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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종목 75% 이상 올해 '마이너스' 수익률
증권 국내증시 2024.10.06 11:09:54코스닥 상장 10개 중 7개가 넘는 종목이 올해 들어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세계 주요 국가들의 증시는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을 타고 올 들어 큰 폭으로 상승한 반면, 코스닥 지수는 올해 11.2% 하락했다.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정책 추진에도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심화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4일 기준 코스닥 종목 1673개 중 75.4%인 1263개가 지난해 말 종가 대비 하락했다. 이 가운데 수익률이 마이너스 10%대인 종목이 278개에 달했고 20%대가 무려 310개, 30%대가 233개에 육박했다. 주가가 50% 넘게 떨어진 종목도 115개를 기록했다. 이로써 엠에프엠코리아(323230)(-93.9%), CNH(023460)(-87.8%), 현대사료(016790)(-80.7%), 클리노믹스(352770)(-75.5%), 엑스플러스(373200)(-71.2%) 등은 주가가 1000원 미만인 이른바 ‘동전주’로 전락했다. 국내 증시가 고꾸라지는 사이 글로벌 증시는 우상향했다. 같은 기간 홍콩에 상장된 중국 본토 기업들로 구성된 홍콩 H지수(HSCEI)는 41.40% 올랐고, 대만 가권지수(24.3%), 일본 닛케이225지수(15.4%) 등도 올랐다. 기술주 중심인 미국 나스닥 지수는 20.5% 상승했고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지수는 21.26% 올랐다. 올해 마이너스 수익률을 낸 지수는 코스피(-3.2%), 브라질 BOVESPA(-1.7%), 프랑스 CAC40(-0.02%) 등에 불과했다. 5개 중 2개를 한국이 차지한 셈이다. 특히 주요 국가들 중 코스닥(-11.2%)보다 수익률이 낮은 지수는 러시아 RTS 지수(-14.8%)뿐이었다. 김동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과거에는 코스닥150 내에 양호한 성장성을 가진 중소형주가 많았는데, 최근에는 우량 중소형주의 비중이 줄고 있다”며 “공교롭게도 코스닥 기술특례 상장 방식은 2017년부터 점차 증가하는 경향”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퀄리타스반도체(432720)(-69.5%), 큐라티스(348080)(-59.3%), 에이텀(355690)(-55.1%), 그린리소스(402490)(-51.9%), 아이엠(101390)(-45.9%), 파두(440110)(-30.3%) 등 지난해 기술 특례로 상장한 종목도 상당수가 하락세를 기록했다. 기업 저평가와 별개로 주요국 시장에 비해 상장사는 많지만 이른바 ‘좀비기업’ 퇴출에는 소극적인 고질적 관행들이 코스닥 지수의 발목을 잡는 주요 요인으로도 거론된다. -
와타나베 부인을 생각하며 [양석준의 마켓인사이드]
증권 국내증시 2024.10.05 08:30:00와타나베 부인은 누구인가. 금리가 낮은 엔화를 금리가 높은 외화로 교환해 외화예금이나 해외유가증권 등에 투자하는 일본 거주자들을 풍자하는 용어다. 특히 2022년 이후 미국 연방준비제도(Feb·연준)는 금리를 큰 폭으로 인상한 데 반해 일본은행은 마이너스 금리를 오래 유지했기 때문에 거주자인 와타나베 부인뿐만 아니라 비거주자인 글로벌 투자자까지 나서서 엔화를 차입해 고금리 통화에 투자하는 소위 엔 캐리트레이드에 몰두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최근 미국의 통화정책이 완화적으로 전환되면서 국제금융시장에서는 엔 캐리트레이드 포지션의 청산 가능성에 주목하기도 했다. 와타나베 부인의 투자 행태는 그들의 입장에서 볼 때 불가피한 선택이었다. 역사적으로 1985년 플라자 합의로 엔화가 강세로 돌아서고 일본 금리가 급락하면서 더 이상 자국 내에서는 금융수익을 확보하기가 용이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일본의 초저금리가 고착화된 것은 버블 경제의 붕괴로 성장 동력이 사라진 데 따른 것이며 자연스럽게 해외투자는 가속화될 수밖에 없었다. 와타나베 부인의 투자 행태가 장기화되면서 아이러니하게도 국제금융시장에서 일본 엔화는 안전자산으로 등극했다. 국제금융시장이 요동칠 때 엔화가 오히려 강세로 반전된다는 것이 주된 이유다. 사실 와타나베 부인으로서는 국제금융시장이 불안하면 일본으로 자금을 환수하려는 동기가 생길 수밖에 없으니 국제금융시장 불안이 엔화 강세를 조장하는 게 당연해 보인다. 이는 근본적으로 일본이 전통적으로 경상수지 흑자국으로서 그동안 해외투자의 결과 어마어마한 대외금융자산이 축적된 데서 비롯됐다고 할 수 있다. 그 결과 경상수지 흑자의 대부분이 무역수지에서 소득수지로 전환되기까지 했다. 무역수지는 1985년 플라자 합의 이후 흑자폭이 꾸준히 감소되다가 대략 2010년 전후 적자로 돌아섰다. 그 자리에 막대한 대외투자로 인한 배당과 이자소득이 들어섰고 이를 메꾸고도 남는 큰 폭의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 결국 와타나베 부인이 국제수지 구조 변화에 일조를 한 셈이다. 이제 우리나라 상황을 보자. 그 어느 때보다 해외증권투자가 붐이다. 소위 ‘국장’에 대한 불신이 개인 주식투자자들 사이에 만연하고 있다. 우리 기업들도 세계경제의 블록화가 강화된 여건에서 해외 직간접 투자를 늘릴 수밖에 없었다. 국민연금 등도 수익성 확보를 위해서는 해외투자가 불가피해졌다. 대외금융자산의 축적 속도가 빠를 수밖에 없는 이유이다. 