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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준흠 "난 장거리 선수…30년 노하우 살려 액티브 공모펀드 전도사 될것"[CEO&STORY]
증권 국내증시 2024.09.25 17:42:29“우리 같은 장거리 주자 선수들에게는 단거리 경쟁은 적합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그저 우리가 잘할 수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할 뿐입니다.” 이달 13일 서울 여의도 신영자산운용 본사에서 서울경제신문과 만난 엄준흠 신영자산운용 사장은 투자 철학부터 강조했다.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여의도에서 꿋꿋이 자신만의 철학을 지켜온 결과의 힘을 알기 때문이다. 엄 사장은 “요즘 같은 ‘미스터 마켓(조울증을 앓는 것처럼 변덕스러운 시장을 의인화한 표현)’을 이길 수 있는 방법은 딱 한 가지”라며 “저평가돼 있는 종목들을 찾아 장기 투자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1991년 신영증권에 입사한 엄 사장은 30년 넘게 근무하는 동안 채권 운용과 파생상품본부, 홀세일 판매 등을 두루 거치며 다양한 경험을 쌓아왔다. 한 직장에서만 오래 일을 할 수 있었던 이유로는 자신의 성격을 꼽았다. 엄 사장은 자신을 “장기 투자하듯 업무든, 개인적인 취미든 일단 한번 시작하고 나면 쭉 몰입하는 성격”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요즘에는 자전거에 푹 빠져 있다”며 “반포에서 여의도까지 출퇴근할 때 30㎞ 정도 되는 거리를 자전거를 애용한다”고 밝혔다. 취임 6개월…변화보다 회사 본연 가치에 집중 엄 사장은 올 3월 취임 이후 리서치 부서의 역량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했다. 펀드매니저 개개인의 역량에 의존하던 기존 운영 방식에서 벗어나 협력을 통해 그 이상의 성과를 거둘 수 있는 효율적인 일 처리 방식을 채택했다. 엄 사장은 “단순히 경험이 많다고 해서 큰 펀드를 맡기고 경험이 없는 신입들에게는 상대적으로 작은 펀드를 맡겨왔던 기존 관행에서 벗어나고자 했다”며 “개인이 아무리 뛰어나다 한들 집단 지성은 이길 수 없다고 생각해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고 설명했다. 엄 사장은 동시에 직원들에게 책임감을 강조했다. 그는 “자신이 맡은 분야에 대해서는 적어도 남들보다는 더 많이 정확하게 알고 있어야 한다는 자세로 업무에 임할 것을 주문했다”며 “우스갯소리로 자신이 맡은 회사의 숟가락 개수까지 알고 있어야 한다고 말할 정도로 직원들에게 책임감을 갖고 (담당 분야를) 꼼꼼히 살펴볼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타 자산운용사 대비 상대적으로 부족한 해외 주식 분야에도 공을 들였다. 장기적으로는 관련 인프라 구축을 위해 여러 방안을 모색하면서도 해외 자산운용사들과 협업을 통해 당장에 부족한 부분을 채우고 있다. 신영자산운용은 현재 115년 전통의 영국 액티브 자산운용사 베일리기포드(Baillie Gifford)와 오랜 협력 관계를 유지해오고 있다. 베일리기포드는 2013년 주가가 6~7달러였던 테슬라의 회사 가치를 알아보고 11년 넘게 장기 투자할 만큼 가치 투자에 진심인 회사다. 지난해 9월 신영자산운용은 베일리기포드와 ‘신영 베일리기포드 글로벌그로스 펀드’를 출시하기도 했다. 해당 펀드는 출시 이후 현재까지 20%가 넘는 수익률을 달성하며 순항하고 있다. 엄 사장은 “자산운용사도 결국은 고객이 있어야 돌아갈 수 있는 곳”이라며 투자자들과의 소통 강화에도 신경 쓰고 있다. 특히 요즘같이 급등과 급락을 반복하는 변동성 장세에서는 투자자들과의 신뢰 형성이 매우 중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무리한 수익 추구는 고객과의 신뢰 관계를 무너트려 장기 투자에 대한 반감을 살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엄 사장은 “역설적이지만 저는 자산운용사가 너무 수익률을 좇아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단기 수익률이 아닌 고객의 돈을 안전하게 굴리는 일을 최우선으로 삼으면 돈은 그 뒤에 자연히 따라오게 돼 있다”고 말했다. 엄 사장은 서강대 경제학과 졸업 이후 큰 고민 없이 증권업을 선택했다고 한다. 그는 “제가 졸업했을 당시에는 회사를 골라서 갔었다”며 “선배들이 많이 가기도 했고 보수도 괜찮아서 증권 회사에서 일을 시작하게 됐다”고 했다. 엄 사장의 대학 동문들도 마찬가지였다. 그때 당시 함께 증권가에 입성했던 친구들과도 여전히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한다. 엄 사장은 “김기현 키움투자자산운용 대표와 김홍기 타임폴리오자산운용 대표 모두 대학 동문”이라며 “학생 시절 같이 당구장도 많이 다니고 카드 게임도 많이 했다”고 말했다. 엄 사장은 취임 이후에도 친구들과 자주 만나 이야기를 나눈다고 한다. 친구들과 함께 증권 업계에 몸담고 있기는 하지만 각자 소속된 회사의 스타일은 그야말로 극과 극이라고 설명했다. 엄 사장은 “키움운용의 경우는 아무래도 김기현 대표가 채권 전문가다 보니 그쪽에 좀 더 신경을 쓰고 있는 것으로 보이고 타임폴리오는 액티브 상장지수펀드(ETF) 활성화에 중점을 두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공모 펀드에 전념…내달 신상품 출시 계획 신영자산운용은 현재 출시됐거나 출시 예정인 ETF 상품이 없다. 엄 사장은 향후 출시 계획도 아직은 없다는 입장이다. 최근 몇 년 새 새로운 투자 수단으로 각광받으면서 대형과 중소형 운용사들을 막론하고 상품 출시에 열을 올리고 있음을 떠올리면 차별화되는 행보다. ETF가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는 거래의 편의성이 신영자산운용의 투자 철학과는 맞지 않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엄 사장은 “우사인 볼트가 100m 경주를 전문으로 하듯 각자 회사마다 전문 분야가 있다”며 “우리는 ETF보다는 펀드에 더 특화돼 있는 회사”라고 소개했다. 