하)까지이며 취급은 부산은행 모든 영업점에서 한다. 시 관계자는 “이번 지원사업이 수입 업체들의 원자재 경쟁력을 높이고 아울러 지역의 중소기업이 고환율로 인한 부담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
[다음주 증시전망] 2200선 시험대 오른 코스피…주요 기업 실적 발표 주목
증권 국내증시 2022.10.24 07:30:00글로벌 거시 경제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국내 강원도 레고랜드 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리스크까지 더해지면서 국내 증시는 이번주 불안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예상 코스피밴드로 2150~2250로 제시됐다. 증권가는 주요국 긴축정책 향방, 월말 주요국 경제지표와 더불어 국내외 주요 기업들의 3분기 실적 발표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피는 전주 금요일 종가 대비 0.57포인트(0.02%) 오른 2213.12에 장마감했다. 증시는 일주일 내내 뚜렷한 상승 모멘텀 없이 보합권 흐름을 이어갔다. 한때 코스피지수는 2170선까지 주저앉았지만, 투자심리가 회복하며 2250선 탈환에 성공했다. 하지만 3거래일 연속 코스피가 약세를 보이면서 결국 2210선에서 턱걸이 마감했다. 증권가는 코스피 지수 상승보다는 하락 가능성에 더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국내 단기자금 시장의 불안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는 데다 미국발 고금리 및 달러화 강세가 이어질 경우 하방 압력이 더욱 심화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또 국내외 고금리 기조에 따른 금융시장의 불안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도 이어지고 있다. 삼성증권은 다음 주 코스피의 예상 범위를 2150~2250포인트로 예상했다. 이경록 신영증권 연구원은 "금리인상 기조와 부동산PF의 부실 우려로 단기자금시장이 특히 어려웠던 상황에서 레고랜드 사태 이후 단기자금시장은 급격히 악화되고 있다"면서 "무너진 심리를 되돌리기 위해서는 좀더 강력한 추가 안정책이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코스피 2200선이 위협받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코스피 2200선 하방 지지를 시험하는 중립 수준의 주가흐름 전개를 예상한다"며 "심리불안 진정과 투자심리 회복 여부를 주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외에 미국 대기업들의 3분기 실적 발표도 국내 증시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이번주에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대 기업의 3분의 1에 육박하는 161개 사가 3분기 실적을 보고할 예정이다. 애플,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모회사 알파벳, 아마존,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플랫폼 등 쟁쟁한 빅테크 기업들이 여기에 포함된다. 경기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 맥도날드, 엑슨 모빌, 코카콜라 등의 실적발표도 예정돼 있다. 9월 중국 실물경기 지표, 미국 물가지표 등 거시경제 흐름과 관련이 높은 월말 주요국 경제지표도 예정돼 있다. 또 국내에서는 현대차(005380)가 오는 24일, SK하이닉스(000660), LG에너지솔루션(373220) 등이 오는 26일에 3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066570)는 각각 오는 27, 28일에 3분기 확정치를 발표한다. 증권가에서는 거시경제 불확실성을 헤지할 수 있는 포트폴리오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 나온다. 김 연구원은 "현 지수 및 밸류에이션 레벨에서는 부회뇌동격 투매 동참보단 보유가, 속절없는 관망보단 저점매수가 유리하다"며 "포트폴리오 재정비의 우선순위는 낙폭과대 측면에서 스태그플레이션 리스크 헷지 가능성에서 설정해야 하며 방산, 음식료, 유통 대표주로 현재 글로벌 매크로 불확실성을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애플, MS, 알파벳 등 빅테크들의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지만, 미래에 대한 보수적인 가이던스가 예상돼 시장 상황 반전 기대감을 크게 갖기는 어려울 듯하다"며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 회의에서는 두번째 자이언트스텝 금리 인사이 예상되며, 11월 초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대한 긴장감도 상존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
국내 20대 기업 영업이익률 10%→7%…수익성 비상 [뒷북비즈]
산업 기업 2022.10.24 07:00:00국내 주요 대기업들의 올해 영업이익률이 한 자릿수로 추락하면서 수익성에 적신호가 켜졌다. 글로벌 인플레이션에 더해 고금리·고환율까지 지속돼 물건을 더 팔아도 수익성은 되레 뒷걸음질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24일 서울경제가 국내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20대 기업(금융·지주사 제외)의 사업보고서와 금융정 업체 에프앤가이드의 증권사 실적 전망치(21일 기준)를 비교 분석한 결과 20개 기업의 올해 영업이익률은 7.17%로 지난해(10.39%)보다 3.22%포인트 줄어들 것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률은 기업들이 한 해 동안 제품을 팔아 얼마나 수익을 거뒀는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수익성 지표다. 이 숫자가 한 자리로 떨어진 것은 그만큼 기업들의 수익성이 나빠졌다는 뜻이다. 실제로 20개 기업의 올해 전체 매출액은 1053조 3180억 원으로 전년의 892조 8093억 원보다 늘었지만 영업이익이 92조 8024억 원에서 75조 5522억 원으로 줄었다. 올해 영업이익률이 지난해보다 줄어드는 기업은 조사 대상의 60%에 달했다. 삼성전자(005930)·SK하이닉스(000660)를 비롯해 12곳의 영업이익률이 전년 대비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8.47%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던 삼성전자는 올해 15.61%로 2.85%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관측된다. SK하이닉스(-8.3%포인트), 네이버(-3.29%포인트) 등 국내 대표 기업들의 수익성 또한 줄줄이 후퇴할 전망이다. 