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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류업 바람'에 올 자사주 소각 10조…벌써 작년 2배 초과
증권 국내증시 2024.10.13 17:33:52올 들어 9개월여 만에 상장사들의 자사주 소각 규모가 10조 원에 육박하면서 지난해 연간 총액을 2배 이상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기업 가치 제고(밸류업) 정책에 발맞춰 상장사들이 주주 환원에 적극 나선 결과로 풀이된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 들어 이날까지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들이 공시한 자사주 소각 건수는 총 76건, 액수는 9조 3277억 원이었다. 액수 기준으로는 지난해 연간 기록인 4조 4990억 원을 이미 뛰어넘은 수치다. 건수 기준으로도 지난해 연간 59건보다 17건이나 더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코스닥시장의 자사주 소각 규모도 4106억 원으로 지난해 연간 총액인 2894억 원을 이미 추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피 상장사들의 자사주 소각 규모는 2019년 8725억 원, 2020년 1조 984억 원, 2021년 2조 4309억 원, 2022년 2조 9106억 원 등 매년 완만히 늘어 과거에는 올해만큼 급증한 적이 없었다. 코스닥시장의 소각 규모도 2020년 756억 원, 2021년 1096억 원, 2022년 2244억 원으로 올해처럼 연간 1200억 원 이상까지 늘어난 해가 없었다. 자사주 소각은 기업이 보유한 자기 주식을 이익잉여금으로 사들인 뒤 없애는 행위를 말한다. 기업이 자사주를 소각하면 발행 주식 수가 줄어 주당순이익(EPS)과 주당순자산(BPS)이 대체로 높아지게 된다. 미국 등 주요국에서는 자사주 소각을 배당보다 주가 부양·안정 효과가 큰 주주 환원 정책으로 보고 상장사들이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최근 인공지능(AI) 분야 글로벌 대장주로 평가받는 엔비디아의 경우도 지난 5월 주주 가치 제고를 위해 250억 달러(약 33조 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 계획을 발표했다. 코스피·코스닥시장의 자사주 소각 규모가 지난해보다 5조 원 이상 늘어난 것은 정부의 증시 밸류업 정책 영향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올해 자사주 소각 규모는 대표적인 정부 규제 산업인 금융권을 중심으로 대폭 증가했다. KB금융(105560)은 올해에만 약 1조 500억 원 규모의 자사주를 소각했고 신한지주(055550)와 하나금융지주(086790)는 각각 6000억 원, 3000억 원, 우리금융지주(316140)는 2600억 원어치씩 자사주를 없앴다. 여기에 최근 경영권 분쟁을 겪는 고려아연(010130)이 2조 6000억 원 규모의 자사주를 소각한 점도 전체 액수를 키우는 데 한몫했다. 금융투자 업계에서는 자사주 소각 규모 증가 추세에 대해 주주 가치 제고 문화가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과거에는 상장사들이 주주 가치 제고 요구를 무마할 용도로 자사주 매입 카드를 꺼낸 뒤 물량을 소각하지 않은 채 다시 시장에 매물로 내놓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매입한 자사주 지분을 우호 세력에 넘겨 경영권 방어에 사용한 상장사도 적잖았다. 증시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자사주 매입·소각이 더 활발하게 이뤄지려면 정부가 세제 지원 등 정책적 뒷받침을 더 강화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선엽 신한투자증권 영업부 이사는 “그간 여러 상장사들이 소각 목적보다는 우호 지분 확보를 위해 자사주를 매입했다”며 “자사주 소각 증가는 주주들을 위한 증시 문화가 자리잡고 있는 과정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김태홍 그로쓰힐자산운용 대표는 “정부 밸류업 정책이 촉진한 바람직 현상”이라며 “금융사 위주로 이뤄지는 자사주 소각에 보다 많은 상장사들이 동참하기 위해서는 배당소득세 개편 등 정부의 추가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
[단독] 내달 4일 밸류업 ETF '12개' 상장…초기 설정액 '1조' 추진
증권 정책 2024.10.13 16:46:25한국거래소가 기업 가치 제고(밸류업)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삼는 상장지수펀드(ETF) 12개를 다음 달 4일 일제히 상장하고 국내외 자본시장 유력 관계자를 한 자리에 모아 이를 대대적으로 알린다. 해당 밸류업 ETF를 선보이기로 한 12개 자산운용사는 촉박한 일정 속에서도 초기 상장 설정 총액을 1조 원 이상까지 끌어올리기로 했다. ★본지 9월 27일자 21면 참조 11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거래소는 다음 달 4일 밸류업 지수를 거의 그대로 추종하는 패시브 ETF 9종, 편입 종목 비중을 일부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는 액티브 ETF 3종을 상장하기로 했다. 거래소는 이후 같은 날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정부 유력 인사들과 국내외 기관투자가, 금융투자사, 유관기관, 상장회사를 초청해 개최하는 ‘한국자본시장 콘퍼런스’ 행사에서 ETF 상장 사실과 초기 설정액 규모를 부각하기로 했다. 