이어 “우리는 그저 우리가 잘할 수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할 뿐”이라고 강조했다. 엄 사장은 다만 ETF의 장점도 높게 평가했다. ETF는 같거나 비슷한 업종의 종목 여러 개를 담고 있어 투자 위험을 줄일 수 있을 뿐 아니라 언제든 상품을 사고팔 수 있어 일반 투자자들이 상대적으로 쉽게 접할 수 있다고 했다. 실제 이런 장점에 힘입어 지난 몇 년간 ETF 시장은 폭발적으로 성장해왔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ETF 총자산순액은 157조 5211억 원이다. 지난해 8월 106조 4138억 원에서 불과 1년 만에 50% 가까이 증가했다. 같은 기간 상장 종목 수는 760개에서 881개로 15% 넘게 늘어나며 국내 ETF의 인기를 증명했다. 엄 사장은 그러나 “ETF가 지닌 거래 편의성이 득이 아닌 독이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ETF가 거래가 쉽고 거래 수수료마저 저렴한 탓에 장기 투자 유인이 상대적으로 떨어진다는 논리다. 엄 사장은 “미스터 마켓에 휘둘리며 단기 고수익을 좇아 매수와 매도를 몇 번 반복하다 보면 결국에는 남는 것이 없다”며 “거래의 편의성은 소위 말하는 ‘복리의 마법’을 없앨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엄 사장은 회사 주력 상품인 공모펀드에 더 집중할 계획이다. 올 7월에는 무려 7년 만에 목표전환형 펀드인 ‘신영기업가치레벨업목표전환형’ 상품을 출시하며 출사표를 냈다. 지배구조 개선이나 주주 환원에 힘쓰는 기업 중 40여 개를 추려 구성된 해당 펀드는 목표 수익률인 8%를 달성하면 채권형으로 전환돼 안정적인 수익을 보장하는 게 특징이다. 엄 사장은 남들이 다 할 수 있는 지수 추종 패시브 펀드 상품보다는 회사 운용 능력에 따라 상품 수익률이 달라지는 액티브 상품에 더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30년간 신영에서 일하며 쌓아온 운용 노하우를 살려 국내 액티브 공모펀드 전도사가 되겠다”는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다음 달 중에는 대표 펀드인 ‘마라톤’과 ‘밸류고배당’에 이어 또 하나의 장기 투자 펀드를 선보일 계획이다. 심도 있는 분석을 통해 걸러낸 3~40개 기업으로 ‘압축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액티브 전략을 극대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엄 사장은 “가치와 성장을 적절히 밸런스해 장기 투자할 수 있는 진짜 액티브다운 액티브 펀드를 만들고 싶다”고 전했다. 지킬 수 있는 목표수익률로 믿음 줄것 엄 사장은 투자자들에게 장기 투자에 대한 믿음을 주기 위한 다양한 시도를 고려하고 있다. 단순히 투자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목표 수익률을 과장하는 것이 아닌 정말 지킬 수 있는 수치를 제시해 고객과의 신뢰를 쌓겠다는 방침이다. 엄 사장은 “예를 들어 10% 수익률을 목표로 만든 펀드가 수익률이 5%에 그쳤다면 운용 보수도 절반만 받는 식의 방안을 생각 중”이라고 밝혔다. 엄 사장은 마지막으로 투자자들에게 ‘트레이딩(거래)’이 아닌 ‘투자’를 하라고 당부했다. 지금같이 낙엽 하나만 떨어져도 증시가 탁 무너져버리는 민감한 장세에서 무작정 덤비기보다는 자신이 투자한 회사의 가치를 믿고 기다릴 것을 권유했다. 자신이 내린 선택에 확신이 없다면 전문가들에게 맡기는 것도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개별 주식이든, ETF든 결국은 투자를 위한 목적으로 거래를 하는 것이지, 거래를 위한 투자가 이뤄져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엄준흠 신영자산운용 대표 he is… △1965년생 △중동고 △서강대 경제학 학사 △1991년 신영증권 입사 △2008년 신영증권 파생상품본부 담당임원 △2011년 신영증권 파생상품본부 본부장 △2015년 신영증권 Sales&Trading 부문 부사장 △2020년 신영증권 자문위원 부사장 △2024년~ 신영자산운용 사장 -
엄준흠 "밸류업, 단순 주가부양 그쳐선 안돼…기업 부담 낮춰야 투자 늘어" [CEO&STORY]
증권 국내증시 2024.09.25 17:42:05엄준흠 신영자산운용 사장은 13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프로그램에 대해 “감히 국가 운명이 달렸다고 말씀드릴 수 있을 정도로 매우 중요한 사업”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자본시장 내 투자의 선순환이 잘 이뤄질 수 있도록 기업들이 장판 밑에 쟁여놓은 돈을 풀어내는 데 모든 역량을 쏟아야 한다”고 했다. 특히 엄 사장은 우리 경제가 밸류업을 통해 자원 배분의 효율화·최적화에 힘써야 한다고 봤다. 그는 “부동산으로 자금이 몰리는 것은 국가 경제에 하등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부동산이 아닌 주식시장을 키워야 기업도 성장하고 개인소득도 늘어나는 선순환을 완성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런 관점에서 밸류업이 단순 주가 부양 계획 공시에만 그쳐서는 안 된다고 짚었다. 엄 사장은 “기업들이 주주들에게 이익을 환원하고 그 돈이 다른 곳에 재투자될 수 있도록 하는 환경 마련에 힘써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를 위해서는 기업들이 과감하게 자금을 풀어낼 수 있도록 만드는 일종의 인센티브가 필요하다고 봤다. 엄 사장은 특히 “상법 및 세법 개정 등을 통해 기업의 (경영권 상속 등에 따른) 각종 비용 부담을 낮추는 동시에 자사주 소각, 배당 지급 등 주주 환원이 잘 이뤄질 수 있도록 (시장 차원의) 압박이나 회유책도 적극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시행 여부를 두고 논란인 금융투자소득세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나타냈다. 