첨단소재·석유화학·배터리 소재 분야에서 선두를 달리는 LG화학(051910)도 영업이익률이 한 자릿수로 추락할 것으로 보인다. LG화학의 올해 영업이익률은 6.87%로 지난해(11.78%)보다 5%포인트 가까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돼 채산성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바이오주의 양대 산맥인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4.43%포인트), 셀트리온(068270)(-6.60%포인트)도 역성장 전망이 짙어지는 등 업종을 가리지 않고 위기감이 팽배해지고 있다. 문제는 글로벌 경기 침체로 기업들의 실적 전망치가 계속 내려가고 있다는 점이다. 조사 범위를 넓힐 경우 연말에 가까울수록 올해 영업이익률이 추락하는 기업이 더 늘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제품을 ‘잘 팔고’도 수익성이 뒷걸음치는 것은 기업들의 채산성이 나빠졌기 때문이다. 원자재·물류비용이 치솟는 상황에서 환율까지 오르면서 생산 비용 부담이 크게 늘었다. 각국이 자국 보호를 위해 보호무역주의 정책을 펴기 시작한 점도 국내 기업들로서는 위기 요인이다. 유환익 전국경제인연합회 산업본부장은 “미중 갈등이나 미국의 ‘인플레이션방지법(IRA)’ 같은 보호무역주의적 측면에서 이뤄지는 각종 제재를 외교적으로 해결하는 과제가 시급하다”며 “기업 입장에서는 해소하기 어려운 만큼 정부의 외교적 역할 강화와 지원책 마련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
[백상논단]제롬 파월의 미국 우선주의
오피니언 사외칼럼 2022.10.24 07:00:00미국 달러화가 오래전부터 국제통화로 자리잡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사실상 세계의 중앙은행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이는 미국의 통화정책이 한국을 포함한 자본시장이 개방된 모든 나라에 직접적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의미한다. 8월 26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잭슨홀 연설에서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한 고강도 긴축을 천명함으로써 세계경제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 그 대표적 사례가 미국의 급격한 금리 인상으로 인한 강달러 현상과 각국 화폐가치 하락이 각국의 자본 유출 우려와 경기 침체로 이어져 결국 미국이 경기 침체를 전 세계로 수출한다는 비판이다. 사실 16일 막을 내린 IMF·세계은행 연차총회에 모인 각국의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들은 강달러가 위협하는 글로벌 경제위기에 대한 우려를 강하게 표명했다. 예를 들어 대외 채무가 1580억 달러에 달하는 이집트는 올해 자국 통화의 가치가 20%나 급락해 달러 기준으로 갚아야 할 빚이 20%나 늘어났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직격탄을 맞은 유럽도 에너지 위기에 더해 강달러까지 감내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한국 역시 고환율 속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무역적자가 심화되는 등 경제에 적신호가 켜졌다. 이에 더해 고금리 현상은 부채 비율이 높은 한국 가계에 큰 부담이 될 것이 분명하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 지도층의 태도는 매우 실망스럽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강달러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미국은 걱정하지 않는다. 다만 세계경제는 걱정된다”며 자국우선주의 태도를 분명히 했다. 또한 재닛 옐런 재무부 장관은 “물가 억제를 위해 여전히 할 일이 많다”면서 “복합 위기 해결을 위해 각국이 집안 문제부터 해결해야 한다”고 했다. 이에 대해 파이낸셜타임스(FT)는 “미국이 경기 침체를 수출하고 있다”며 “나머지 세계를 (채무 불이행을 선언한) 그리스로 만들려는 것”이라고 혹평했다. 장기간의 코로나19 충격으로 세계 공급망이 붕괴되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해 에너지와 곡물 가격이 급등한 상황에서 국제 무대에서 지도자 역할을 해야 하는 미국이 자국우선주의적 태도를 취함으로써 세계경제에 대한 불확실성은 최고조에 이르고 있다. 이 모든 문제가 세계의 중앙은행 역할을 해야 하는 파월 의장의 통찰력과 리더십 부재에서 비롯됐다는 것이 필자의 의견이다. 이러한 사실은 2008년 국제 금융위기 당시 연준 의장이었던 벤 버냉키의 행동과 비교해보면 분명해진다. 세계 대공황 전문가로 잘 알려진 버냉키는 금융위기가 경제 대공황으로 발전되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통화 공급을 충분히 해줘야 하며 이러한 작업은 주요 선진국 중앙은행들이 협력해 공동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이를 실제로 구현시켰다. 그 결과 금융위기는 대공황으로 발전되지 않았고 위기 상황에서 통화 확대론을 성공적으로 펼친 그는 그 공로를 인정받아 올해 노벨경제학상을 받았다. 반면 파월은 상황 변화에 대한 인식도 느림은 물론, 국제적 합의를 이끌어내는 리더십도 부족하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경제학자가 아니라 투자은행가 출신인 그는 코로나19 상황에서 확대 통화정책을 구사해 경제계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아 바이든 행정부에서도 재임에 성공했지만 최근 새로운 비판에 직면하고 있다. 인플레이션을 예측하지 못해 금리 인상 시기를 놓친 파월의 연준이 최근에는 너무 급하게 금리를 올려 미국뿐 아니라 세계적인 경기 침체를 유발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것이다. “1년 전 연준은 우리에게 가파른 금리 인상이 없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으나 우리는 지금 이제까지 본 것 중 가장 빠르고 가혹한 금리 인상을 경험하고 있다”는 것이 비판자들의 견해다. 지금은 코로나19와 우크라이나 사태로 야기된 세계경제의 비상 상황이라고 할 수 있다. 하루 속히 파월이 미국우선주의를 넘어 전 세계적 안목에서 통화정책의 기조를 새롭게 설정하고 주요 선진국들이 이를 함께 추진하는 정치적 리더십을 발휘하기를 바란다. 이 과정에서 국제 무대에서의 경험이 풍부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의 적극적 역할도 기대해본다. -