거래소의 한국자본시장 콘퍼런스는 매년 열리는 정기 행사이지만 밸류업 정책 도입 첫 해라는 점을 감안해 올해에는 그 어느 때보다 규모를 키울 방침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 행사 참석자들은 밸류업지수와 연계 상장지수상품(ETP) 방향 등을 집중 논의할 예정이다. 밸류업 ETF는 1사 1상품으로 제한된 만큼 4일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한국투자신탁운용 등 9곳은 패시브만, 다른 3곳은 액티브만 출시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특히 운용사 12곳의 12개 ETF 상장 설정 목표액을 총 1조 원 이상으로 잡고 출시 초기부터 외국인과 기관투자가들의 이목을 집중시킬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거래소는 ETF와 별도로 증권사들이 밸류업지수를 기초로 출시하는 상장지수증권(ETN)과 지수 선물도 같은 날 상장하기로 했다. 관련 ETN는 삼성증권(016360), 신한투자증권 등이 준비하고 있다. 거래소 관계자는 이에 대해 “아직 상장 날짜가 확정된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다만 상당수 운용사들은 한 달도 안 되는 기간 안에 유동성 공급자(LP)인 증권사들로부터 초기 자금을 1조 원이나 확보하기는 극히 어렵다고 입을 모았다. 최근 국내 시가총액 1위 기업인 삼성전자(005930)의 실적과 주가가 곤두박질친 상황에서 이 회사를 15%나 담아야 하는 상품에 단기적으로 대규모 유동성을 댈 증권사는 거의 없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운용사들은 또 최근 2년 간 합산 손익 적자를 보고 밸류업 공시를 한 적이 없음에도 기준과 무관하게 지수에 편입된 SK하이닉스(000660)의 사례도 ETF 초기 자금 조달의 걸림돌로 꼽았다. 거래소가 연내 지수 편입 종목을 재조정하더라도 편·출입 기업 예측 가능성이 떨어져 자금을 끌어모으기 쉽지 않게 됐다는 평가다. 최근 국내 주식시장 분위기가 침체된 데다 박근혜 정부의 ‘통일펀드’, 이명박 정부의 ‘녹색성장펀드’, 문재인 정부의 ‘뉴딜펀드’ 등 정권 주도의 관제펀드가 제대로 안착한 경우가 없다는 점도 업계 입장에서는 부담이다. 운용 업계의 한 관계자는 “각 운용사들이 몇 달 간 다른 상품 개발은 제쳐두고 밸류업 ETF 준비에 매달린 탓에 유·무형적인 손해가 크다”며 “시장 상황을 고려할 때 ETF 초기 설정 총액을 5000억 원에 맞추기도 빠듯하다”고 설명했다. -
‘한강 노벨상’만큼 기쁘다는 WGBI 편입…증시 밸류업은 언제 [선데이 머니 카페]
증권 국내증시 2024.10.13 06:00:00지난 9일(한국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스톡익스체인지(FTSE) 러셀이 내년 11월부터 한국을 세계 3대 채권 지수인 ‘세계국채지수(WGBI)’에 편입하기로 결정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2022년 9월 WGBI 관찰대상국에 지정된 지 2년 만입니다. FTSE 러셀이 요구하는 모든 준비를 마친 만큼 WGBI 편입은 시간 문제라고 봤으나 시장 예상보다 반년 이상 빠르게 이뤄졌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WGBI 편입을 두고 이창용 총재는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과 함께 좋은 소식이라고 평가하면서 “감개무량하게 생각한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 총재는 “구조를 바꾸는 것이 얼마나 큰 영향이 있는지 보여주는 예시”라며 “외환시장 구조 변화를 통해 접근성을 높이고 원화 시장을 개방한 덕분”이라고 말했습니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브리핑에서 “일부 금융선진국들도 문턱을 넘기 어려운 매우 까다로운 선진국 클럽인 WGBI에 한국이 편입돼 우리 국채시장이 명실상부하게 제값 받기에 성공했다”며 “우리 자본시장은 세계 10위권인 경제 규모나 국가신인도에 비춰 제대로 평가받지 못했으나 이번 계기로 한국 채권시장에 대한 평가가 경제체급에 맞게 조정됐다”고 설명했습니다. WGBI 편입 소식에 모두가 한 마음으로 기뻐하는 건 국가 경제에 분명 도움이 되기 때문입니다. WGBI를 추종하는 자금이 한국 국채를 사들이게 되면 채권 가격이 오르면서 금리가 낮아지게 됩니다. 김한수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WGBI 편입으로 자금 600억 달러가 유입되면 5년물 국채수익률이 0.25~0.75%포인트 낮아지는 효과가 생길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금리가 낮아지면 정부나 기업의 자금조달 비용이 줄어들 수 있습니다. 국고채 투자 과정에서 원화 수요가 늘어나기 때문에 원화 강세로 원·달러 환율이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여기에 이창용 총재는 “외화 표시 부채를 많이 조달하면서 환율 변동에 따른 신용위험이 생기는데 WGBI를 통해 국채뿐만 아니라 은행채 등을 원화로 외국인에 팔 수 있다면 환율변동 손실을 투자자가 부담하게 된다”며 “통화정책 면에서 변동환율제를 유연하게 활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도 설명했습니다. WGBI 가입으로 인한 자금 유입 효과는 기관마다 조금씩 다릅니다. WGBI 추종 자금 추정치가 제각각이고 원·달러 환율을 어떻게 가정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국제금융센터는 전 세계 WGBI 추종 자금을 2조 5000억~3조 원 정도로 추정하면서 한국 비중 2.22%를 감안하면 560억~670억 달러(75조~89조 원)가 유입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미래에셋증권은 먼저 WGBI 추종 펀드 자금 규모를 보수적으로 3조~3조 5000억 달러로 가정하고, 한국 국채가 차지하는 비중(2.2%)을 적용해 자금 유입 규모를 660억~770억 달러로 추정했습니다. 