그는 “금투세 도입이라는 이유만으로 당장 엄청난 자금이 외부로 빠져나갈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면서도 “올 하반기 들어 수익률 저하로 해외로 (투자자) 이탈이 가속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금투세 도입이 (투자자 연쇄 이탈의) 방아쇠처럼 작용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실제 올 하반기 미국 경기 둔화로 인한 수출 감소와 내수 부진 장기화 등 어두운 경제 전망이 여럿 제시되며 코스피·코스닥을 막론하고 거래 대금이 모두 감소하고 있다. 엄 사장은 밸류업을 ‘이제 막 알에서 깨어난 병아리’에 비유하며 “이 병아리를 잘 키워 암탉으로 성장하게끔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밸류업은 이미 시작했고 과거로 돌아갈 수 없다”며 “구조적인 경제 불황 타개 차원에서 정부는 물론 기업과 주주 모두가 힘을 보태 자본시장 활성화에 기여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말했다. -
[마감 시황] 코스피, 3거래일만에 2600선 밑으로…코스닥도 약세
증권 국내증시 2024.09.25 16:14:43코스피지수가 3거래일만에 2600선 밑으로 내려왔다. 정부와 한국거래소의 증시 부양을 위한 밸류업(가치 제고) 지수를 출시했음에도 불구하고, 지수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매물이 쏟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통화 당국의 금리 인하 이후 중국의 경기 부양책 등으로 글로벌 증시는 반등한 가운데 한국 증시만 유일하게 고전을 면치 못했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5.36포인트(1.34%) 내린 2596.32에 마감했다. 코스피지수가 2600밑으로 내려온 것은 지난 20일 이후 3거래일만이다. 지수는 이날 21.03포인트(0.80%) 오른 2652.71 출발해 장중 1% 이상 상승하기도 했으나 1% 넘는 하락세를 보이며 거래를 끝마쳤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개인과 기관이 모두 매수에 나섰지만 외국인의 매도세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356억 원, 5495억 원을 순매수했지만 외국인은 이날 5705억 원을 순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은 이달들어 2일과 12일을 제외하고 모두 매도 중이다. 이달들어 이날까지 7조 6797억 원을 순매도하면서 역대 순매도 5위(6조 7000억 원·2007년 11월) 기록을 갈아치웠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SK하이닉스(000660)(1.10%), LG에너지솔루션(373220)(0.12%)만이 유일하게 강세였다.삼성전자(005930)(-1.58%),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3.23%), 현대차(005380)(-0.59%), 셀트리온(068270)(-2.68%), 기아(000270)(-0.96%), 포스코홀딩스(POSCO홀딩스)(-2.72%), KB금융(105560)(-4.76%)은 모두 약세였다. 메리츠증권이 2차전지 산업에 대한 부정적 심리가 개선 중이라면서 LG에너지솔루션의 목표 주가를 기존 41만 원에서 47만 원으로 높였다. 노우호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미국의 금리 인하, 유럽의 보조금 지급 등 정책 변화 기대감으로 2차전지 산업에 대한 비관적 심리가 다소 소멸될 구간”이라고 분석했다. 업종별로는 국내 상장 중국기업(6.90%), 딥페이크(2.25%), 전선(1.86%) 등이 강세다. 중국 경기 부양책에 따라 국내 상장 중국 기업이 강세를 뵈는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의 판궁성 행장은 24일 국무원 신문판공실 주최로 열린 금융 당국 합동 기자회견에서 “조만간 지급준비율을 0.5%포인트 낮춰 금융시장에 장기 유동성 1조 위안(약 189조 4000억 원)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8.05포인트(1.05%) 내린 759.30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과 개인이 각각 109억 원, 395억 원을 순매수한 가운데 기관이 437억 원을 순매도했다. 코스닥의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리노공업(058470)(0.15%)을 제외하고 일제히 약세였다. 알테오젠(196170)(-6.37%), 에코프로비엠(247540)(-0.78%), 에코프로(086520)(-1.33%), HLB(028300)(-2.85%), 엔켐(348370)(-1.25%), 리가켐바이오(141080)(-2.63%), 클래시스(214150)(-3.08%), 휴젤(145020)(-3.17%), 삼천당제약(000250)(-6.35%) 등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중국 증시가 전날 경기부양책 및 유동성 공급 정책 발표 이후 중국발 훈풍에 글로벌 증시가 상승 마감했으나 코스피는 밸류업 모멘텀이 소멸하며 상승폭을 반납했다”며 “지수의 실효성에 대한 회의론에 차익실현, 편입되지 않은 종목은 실망감이 유입되며 하락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
[단독] '2년 합산 적자' SK하이닉스, 기준 미달에도 밸류업지수 편입