우리나라 거주자의 해외투자 결과를 나타내는 대외금융자산이 외국인의 우리나라에 대한 투자 결과인 대외금융부채를 크게 초과하고 있다. 현재 순(net) 대외금융자산이 외환보유액의 두 배나 되고 5년 후에는 지금의 두 배로 증가할 것이라고 한다. 불과 수 년 전만해도 외환보유액을 제외하면 국제투자포지션이 순부채 상태를 면치 못했는데 참으로 격세지감이다. 글로벌 경제상황의 변화에 따라 우리도 일본처럼 경상수지를 소득수지 흑자에 기댈 수밖에 없는 시기가 올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기까지 한다. 우리나라가 수출주도경제인 점을 생각하면 무역수지의 중요성은 매우 크다. 다행히 올해 들어 글로벌 경기회복 등에 힘입어 무역수지가 큰 폭의 흑자를 내고 있고 당초 전망을 초과하는 경상수지 흑자로 이어지고 있다. 돌이켜 보면 불과 2년 전만 해도 상황이 녹록지 않았다. 코로나 팬데믹의 여파로 무역수지가 대폭 감소한 상황에서 다행히 대외투자자금의 배당과 이자소득으로 경상수지 흑자를 견인할 수 있었다. 일본의 모양새를 닮아가는 것처럼 보였다. 이러한 여건이 앞으로 원·달러 환율 움직임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그동안의 환율 상승은 미국 경제의 호조 등으로 국제금융시장에서 미 달러화 가치가 독보적으로 상승한 데 따른 것은 맞지만 우리나라 거주자들의 해외투자가 적잖이 영향을 미친 것은 분명하다. 최근 미 연준 통화정책이 완화적으로 전환하면서 환율 상승이 일부 되돌려지고 있으나 그간의 해외투자 추세는 국제금융시장에 큰 불안요인이 없는 한 이어질 것으로 보여진다. 그럼 만약에 국제금융시장에 큰 위기가 닥친다면 우리 해외투자자금이 어떻게 움직일까. 일본처럼 통화가 강세로 전환되지는 못할지라도 해외자금이 국내 금융시장으로 환류될 수 있을까. 사실 지난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에도 해외투자자금의 상당 규모가 환류되기는 했었다. 그에 비추어 본다면 그때보다 개인의 해외투자 비중이 확대된 지금 환류규모가 더 커질 수도 있을 것이다. 다만 일본과 비교해볼 때 자본시장 발전 정도가 차이나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미국 주식시장에서 돌아 온 와타나베 부인은 밸류업을 이루어낸 일본 주식시장에서 투자대안을 찾는 데 주저하지 않을 것이다. 반면에 지금과 같은 국내 자본시장의 구조적 디스카운트가 지속된다면 과연 국내로 돌아온 투자자들이 국내 주식으로 자산을 재배분하는 데 혹여 주저하지나 않을지. 조속히 우리나라 자본시장의 밸류업이 실현되기를 열망하는 이유가 될 것이다. -
[동십자각]밸류 없는 '밸류업 지수' 안되려면
증권 정책 2024.10.04 18:45:13“그동안 지수가 없어서 밸류업이 안 됐나요? 일관성 있는 정책으로 수익률을 끌어올려야 믿고 투자를 하죠.” 얼마 전 만난 한 자산운용사 대표에게 ‘코리아밸류업지수’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는지 물었더니 돌아온 답변이다. 정부가 연초부터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개선한다며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프로그램을 발표하고 밸류업지수까지 내놓았지만 수익률이 신통찮으면 결국 요란한 빈 수레가 될 수밖에 없다는 의미다. 한국거래소가 지난달 24일 발표한 밸류업지수에는 시가 총액, 수익성, 주주 환원, 자본 효율성 등을 기준으로 선정한 코스피·코스닥 내 100개 기업이 편입됐다. 하지만 출발부터 삐거덕거리는 모습이다. 밸류업지수의 배당수익률(2.2%)은 코스피200(2.3%)보다 낮고 주가순자산비율(PBR)은 2.6배로 코스피200(2배)보다 높다. 배당 등 주주 환원 의지가 높은 기업을 선별해 자금 유입, 주가 상승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했지만 정작 뚜껑을 열어보니 대형주 위주의 기존 지수와 종목 구성에서 별반 차이가 없었다. 선정 기준을 두고도 뒷말이 무성하다. 기본 조건을 충족하지 못한 SK하이닉스(000660)가 15%의 최대 비중으로 편입되고 주주 환원에 인색한 엔씨소프트(036570)나 DB하이텍(000990),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 밸류업 역행 비판을 받은 두산밥캣(241560) 등이 포함됐기 때문이다. 업종 간 비중을 맞추기 위해 산업군별 상대평가를 한 탓에 밸류업에 적극적인 금융 대장주인 KB금융(105560)·하나금융지주(086790)는 빠진 반면 대주주의 도덕성 논란이 있는 다우키움그룹 내 2개사(다우데이타(032190)·키움증권(039490))은 금융업종에 포함된 점도 선뜻 이해하기 어렵다. 시장의 혹평 속에 급기야 거래소는 당초 계획과 달리 연내 특별 구성 종목을 변경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기존에 편입됐다 석 달 만에 빠지는 기업도 생기게 된다는 뜻이다. 어떤 이유를 들어 이들 기업을 납득시킬지도 의문이다. 개인들은 ‘오를 것’이라는 ‘믿음’이 있는 곳에 기꺼이 투자한다. 지수 구성이 객관적 기준으로 투명하게 이뤄지고 결과적으로 지수가 우상향할 때 개인도 기업도 이 지수를 신뢰할 수 있다. 그간 수많은 관제 펀드들이 반짝 관심 후 부진한 성과로 생기고 사라지기를 반복했다. 밸류업지수가 밸류다운, 밸류 없는 지수로 전락하지 않으려면 편입되고 싶은 지수, 투자하고 싶은 지수를 만들면 된다. 일관된 기준과 끊임없는 정책적 관심, 세제 혜택 등 다양한 유인이 조성될 때 진정한 밸류업이 가능해질 것이다. -
콜마비앤에이치, '코리아 밸류업 지수' 선정