원·달러 환율을 1250~1300원으로 가정하면 90조 원 규모입니다. 현대차증권도 WGBI 편입으로 인한 유입 자금 규모를 550억~600억 달러, 한화 기준 74조~89조 원으로 추정했습니다. 분기별 추정 유입액은 18조 5000억~22조 2000억 원입니다. 내년 국채 순발행 규모가 83조 7000억 원인 것을 감안하면 상당히 큰 규모라는 평가입니다. WGBI 편입으로 조심해야 할 것도 생겼습니다. 향후 지수 편출이 이뤄지게 되면 외국인 자금이 급격하게 유출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지수 편출은 편입과 달리 유예 시간이 없어 더 큰 충격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실제로 포르투갈은 다른 유럽국가들과 함께 비교적 이른 시기에 WGBI에 편입됐으나 2012년 신용등급 강등과 함께 지수에서 쫓겨났는데 당시 금리 변동성이 크게 나타난 바 있습니다. 한국도 WGBI에 편입된 만큼 앞으로는 국가 신용 등급 관리가 더욱 중요해졌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WGBI 편입으로 투자자들의 눈은 자연스럽게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지수로 옮겨졌습니다. 채권 시장이 선진국 대접을 받게 된 만큼 주식 시장도 같은 평가를 받아야 한다는 판단 때문입니다. 한국은 현재 중국, 인도,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필리핀, 대만, 태국 등과 함께 MSCI 신흥시장으로 분류돼 있습니다. 한국은 경제나 시장 규모 측면에서 선진국 요건을 이미 충족했으나 접근성에서 낙제점을 받아 신흥국으로 분류되고 있습니다. 2009년 선진국으로 승격 가능한 관찰 대상국에 올랐다가 2014년 이후 다시 제외된 상태입니다. MSCI는 올해 6월 평가에서 투자자등록제도 개선, 영문 공시 및 외환시장 개방, 배당 제도 등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이에 대한 영향을 평가하기까지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보수적인 태도를 취했습니다. 특히 2023년 11월 한국 정부의 공매도 전면 금지 조치로 시장 접근성이 크게 악화(deterioration)됐다는 평가를 내리기도 했습니다. FTSE 러셀 역시 “한국 정부의 공매도 금지 기간 연장은 국제 투자자들 사이에서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라고 진단했습니다. 올해 초 정부가 야심차게 증시 밸류업을 발표하면서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추진하고 있으나 아직 가시적인 성과는 나타나지 않고 있습니다. 코스피 지수는 정부가 구체적인 밸류업 프로그램을 처음 공개했던 2월 26일 2647.08에서 11일 2596.91로 오히려 낮아졌습니다. 코리아 밸류업 지수 개선, 금융투자소득세 폐지, 기업 거버넌스 개선 등 풀어야 할 숙제는 아직도 많아 보입니다. -
실적 관계없이 3500원은 배당하겠다는 롯데쇼핑
증권 국내증시 2024.10.12 07:40:07롯데쇼핑(023530)이 실적과 관계없이 올해 말부터 최소 3500원의 배당금을 주주에게 주겠다고 발표했다. 자신감의 원천은 유통업계 유일하게 진출한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사업이다. 김상현 롯데쇼핑 대표이사 부회장은 11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주요 기관투자자와 증권 애널리스트를 상대로 한 투자설명회 ‘2024 CEO IR DAY’를 열고 동남아시아 진출과 리테일미디어네트워크(리테일미디어) 등을 발판으로 2030년까지 매출 20조 3000억 원, 영업이익 1조 3000억 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롯데쇼핑은 주주환원율을 현재 30% 수준에서 35%로 올리고 상장 후 처음으로 2024년 회계연도부터 주당 3500원의 최소 배당금 정책을 시행한다. 또 투자자의 배당 예측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기말 이후 배당액을 확정하던 방식에서 배당액을 확정 한 뒤 배당 기준일을 결정하기로 했다. 본질적인 기업 가치를 올리기 위해 롯데쇼핑은 베트남과 인도네시아를 중심으로 한 동남아 사업에 집중할 방침이다. 싱가포르에 투자전문지주회사 IHQ를 설립하고 투자유치 등 자금조달, 동남아 법인 배당금 재투자, 독자적인 사업전략 수립에 나서기로 했다. 김 부회장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올해 안에 IHQ를 설립할 계획이고 장기적으로 IHQ를 건전하게 운영해 현지 상장까지 이르게 되면 가장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쇼핑은 2008년부터 베트남과 인도네시아에 진출해 현지에서 백화점과 마트, 대형 쇼핑몰을 운영하고 있다. 2023년 말 기준으로 해외에서 1조 5000억 원의 매출을 달성했는데 2030년까지 3조원으로 성장시키겠다는 게 롯데쇼핑의 복안이다. 올해는 상반기까지 8414억 원의 해외 매출을 올렸다. 김 부회장은 유통 특화 인공지능(AI) 사업을 통해 2026년까지 매출을 추가로 2000억 원 달성하겠다고 설명했다. 실시간 가격비교, 자동발주, 가상인간 무인방송, 유통계열사의 온·오프라인 광고를 하나로 통합한 리테일미디어 사업을 통해서다. 주력인 백화점 사업은 2027년까지 잠실, 강남 등 8개점을 리뉴얼하고 프리미엄아울렛인 타임빌라스를 2030년까지 상암 등에 13개 세운다. 그 밖에 지방 중소백화점과 도심형 아울렛은 계약해지나 재개발, 매각을 진행하기로 했다. 이날 설명회에 참석한 기관투자자는 “리테일미디어는 영업이익률이 높기 때문에 시간은 걸리겠지만 이익을 올리는 데에는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고, 다른 기관투자자는 “롯데가 과거 중국 진출에서 실패한 경험에도 해외에 진출하는 것은 다행이라고 생각하지만 조직이 커서 변화에 너무 신중한 점이 아쉽다”고 지적했다. 롯데쇼핑 스스로도 e커머스 뿐만 아니라 다른 오프라인 유통사에 비해 뒤졌다는 점을 솔직하게 인정했다. 롯데쇼핑은 수익성 개선을 위해 점포를 구조조정 하면서 매출이 줄어드는 동안 경쟁사들은 대형 인수·합병(M&A)과 신규 사업 진출로 외형을 키웠다고 자체 분석했다. 김 부회장은 “투자자분들께 롯데쇼핑의 변화 전략을 설명드렸다”면서 “밸류업 전략을 통해 안정적인 배당지급과 주주환원으로 주주가치를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