증권 정책 2024.09.25 15:31:30시가총액 2위 상장사인 SK하이닉스(000660)가 ‘2년 합산 흑자’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고도 한국거래소의 기업 가치 제고(밸류업) 지수에 그대로 편입된 것으로 확인됐다. 거래소는 올해 호실적과 시총 규모, 금융투자 업계 의견 등을 정성적으로 고려해 SK(034730)하이닉스를 지수에 넣었다고 해명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전날 거래소가 발표한 이른바 ‘5단계 스크리닝’ 기준 가운데 수익성 항목에 부합하지 못했다. 앞서 거래소는 밸류업지수 편입 종목 100개를 공개하면서 최근 2년 간 ‘연속 적자’나 ‘합산 손익 적자’를 내지 않은 기업만 추렸다고 설명했는데 SK하이닉스는 해당 기간 합산 영업손실과 순손실을 동시에 기록했기 때문이다. 거래소가 활용한 SK하이닉스의 사업보고서를 보면 이 회사는 연결 기준으로 2022년 6조 8094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두고 지난해에는 7조 7303억 원의 영업손실을 봤다. 2년치 실적을 더하면 총 9209억 원 영업적자다. 순이익 부문에서도 2022년 2조 2417억 원 흑자, 지난해 9조 1375억 원 적자를 내 2년 간 총 6조 8958억 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수익성 항목은 거래소가 밸류업지수 종목을 선별하는 데 있어 시장 대표성(시총 상위 400위 이내) 다음으로 본 2단계 기준이다. 원칙대로 지수를 구성했다면 SK하이닉스는 편입 대상이 될 수 없던 셈이다. 거래소는 총 5단계 스크리닝 과정에서 시장 대표성과 수익성 다음으로 주주 환원(최근 2년 연속 배당이나 자사주 소각 실시), 시장 평가(전체 증시나 산업군 내 주가순자산비율(PBR) 상위 50%), 자본 효율성(산업군 내 자기자본이익률(ROE) 상위권) 등의 평가 지표를 차례대로 적용했다고 밝혔다. 게다가 SK하이닉스는 밸류업 계획을 아직 발표하지 않았기에 조기 공시 편입 특례 대상도 아니었다. 거래소 측은 추후 지수 재조정 과정에서 SK하이닉스와 같은 큰 기업이 편·출입할 경우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점을 두루 감안해 지수를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반도체 업황 반등으로 올해 실적이 확연히 나아졌다는 점에서 업계 관계자 상당수가 SK하이닉스의 지수 편입 필요성에 공감했다는 점도 고려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SK하이닉스는 올 1분기와 2분기 각각 2조 8860억 원, 5조 4685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둬 상반기 수익만으로 이미 지난해 연간 손실액을 뛰어넘었다. 순이익도 1분기 1조 9170억 원, 2분기 4조 1200억 원의 흑자를 냈다. 거래소는 다만 2022~2023년 연간 실적 외에 올해 상반기 실적까지 공식 수익성 지표로 활용하지는 않았다. SK하이닉스는 삼성전자(005930)와 함께 밸류업지수 비중 상한(15%)에 도달할 수 있는 유이한 초대형주로 꼽힌다. SK하이닉스를 제외하면 SK그룹에서 지수에 포함된 계열사는 전무하다. 거래소 관계자는 “다양한 질적 요건을 도입한 만큼 시총 상위 기업이라도 추후 지수 재조정 과정에서 배제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
[오후 시황] '밸류업 지수'에도 코스피 하락…0.1%대 약세
증권 국내증시 2024.09.25 14:35:51정부와 한국거래소가 야심차게 준비한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지수가 공개됐지만 코스피지수는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오전 중 1% 넘게 상승했던 지수는 상승분을 모두 반납하면서 내림세로 전환했다. 기관투자가가 매수 규모를 끌어올리고 있지만 외국인과 개인투자자가 매도에 나서면서 지수를 끌어내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45포인트(0.09%) 내린 2629.23을 기록하고 있다. 지수는 이날 21.03포인트(0.80%) 오른 2652.71 출발해 장중 1% 이상 상승하기도 했으나 상승분을 모두 반납한 채 하락세로 전환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개인이 물량을 던지고 있다. 기관이 5641억 원을 순매수하고 있는 가운데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3858억 원, 1574억 원씩 순매도하고 있다. 외국인 자금을 끌어모으기 위해 밸류업 지수를 전날 공개했지만 외국인의 매도는 지속되는 양상이다. 이달들어 외국인이 순매수한 날은 2거래일 뿐이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는 밸류업 지수에 포함되지 못한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0.83%), 포스코홀딩스(POSCO홀딩스)(-1.95%), KB금융(105560)(-4.39%)이 특히 약세다. 여기에 셀트리온(068270)(-1.46%)과 기아(000270)(-0.48%)도 내림세인 가운데 삼성전자(005930)(0.32%), SK하이닉스(000660)(2.87%), LG에너지솔루션(373220)(1.57%), 현대차(005380)(0.20%)가 소폭 상승세다. 메리츠증권이 2차전지 산업에 대한 부정적 심리가 개선 중이라면서 LG에너지솔루션의 목표 주가를 기존 41만 원에서 47만 원으로 높였다. 노우호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미국의 금리 인하, 유럽의 보조금 지급 등 정책 변화 기대감으로 2차전지 산업에 대한 비관적 심리가 다소 소멸될 구간”이라고 분석했다. 업종별로는 국내 상장 중국기업(9.24%), 전선(4.18%), 딥페이크(4.17%) 등이 강세다. 중국 경기 부양책에 따라 국내 상장 중국 기업이 강세를 뵈는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의 판궁성 행장은 24일 국무원 신문판공실 주최로 열린 금융 당국 합동 기자회견에서 “조만간 지급준비율을 0.5%포인트 낮춰 금융시장에 장기 유동성 1조 위안(약 189조 4000억 원)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밸류업 지수가 공개되면서 편입 여부를 놓고 종목 간 희비도 갈리고 있다. 