산업 중기·벤처 2024.10.04 14:35:06콜마비앤에이치가 한국거래소 선정 ‘코리아 밸류업 지수’ 필수소비재 부문에서 코스닥 기업 중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콜마비앤에이치는 지난 24일 코리아 밸류업 지수에 선정된 코스피 67개사, 코스닥 33개사 중 필수 소비재 분야에서는 자사가 코스닥 기업 중 단독으로 이름을 올렸다고 4일 밝혔다. 코리아 밸류업 지수는 정부가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해 연 1회, 100개 종목을 선정하는 지수다. 콜마비앤에이치는 최근 2년 간 시장 위축에도 견조한 성과를 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 주주환원 정책에서 지난해 기준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절반 이상 감소했음에도 배당을 전년 수준으로 유지하며 주주 친화적 경영을 이어갔다. 자본효율성 측면에선 지난 3년간 평균 자기자본이익률(ROE)이 12%에 달하는 성과를 기록했다. 아울러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을 위해 에너지 사용량 감축 및 재생에너지 사용, 친환경 제품/서비스 개발, 수자원 관리 및 지역 생태계 보호 등을 진행 중이다. 콜마비앤에이치는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과 출산장려, 양성평등 정책을 강화하는 등 ESG 경영 원칙을 준수하며 친환경 경영 실천과 투명한 지배구조를 구축해오고 있다고 전했다. 윤여원 콜마비앤에이치 대표는 “이번 코리아 밸류업 지수 선정은 콜마비앤에이치가 업계의 대표주자로서 보여준 성과와 주주 친화적 경영의 결과”라며 “앞으로도 혁신적인 제품과 경영 전략을 통해 지속적인 성장을 도모하고 주주 가치를 극대화해 글로벌 건기식 시장에서의 리더십을 확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
[사설] 증시 밸류업 걸림돌 금투세…巨野 폐지·유예 빨리 결론내라
오피니언 사설 2024.10.04 00:05:00더불어민주당이 4일 의원총회를 열고 금융투자소득세를 예정대로 시행할지 또는 유예하거나 폐지할지를 결정한다. 연 5000만 원 이상의 주식 투자 이익에 대해 22~27.5%의 세율로 과세하는 금투세는 2020년 법 통과 이후 두 차례 유예된 뒤 내년 1월 시행을 앞두고 있다. 자금의 해외 이탈 등 부작용이 예상돼 정부와 여당은 금투세 폐지 방침을 정한 지 오래다. 민주당 내부에는 시행·유예·폐지론 등 세 갈래 의견들이 맞서고 있는 상황이어서 의원들은 당 지도부에 당론 결정을 위임할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 대표는 최근 “우리나라는 ‘지금은 하면(금투세를 시행하면) 안 돼’ 이런 정서가 있다. 이런 점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며 유예를 시사했다. 친명계 좌장인 정성호 의원은 폐기를 주장했다. 최근 국내 증시가 부진한 근본적인 이유는 기업 성장성에 대한 의구심에 있다. 삼성전자는 이달 2일 장중 한때 주가가 5만 원대까지 내려갈 정도여서 인공지능(AI) 반도체 등 핵심 사업의 초격차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다. 배터리 제조사들도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과 중국의 공세에 밀려 미래를 장담할 수 없는 처지다. 다만 한국 증시가 대만이나 일본에 비해 저평가를 받는 데는 산업 경쟁력 외에도 정책 불확실성이 한몫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금투세가 시행 예정 시점 3개월을 앞두고도 어떻게 될지 모른다는 점은 증시 불확실성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사례다. 올해 초보다 주가가 낮은 주요국으로는 한국 외에는 전쟁 중인 러시아와 정치 리스크로 페소화 가치가 폭락한 멕시코 등이 있을 뿐이다. 정부가 증시 밸류업을 위해 투자자 보호 강화, 지수 개발 등을 추진하며 동분서주했으나 효과가 거의 없다. 정치권은 금투세라도 빨리 결정을 지어 시장의 불안정성을 줄여줘야 한다. 민주당이 금투세 폐지와 유예 가운데 신속히 결론을 내려야 증시 불확실성을 더 키웠다는 비난을 피할 수 있을 것이다. 금투세 시행 시기만 또 늦출 경우 혼란이 되풀이된다. 이참에 기존 금투세 법안을 폐기하고 자본시장 활성화와 세제 개편 방안을 원점에서 논의하는 방안도 검토해야 할 것이다. -
'간판 우량주' 10대 그룹주 대거 처분…밸류업 외면하는 국민연금
증권 국내증시 2024.10.03 17:44:33국민연금이 국내 증시를 대표하는 ‘간판 우량주’인 10대 그룹 주식을 대거 처분한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 비중이 가장 많이 줄어든 곳은 삼성이었다. 3일 재벌닷컴이 국민연금 기금운영본부의 ‘국내 주식 투자 현황’ 최신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 자산군 내 10대 그룹 상장사에 대한 투자 비중은 2020년 말 67.51%에서 지난해 말 64.96%로 2.55%포인트 감소했다. 비중이 가장 많이 내려간 그룹은 삼성이었다. 삼성그룹 소속 상장사가 국민연금 국내 주식 투자액 중 차지하는 비중은 2020년 말 38.7%에서 33.05%로 5.65%포인트나 감소했다. 삼성전자(005930)에 대한 비중은 29.52%에서 23.29%로 6.23%포인트 줄었고 동시에 삼성전자의 국민연금 지분율도 10.69%에서 7.28%로 3.41%포인트 낮아졌다. 그 밖에 삼성그룹 17개 상장사 중 11곳의 비중과 지분율이 하락했다. 계열사 합병 이슈가 있는 SK(034730)그룹의 비중도 9.41%에서 8.99%로 0.42%p 줄었다. SK그룹의 국민연금 지분율은 지주사인 SK의 경우 8.24%에서 7.04%로, 핵심 계열사인 SK텔레콤(017670)·SK하이닉스(000660)·SK이노베이션(096770) 등도 3%포인트 이상 낮아졌다. 롯데그룹의 비중은 1.02%에서 0.98%로, GS(078930)그룹은 0.5%에서 0.43%로, 농협그룹은 0.18%에서 0.13%로 하락했다. 투자 비중이 소폭 상승한 곳도 있었다. 현대차(005380)그룹과 포스코·한화(000880)·LG(003550)·HD현대(267250) 등이다. 다만 이는 주가 상승과 계열사 신규 상장에 따른 착시 효과로 국민연금은 이들 그룹의 핵심 상장사 주식도 대거 처분해왔다. 일각에서는 국민연금이 정부의 기업 밸류업 지원 계획과 엇박자를 내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주식시장에서 국민연금의 역할이 주목되고 있음에도 국민연금이 전체 국내 주식은 물론 우리 증시를 대표하는 간판 우량주마저 대거 처분하고 있다는 것이다. -