블랙아웃 전 연준의 마지막 메시지 '속도조절'…빅테크 실적 버틸까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2.10.24 06:49:05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분위기가 달라졌습니다. 지난 금요일, 현지 시간으로 21일 이후 연준의 속도 조절을 시사하는 관계자들의 발언과 관련 보도가 나온 이후 시장에 안도감이 확산되는 분위기입니다. 이런 기대가 다음주 증시까지 이어질 수 있을 지는 이번 주 환율과 채권 시장의 흐름, 그리고 이번 주 몰려있는 실적 등에 따라 갈릴 것 같습니다. 특히 이번 주에는 연준의 정책 결정 기준이 되는 인플레이션 지표인 9월 개인소비지출(PCE)이 발표됩니다. 11월 1~2일로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전 나오는 마지막 인플레이션 지표라 의미가 있습니다. 미국 밖에서는 유럽중앙은행(ECB)와 일본 중앙은행(BOJ)의 기준금리 결정이 예정돼 있지요 이번주는 뉴욕증시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굵직한 이벤트가 몰려 있습니다. '3박자' 맞아떨어진 연준의 '속도조절' 메시지에…시장 분위기 반전 다우지수는 한주간 4.89% 올랐고, S&P500지수는 4.74% 상승했습니다. 나스닥지수는 5.22% 상승했고요. 3대 지수 상승률은 지난 6월 이후 최대를 기록했습니다. 지난주 뉴욕증시는 영국이 감세 정책을 백지화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안정적으로 출발했지만, 사실 대부분의 기간은 흔들리는 모습이었습니다. 미 국채 금리가 고공 행진한 것이 증시에 부담을 줬는데요. 분위기가 바뀐 것은 지난주 마지막 장이었던 21일 이었습니다. "연준이 속도조절을 검토한다"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보도와 함께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총재가 같은 맥락의 발언을 하면서 입니다. WSJ 보도의 핵심은 이 한 문장입니다. Federal Reserve officials are barreling toward another interest-rate rise of 0.75 percentage point at their meeting Nov. 1-2 and are likely to debate then whether and how to signal plans to approve a smaller increase in December. "연준은 11월 FOMC에서 0.75%포인트 인상을 결정하는 동시에 12월 금리 인상폭을 줄일지, 줄인다면 이를 시장에서 어떤 방식으로 신호를 줘야 할 지에 대한 논쟁을 진행할 것"이라는 내용입니다. 당시 시장은 연준이 11월과 12월 모두 0.75%포인트를 올릴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었는데, 이와 달리 12월에는 0.5%포인트만 올릴 수 있다는 신호를 준 것이죠. WSJ는 연준과 관련한 보도에서 신뢰도가 높기 때문에 시장이 특히 주목했습니다. 실제로 이날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캘리포니아에서 열린 한 정책자문회의에서 "이제 단계를 낮추는 데 대한 논의를 시작해야 할 때"라며 "어떻게 이를 구현할지 계획을 세워야 할 때가 됐다"고 말했습니다. 같은 날 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은 총재 역시 "과도한 긴축은 비용이 많이 들고 기준 금리가 얼마나 제약적이어야 하는 지에 대해서도 상당한 불확실성이 있다"고 말했는데요, 그러면서 "이 때문에 인상을 멈추고 상황을 지켜보는 전략을 실행하는 것도 이점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같은 보도와 발언이 나온 타이밍도 시장이 기대감을 갖게 하기에 충분했습니다. 연준은 11월 1~2일로 예정된 FOMC를 앞두고 지난 22일, 주말부터 일체의 외부 발언을 중단하는 블랙아웃 기간에 접어들었습니다. 11월 FOMC 이전 연준 관계자들이 시장에 전한 마지막 메시지가 '속도 조절론'이라는 점은 시장에 시사하는 바가 클수 밖에 없지요. 결국 WSJ와 연은 총재들이라는 △발언 주체 △발언의 타이밍 △발언의 내용까지 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을 만한 3박자가 갖춰지면서 시장은 즉각 반응했습니다. 현재 시카고상품거래소의 페드워치 툴에서 12월 기준금리 결정은 0.5%포인트 인상 확률이 51.8%로 가장 높습니다. 전날까지는 0.75%포인트 인상 확률이 75.4%로 가장 컸습니다. 미 10년물 국채 수익률도 금요일 4.3% 위로 치솟다가 데일리 총재의 발언과 잇따른 속도조절론 보도가 나오면서 1bp(0.01%포인트) 가까이 내린 4.220%로 마감했습니다. 연준은 왜 '속도조절론' 을 꺼냈나 투자자들이 살펴 보아야 할 부분은 '왜 연준이 이 시점에 속도조절론을 꺼냈나' 입니다. 경기침체 때문으로 보기는 어렵습니다. 지난 주 중 블룸버그 이코노믹스가 경기침체 전망을 100%로 조사해서 발표하긴했지만, 경기 침체 가능성은 이미 이전부터 나오던 이야기였기 때문입니다. 더욱이 연준이 그동안 던진 메시지는 '경기 침체도 감수하겠다' 였습니다. 인플레이션이 떨어진 것도 아닙니다. 오히려 지난 13일 발표한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를 통해 인플레이션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점이 확인됐습니다. 이번 주 발표될 9월 개인소비지출(PCE)도 월가에서는 전년 대비 6.3%올라 전월(6.2%)보다 오히려 상승폭이 더 커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달라진 점은 해외, 특히 영국 상황입니다. 영국의 연기금 사태를 계기로 고강도 금리 인상이 전 세계에 불러일으킨 강달러 부작용이 미국 금융 시스템으로 되돌아 올 가능성을 봤다는 점입니다. 지난 주간글로벌 뉴스 시장에서 말씀드린대로, 경기 침체도 다양한 경로가 있지만, 금융 시스템의 부실로 인한 침체나 위기는 기업 투자 감소에 따른 침체 보다 고통의 정도가 더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 경로로써 최근 한달간 영국이 주목받았던 것이고요. 현재 미국 정부가 경제 이슈에서 가장 신경을 쓰는 것도 국채 시장인데요, 뉴욕타임스(NYT)는 이와 관련 백악관과 재무부, 연준이 금융 리스크 점검을 위한 회동을 했다고 보도를 했습니다. 핵심 의제는 과연 미국에서도 영국의 연기금과 같은 금융 시장을 흔들 위험 요인이 있는가, 국채 시장은 안전한가 등이었다고 합니다. NYT는 “연준은 즉각적 위험은 없다고 보고했지만 문제가 생길 때까지는 어디가 고장 났는지 알 수 없다는 우려도 밝혔다”고 전했는데요, 당분간 상황을 예의주시해야 한다는 것이죠. 국채 수익률의 상승 행진 자체가 문제인데요. NYT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한 주간 0.2%포인트 오른 4.22%로 마무리 했는데요, 이는 12주 연속 상승으로 1984년 이후 가장 긴 오름세입니다. 10년물 국채 금리가 4.2%를 넘은 것도 2008년 이후 14년 만에 처음입니다. 수익률 상승은 곧 채권 가격은 하락하고 있다는 뜻이고, 이는 돌려 말하면 국채 시장에서 팔려는 이들만 많고, 사려는 이들은 적다는 것입니다. 거래 유동성이 줄어드는 것입니다. 제닛 옐런 재무부 장관도 전 주 “국채 시장의 유동성 상실이 우려된다”고 발언한 바 있습니다. 미 국채는 사실상 금융시장에서 돈이기 때문에 유동성 상실은 곧 돈이 돌지 못한다는 것이지요. 한 번 막히면 문제가 커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실제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도 지난 주 보고서를 냈는데, 경고의 수위가 높았습니다. BofA는 “미 국채 시장은 취약한 상태”라며 “붕괴가 기본 시나리오는 아니지만 테일리스크(Tail risk)”라고 했습니다. 