밸류업 수혜주로 평가된 하나금융지주(086790)(-2.52%)는 전날 밸류업 지수에 편입되지 못하면서 약세를 보이고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밸류업 지수에 편입된 종목들은 상장지수펀드(ETF) 출시에 따른 패시브 수급의 수혜를 받을 수 있다”며 “지수 편입, 미편입 여부와 무관하게 주주환원에 적극적인 은행, 증권, 자동차 등 기존 밸류업 주력 업종에 대한 관심을 높여가는 것이 좋다”고 했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73포인트(0.1%) 내린 768.08을 기록하고 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개인이 717억 원을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334억 원, 309억 원을 순매도하고 있다. 코스닥 시총 상위 종목 중에서는 에코프로비엠(247540)(1.72%), 에코프로(086520)(0.55%), 엔켐(348370)(0.25%), 리노공업(058470)(1.68%)은 강세인 반면 알테오젠(196170)(-4.67%), HLB(028300)(-3.18%), 리가켐바이오(141080)(-1.07%), 클래시스(214150)(-1.99%), 삼천당제약(000250)(-4.78%), 휴젤(145020)(-2.38%)은 약세다. -
[주식 초고수는 지금] 폐암 신약 '렉라자' 유한양행, 순매수 1위
증권 국내증시 2024.09.25 14:01:14미래에셋증권에서 거래하는 고수익 투자자들이 25일 오전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유한양행(000100)이다. 그 뒤로는 삼성전자(005930)와 에코프로, LG전자, 에코프로비엠(247540) 순이었다. 이날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 주식 거래 고객 중 최근 1개월 간 투자수익률 상위 1%에 해당하는 ‘주식 초고수’들이 오전 11시까지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유한양행으로 집계됐다. 유한양행은 이날 오후 1시 40분 전 거래일 대비 1.72% 내린 15만 4300원에 거래 중이다. 유한양행은 최근 국산 항암 신약 최초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받고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HIV) 치료제 관련 공급 계약을 체결하는 등 호재가 이어지고 있다. 올해 들어서만 주가가 2배 넘게 올랐다. 이날 주가가 소폭 하락하자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2위는 삼성전자다. 삼성전자는 최근 52주 신저가를 연일 갱신하는 등 ‘6만전자’로 답보상태다. 이날 기준 6만 원 대 초반에 거래되고 있다. 이달 증권사 10곳이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하향하기도 했다. 다만 그간 주가가 하락하면서, 이날 매수세가 몰리면서 소폭 반등하는 모양새다. 금융투자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최근 주가 하락이 과도하다고 보면서도, 반도체 호황이 당초 예상보다 짧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3위에는 에코프로가 이름을 올렸다. 올 들어 전기차 수요 둔화에 따라 완성차 업체의 전기차 출시 일정 조정 등으로 2차전지주는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다만 최근에는 유럽의 보조금 지급 등에 힘 입어 2차전지 시장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점차 개선되고 있는 상황이다. 증권가에서는 내년까지 2차전지 업종의 실적 부진은 이어질 수 있지만, 기대감은 점차 사라나면서 주가가 일정 부분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순매도 1위는 포스코홀딩스(POSCO홀딩스(005490))가 차지했다. 포스코홀딩스는 기업가치제고 계획 공시에도 불구하고 밸류업 지수에 편입하지 못하면서 투자 심리가 악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 밸류업 지수에 포함되지 못한 삼성바이오로직스, 포스코홀딩스, KB금융 등이 상대적으로 약세다. 2위에는 헝셩그룹(900270), 3위에는 원익QnC(074600)가 이름을 올렸다. 형성그룹은 한국에 상장한 중국 기업으로 중국의 경기 부양책에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의 판궁성 행장은 24일 국무원 신문판공실 주최로 열린 금융 당국 합동 기자회견에서 “조만간 지급준비율을 0.5%포인트 낮춰 금융시장에 장기 유동성 1조 위안(약 189조 4000억 원)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추가적인 정책 시행을 예고하면서 경기 부양 의지를 드러냈다. 미래에셋증권은 자사 고객 중에서 지난 1개월간 수익률 상위 1% 투자자들의 매매 종목을 집계해 실시간·전일·최근 5일 기준으로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상에서 공개하고 있다. 이 통계 데이터는 미래에셋증권의 의견과 무관한 단순 정보 안내이며 각각의 투자자 개인에게 맞는 투자 또는 수익 달성을 보장하지 않는다. 또 테마주 관련종목은 이상 급등락 가능성이 있으므로 유의해야 한다. -
[오전 시황] 中경기부양·밸류업 지수 공개…코스피 0.4%대 소폭 상승