키움증권 대주주, 넷마블 코인 투자했다 93% 손실
증권 국내증시 2024.10.03 06:00:00다우키움그룹의 사실상 지주사인 ‘이머니’가 지난해 가상자산에 투자했다가 90%가량의 손실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다우데이타(032190)·키움증권(039490) 등 금융회사를 실질적으로 지배하고 있는 기업이 금융회사의 가상자산 보유와 매입, 지분투자를 금지하는 상황에서 가상자산에 투자한 것이다. 2일 이머니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제출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이머니는 2022년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넷마블(251270) 자회사 넷마블에프앤씨가 발행한 코인 ‘팬시(FNCY)’에 15억 원 가량 투자해 지난해 말 기준 13억 9000만 원의 손실을 본 것으로 확인됐다. 손실률은 92.8%다. 이머니는 김익래 전 다우키움그룹 회장의 외아들 김동준 키움인베스트먼트·프라이빗에쿼티(PE) 대표가 1대 주주로 있는 기업으로 다우데이타(31.5%)와 다우기술(45.2%), 키움증권(41.2%)으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를 갖고 있다. 이머니 최대주주가 사실상 다우키움그룹 전체를 거느릴 수 있는 구조인 셈이다. 정부는 2017년부터 금융기관의 가상자산 보유와 매입, 담보 취득, 지분투자를 금지해오고 있다. 이머니는 온라인 정보제공 업체라 해당 방침이 적용되지는 않는다. 다만 그룹 계열사가 키움증권·다우데이타 등 금융사가 핵심인 만큼 보다 강한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특히 키움증권과 다우데이타는 최근 한국거래소가 발표한 ‘코리아 밸류업지수’에 금융 업종으로는 유일하게 같은 그룹에서 2곳 모두 포함됐다. 앞서 김 전 회장은 지난해 ‘소시에테제네랄(SG) 증권’발 무더기 하한가 사태 때 폭락 직전 대량 매도로 물의를 빚기도 했다. 당시 김 전 회장은 책임을 지고 그룹 회장직과 키움증권 이사회 의장직에서 물러나며 600억 원 규모의 매각 대금을 사회에 환원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금융투자 업계의 한 고위 관계자는 “(이머니가) 국내 브로커리지 시장점유율 1위 키움증권을 보유하고 있는 실질적 지배회사라는 점에서 (가상자산 투자 자체에) 아쉬운 점이 있는 게 사실”이라며 “(같은 맥락에서) 엄격한 도덕적 잣대 적용과 처신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머니 관계자는 “유력 게임 업체인 넷마블 발행 코인에 여러 대기업들이 총 600억 원을 투자했으며 그 중 당사 비중은 2.5%에 불과하다”며 “투자 결정은 키움증권과는 무관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국회 정무위원회는 이와 관련해 이달 17일 열리는 금융감독원 대상 국정감사 증인으로 김 전 회장을 채택했다. -
"벤처투자 시장 2027년까지 16조로 확대…해외자본 1조 유치"
산업 중기·벤처 2024.10.02 17:45:19정부가 국내 벤처 투자 시장 규모를 2027년까지 16조 원으로 늘린다. 지난해 2000억 원 수준이던 글로벌 투자 유치 규모는 같은 기간 1조 원까지 확대한다. 중소 제조업의 디지털 전환을 가속하기 위해 스마트 제조 전문 기업 제도를 도입하고 2027년까지 500곳을 지정하기로 했다. ★본지 9월 27일자 1·4면 참조 중소벤처기업부는 2일 경제부총리 주재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이러한 내용의 ‘선진 벤처 투자 시장 도약 방안’과 ‘스마트 제조 혁신 생태계 고도화 방안’을 발표했다. 먼저 지난해 11조 원 수준인 국내 벤처 투자 시장 규모를 2027년 16조 원, 2030년 20조 원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글로벌 투자 유치 규모도 2000억 원에서 2027년 1조 원, 2030년 2조 원으로 늘린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를 위해 △글로벌 투자 유치 △국내 투자자 확충 △벤처 투자 균형성장 도모 △글로벌 수준 투자 환경 조성 등의 4대 전략을 추진한다. 해외의 풍부한 유동성을 끌어들이기 위해 글로벌 투자 유치 모펀드(K-VCC)를 싱가포르에 설립한다. VCC는 싱가포르 통화청에서 면허를 발급하는 전환형 펀드 제도다. 라이선스를 획득할 경우 해당 펀드 안에서 다양한 자펀드를 운영할 수 있어 외부 자금을 확보하기 유리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K-VCC는 국내 벤처캐피털(VC)이 적은 비용으로 글로벌 펀드를 설립해 글로벌 투자 유치에 나설 수 있도록 뒷받침하는 플랫폼 역할을 수행한다. 2027년까지 싱가포르에 2억 달러 규모의 펀드 조성을 추진한 후 중동·미국 델라웨어 등 글로벌 금융 허브에 추가 설립을 검토할 계획이다. 해외 VC가 모태펀드로부터 출자받은 금액 이상을 국내 벤처·스타트업에 의무 투자하는 ‘글로벌 펀드’도 매년 1조 원씩 추가 조성한다. 2027년까지 15조 원 규모로 늘리고 세계적인 VC의 국내 유치도 추진한다. 