테일리스크는 한번 발생하면 시장에 큰 충격을 주는 사건을 말합니다.현재 미 국채 시장은 23조 7000억 달러 규모입니다. 이런 우려 때문에 금요일 전까지 뉴욕 증시를 짓눌렀던 요인도 미 국채 시장이었습니다. CNBC는 "최근 시장을 매일매일 지켜보면 주가의 흐름이 국채 수익률의 꼭두각시 같아 보인다"며 "수익률이 높아지면 상승이 좌절되고 주가에 압박을 받는다"고 말했습니다. 비둘기파들이 매파를 이길 수 있을까 이에 증시가 좋은 흐름을 보이려면 우선 채권 시장이 안정되는 방향으로 흘러야 할 것 같습니다. 채권 수익률이 상승하는 근본 원인은 연준의 금리 인상입니다. 이에 금리 인상 속도가 조절된다는 기대는 긍정적인 영향으로 꼽힙니다. 다만 속도조절과 금리 인상 중단은 다르기 때문에 실질에 변화는 없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티로우프라이스의 채권 포트폴리오매니저 스티브 발로티니는 "만약 연준의 금리 인상 중단 이후 인플레이션이 떨어지고, 경제가 둔화된다면 채권 시장의 변동성은 감소할 수 있다"며 "연준이 금리 인상을 멈추는 날 변동성은 감소하겠지만 그렇다고 2010년대의 안정적인 상황으로 가지는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인상 중단 전 까지는 가격 변동성이 이어질 수 있고, 중단 이후에도 실제 인플레이션과 경제 둔화효과가 가시화돼야만 채권 시장이 안정된다는 다소 암울한 전망이네요. 콜롬비아쓰레드니들의 아뉘티 바후구나 포트폴리오 매니저 역시 "채권 시장의 변동성은 앞으로 12개월 동안 더 증가할 것"이라고 봤습니다. 그보다 근본적으로 연준이 과연 12월에 0.5%포인트 인상을 결정할지 부터가 미지수라는 지적도 있습니다. 찰스 에반스 총재나 데일리 총재 모두 중립 또는 비둘기로 분류되는 관계자 입니다. 매파들 사이에서 의견을 관철 시킬 수 있을지가 여전히 명확지 않다는 것이죠. 닐 두타 르네상스매크로 이코노미스트는 "인플레이션이 40년 만에 최고치를 달리고 있는 상황에서 그들의 주장이 힘을 얻기는 어렵다"며 "지금 시점에서 잘못된 정책결정은 비용이 크다"며 연준 내 논쟁이 만만치 않을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애플, 코카콜라 등 주요 기업 실적 줄줄이 발표…강달러 여파 가시화 이번 주는 이번 어닝시즌 중 최다 실적 발표가 예정된 주입니다. S&P500 가운데 약 150개 기업의 실적이 이번주 발표됩니다. 현재 시장의 전망은 좋다, 나쁘다로 깔끔하게 갈리지는 않습니다. 업종에 따라, 기업에 따라 실적이 가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데요. 우선 지금까지의 실적은 최악은 아니지만 결코 좋지도 않습니다. 팩트셋에 따르면 S&P 500 기업 중 20%가 현재까지 2022년 3분기 실제 결과를 보고했는데요, 이들 기업 중 72%가 추정치를 상회하는 주당순이익(EPS)을 냈습니다. 이는 5년 평균인 77%보다 낮고 10년 평균인 73%보다 낮습니다. 다만 예상치 상회 폭이 예년보다 많이 줄어들었는데요, 기업들은 3분기에 추정치보다 2.3% 높은 실적을 발표했는데, 이는 5년 평균인 8.7%보다 낮고 10년 평균인 6.5%보다 낮습니다. 샘 스토발은 "2분기가 끝날무렵 3분기 전망은 실적 10% 상승이었지만 분기말에는 이게 3% 증가로 쪼그라들었고, 지금은 2% 증가로 보고 있다"며 "실적은 보다 극복할 도전이 많은 상황"이라고 분위기를 전했습니다. 상당 부문이 강달러의 영향입니다. 즉 국내외의 판매 자체가 줄어든 데 더해 해외 판매 분을 달러로 환산할 때 환손실이 발생하는 것인데요, 시티그룹의 경우 미국 달러 가치가 10% 상승하면 S&P500 기업의 EPS가 15~20달러 줄어든다는 추정을 발표했습니다. 이를 통해 타격을 받는 곳은 해외매출 비중이 큰 기업일 텐데요, 이번주 발표되는 기업 중에서는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등입니다. 마이크로 소프트의 경우 90일 전 EPS 전망이 2.48달러였지만 23일 기준으로 2.31달러로 줄었습니다. 알파벳은 같은 기간 1.40에서 1.25달러로, 애플은 1.31에서 1.27달러로 감소했습니다. 월가 일각에서는 이번 실적 시즌이 앞으로 거시 경제 상황을 알 수 있는 신호로 해석하려는 움직임도 있습니다. 차우드후리는 "강달러로 인한 실적 손실이 있는지, 얼마나 큰지를 지켜볼 예정"이라며 "더불어 고용이나 해고 계획도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만약 인원 감축 계획을 밝히는 기업이 많다면, 앞으로 고용시장이 완화될 수 있는 신호가 될 수 있고, 이는 연준의 정책 기조 변화에 영향을 미칠 수 있겠지요. ■주간 캘린더 *미국 동부 시간 기준, 괄호안은 한국 시간 24일 월요일 ◇실적 디스커버 파이낸셜 ◇지표 9시 45분(22:45) 10월 S&P글로벌 미국 종합 PMI (이전치 49.5, 전망치 49.3) 25일 화요일 ◇실적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 비자, 코카콜라, UPS, 3M, 제트블루, GE, GM, 치폴레멕시칸그릴, UBS, 바이오젠, 코닝, 킴벌리클라크, 발레로 에너지, HSBC, 무디스 ◇지표 9시(22:00) 8월 S&P-케이스실러 미국 주택가격지수 10시(23:00) 10월 컨퍼런스보드 소비자기대지수 26일 수요일 ◇실적 보잉, 메타플랫폼스, 포드, 크래프트하인츠, 할리데이비슨, 시게이트테크놀로지 ◇지표 08:30(21:30) 9월 도소매 재고 10:00(23:00) 9월 신규주택 매매(이전치 68만5000, 전망치 58만) 27일 목요일 ◇실적 애플, 아마존, 인텔, 맥도날드, 머크, 캐터필라, 허니웰, 컴캐스트, 마스타카드, 쇼피파이 ◇지표 ECB 기준금리 결정(1.25%→2.0%) 08:30(21:30) 3분기 미국 GDP 속보치(지난 분기 -0.6%, 전망치 2.3%) 08:30(21:30) 3분기 미국 개인소비(지난 분기 2.0%, 전망치 0.9%) 08:30(21:30)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스(이전치 21만4000, 전망치 22만) 28일 금요일 ◇실적 엑손모빌, 셰브론, 콜게이트 ◇지표 중앙은행 기준금리 결정 -0.10%(-0.10%) 08:30(21:30) 9월 개인소비지출(PCE)(이전치 6.2%, 전망치 6.3%) 10:00(23:00) 10월 미시간대 소비자신뢰지수(이전치 59.8, 전망치 59.6) -