증권 국내증시 2024.09.25 10:19:00중국 경기부양책과 함께 정부의 ‘밸류업(가치 제고) 지수’가 공개되면서 코스피지수가 0.4% 가량 상승 중이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9.84포인트(0.37%) 오른 2641.52를 기록하고 있다. 지수는 이날 21.03포인트(0.80%) 오른 2652.71 출발로 했으나 오전 중 상승폭을 일부 반납했다. 이날 코스피지수의 상승세는 기관투자가가 이끌고 있다. 외국인투자가는 1786억 원, 개인투자자는 2238억 원을 순매도 중인 가운데 기관이 4238억 원을 순매수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밸류업 지수가 공개되면서 기관이 매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선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0.18%), 포스코홀딩스(POSCO홀딩스(005490))(-2.08%), KB금융(105560)(-3.66%)은 약세인 반면 삼성전자(005930)(1.27%), SK하이닉스(000660)(2.69%), LG에너지솔루션(373220)(0.36%), 현대차(005380)(0.79%), 셀트리온(068270)(0.00%), 기아(000270)(0.19%) 등이 상승 중이다. 이날 증시에서는 화장품주(5.21%)가 강세다. 중국 정부가 경기 부양책을 낸다는 소식이 호재로 작용했다. 아모레퍼시픽(090430), LG생활건강(051900) 등 화장품 기업은 매출 상당분을 중국에서 올리고 있다. 아모레퍼시픽(10.93%), 코스맥스(192820)(9.85%), LG생활건강(5.92%) 등이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의 판궁성 행장은 24일 국무원 신문판공실 주최로 열린 금융 당국 합동 기자회견에서 “조만간 지급준비율을 0.5%포인트 낮춰 금융시장에 장기 유동성 1조 위안(약 189조 4000억 원)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밸류업 지수가 공개되면서 편입 여부를 놓고 종목 간 희비도 갈리고 있다. 밸류업 수혜주로 평가된 하나금융지주(086790)(-2.01%)는 전날 밸류업 지수에 편입되지 못하면서 약세를 보이고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밸류업 지수에 편입된 종목들은 상장지수펀드(ETF) 출시에 따른 패시브 수급의 수혜를 받을 수 있다”며 “지수 편입, 미편입 여부와 무관하게 주주환원에 적극적인 은행, 증권, 자동차 등 기존 밸류업 주력 업종에 대한 관심을 높여가는 것이 좋다”고 했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19포인트(0.42%)오른 770.54를 기록하고 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개인이 311억 원을 매수하고 있는 가운데 외국인이 106억 원, 기관이 166억 원을 순매도하고 있다. 코스닥 시총 상위 종목 중 리가켐바이오(141080)(0.10%)와 리노공업(058470)(2.04%)을 제외하고는 일제히 약세다. 알테오젠(196170)(-2.27%), 에코프로비엠(247540)(-0.28%), 에코프로(086520)(-0.11%), HLB(028300)(-1.21%), 엔켐(-0.65%), 클래시스(-3.08%), 삼천당제약(000250)(-3.00%), 휴젤(145020)(-2.18%) 등은 내림세다. -
"밸류업 계획 긍정적"…키움·하나證, JB금융지주 목표 주가 일제히 상향
증권 국내증시 2024.09.25 09:37:09국내 증권사들이 전날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총주주환원율 50%, 자기자본이익률(ROE) 15%를 달성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JB금융지주(175330)의 목표 주가를 일제히 올려 잡았다. 하나증권은 25일 발간한 보고서에서 JB금융지주가 향후 진행할 약 300억 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이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JB금융지주는 유통 주식 수가 다른 은행 대비 많지 않고 하루 평균 거래대금 또한 크지 않아 시가총액 규모 대비 상당 규모의 자사주 매입은 수급 상황과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최 연구원은 그러면서 JB금융지주의 목표 주가를 기존 1만 6000원에서 1만 8000원으로 10% 넘게 올렸다. 같은 날 분석 보고서를 내놓은 키움증권(039490)도 JB금융지주의 목표 주가를 기존 1만 9000원보다 8% 가까이 많은 2만 5000원으로 올려 잡았다. 김은갑 키움증권 연구원은 JB금융지주에 대해 “밸류업지수 포함 여부와 무관하게 현재 상황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구체적이며 도전적 목표를 설정하고, 미달 시 대응 방안도 제시한 점에서 높게 평가할 만한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내놓았다"고 평가했다. 김 연구원은 이어 "ROE 목표가 다소 도전적인 수준으로 보이기도 하지만 6년 연속 10% 이상의 ROE가 전망돼 은행주 내에서 차별화된 수치를 보이고 있고, 최근 3년간 ROE 평균이 13%로 높아진 점을 감안하면 충분히 달성 가능한 범위"라고 진단했다. -
상상인證 “밸류업 지수 포함으로 주가 하락 제한적…목표주가 24만 원으로 14%↑”
증권 국내증시 2024.09.25 09:29:43상상인증권(001290)이 엔씨소프트(036570)에 대해 실적 부진에도 불구하고, 역발상 트레이딩과 밸류업 지수 편입 등 대외적인 요소로 완만한 주가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목표주가를 기존 21만 원에서 24만 원으로 14.3% 상향 조정했다. 최승호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25일 보고서를 통해 “엔씨소프트 실적은 매출액 3946억 원, 영업이익 16억 원으로 컨센서스 하회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실적 부진 주된 이유는 호연으로 마케팅비가 적지 않은 수준으로 지출됬음에도 불구하고, 매출은 분기 100억 원을 하회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전망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시장의 우려를 방어하고 있는 모습이다. 최 연구원은 “호연으로 엔씨소프트 전반적인 개발 역량에 대한 의구심은 깊어졌으나 주가는 큰 변동이 없다”며 “ 밸류업 지수 편입으로 주가의 하락폭을 더 제한할 가능성도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연이은 신작의 실패로 상승세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는 “내년 EPS에 아이온2에 대한 관대한 추정이 반영되어 있는 등 2025년 추정 매출의 32%가 신작에서 나올 것으로 예측한 만큼 성과 따라 변동성 극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 연구원은 신작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낮은 만큼 ‘서프라이즈’를 노릴 수 있는 기회가 있다고 짚었다. 또 글로벌 시장에서의 견조한 영향력을 기반으로 상승 여력을 보유했다는 분석이다. 이에 목표주가를 24만 원으로 상향했으며 투자 의견도 매수를 유지했다. -