국내 벤처 투자 시장 활성화를 위해 금융권과 대기업 등에 투자 문턱도 낮춘다. 은행이 과감하게 벤처 투자에 나설 수 있도록 일정 요건을 충족한 벤처 펀드에 위험 가중치 특례를 적용하고 금융권의 벤처 펀드 참여 확대에 대한 인센티브를 도입한다. 기업형 벤처캐피털(CVC)의 외부 자금 모집 비율은 펀드별 40%에서 50%로 완화하고 해외 기업에 대한 투자 가능 비율도 총자산의 20%에서 30% 이내로 늘렸다. 대기업의 개방형 혁신을 촉진하는 ‘딥테크 밸류업 프로그램’을 신설하고 그 과정에서 대기업이 스타트업에 투자를 집행하면 모태펀드가 연계 투자하는 ‘밸류업 펀드’도 만들기로 했다. 중기부는 이날 회의에서 중소제조업의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하기 위한 스마트 제조 산업 육성 전략을 담은 ‘스마트 제조 혁신 생태계 고도화 방안’도 발표했다. 구체적으로 중소기업 기술 수준 5% 이상 향상을 목표로 하는 스마트 제조 산업 육성 3대 정책 방향을 공개했다. △스마트 제조 전문 기업 제도 도입 △창업에서 글로벌 진출까지 성장 단계별 지원 체계 마련 △지역과 민간이 주도하는 제조 데이터·인공지능(AI) 활용 기반 확충 등이다. 이를 위해 중기부는 2027년까지 4대 영역 7대 전략 분야를 시작으로 스마트 제조 전문 기업 500곳을 지정할 방침이다. 오영주 중기부 장관은 “미국과 인도의 시장조사 회사 마켓앤마켓에 따르면 스마트 제조 산업은 2028년 한화 438조 원, 연평균 22% 성장이 예상된다”면서 “이번 대책으로 스마트공장 보급 정책과 스마트 제조 산업 육성의 균형 있는 발전을 통해 대한민국이 세계적 스마트 제조 허브가 되고 미래 제조업 패러다임을 선도하는 국가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
[단독]다우키움 실질적 지주사 이머니, 코인에 투자했다 93% 손실
증권 국내증시 2024.10.02 17:27:25다우키움그룹의 사실상 지주사에 해당하는 ‘이머니’가 지난해 가상자산에 투자했다가 90%가량의 손실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금융회사의 가상자산 보유와 매입, 지분투자를 금지하는 상황에서 다우데이타(032190)·키움증권(039490) 등 금융회사를 실질적으로 지배하고 있는 기업의 가상자산 투자라는 점에서 보는 시각이 곱지 않다. 2일 이머니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제출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이머니는 2022년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넷마블(251270) 자회사 넷마블에프앤씨가 발행한 코인 ‘팬시(FNCY)’에 15억 원 가량 투자해 지난해 말 기준 13억 9000만 원의 손실을 본 것으로 확인됐다. 손실률은 92.8%다. 이머니는 김익래 전 다우키움그룹 회장의 외아들 김동준 키움인베스트먼트·프라이빗에쿼티(PE) 대표가 1대 주주로 있는 기업으로 다우데이타(31.5%)와 다우기술(45.2%), 키움증권(41.2%)으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를 갖고 있다. 이머니 최대주주가 사실상 다우키움그룹 전체를 거느릴 수 있는 구조인 셈이다. 정부는 2017년부터 금융기관의 가상자산 보유와 매입, 담보 취득, 지분투자를 금지해오고 있다. 이머니는 온라인 정보제공 업체라 해당 방침이 적용되지는 않는다. 다만 그룹 계열사가 키움증권·다우데이타 등 금융사가 핵심인 만큼 보다 강한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특히 키움증권과 다우데이타는 최근 한국거래소가 발표한 ‘코리아 밸류업지수’에 금융 업종으로는 유일하게 같은 그룹에서 2곳 모두 포함됐다. 앞서 김 전 회장은 지난해 ‘소시에테제네랄(SG) 증권’발 무더기 하한가 사태 때 폭락 직전 대량 매도로 물의를 빚기도 했다. 당시 김 전 회장은 책임을 지고 그룹 회장직과 키움증권 이사회 의장직에서 물러나며 600억 원 규모의 매각 대금을 사회에 환원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금융투자 업계의 한 고위 관계자는 “(이머니가) 국내 브로커리지 시장점유율 1위 키움증권을 보유하고 있는 실질적 지배회사라는 점에서 (가상자산 투자 자체에) 아쉬운 점이 있는 게 사실”이라며 “(같은 맥락에서) 엄격한 도덕적 잣대 적용과 처신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머니 관계자는 “유력 게임 업체인 넷마블 발행 코인에 여러 대기업들이 총 600억 원을 투자했으며 그 중 당사 비중은 2.5%에 불과하다”며 “투자 결정은 키움증권과는 무관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국회 정무위원회는 이와 관련해 이달 17일 열리는 금융감독원 대상 국정감사 증인으로 김 전 회장을 채택했다. -
벤처 4대 강국 목표…2027년 글로벌 투자 1조원 유치 추진
산업 중기·벤처 2024.10.02 09:10:06정부가 글로벌 투자유치 규모를 1조원 수준으로 대폭 확대한다. 국내 벤처투자시장 규모도 2027년까지 16조원으로 늘리겠다 목표다. 중소벤처기업부는 2일 경제부총리 주재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벤처·스타트업의 글로벌화를 위한 '선진 벤처투자 시장 도약방안'을 발표했다. 중기부는 이번 도약방안에서 지난해 11조원 수준인 국내 벤처투자시장 규모를 2027년 16조원, 2030년 20조원까지 확대하고 글로벌 투자유치 규모도 지난해 2000억원에서 2027년 1조원, 2030년 2조원으로 늘린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를 위해 △글로벌 투자 유치 △국내 투자자 확충 △벤처투자 균형성장 도모 △글로벌 수준 투자환경 조성 등의 4대 추진 전략을 마련했다. 