약발 안 먹히면 SPV 재가동·특별대출 카드 꺼낼 듯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2.10.23 18:24:41경제·금융 수장들이 레고랜드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사태에 대한 긴급 대책을 내놓았지만 시장에서는 여전히 유동성 위기 가능성을 호소하며 추가 대응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한국은행도 시장 불안을 진화해야 한다는 주장에는 동의하면서도 유동성 공급에는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통화정책이 엇박자를 낼 경우 물가는 잡지 못한 채 경제 펀더멘털만 훼손할 수 있다는 우려다. 이창용(사진) 한은 총재는 23일 ‘회사채·기업어음(CP) 매입을 위한 기업유동성지원기구(SPV) 재가동’ 등 시장 요구에 대해 “SPV나 다른 방안은 빠졌는데 이번 대책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종합적으로 살펴보고 필요하다고 생각하면 금융통화위원회에서 다시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SPV는 저신용등급을 포함한 회사채·CP를 매입해 기업에 유동성을 공급하는 제도다. 코로나19 위기에 대응해 한시적으로 도입한 뒤 지난해 12월 31일로 종료했다. 시장에서는 한은이 더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번 금융시장 불안 사태가 기업 도산, 가계부채 문제 등 실물경제로 전이되기 전에 대책을 더 내놓아야 한다는 것이다. 앞서 나재철 금융투자협회장은 이 총재를 만나 우량 회사채를 담보로 은행·증권·보험사 등에 대출을 제공하는 금융안정특별대출제도를 가동해달라고 요청했다. 26일 예정된 이 총재와 국내 은행장들의 만남에서도 SPV 재가동 요구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SPV는 한은이 직접 유동성을 공급하는 만큼 말라버린 단기자금 시장에 단비가 될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문제는 현재 거시경제 상황이 SPV나 금융안정특별대출제도가 처음 도입됐던 코로나19 위기 때와 정반대라는 점이다. 코로나19 초기였던 2020년 3월에는 전 세계 중앙은행이 동시에 유동성을 공급했고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한은도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인 0.50%까지 낮춰 유동성을 적극 공급했다. 그러나 지금은 소비자물가 급등에 원·달러 환율마저 달러당 1400원을 넘긴 상황이다. 한은은 7월과 10월에 이례적인 빅스텝(0.50%포인트 금리 인상)마저 단행했다. 한은이 SPV 등을 통해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면 금리 인상 기조를 거스르는 셈이다. 최근 영국이 긴축적 통화 기조와 맞지 않는 확장재정을 시도했다가 파운드화 가치가 급락하는 등 펀더멘털이 크게 흔들린 일도 부담이 될 수 있다. 이 총재도 이번 고민의 일단을 드러냈다. 이 총재는 “이번 방안은 신용 경계감이 높아진 것에 대한 미시 조치로 거시 통화정책 운영에 대한 전제 조건이 바뀌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
"위기 후 도약 준비하라"…'손자병법' 인용한 최태원
산업 기업 2022.10.23 18:21:14최태원 SK(034730)그룹 회장이 “경영 환경이 어렵지만 비즈니스 전환 등을 통해 새로운 해법을 찾아야 한다”며 “‘이환위리(以患爲利)’ 자세로 위기 후 더 큰 도약의 시간을 준비하자”고 밝혔다. 23일 SK그룹에 따르면 최 회장은 19~21일 제주 디아넥스호텔에서 열린 ‘2022 최고경영자(CEO) 세미나’ 폐막 연설에서 손자병법의 ‘이우위직(以迂爲直) 이환위리’를 인용하며 이같이 말했다. 이우위직 이환위리는 ‘다른 길을 찾음으로써 유리한 위치를 선점하고 고난을 극복해 오히려 기회로 삼는다’는 뜻이다. 고물가·고금리·고환율 등 이른바 ‘3고 사태’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불확실성이 커진 경영 환경을 SK그룹이 한 단계 더 도약하는 기회로 삼자는 취지로 풀이된다. 최 회장은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요소를 내재화해 지속적인 성장성을 확보하고 기업가치를 증대시킬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며 구체적인 방법론을 CEO들에게 제안했다. 이어 “경영 환경 불확실성이 커질수록 데이터 기반의 경영전략 실행이 중요해질 것”이라며 데이터를 다루는 각 사 최고재무책임자(CFO)의 역할도 강조했다. 최 회장은 “앞으로 지정학적 긴장 등 거시 환경의 위기 요인이 추가적으로 증가할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며 연말까지 각 사별로 다양한 시나리오에 대비한 경영전략을 수립하라고 당부했다. SK그룹 CEO들은 외부 전문가들과 우크라이나 전쟁 등 지정학적 위기와 인플레이션·금리·환율 등 거시경제 지표들을 점검하고 각 요인이 국내외 경제에 미칠 영향과 대비책을 논의했다. 이들은 SK그룹이 생존과 성장을 위해 추진해온 ‘경영시스템 2.0’ 구축과 ‘파이낸셜 스토리 재구성’에도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경영시스템 2.0은 재무 성과 등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 유무형 자산, 고객가치 등의 기업가치 극대화를 위해 최 회장이 앞선 6월 확대경영회의에서 제안한 개념이다. -
삼성전자, 이익률 15%대 추락…바이오·화학 등 전방위 확산
산업 기업 2022.10.23 18:18:59글로벌 인플레이션에 따른 수입물가 상승과 경기 침체로 인한 수요 위축이 동시에 맞물리면서 국내 대기업들의 이익 창출 능력이 갈수록 나빠지고 있다. 올해 시가총액 상위 20개 기업의 매출액은 1000조 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17조 원이나 급감해 수익성 지표인 영업이익률도 한 자릿수로 추락할 것이 유력하다. 국내 대표 기업인 삼성전자(005930)만 보더라도 현재 국내 대기업들이 맞닥뜨린 수익성 악화 문제가 그대로 드러난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시장의 침체가 짙어지면서 올해 영업이익률이 15.61%로 2.85%포인트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가장 낮은 추정치를 제시한 증권사(유진투자증권)의 추산대로라면 영업이익률이 14.75%까지 하락한다. 삼성전자의 연간 영업이익률이 15%를 밑돈 것은 2019년(12.05%) 이후 3년 만이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수요 둔화와 급격한 재고 조정으로 반도체의 실적 변동성이 예상 범위를 벗어났다”면서 “수요 회복을 막연하게 기대하기 어렵다”며 시장의 우울한 분위기를 전했다. 23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를 비롯한 코스피 상위 20개 기업(금융·지주사 제외) 중 지난해보다 수익성이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은 12곳에 달한다. 삼성전자와 함께 국내 반도체 시장을 선도하는 SK하이닉스(000660)는 지난해 28.86%에서 올해 20.56%로 8.30%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메모리반도체 수요 둔화와 D램 가격 하락 등으로 전망치가 계속 낮아지면서 ‘2년 연속 영업이익률 20%대 달성’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첨단소재·석유화학·배터리 소재 분야에서 선두를 달리는 LG화학(051910)도 영업이익률이 한 자릿수로 추락할 것으로 보인다. LG화학의 올해 영업이익률은 6.87%로 지난해(11.78%)보다 5%포인트 가까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돼 채산성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바이오주의 양대 산맥인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4.43%포인트), 셀트리온(068270)(-6.60%포인트)도 역성장 전망이 짙어지는 등 업종을 가리지 않고 위기감이 팽배해지고 있다. 20대 기업의 매출액 총액은 지난해 892조 8093억 원에서 올해 1053조 3180억 원(추정치)으로 오르면서 1000조 원대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영업이익은 92조 8024억 원에서 75조 5522억 원으로 오히려 17조 원가량 감소할 것으로 전망돼 두 지표상 간극이 점점 벌어지고 있다.