[특징주] '밸류업 지수 제외' KB·하나금융 약세
증권 국내증시 2024.09.25 09:15:21KB금융(105560)과 하나금융지주(086790)의 주가가 약세다. 밸류업(가치 제고) 지수에서 제외되면서 투자 심리가 악화된 것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B금융은 전 거래일 대비 2800원(3.41%) 내린 7만 92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하나금융지주도 2%대 약세다. KB금융과 하나금융지주가 약세인 것은 전날 밸류업 지수가 공개됐지만 편입에서 제외됐기 때문이다. 당초 대부분의 금융주와 함께 밸류업 공시를 하면서 지수에 포함될 것으로 예상됐다. -
'빅컷 수혜' 배당주로 갈아타자…서학개미, 美배당 ETF 두 배 늘렸다
증권 국내증시 2024.09.25 07:00:00미국 통화 당국의 금리 인하가 시작되면서 서학개미(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개인투자자)가 배당주 투자를 늘려가고 있다. 인공지능(AI) 피크아웃(정점을 기록한 후 하락) 우려가 지속적으로 제기되는 가운데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제공하는 배당주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25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서학개미는 이달 들어 23일까지 찰스슈와브의 ‘슈와브 US 디비던드 에퀴티 ETF(티커 SCHD·슈드)’를 662억 원가량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슈드는 이 기간 해외 주식 중 순매수 규모 1위로 서학개미가 ‘디렉시온 반도체X3’ 레버리지 ETF를 2조 원 가까이 팔아치운 것과 대조적인 모양새다. 슈드는 미국 대표 고배당주 100개에 투자하는 종목이다. 배당주는 금리 인하 시기에 대표적인 수혜 종목으로 꼽힌다. 채권을 비롯한 저축 상품보다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 통화 당국이 추가적인 50bp(bp=0.01%포인트) 인하에 나설 수 있다는 점도 배당주를 주목하는 이유다. 여기에 급성장하고 있는 AI 산업의 수익화가 지연될 수 있다는 점도 투자자들이 배당주로 눈을 돌리는 데 힘을 보태고 있다. 실제 서학개미는 지난달 슈드를 382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는데 이달에는 벌써 2배 가까이 매수 규모를 키웠다. 운용 업계에서도 잇따라 배당 관련 ETF를 출시하고 있다. 미국 배당 다우존스 ETF 시장을 연 것으로 평가되는 신한자산운용의 슈드 50%에 미국채 10년물 50%를 조합한 ‘SOL 미국배당 미국채 혼합50 ETF’는 이날 상장했다. 금융 당국에서 발표한 밸류업 지수도 종목 편입 기준에 배당을 반영하면서 국내 배당주들의 상승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금융투자 업계에서는 은행·증권·자동차 등 배당주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점차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과 관련해 고배당주 접근은 유효한 전략일 수 있다”며 “개별 종목 측면에서 시가총액이 큰 배당주에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野 금투세 토론회 '인버스' 발언에…개미들 "국회의원이 할 말인가"
정치 정치일반 2024.09.25 05:30:00김영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4일 더불어민주당의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토론회에서 “(금투세 시행 시 증시가) 우하향한다고 신념처럼 갖고 계시면 인버스에 투자하시면 되지 않나”라고 말해 투자자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김 의원의 발언은 이날 ‘행복하고 정의로운 대한민국, 금융투자소득세 시행은 어떻게?’를 주제로 열린 민주당의 정책 토론회 질의응답 과정에서 나왔다. 청중으로 참여한 김병욱 전 의원이 “(금투세를 시행하면) 대한민국 주식시장의 수익률이 떨어지거나 횡보할 가능성이 높은데 금투세라는 불확실한 제도를 지금 이 시기에 투입하는 것이 과연 합리적인 의사 결정인가”라고 묻자 김영환 의원은 “주가 관련해서 중국 시장 문제, 경제 성장률 등 다른 변수들은 없는지 한번 살펴봐 주셨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김 의원의 발언이 유튜브 생중계를 통해 알려지자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나라가 망하는 방향에 베팅하란 것이냐’는 비판이 나왔다. 한 투자자는 ‘국회의원이 인버스나 투자하라고 하는 것은 국내 경제나 기업을 비관적으로 보는 셈이니 망언’이라고 지적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도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김 의원의 발언을 인용하며 “더불어민주당은 대한민국의 인버스에 투자하자는 것인가”라고 꼬집었다. 논란이 커지자 김 의원 측은 입장문을 통해 “당시 동영상 전체를 보면 ‘대한민국 주가 하락의 이유는 다른 변수에 의한 것’이라고 발언하면서 23년 대한민국 경제성장률이 1.4%로 선진국 평균 3.3%, 심지어 미국 2.5%, 일본 1.9%보다 낮다는 것을 언급했다”며 “비꼬아 답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민주당 정책위원회는 이날 토론회가 끝난 뒤 “금투세 디베이트 결과 필요성과 시급성이 모두에게 인정된 주식시장 밸류업 정책을 신속하게 추진하겠다”며 “정책위원회는 기왕에 발표한 ‘코리아 부스트업 5대 프로젝트’를 법률안으로 성안하여 당론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