우선 해외의 풍부한 유동성을 끌어들이기 위해 글로벌 투자 유치 모펀드(K-VCC)를 싱가포르에 설립한다. K-VCC는 국내 벤처캐피털이 적은 비용으로 글로벌펀드를 설립하고 글로벌 투자 유치에 나설 수 있도록 뒷받침하는 플랫폼 역할을 맡는다. 오는 2027년까지 싱가포르에 2억달러 규모의 펀드 조성을 완료하면 중동, 미국 델라웨어 등 글로벌 금융 허브에 추가 설립을 검토할 계획이다. 글로벌 펀드를 매년 1조원 추가 조성해 2027년까지 15조원 규모로 늘리고 세계적인 벤처캐피털을 국내로 유치하기 위해 오는 2026년 초 문을 여는 'K-팁테크타운' 입주 시 우대하는 등 인센티브도 강화한다. 이와 함께 외국인 투자자를 위한 '글로벌 벤처 투자 통합신고센터'를 열어 투자 과정에서의 외국환거래 편의성을 제고하고 관계부처 합동 매뉴얼을 제작해 국내 벤처투자에 수반되는 행정절차를 쉽게 파악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로 했다. 국내 벤처투자 시장 참여 주체를 늘리기 위한 방안도 추진한다. 은행이 과감하게 벤처투자에 나설 수 있도록 일정 요건을 충족한 벤처펀드에 위험 가중치 특례를 적용하고 금융권의 벤처펀드 참여 확대에 대한 인센티브를 신설한다. 아울러 대기업의 개방형 혁신을 촉진하는 '딥테크 밸류업 프로그램'을 본격 운영하고 그 과정에서 대기업이 스타트업에 투자를 집행하는 경우 모태펀드가 연계 투자하는 '밸류업 펀드'도 신설한다. 대기업·공기업 등의 상생 협력기금을 활용한 벤처투자 참여를 뒷받침하기 위해 한국벤처투자가 운용하는 '상생협력 모펀드'를 조성하고 벤처투자조합 출자 경험이 없는 연기금 등 기관투자자가 참여할 수 있는 'LP 첫걸음 펀드'를 신설한다. 벤처투자 시장의 균형 성장을 목표로 비수도권 전용 벤처펀드를 2027년까지 1조원 추가 조성하고 중기부와 행정안전부, 지방자치단체 간 '지역 벤처투자협의회'를 신설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이와 함께 기업승계 인수.합병(M&A) 펀드를 신설하는 등 중간 회수 시장을 보강하고, 모태펀드 존속 기한 영구화도 검토한다. 벤처투자회사의 투자 자율성과 관련 규제를 글로벌 표준 수준으로 완화하기 위한 규제도 대폭 완화한다. 벤처투자회사의 의무 투자 대상을 창업·벤처기업에서 전체 중소기업으로 확대하고 펀드별 투자 의무 비율도 현행 20%에서 폐지하는 방향으로 추진한다. 해외법인의 경우 지금까지 의무 투자 대상으로 포함되지 않았으나 한국인이 창업하거나 최대 주주인 해외법인 등 창업지원법상 '국외 창업기업'인 경우 의무 투자로 인정한다. '투자자 사전동의권'이 투자자와 스타트업의 권리를 균형 있게 보장하도록 표준 투자 계약서를 개정하고 벤처투자회사에 대한 성과평가 및 벤처투자조합의 수익률 정례 공개 등도 도입 계획이다. -
대한상의 "지배구조 규제가 밸류업 만능열쇠 아냐"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4.10.01 13:44:18기업 지배구조에 대한 국가 별 규제 강도와 주가 상승률에 뚜렷한 인과관계가 나타나지 않는다는 경제단체의 분석 결과가 나왔다. 기업 거버넌스가 기업 주가를 결정하는 핵심 요인은 아니라는 뜻이다. 대한상공회의소는 1일 '아시아 각국 지배구조와 주가지수 상관관계 연구 보고서'를 통해 아시아 국가들의 지배구조와 주가지수 상승률 순위가 일치하지 않았다고 발표했다. 주가지수 상승은 경제·기업 여건과 인센티브를 통한 구조 개혁 등이 결합해 도출된다는 주장이다. 올해 아시아기업지배구조협회(ACGA)의 지배구조 평가에서 한국은 12개국 중 8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시점인 2020년 1월부터 지난달까지 주가지수 상승률은 25%로 5위를 기록했다. 반면 인도는 지배구조 면에선 7위를 차지했지만 주가 상승률은 1위를 기록했다. 높은 경제성장률뿐 아니라 최근 3년간 5000만 개 이상의 주식계좌가 신설되는 등 개인투자자들의 주식투자가 급증한 영향이다. 호주는 지배구조에서 1위에 올랐지만 주가상승률은 6위에 그쳤다. 대한상의는 “아시아 주요국과 달리 한국에서는 지배구조 규제가 밸류업의 핵심이자 만능열쇠처럼 떠오르고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특히 최근 밸류업 규제들은 역내 지배구조 상위 8개국가들과 비교해도 유사 사례를 찾기 어렵다는 진단이다. 실제 이사의 충실의무 대상은 한국의 현행법과 마찬가지로 다른 7개국도 모두 회사법상 '회사'로 한정돼 있으나 한국은 이를 '주주'에 대한 책임으로 확대하자는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 선임할 이사의 수만큼 의결권을 행사해 소수 주주 우호적 이사 선임 가능성을 높이는 집중투표제, 감사위원 선임 시 대주주 의결권 3% 제한 등도 이미 과도한 규제가 도입됐거나 도입 논의 중인 제도다. 대한상의는 규제로 기업을 압박하면 신규 투자나 인수·합병(M&A)이 줄어 밸류업을 저해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강조하면서 배당소득세 저율 분리과세와 장기 보유주식에 대한 세제 혜택 신설 등 지배구조 이외의 자본시장 활성화 방안을 검토해줄 것을 요청했다. 송승혁 대한상의 금융산업팀장은 "밸류업은 기업 여건과 경제 환경, 투자자 측면까지 고려해 종합적이고 장기적인 시각에서 추진해야 한다"며 "이렇게 규제만 강하게 도입하면 외국기업과 자본이 우리나라에 투자하거나 상장할 가능성은 점점 더 낮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
등돌린 외인, 지난달 8조 순매도