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 속에서도 회사의 덩치는 키웠지만 수익성이 악화돼 더욱 뼈아프다. 수출을 주도하는 상위 대기업들의 실적이 침체를 겪으면서 이 같은 상황이 전체 업종으로 번져나갈 조짐 또한 나타나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1일 기준으로 최근 5개년 동안 추정 실적이 있는 코스피 종목 총 257곳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 예상액 총액은 211조 6556억 원이다. 지난달만 해도 220조 원가량으로 예상됐지만 한 달 새 약 5% 낮아지면서 지난해 212조 4574억 원보다 아래로 떨어졌다. 하루가 다르게 영업이익 예상치가 낮아지면서 업계에서는 “200조 원 아래로 후퇴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더 큰 문제는 대기업들의 수익성 악화가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는 데 있다. 코로나19 극복 조짐과 함께 성장 궤도에 오를 것처럼 보였던 기업 경기는 이후 미중 갈등이 격화하고 원자재 가격 급등, 금리 인상, 인플레이션 가속화 등이 겹치면서 수출 제조 기업을 중심으로 급격히 나빠졌다. 기업의 노력으로 해소할 수 없는 변수들인 데다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어 내년에는 더욱 심각한 상황을 초래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수익성 악화의 원인은 다양하다. 특히 수출로 먹고사는 한국에서 국제 원자재 수입 가격이 계속 높아지는 상황이 치명적이다.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고 있지만 원자재 가격 인상에 따른 수입물가 영향이 더 크다 보니 무역수지는 악화하는 추세다.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20일 기준 무역수지는 49억 5400만 달러로 7개월 연속 무역적자가 확실시된다. 추광호 한경연 경제정책실장은 “무역수지 적자는 높은 수입물가에 기인한 만큼 주요국과의 통화 스와프 확대 등 환율 안정을 위한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며 “그래야 수출로 먹고사는 국내 대기업들의 수익성도 개선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진에어, 4분기 자본잠식 우려 해소 전망
증권 국내증시 2022.10.23 18:06:46국내 저비용항공사(LCC) 진에어(272450)가 자금조달 경색 우려 속에 주가가 지난 한 주 간 17.53% 급락했지만, 증권가는 진에어에 대한 긍정적인 투자 의견을 유지하고 있다. 진에어가 올해 4분기 실적 턴어라운드와 함께 영구채 발행이 완료되면서 자본잠식 논란이 소멸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23일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진에어 주가 급락의 배경은) 환율 급등에 따른 외화 환산 손실 우려 때문”이라며 “최근 자금시장 경색에 따라 진에어가 진행 중인 영구채 발행이 차질을 빚는 등 자본잠식 가능성도 부각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진에어의 자본 총계는 올 상반기 말 기준 약 1161억 원, 3분기 중 상환한 영구채는 745억 원으로 이를 제외한 자본은 416억 원이다. 3분기 당기순손실이 416억 원 이상 발생할 경우 회사는 완전 자본잠식에 빠질 수 있다. 다만 4분기에는 이 같은 자본잠식 논란이 소멸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동남아 노선 수요 회복과 일본 노선 수요 증가에 힘입어 4분기 실적 턴어라운드가 전망되기 때문이다. 양 연구원은 "3분기 말 부분 자본잠식 가능성은 있지만, 4분기 중 약 750억 원의 영구채 발행이 완료되면서 우려가 해소될 것"이라며 "만약 시장에서 영구채 발행이 어려울 경우 최대주주인 대한항공이 영구채를 인수하는 방안도 고려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신증권은 진에어에 대해 목표주가 21만 원과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
'MAGMA' 실적 눈높이 낮췄지만…'베어마켓 랠리' 기대감도
증권 해외증시 2022.10.23 18:03:53이번 주 애플·알파벳·아마존 등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3분기 실적 발표가 예고된 가운데 증시의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세계 산업계를 쥐락펴락하는 대형 기술 기업들의 이익마저 꺾일 경우 글로벌 경기 둔화에 대한 불안이 급격하게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일각에서는 월가가 이미 이들 기술기업에 대한 실적 눈높이를 큰 폭으로 낮추며 주가를 끌어내린 상황에서 예상을 넘는 호실적이 발표될 경우 증시가 다시 ‘베어마켓(약세장)’ 랠리에 진입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나온다. 23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이번 주 뉴욕 증시에서는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 500 기업의 약 3분의 1에 해당하는 161곳이 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실적 발표 기업과 업종은 코카콜라와 3M, 맥도날드 등 글로벌 음식료 기업을 비롯해 비자·마스터카드 등의 대형 소비금융사, 보잉·제트블루·허츠·힐튼 등의 항공여행 기업, 엑손모빌·쉐브론·퍼스트솔라 등 에너지 기업 등을 총망라한다. 그중에서도 주목받는 것은 글로벌 시가총액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는 애플과 알파벳,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등의 대형 기술기업들이다. 달러 강세와 글로벌 경기 침체의 우려 속에서 이들 대형 기업들의 실적마저 꺾일 경우 가뜩이나 투자 심리가 쪼그라든 증시에 대형 악재가 될 수 있다는 불안에서다. 실제 19일(현지 시간) 테슬라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시장 전망치를 소폭 밑돌자 주가는 장 마감 후 거래에서 6.28%나 내려 앉았다. 전년 동기대비 순이익이 2배 이상 껑충 뛰었고 주당순이익(EPS)도 추정치를 웃돌았지만 시장은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를 좀 더 민감하게 받아들였다는 분석이다. 20일 ‘어닝 쇼크’ 수준의 부진한 성적을 발표한 스냅은 장 마감 후 28% 이상 추락하기도 했다. 