"기업 자발적으로 밸류업 참여해야"…거래소, 공시담당자 워크숍 개최
증권 국내증시 2024.10.11 15:57:23한국거래소가 상장법인의 공시담당자를 모아 워크숍을 개최하고 상장사들이 자발적으로 기업가치 제고 계획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줄 것을 주문했다. 거래소는 11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공시담당자 28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024 유가증권시장 상장법인 공시담당자 워크숍’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상장법인의 공시역량을 강화하고 공시업무와 관련한 애로사항을 청취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번 워크숍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소개와 전자주주총회 실무, 상장법인 관련 입법 동향 등 공시담당자의 업무수행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내용으로 구성했다는 설명이다. 특히 거래소는 상장사 스스로 기업가치를 제고하고 주주와 소통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상호 유가증권시장본부 상무는 개회사에서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증시 저평가 현상)를 해소하고 자본시장이 제대로 평가받기 위해서는 상장법인이 자발적으로 밸류업 계획 수립·이행에 적극 참여해야 한다”며 “거래소도 밸류업 상장지수펀드(ETF) 출시와 우수법인 표창 등을 통해 기업 밸류업 활성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
김상현 롯데쇼핑 부회장 "2030년까지 매출 20.3조 달성할 것"
증권 국내증시 2024.10.11 15:37:02롯데쇼핑(023530)이 동남아시아 진출과 리테일미디어네트워크(리테일미디어) 등 신사업을 발판으로 2030년까지 매출 20조 3000억 원, 영업이익 1조 3000억 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11일 발표했다. 올해 말부터 주주 환원을 위해 주당 3500원의 최소 배당금을 확정하고 배당률 35% 이상을 유지하겠다는 정책도 밝혔다. 김상현 롯데쇼핑 대표이사 부회장은 이날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주요 기관투자자와 증권 애널리스트를 상대로 한 투자설명회 ‘2024 CEO IR DAY’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기업가치 제고 방안(밸류업)을 발표했다. 롯데쇼핑은 주주환원율을 현재 30% 수준에서 35%로 올리고 상장 후 처음으로 2024년 회계연도부터 주당 3500원의 최소 배당금 정책을 시행한다. 또 투자자의 배당 예측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기말 이후 배당액을 확정하던 방식에서 배당액을 확정 한 뒤 배당 기준일을 결정하기로 했다. 본질적인 기업 가치를 올리기 위해 롯데쇼핑은 베트남과 인도네시아를 중심으로 한 동남아 사업에 집중할 방침이다. 싱가포르에 투자전문지주회사 IHQ를 설립하고 투자유치 등 자금조달, 동남아 법인 배당금 재투자, 독자적인 사업전략 수립에 나서기로 했다. 김 부회장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올해 안에 IHQ를 설립할 계획이고 장기적으로 IHQ를 건전하게 운영해 현지 상장까지 이르게 되면 가장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쇼핑은 2008년부터 베트남과 인도네시아에 진출해 현지에서 백화점과 마트, 대형 쇼핑몰을 운영하고 있다. 2023년 말 기준으로 해외에서 1조 5000억 원의 매출을 달성했는데 2030년까지 3조원으로 성장시키겠다는 게 롯데쇼핑의 복안이다. 올해는 상반기까지 8414억 원의 해외 매출을 올렸다. 김 부회장은 유통 특화 인공지능(AI) 사업을 통해 2026년까지 매출을 추가로 2000억 원 달성하겠다고 설명했다. 실시간 가격비교, 자동발주, 가상인간 무인방송, 유통계열사의 온·오프라인 광고를 하나로 통합한 리테일미디어 사업을 통해서다. 주력인 백화점 사업은 2027년까지 잠실, 강남 등 8개점을 리뉴얼하고 프리미엄아울렛인 타임빌라스를 2030년까지 상암 등에 13개 세운다. 그 밖에 지방 중소백화점과 도심형 아울렛은 계약해지나 재개발, 매각을 진행하기로 했다. 이날 설명회에 참석한 기관투자자는 “리테일미디어는 영업이익률이 높기 때문에 시간은 걸리겠지만 이익을 올리는 데에는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고, 다른 기관투자자는 “롯데가 과거 중국 진출에서 실패한 경험에도 해외에 진출하는 것은 다행이라고 생각하지만 조직이 커서 변화에 너무 신중한 점이 아쉽다”고 지적했다. 롯데쇼핑 스스로도 e커머스 뿐만 아니라 다른 오프라인 유통사에 비해 뒤졌다는 점을 솔직하게 인정했다. 롯데쇼핑은 수익성 개선을 위해 점포를 구조조정 하면서 매출이 줄어드는 동안 경쟁사들은 대형 인수·합병(M&A)과 신규 사업 진출로 외형을 키웠다고 자체 분석했다. 김 부회장은 “투자자분들께 롯데쇼핑의 변화 전략을 설명드렸다”면서 “밸류업 전략을 통해 안정적인 배당지급과 주주환원으로 주주가치를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