증권 국내증시 2024.09.30 17:59:09외국인투자가가 9월 한 달 동안 8조 원에 육박하는 물량을 주식시장에서 내던졌다. 8월 3조 원 가까이 팔아치운 외국인이 두 달 연속 ‘팔자’에 나서면서 올해 최대 매도 규모 기록을 8월에 이어 재차 경신했다. 전문가들은 미국 고용지표와 대통령 선거 등 거시경제 변수에 영향을 받는 변동성 장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56.51포인트(2.13%) 내린 2593.27에 마감했다. 9월 4일(3.15%) 하락 이후 최대 폭이다. 외국인이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 37억 원어치를 내던지면서 삼성전자(005930)(-4.21%), SK하이닉스(000660)(-5.01%), 현대차(005380)(-4.13%), 기아(000270)(-4.14%)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이 대체로 부진했다. 외국인은 9월 한 달간 유가증권시장에서 7조 9216억 원을 순매도해 월간 기준 올 들어 가장 많은 물량을 팔아치웠다. 특히 코로나19가 유행하던 2021년 5월(8조 5168억 원) 이후 3년 4개월 만에 최대 규모로 역대 5위를 기록했다. 두 달간 외국인이 10조 7898억 원의 물량을 내던지면서 증권가에서는 올해 최대 순매수 기록 경신은 사실상 불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상당수 전문가들은 외국인의 9월 순매도를 삼성전자의 부진과 연관 지어 해석하고 있다. 8월에 이어 미국발 경기 침체 우려가 지속됐고 특히 반도체 호황기가 예상보다 길지 않을 수 있다는 관측마저 제기된 것이 직격타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실제 외국인은 9월 한 달간 삼성전자를 8조 6420억 원어치를 매도했다. 기아(2465억 원), 하나금융지주(086790)(1452억 원), LG화학(051910)(1423억 원) 등과 비교하면 압도적인 매도 규모다. 여기에 정부와 한국거래소가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를 해소하겠다며 야심 차게 내놓은 밸류업(가치 제고) 지수도 편입 종목 산정 기준 등이 논란에 휘말리면서 사실상 외국인의 외면을 받았다. 홍콩계 투자은행(IB) 크레디리요네(CLSA)는 “투자자들의 피드백을 반영해 구성 종목을 바꾸지 않는다면 밸류업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한 자금 유입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시장에서 우려했던 반도체 피크아웃(정점을 찍은 다음 하향)에 대해서는 마이크론의 실적 추정치 공개에 따라 일축됐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당분간은 경계심리가 지속되면서도 미국 경제지표에 따라 증시의 방향성이 결정될 것으로 예측했다. 제조업과 서비스업 업황을 가늠해볼 수 있는 9월 공급자관리협회(ISM)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10월 1일(현지 시간)에, 10월 4일에는 9월 고용지표가 공개될 예정이다. 이선엽 신한투자증권 이사는 “미국의 경제지표와 대통령 선거에 따른 변동성이 이어질 수는 있지만 외국인이 9월과 같은 수준으로 매도할 가능성은 낮다”며 “경제지표를 봐야겠지만 미국 통화 당국의 금리 인하가 경기 침체에 따른 조정이 아닌 예방적 차원이라는 점에서 향후 주식시장에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
ISA 시장 30조 돌파…증권사 유입 급증
증권 정책 2024.09.30 14:11:06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전체 가입 금액이 출시 8년 5개월 만에 30조 원을 돌파했다. 특히 2021년 투자중개형 ISA 도입 효과로 증권사들의 가입 금액이 급증하면서 은행권과의 격차를 2조 3000억 원까지 벌린 것으로 집계됐다. 금융투자협회는 8월 말 기준으로 ISA의 가입 금액은 30조 2722억 원, 가입자 수는 564만 6000명을 기록했다고 30일 밝혔다. 지난해 3월 가입 금액이 20조 원을 넘어선 지 1년 5개월 만에 10조 원 이상이 더 늘어난 셈이다. ISA 가입 금액의 10조 원 돌파 시점이 2021년 9월인 점을 감안하면 그 증가 속도가 눈에 띄게 빨라졌다. ISA는 주식·펀드·예금 등 여러 금융 상품을 하나로 모아 투자할 수 있는 계좌로 2016년 3월 출시된 상품이다. 이자와 배당소득, 국내 상장 주식 손익 등을 합산해 일반형 기준으로 최대 200만 원(서민형 최대 400만 원)까지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이를 초과하는 금액에 대해서도 9.9%의 저율 분리과세를 적용받는다. 금투협에 따르면 최근 ISA 시장 규모 확대는 누구보다 증권사가 주도했다. 올 5월 말 처음으로 은행권을 제친 증권사의 ISA 가입 금액은 8월 말 16조 3000억 원까지 불어나 전체 시장의 53.9%를 점유했다. 은행의 ISA 가입 금액 14조 원(46.1%)보다 2조 3000억 원이나 더 많은 수치다. 증권사의 ISA 가입자 수도 473만 4000명(83.9%)으로 91.2만 명(16.1%)인 은행의 5배 이상에 달했다. ISA 도입 초기인 2016년 말과 비교하면 은행 가입자 수는 127만 명 감소한 반면 증권사는 452만 5000명 더 늘었다. 금투협은 증권사의 ISA 사업 성장세가 2021년 2월 고수익 투자 상품인 투자중개형 도입 이후 촉발된 것으로 분석했다. 투자중개형 ISA는 증권사만 취급할 수 있고 주식(39%)과 상장지수펀드(ETF·33%)에 주로 투자하는 상품이다. 투자중개형 ISA 가입 금액은 출시 이후 올 8월까지 15조 9400억 원이나 증가해 해당 기간 전체 시장 증가액의 52.7%를 차지했다. 저수익 금융 상품으로 분류되는 신탁형과 일임형의 가입 금액은 이 기간 각각 6조 8263억 원, 247억 원 감소했다. 가입자 수도 투자중개형이 469만 1000명 증가하는 사이 신탁형·일임형은 93만 6000명, 16만 3000명씩 줄었다. 연령별로는 20대 가입자 비중이 2020년 말 6.4%에서 올 8월 말 17.0%로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20~30대에서는 남성(123만 3000명)이 여성(97만 4000명)보다 많이 가입했지만 50대 이상에서는 여성(116만 8000명)이 남성(97만 3000명)보다 많이 가입했다. 상품별로는 20~30대는 투자중개형(43%)을, 50대 이상은 신탁형(62%)을 가장 많이 선호한 것으로 집계됐다. 금투협은 정부가 최근 ISA 비과세 한도를 최대 500만 원(서민형 최대 1000만 원), 납입 한도를 연간 4000만 원(총 2억 원)까지 확대하는 세법 개정안을 추진하기로 한 만큼 가입 규모도 한층 더 불어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환태 금투협 산업시장본부장은 “ISA가 명실상부한 국민 자산관리 계좌로 굳게 자리매김했다”며 “ISA 세제 혜택이 확대되면 증시 기업가치 제고(밸류업)도 뒷받침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