상황이 이러니 시장의 경계심은 커지는 모습이다. 현지 시간으로 △25일 마이크로소프트·알파벳 △26일 메타 △27일 애플·아마존·인텔 등이 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인 가운데 이들의 실적 눈높이는 대체로 예년 대비 크게 낮아졌다.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인텔의 3분기 EPS 전망치는 0.33달러로 지난해 1.71달러에 크게 못 미치고 아마존도 0.22달러로 관측돼 지난해(0.31달러)를 밑돌 전망이다. 최근 3개월 간 추정치 하향도 가팔랐다. 아마존의 3개월 전 EPS 추정치는 0.33달러였지만 현재는 0.22달러로 33% 이상 쪼그라들었고 애플 역시 1.31달러에서 1.27달러로 3% 가량 줄었다. 알파벳과 마이크로소프트의 EPS 역시 1.25달러, 2.31달러로 관측돼 3개월 전 전망치보다 각각 10.7%, 6.9% 가량 내려 앉았다. 전문가들은 특히 애플의 경우 최근 3분기 연속 월가의 눈높이를 뛰어넘는 실적을 발표해왔다는 점에서 실적이 어긋날 경우 충격파가 클 것으로 보고 있다. 약간의 ‘어닝 미스’로도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의미다. 다만 월가는 여전히 애플이 견고한 실적을 유지하리라는 기대감이 크다. 미국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는 애플이 3분기 평균 추정치 매출인 889억 달러보다 높은 901억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강 달러와 고물가로 소비가 둔화해 신형 모델인 아이폰14 판매가 부진했지만 하이앤드 제품에 대한 수요는 줄지 않았다는 것이 이유다. 에릭 우드링 모건스탠리 애널리스트는 “고가 스마트폰인 ‘아이폰14프로’와 ‘아이폰14프로맥스’로 수요가 몰리며 환율로 인한 소비 둔화를 상쇄하기 시작했다”며 애플의 목표가를 주당 177달러로 제시했다. 현재 애플의 주가는 147.27달러다. 알파벳과 아마존의 경우 아직 기대보다는 불안이 더 크다. 김중한 삼성증권 연구원은 알파벳에 대해 “클라우드 부문은 강한 인프라 수요를 고려하면 여전히 고성장이 가능하겠지만, 상반기 실적을 견인해온 검색 광고 매출액은 경쟁 심화로 하향 안정화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유튜브 역시 동영상 플랫폼의 경쟁 심화와 환율 효과 등 매크로 역풍을 감안할 때 성장에 대한 기대치는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2분기 철저한 비용 통제로 깜짝 실적을 낸 아마존 역시 계속되는 고물가와 소비 둔화 우려 속 이익이 꺾일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다만 눈높이가 낮아진 만큼 기대 이상의 실적은 투자 심리를 회복시킬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특히 최근 글로벌 채권 시장을 요동치게 만들었던 영국의 감세안이 대부분 철회되면서 금융시장 안정과 베어마켓 랠리에 대한 가능성도 조금씩 거론되는 모습이다. 김 연구원은 “최근 급락장에서 개별 빅테크 기업의 밸류에이션이 크게 낮아진 가운데 3분기 호실적이 나오고 4분기 가이던스만 크게 악화되지 않는다면 현재 가격대에서는 일정 수준의 멀티플 회복을 기대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50兆+α' 유동성 투입…채권시장 급한불 끈다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2.10.23 18:02:53정부가 패닉에 빠진 채권시장의 불안에 대응해 ‘50조 원+α’ 규모의 긴급 유동성 프로그램을 가동한다. 특히 증권사가 발행하는 프로젝트파이낸스(PF)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을 집중 매입해 최대 150조 원으로 추산되는 국내 PF 사업 관련 금융기관과 건설사의 연쇄 부실을 선제 차단하기로 했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3일 서울 은행회관에서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시장안정대책을 발표했다. 추 부총리는 "현재 시장 상황이 매우 엄중하다는 판단 하에 50조 원 이상의 유동성을 신속히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20조 원 규모의 채권시장안정펀드가 24일부터 증권사에서 발행하는 PF-ABCP 매입 등에 나선다. 정부는 앞서 2020년 채안펀드 운용 때는 주로 기업이 발행한 A1 등급 이상 우량등급 CP 중심으로 지원했지만 이번에 타깃을 조정했다. 산업은행 등 정책금융기관의 회사채·CP 매입 및 프라이머리채권담보부증권(P-CBO) 발행 규모는 현재 8조 원에서 16조 원으로 2배 늘어난다. 여기에 한국은행이 시중은행에 자금을 빌려줄 때 담보로 잡는 적격담보증권에 은행채와 공사채를 포함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한국증권금융은 단기 유동성 부족에 시달리는 증권사에 3조 원을 추가 지원한다. 김기명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채안펀드 가동만으로는 시장의 완전한 회복에 한계가 있다"며 "한은의 무제한 RP 매입과 회사채 및 CP 유통 물량까지 대상을 확대하는 방안 등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관계자는 “은행의 채권 발행을 확실히 줄이려면 금융안정특별대출이 필요한데 통화 당국으로서는 초긴축을 시행하고 있는 판에 원·달러 환율도 자극할 수 있어 고민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
"10.39→7.17% 전망" 영업이익률 한 자릿수…주력기업 수익성 비상
산업 기업 2022.10.23 18:00:17국내 주요 대기업들의 올해 영업이익률이 한 자릿수로 추락하면서 수익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글로벌 인플레이션으로 원자재 값과 물류비 상승이 누적된 데다 고금리·고환율까지 지속돼 물건을 더 팔아도 수익성은 되레 뒷걸음질하는 현상이 악화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달 24일 3분기 어닝시즌 개막과 맞물려 기업 실적에 대한 우려가 고조될 것으로 전망된다. 23일 서울경제가 국내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20대 기업(금융·지주사 제외)의 사업보고서와 금융 정보 업체 에프앤가이드의 증권사 실적 전망치(21일 기준)를 비교 분석한 결과 20개 기업의 올해 영업이익률은 7.17%로 지난해(10.39%)보다 3.22%포인트 감소할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률은 기업들이 한 해 동안 제품을 팔아 얼마나 수익을 거뒀는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수익성 지표다. 이 숫자가 한 자리로 떨어진 것은 그만큼 기업들의 수익성이 나빠졌다는 방증이다. 실제로 20개 기업의 올해 전체 매출액은 1053조 3180억 원으로 전년의 892조 8093억 원보다 늘었지만 영업이익이 92조 8024억 원에서 75조 5522억 원으로 급감했다. 