밸류업 대신 노벨업…‘한강 효과’에 출판株 상한가 속출
증권 국내증시 2024.10.11 13:32:45소설가 한강(54·사진)이 아시아 여성, 한국 작가 최초로 노벨 문학상을 수상하면서 국내 출판 업종의 주가가 들썩이고 있다. 문화콘텐츠 플랫폼 예스24(053280)가 장 초반 상한가를 기록한 데 이어 지주사인 한세예스24홀딩스(016450)도 급등했다. 삼성출판사(068290), 밀리의서재(418470), 예림당(036000)도 큰 폭으로 상승하며 ‘한강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한국 작가의 노벨 문학상 수상이 그동안 침체의 늪에서 허덕이던 출판기업에 단비가 돼줄 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예스24는 전날 대비 29.81% 올라 상한가인 6380원에 거래되고 있다. 46만 4863주에 불과했던 거래량도 이날 247만 728주로 늘어나며 무려 5배 이상 뛰었다. 한세예스24홀딩스도 30.00% 급등하며 상한가를 기록함과 동시에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출판 종목들은 ‘한강 테마주’로 엮이면서 일제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삼성출판사는 전장보다 12.54% 오른 1만 6600원, 밀리의서재는 19.19% 상승한 1만 8010원에 거래 중이다. 예림당은 티웨이항공 경영권 분쟁과 맞물리면서 상한가인 2810원(29.79%)에 도달했다. 국내 1위 전자책 플랫폼인 리디의 투자사 컴퍼니케이(307930)도 29.98% 상승한 6590원에 거래되고 있다. 사실 그동안 출판주들은 침체 일변도였다. 독서인구가 꾸준히 감소하고 활자 외 다양한 매체가 등장하면서 책에서 멀어지는 인구가 늘었기 때문이다.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독서인구 비중은 2013년 62.4%에서 2023년 48.5%까지 감소했다. 이에 출판기업 주가 역시 지지부진했다. 이날 상한가를 기록한 예스24는 올들어 전날까지 10개월 동안 고작 2.3% 오르는 데 그쳤다. 같은 기간 삼성출판사(-28.2%), 밀리의 서재(-13.7%)는 오히려 두자릿수 하락률을 기록했다. 이런 가운데 한강의 노벨 문학상 수상이 ‘가뭄 속 단비’로 작용하면서 그간 침체됐던 출판 업종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노벨상 낙수 효과로 관련 책을 구매하려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이는 결국 출판사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현재 예스24의 실시간 베스트셀러 순위 1위부터 10위까지 ‘소년이 온다’, ‘채식주의자’ 등 모두 한강의 저서가 자리하고 있다. 이에 노벨상 수상 이후부터 이날 오전까지 한강의 소설책이 예스24에서 7만 부, 교보문고에서 6만 부 등 총 13만 부 이상이 판매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스웨덴 한림원은 10일(현지 시간) 올해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한강을 선정했다. 이로써 한강은 아시아 여성이자 한국 작가 최초로 노벨 문학상 수상에 성공했다. 한림원은 그의 작품 세계에 대해 “역사적 트라우마에 맞서고 인간 삶의 연약함을 드러낸 강렬한 시적 산문”이라고 평가하며 선정 이유를 밝혔다. 이어 “한강은 육체와 영혼, 산 자와 죽은 자 간의 연결에 대해 독특한 인식을 지니며 시적이고 실험적인 문체로 현대 산문의 혁신가가 됐다”고 덧붙였다. -
키움證 "KB금융, 3분기 실적·밸류업 기대…목표가 11만 6000→12만 원"
증권 국내증시 2024.10.11 08:59:58키움증권이 3분기 양호한 실적과 기업가치 제고 계획이 기대 된다며 KB금융(105560)의 목표주가를 11만 6000원에서 12만 원으로 높였다. 김은갑 키움증권 연구원은 11일 보고서를 통해 “KB금융의 3분기 연결 순이익 1조 5500억 원으로 시장 기대치 1조 4200억 원을 상회할 전망”이라며 “기존 추정치 1조 5200억 원을 소폭 상향 조정했다”고 했다. 올해 연결 순이익은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김 연구원은 “2024년 연결 순이익 전망치는 기존 5조 원에서 5조 400억 원으로 변경됐는데, 2023년 대비 8.8% 증가하는 수준”이라며 “올해 사상 최대 순이익을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또 "3분기 실적과 함께 기업가치 제고 계획도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며 “특별한 계획발표 없이도 높은 자본비율을 바탕으로 주주 친화 정책은 꾸준히 강화돼 왔고 1분기부터 총액기준 분기별 균등 현금배당을 시행, 자기주식 매입소각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다른 은행주가 발표한 계획 이상이 되기는 쉽지 않아보이지만 시장 기대 수준에 맞는 내용이 발표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