KB증권 "'코리아 밸류업 지수' 미편입 금융株 주목"
증권 국내증시 2024.09.30 13:52:19KB증권 리서치본부가 ‘KRX 코리아 밸류업 지수’에 편입되지 않은 금융주에 대한 투자 기회에 주목할 것을 권했다. 리서치본부는 26일 ‘밸류업 미편입 금융주, 주가 하락은 기회’라는 보고서를 내고 밸류업 지수 편입 종목을 바탕으로 밸류업 프로그램의 방향성을 분석했다. 리서치 본부는 기업가치 제고 의지는 있지만 지수 편입되지 않은 종목과 내년 정기 변경에 주목했다. 앞서 거래소는 24일 코리아 밸류업 지수 편입 종목을 발표했다. 편입 종목 가운데 2025년 예상 자기자본이익율(ROE) 7.5%, 배당수익률 4% 이상인 기업은 7개 종목으로 이 중 5개가 금융주다. 현재 기업가치 제고계획 예고는 공시했으나 구체적인 계획을 공시하지 않아 지수에 편입되지 종목은 21개로 파악된다. 리서치본부는 이들 기업이 향후 지수 편입을 위해 시장의 기대를 뛰어넘는 주주환원 정책을 경쟁적으로 드러낼 가능성도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기업이 투자자들과의 소통을 강화하는 3분기 실적 발표 시즌, 내년 주주총회 시즌에 주목해야 된다는 설명이다. 리서치본부는 내년 6월로 예상되는 밸류업 지수 정기 변경 역시 투자 기회로 활용될 수 있다고 밝혔다. 밸류업 지수를 추종하는 자금의 규모가 커진다면 코스피200 편출입과 비슷한 전략을 구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거래소 측은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한 기업을 특례로 편입했으며, 2026년부터는 공시 이행 기업을 중심으로 지수를 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러서치본부 측은 “기업가치 제고를 공시하는 기업의 수가 늘어나면 공시 만으로 평가하는 방식에 공정성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어, 추후 거래소가 공시 이행을 평가하는 기준도 수립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KB증권 김동원 리서치본부장은 “밸류업 지수 편입 여부도 의미 있지만 일본 밸류업 정책의 사례를 고려하면 중요한 것은 지속적인 주주환원 확대를 통한 주주 가치 제고”라며 “특히 이번에 지수에 편입이 안 된 금융주의 경우 편입을 위해 시장 기대치를 상회하는 주주환원 의지를 보일 가능성이 높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
롯데렌탈 밸류업 공시 "순이익 40% 주주환원"
산업 기업 2024.09.30 09:49:44롯데렌탈이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에 발맞춰 업계 최초로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했다고 30일 밝혔다. 앞으로 3년 동안 연간 당기순이익의 40% 이상을 주주에게 환원할 방침이다. 롯데렌탈은 이번 공시에서 △수익성 강화 △신사업 진출로 추가 성장 방안(Path) 제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과 주주 환원을 통한 주주가치 제고를 세 가지 핵심 지표로 제시했다. 수익성 강화 차원에서 롯데렌탈의 기존 사업 전략을 재정비하고 비즈니스 영역을 중고차 렌털과 상용차 리스까지 확대했다. 앞으로 데이터와 디지털 역량 강화를 통한 비용 개선과 전략적 우위가 예상되는 해외시장을 개척해 수익성을 높일 계획이다. 롯데렌탈은 중고차 소매 플랫폼과 차량 정비 플랫폼, 산업재 중개 플랫폼 진출을 추진 중이다. 차량 정비 플랫폼인 ‘차방정(차량방문정비)’을 올해 9월 선보였고 연내 중고차 소매 사업 진출을 목표로 한다. 내년 초에는 연간 거래액 2조 원 규모의 산업재 중개 플랫폼을 출시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2027년 신규 사업에서 1조 원 이상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롯데렌탈은 중장기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주주 환원 정책을 내놓았다. 롯데렌탈은 올 7월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을 결정해 이행 중이다. 향후 3개년 동안 연간 당기순이익의 40%(배당 30%, 자사주 10%) 이상의 주주 환원율을 제시했다. 연평균 성장률 20% 이상의 당기순이익 증가를 바탕으로 매년 주주 환원 금액 총액을 해당 비율만큼 높이겠다는 게 롯데렌탈의 설명이다. 최진환 롯데렌탈 대표는 “기존 사업 강화, 신규 사업 진출, 주주 환원 확대를 통해 모빌리티 산업에서 넘버원 플레이어로 성장할 것”이라며 “강력한 마켓 리더십을 확보하고 끊임없이 미래 성장 동력을 추가해 기업가치 제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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