올해 영업이익률이 지난해보다 줄어드는 기업은 조사 대상의 60%에 달했다. 삼성전자(005930)·SK하이닉스(000660)를 비롯해 12곳의 영업이익률이 전년 대비 감소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8.47%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던 삼성전자는 올해 15.61%로 2.85%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SK하이닉스(-8.3%포인트), LG화학(051910)(-4.91%포인트), 네이버(-3.29%포인트) 등 국내 대표 기업들의 수익성 또한 줄줄이 후퇴할 것으로 예측된다. 더욱 우려되는 대목은 글로벌 경기 침체로 기업들의 실적 전망치가 계속 내려가고 있다는 점이다. 조사 범위를 넓힐 경우 연말에 가까울수록 올해 영업이익률이 추락하는 기업이 더 늘어날 수 있다는 얘기다. 제품을 ‘잘 팔고’도 수익성이 뒷걸음치는 것은 기업들의 채산성이 악화했기 때문이다.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위기를 극복하면서 매출은 전체적으로 크게 늘었지만 이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 등 글로벌 지정학적 위기의 여파로 수입물가가 치솟으면서 채산성이 나빠졌다. 원자재·물류비용이 치솟는 상황에서 환율까지 오르면서 생산 비용 부담도 크게 늘었다. 각국이 자국 보호를 위해 보호무역주의 정책을 펴기 시작한 점도 국내 기업들에는 위기 요인이다. 유환익 전국경제인연합회 산업본부장은 “미중 갈등이나 미국의 ‘인플레이션방지법(IRA)’ 같은 보호무역주의적 측면에서 이뤄지는 각종 제재를 외교적으로 해결하는 과제가 시급하다”며 “기업 입장에서는 해소하기 어려운 만큼 정부의 외교적 역할 강화와 지원책 마련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
대기업 비상대응책…투자철회·가동중단·유상증자 잇따라
산업 기업 2022.10.23 17:00:45경영환경 악화에 직면한 대기업들이 비상경영의 고삐를 바짝 죄고 나섰다. 신규 투자를 중단하는 것은 물론 공장을 멈추거나 유상증자를 여러 차례 실시하는 등 고육책이 잇따르고 있다. 고물가, 고환율, 고금리 등 3고(高) 추세가 지속하는 만큼 산업계의 위기감이 갈수록 고조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솔루션(009830)은 지난달 1600억원 규모의 질산유도품(DNT) 생산공장 설립 계획을 철회했다. 현대오일뱅크는 지난달 27일 3600억원 규모의 정유 설비 신규투자를 중단했다고 공시했다. 인플레이션과 환율 변동에 따른 투자 비용 증가와 수요 위축 우려를 고려한 결정이었다. 석유화학 업계는 공장 가동을 중단하기도 했다. LG화학(051910), 여천NCC, 대한유화(006650)는 나프타분해시설(NCC) 정기 보수를 진행 중이다. 정기 보수는 공장을 멈추고 필수 장비를 점검하는 작업으로 공장을 돌려봐야 손해를 본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에틸렌 스프레드(에틸렌 판매가와 원료인 나프타 가격 차이)는 이달 1~10일 평균 톤당 163달러로 손익분기점인 300달러에 크게 밑도는 실정이다. 팬데믹 이후 특수를 기대 중인 항공 업계는 자금조달에 애로를 겪고 있다. 특히 제주항공(089590)·티웨이항공(091810)·진에어(272450)·에어부산(298690) 등 저비용항공사(LCC)들은 최근 2년간 수차례 유상증자를 통해 운영자금을 확보하고 있다. 코로나 사태 동안 이어진 적자에 재무구조가 크게 나빠진 상태다. 아시아나항공(020560)은 5개 분기 연속 흑자를 내고 있지만 고금리와 고환율로 인해 상반기 기준 부채비율이 6544%까지 치솟으며 유동성 우려가 커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이미 유상증자로 확보한 현금을 통해 유동성 위기에 직면하지 않을 수 있다”면서도 “앞으로 금융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추가적인 채권 발행 등을 통한 자금 확보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
152엔 육박하던 엔·달러 환율, 日 심야 전격 개입에 7엔 '뚝'
국제 경제·마켓 2022.10.23 14:24:11일본 정부와 일본은행(BOJ)이 32년 만에 150엔 선을 돌파한 엔·달러 환율 급등세를 진정시키기 위해 긴급 ‘심야 시장 개입’을 단행했다. 당국의 직접 개입으로 급격한 엔저(엔화 가치 추락)에는 일시 제동이 걸렸지만 엔저의 근본 원인인 마이너스 기준금리가 유지되는 상태에서의 시장 개입은 대증요법에 지나지 않는다는 지적이 지배적이다. 당장 일본은행은 27~28일 열리는 통화정책회의에서도 ‘금리 동결’ 메시지를 내놓을 것으로 관측된다. 23일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에 따르면 일본 재무성 등 관계 부처와 일본은행은 앞서 21일 밤 뉴욕 외환시장에서 엔화 가치가 달러당 151.90엔까지 추락하자 보유한 달러를 팔고 엔화를 사들이는 방식의 시장 개입을 전격 단행했다. 이의 영향으로 밤 11시께 달러당 144엔대 중반까지 뚝 떨어진 엔·달러 환율은 이후 147엔대에 거래를 마쳤다. 요미우리신문은 “(일본 정부가) 주말 직전 거래가 뜸해진 틈을 찌른 것”이라고 평했다. 최근 들어 일본이 엔화 가치 방어를 위해 외환시장에 개입한 것은 지난달 22일에 이어 두 번째다. 당시 일본은행의 완화적 통화정책 유지 결정으로 환율이 146엔 턱밑까지 치솟자 재무성 등이 ‘달러 매도, 엔화 매수’ 방식으로 엔저에 브레이크를 건 바 있다. 아사히신문은 환율을 즉각 5엔가량 떨어뜨렸던 지난달 개입 당시 엔화 매수 규모로는 사상 최대인 2조 8382억 엔(약 27조 6000억 원)이 시장에 투입된 점을 감안하면 이번에도 이와 비슷한 규모의 자금이 소요됐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다만 일본 정부는 조치 직후 시장에 개입 사실을 공표했던 지난달과 달리 이번에는 함구하고 있다. 호주를 방문 중인 기시다 후미오 총리도 자국 기자들에게 “환율에 대해 구체적인 코멘트는 하지 않는다”라며 말을 아꼈다. 일본 언론들은 “정부와 일본은행이 비밀리에 ‘복면(覆面)’ 개입을 단행해 ‘엔화를 투매하지 말라’는 경고를 시장과 투자자들한테 전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그러나 일본이 엔저의 구조적 요인, 즉 마이너스 금리를 그대로 둔 채 시장에 계속 개입해봐야 일시적 효과밖에 거두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다음 달까지 ‘4연속 자이언트스텝(0.75%포인트 금리 인상)’으로 기준금리를 4%까지 끌어올리면 일본과의 금리 격차가 더 벌어져 엔저에 다시 속도가 붙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시장은 최근까지 “금리 인상 계획이 없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한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가 통화정책회의 이후 기자회견에서 내놓을 발언에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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