[무언설태] 巨野 국감 동행명령장 남발…적반하장 아닌가요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4.10.10 17:50:14▲더불어민주당이 22대 국회 국정감사 개시 나흘 만에 불출석 증인들에게 총 6건의 동행명령장을 발부하고 이를 어기면 처벌하겠다고 했습니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는 10일 김건희 여사 의혹과 관련해 명태균 씨와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에 대한 동행명령장 발부안을 야당 단독으로 의결했습니다. 벌써 동행명령장 발부 건수가 역대 국감 평균(약 2.6건)을 두 배 이상 넘어섰습니다. 돈봉투 사건에 연루된 당 소속 의원들이 검찰의 소환 요구에 불응해왔는데도 민주당이 동행명령장을 남발하는 것은 적반하장 아닌가요. ▲1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외국인들이 지난달 14조 9000억 원어치의 채권을 사들였습니다.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에도 성공하며 한국의 채권시장 밸류업이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반면 같은 기간 외국인들은 한국 주식을 7조 원 넘게 팔아치워 3년 4개월 만에 최대 매도세를 기록했고 주가 지수도 주요국 증시와 달리 맥을 못 추고 있습니다. 국내 증시의 불확실성 제거와 밸류업에 도움을 주려면 거대 야당이 금융투자소득세 시행 여부에 대해 조속히 결론내야죠. -
강원랜드, 2026년까지 자사주 1000억 매입
문화·스포츠 라이프 2024.10.10 16:53:58강원랜드(035250)가 2026년까지 총 1000억 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한다. 강원랜드는 10일 제215차 이사회를 열고 이같은 내용의 안건을 심의·의결했다고 밝혔다. 에 따라 강원랜드는 연내 400억 원의 자사주를 매입할 예정이다. 2026년까지 600억 원이 추가 투입된다. 주가 안정 및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취지로 풀이된다. 또한 2026년까지 △주가순자산비율(PBR) 1.2배 달성 △주주환원율 60% 달성 △기업지배구조 핵심지표 100% 준수를 목표로 하는 ‘기업가치 제고 계획’도 시했다. 이는 정부에서 추진 중인 ‘밸류업 프로그램’에 공기업 최초로 동참하는 것이다. 이 외에도 이날 이사회는 임원추천위원회 구성 및 운영(안)을 의결해 오는 12월 15일 임기만료 예정인 비상임이사의 후임 선정을 위한 작업에 착수했다. -
“산업정책 '밸류인'이 핵심…韓, AI 동맹 구축해야”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4.10.10 16:25:04앞으로 산업 정책의 핵심은 공급망 내재화를 뜻하는 ‘밸류인(value-in)’이며 국가전략산업의 경우 세제를 지원하기보다 직접 보조금을 지급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근 서울대 경제학부 석좌교수는 10일 서울 중구 페럼타워에서 열린 ‘산업 정책의 부활과 한국 경제의 대응’ 세미나에서 “그동안 터부시되던 산업 정책이 중국의 부상과 미중 갈등, 탄소 중립 확보 등의 명분으로 재부상하는 모습”이라며 “금융 정책에서 밸류업이 중요하다면 산업 정책에서는 밸류인, 즉 공급망 내재화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이를 위해서는 인공지능(AI) 얼라이언스와 같은 대·중견기업 중심 정책과 함께 풀뿌리 산업의 자동화·스마트화, 리쇼어링 정책 강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민철 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이날 “첨단전략산업은 빠른 기술 혁신과 신속·과감한 투자, 양질의 인재 확보가 중요한데 대규모 장치산업인 첨단산업은 투자 기간과 수익 확보까지 시차가 길어 세제 지원의 효과는 제한적”이라며 “적기 투자를 위한 재정 지원이 긴요하다”고 말했다. 이경원 동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전 세계적으로 산업 정책이 급증하고 있는 만큼 한국도 체계적인 산업 정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2012년에 56개였던 글로벌 산업 정책 수는 2018년부터 급증해 2022년 1568개 수준으로 증가했다”며 “산업 정책은 개발도상국의 전유물이 아닌 선진국에서도 많이 시행되고 있는 정책”이라고 전했다. 권남훈 산업연구원장은 이날 인사말에서 “과거에는 산업 정책은 필요 없고 공정거래 정책, 규제 혁신만 잘하면 된다는 분위기였는데 이제는 보조금·세금 등에 대한 적극적인 활용이 필요하다는 인식에서 더 나아가 공정거래 정책마저도 산업 정책의 일부로 해석되고 활용되는 시대가 왔다”며 “복지지출 증가, 저출생·고령화로 인해 정부의 재정 여력이 부족해진 열악한 상황에서 어떻게 실질적인 산업 정책을 마련할 수 있을지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
한동훈 “국채지수 편입에도 증시 암울…금투세 폐지해야”
사회 사회일반 2024.10.10 13:43:10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10일 한국의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 계기로 내년 시행을 앞둔 금융투자소득세도 서둘러 폐지해야 한다고 재차 촉구했다. 한 대표는 이날 인천 강화문화원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우리나라가 세계국채지수에 편입될 경우 최소 70조원의 자금이 우리 국채시장에 유입돼 시중금리와 환율안정에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채권시장의 고질적인 ‘코리아디스카운트’를 해소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특히 이번 세계국채지수 편입은 한국 채권시장의 신뢰·투명성이 선진국 수준에 이르렀다는 것”이라며 “글로벌 투자자가 한국의 경제 펀더멘탈과 정부 경제 정책을 신뢰한다는 걸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다만 그는 “한국 자본시장의 선진화와 투명화가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추세지만 우리 증시는 여전히 암울하다”며 “그 책임은 주식시장을 바라보는 정치권의 시각에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은 금투세 폐지를 다시 한번 강력하게 말한다”며 “금투세 문제에 묶여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민주당은 조속히 결단하라”고 압박했다. 한 대표는 “금투세가 폐지돼야 세계시장에 정치권이 자본시장을 ‘부스트업’한다는 선명한 메시지를 보낼 수 있을 것”이라며 “이 문제에 관해서는 정쟁하지 말고 여야가 손잡고 투자자들의 마음을 받아들이자”고 호소했다. 추경호 원내대표도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WGBI 편입을 두고 “글로벌 투자자들의 관심이 채권시장을 넘어 한국 금융시장 전반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커진 만큼 이를 발판 삼아 주식시장 밸류업에도 속도를 내야 한다”며 “금투세 폐지, 세제 개편 등 투자자의 부담은 줄이고 시장의 접근성은 높이는 제도 개선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
김병환 금융위원장 “가계대출 성장률 이내 관리”
경제·금융 금융정책 2024.10.10 10:24:48김병환 금융위원장은 10일 “가계부채에 대해 연간 증가율을 경상성장률 이내로 관리한다는 목표 하에 상환능력 범위 내에서 대출이 이뤄지도록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등 안정화를 위한 조치를 단계적으로 시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날 국회 정무위원회의 금융위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업무보고 인사말씀을 통해 "확고한 금융시장의 안정을 위해 만전을 기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위원장은 “우리 경제는 주요국 통화정책 전환, 미국 대선, 이스라엘-헤즈볼라 간 분쟁 등 대외 여건의 불확실성이 증가하고 있다”며 “대내적으로는 가계부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제2금융권 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있고 서민·취약계층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짚었다. 이어 “인구구조, 기후변화, 디지털 전환 등 금융을 둘러싼 환경변화에 대한 대응, 인공지능(AI)·반도체 등 첨단산업에 대한 과감한 금융지원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부동산 PF와 관련해서는 “'질서있는 연착륙'을 유도하기 위해 사업성 평가 결과를 바탕으로 부실 사업장은 경공매·재구조화를 추진하고 양호한 사업장에 대해서는 자금이 원활히 지원되도록 점검해 나갈 것"이라며 “저축은행, 상호금융 등 제2금융권 건전성 확보를 위해 적극적인 연체관리 유도, 대손충당금 적립기준 강화, 자본확충 등 선제적 조치들도 시행 중에 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또 금융권 경쟁력 제고와 자본시장 선진화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보다 낮은 비용으로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온라인 대출 갈아타기 서비스, 지방은행의 시중은행 전환 인가 등을 추진한 바 있다”며 “인터넷전문은행 신규 인가 절차도 신속하게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금융분야 생성형 AI 활용을 제고하기 위해 망분리 규제를 단계적으로 합리화하며 여건 변화에 맞는 금융보안체계를 구축해나가는 등 확고한 금융시장의 안정을 위해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자본시장 선진화를 위해서는 △공정·투명한 시장질서 확립 △자본시장 접근성 제고 △주주가치 기업경영 확립을 위한 조치 등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기업 밸류업 지원과 관련 시장평가와 투자를 유도하기 위해 상장기업이 ‘기업가치 제고계획’을 공시할 수 있도록 했으며 불공정 거래에 대한 제재를 강화하고 올 9월 자본시장법 개정에 따라 공매도 전산시스템 구축 등도 차질없이 추진할 것”이라고 했다. 금융소비자 보호를 위한 감독과 제도개선과 관련해서는 “최근 주가연계증권(ELS) 피해자에는 자율배상을, 티몬·위메프 사태 피해자에 대해서는 유동성 지원(1조 6000억 원+@@)을 하는 등 보호조치를 시행하고 재발방지를 위한 제도개선 방안도 마련 중에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불법사금융을 근절하기 위해 반사회적 대부계약 무효화, 불법대부행위 처벌 강화 등을 포함한 대부업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며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 시행에 따라 불공정거래 모니터링 시스템 구축 등 후속 조치를 차질없이 이행하고, 2단계 입법 등 추가 제도개선 방안도 검토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금융의 실물경제 지원 역할 강화를 위해서는 “서민·자영업자 등 채무부담 경감을 위해 새출발기금의 지원대상을 확대하고 채무조정과 취업·재창업을 연계해 재기를 지원해 나가겠다”며 “첨단산업을 지원하기 위해 17조 원 규모의 반도체 등 첨단산업 저리대출 프로그램을 신설했으며 3조 5000억 원 규모의 AI 전 분야 지원 정책금융 프로그램도 마련했다”고 밝혔다. -
금융위 “ETF 출시·우수기업 표창으로 밸류업 노력 지속 독려”
증권 국내증시 2024.10.10 10:22:43금융위원회가 밸류업 지수 연계 상장지수펀드(ETF) 출시와 우수참여기업 표창 등을 통ㄴ해 기업의 밸류업 노력을 지속 독려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내년 3월까지 공매도 전산시스템을 차질없이 구축하겠다는 계획도 내놓았다. 10일 금융위는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 업무현황 자료를 통해 공정·투명한 시장질서 확립, 자본시장 접근성 제고 및 주주가치 기업경영 확립 등 3대 축 중심의 자본시장 선진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금융위는 먼저 상장기업의 자발적 기업가치 제고 노력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기업가치 제고계획을 공시할 수 있도록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고 시장평가·투자 등을 유도하고 있다. 최근 한국거래소가 발표한 밸류업 지수와 연계해 올해 11월까지 ETF를 출시하고, 내년 5월 우수참여기업 표창 등을 통해 기업 밸류업 노력을 지속 독려한다는 방침이다. 물적분할·상장, 내부자거래, 의무공개매수, 자사주, 전환사채, 인수합병(M&A) 등과 관련한 일반주주 보호방안도 지속적으로 마련하고 추진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해 하위법령을 조속히 정비하고 의무공개매수, 대체거래소(ATS), 토큰증권, 기업성장투자기구(BDC), 배당 관련 국회 법 개정 논의를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공매도는 2023년 11월 6일부터 2025년 3월 30일까지 금지하면서 전사시스템 구축, 상환기간 제한 등을 통해 근본적인 제도 개선을 추진 중이다. 지난달 26일 자본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해 내년 3월 31일 시행 예정이다. 금융위는 하위법규 개정을 신속히 마무리하고 내년 3월까지 공매도 전산시스템을 차질 없이 구축하기로 했다. 이날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기업 밸류업 지원과 관련 시장 평가와 투자를 유도하기 위해 상장기업이 ‘기업가치 제고계획’을 공시할 수 있도록 했다”며 “불공정 거래에 대한 제재를 강화하고 9월 자본시장법 개정에 따라 공매도 전산시스템 구축 등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했다. -
삼성 주가 -20%인데…개미는 ETF 2600억 '줍줍'
증권 국내증시 2024.10.10 08:36:21개인 투자자들이 시가총액이 연고점 대비 20% 넘게 빠진 삼성그룹의 주요 종목들로 구성돼 있는 상장지수펀드(ETF)를 매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가가 장 중 한때 5만 원대까지 떨어지며 주가순자산비율(PBR)이 역사상 최저 수준에 근접한 삼성전자(005930)를 비롯해 다른 계열사들의 주가가 밸류에이션(가치) 대비 과도하게 저평가돼 있다고 보는 것이다. 대다수 전문가 역시 삼성그룹의 주가가 실적 대비 과도하게 떨어져 있다는 사실에 동의하고 있긴 하지만 여전히 신중한 투자를 권고하고 있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2일부터 이달 8일까지 한 달여간 개인 투자자들은 삼성전자, 삼성전기(009150) 등 삼성그룹 기업들에 투자하는 ‘KODEX 삼성그룹’, ‘TIGER 삼성그룹펀데멘털’ 등 5개의 삼성그룹 관련 ETF 총 2608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지난 8월과 7월 각각 440억 원어치와 3845억 원어치를 팔아 치웠던 것과는 대비되는 모습이다. 혼자서 그룹 시총의 3분의 2가량을 차지하는 삼성전자의 추락이 뼈아팠다. 삼성그룹의 시총이 연고점을 찍은 지난 7월 11일 이후 약 3개월 새 외국인과 기관이 약 13조 7600억 원어치를 팔아 치우며 주가가 30% 넘게 급락했다. 삼성물산(028260)도 덩달아 흔들리고 있다. 금리 인하로 인한 건설주 훈풍은 물론 지분율이 40%가 넘는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의 주가 급등세 수혜를 온전히 누리지 못하고 있다. 주가가 3개월 새 10% 넘게 빠지며 코스피 지수보다 못한 성적을 기록했다. 삼성전자와 협업 빈도가 높은 삼성전기는 전자기기(IT) 수요 둔화 전망도 더해지며 3개월 새 주가가 20% 넘게 빠졌다. 올 하반기 최대 이벤트로 주목 받던 밸류업 지수 발표도 흐름을 바꾸기엔 역부족이었다. 탄탄한 실적과 높은 주주환원율을 바탕으로 올 들어 주가가 상승 곡선을 그리던 삼성그룹 내 보험, 증권 업종들은 삼성화재(000810)를 제외하고 편입이 불발됐을 뿐만 아니라 발표 이후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진 탓에 주가 상승세가 둔화됐다. 향후 전망도 밝지 않다. 금융정보 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이 분석 보고서를 내놓은 15개 삼성그룹 기업 중 8개가 최근 한 달 새 영업익 추정치가 하향 조정됐다. 삼성전자는 지난 8일 올 3분기 잠정 영업이익이 국내 증권사들이 집계한 평균 영업이익 전망치 13조 5441억 원보다 30% 넘게 적은 9조 1000억 원이라고 밝히며 투자자들의 불안을 가중시켰다. 고태봉 iM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과거 삼성하면 투자자들 사이에서 강한 믿음이 자리 잡아 있었지만 최근에는 삼성전자를 비롯해 전반적으로 브랜드 신뢰도가 많이 깨진 상태”라고 지적했다. 염승환 LS증권 연구원도 “결국에는 삼성전자가 SK하이닉스나 TSMC 등 타 경쟁사에 뒤처지지 않는 경쟁력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증명하거나 개선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음을 투자자들에게 보여줘야만 반등이 가능하다"며 “지금 무언가를 보여주지 않으면 향후에는 더 힘들어진다는 사실을 삼성도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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