'창업자 vs 최대주주' 분쟁 고조…에프앤가이드 '4연상' 점입가경
증권 정책 2024.09.24 18:35:00금융정보 제공 업체 에프앤가이드(064850)가 창업자와 최대 주주 간 경영권 다툼이 점입가경 양상을 띠자 4거래일 연속 가격제한폭까지 뛰었다. 코스닥시장에서 기업 가치 제고(밸류업) 공시 1호 기업이었음에도 한국거래소가 구성한 밸류업지수에 이름을 올리는 데에는 실패했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에프앤가이드는 이날 장 초반부터 상한가로 직행해 3만 84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에프앤가이드는 이로써 지난 19일부터 4거래일 내내 쉬지 않고 가격제한폭까지 뛰었다. 최대 주주인 공작 기계 업체 화천기공(000850)과 화천기계(010660)도 모두 상한가를 기록했다. 에프앤가이드가 이날 강세를 보인 것은 화천그룹과 2대 주주인 김군호 전 대표 간 경영권 분쟁 이슈가 재차 부각했기 때문이다. 전날 화천기계가 사업 다각화를 위한 투자 목적으로 에프앤가이드에 36억 원을 출자한다고 공시한 것이 도화선이 됐다. 에프앤가이드는 지난 2000년 삼성그룹의 사내 벤처 기업으로 출범한 회사다. 삼성증권(016360) 애널리스트 출신인 김 전 대표가 당시에는 생소했던 ‘데이터 판매’라는 사업 아이템을 앞세워 회사를 독보적인 금융정보 제공 기업으로 일궜다. 2020년 12월에는 우여곡절 끝에 코스닥 상장에도 성공했다. 문제는 김 전 대표가 2004년 에프앤가이드를 삼성에서 인수할 당시 손잡았던 화천그룹이 약 20년 간 이어온 재무적 투자자(FI) 지위를 버리고 경영권을 위협하는 쪽으로 최근 입장을 바꾸면서 불거졌다. 앞서 화천그룹 3세인 권형석 화천기공 대표는 지난해 9월 유병진 사내이사 선임 등의 안건 통과를 위한 임시주주총회 소집 허가 소송을 법원에 냈고 김 전 대표는 이후 2주 만에 수장 자리에서 물러났다. 1년이 지난 이달 2일에는 권형운 화천기계 대표가 지난 2일 본인과 형인 권형석 대표를 에프앤가이드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하기 위한 임시주총 소집 허가 소송을 제기했다. 김 전 대표는 이에 11일 서명석 전 유안타증권(003470) 대표와 김현전 동양생명(082640) 자산운용부문 부사장을 기타비상무이사로 앉히겠다며 임시주총 소집 허가 맞불 소송을 냈다. 이와 관련한 임시주총은 다음 달 31일 열린다. 화천기공·화천기계 등 화천그룹 쪽은 최근 장내매수 등으로 지분율을 꾸준히 늘려 현재 에프앤가이드 주식을 41.08% 확보한 상태다. 김 전 대표 측은 화천그룹에 크게 못미치는 22.53%의 지분만 보유한 상황이지만 우호 세력과 29.32%의 주식을 가진 소액주주의 지지를 기대하며 표 대결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에프앤가이드는 이날 한국거래소가 발표한 밸류업지수에 편입되지 못했다. 에프앤가이드는 지난 5월 말 코스닥 상장사로는 처음으로 밸류업 계획을 공시한 바 있다. 지난달 14일에는 밸류업 이행 사항도 코스닥 최초로 공시했다. -
[만파식적] 박스피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4.09.24 17:52:46한국 증시의 대표 지수인 코스피지수는 2011년부터 약 10년간 박스권에 갇혀 있었다. 2200포인트 언저리까지 오르면 힘을 못 쓰고 내리고, 1800포인트 안팎에서는 다시 반등하는 식이었다. 2017년 반도체 호황으로 반짝 2500선까지 반등했으나 1년 만에 2000포인트 안팎까지 주저앉으며 원점으로 되돌아갔다. 장기간 게걸음 장세가 지속되자 코스피지수는 ‘박스피(박스권+코스피)’라는 오명을 얻었다. 국내 증시에도 ‘한국판 매그니피센트 7’이 등장하며 박스피의 천장을 뚫는 일도 벌어졌다. ‘매그니피센트 7’이란 엔비디아 등 미국 증시 상승의 견인차 역할을 해온 7개 종목들이다. 코스피 시장에서는 2020년 하반기부터 2021년 상반기까지 이른바 ‘BBIG7(배터리·바이오·인터넷·게임의 대표 기업)’이 강세장을 만들어냈다. 이 종목들은 해당 기간에 100~200%씩 상승률을 기록하며 불을 뿜었다. 당시 코스피지수는 지긋지긋한 박스권을 벗어나 사상 처음으로 3000선의 고지를 밟기도 했다. 10년 동안의 게걸음 장세가 요즘 재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올해 상반기 한국 증시에도 반짝 미풍이 불었으나 미국 경기 둔화 우려, 인공지능(AI) 거품론 등이 제기되며 맥을 못 추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올 들어 0.89%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반면 미국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13%), 대만 자취엔지수(24%), 일본 닛케이225지수(13%) 모두 연초 이후 더 올랐다. 한국 증시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시장지수 편입을 노렸으나 불발되고 신흥국지수에서의 비중은 중국·인도·대만에도 밀려 4위에 그쳤다. 용의 꼬리도, 뱀의 머리도 되지 못하는 ‘샌드위치 증시’ 신세가 된 셈이다. 정부가 증시 밸류업을 위해 갖가지 방안들은 내놓고 있지만 효과는 아직 없다. 첨단산업 육성, 주주 우대뿐 아니라 금융투자소득세 혼란 불식 등 증시 활성화를 위한 전방위적인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손 놓고 있다가 장기간에 걸친 박스피가 재연될 수 있다. -
WSJ "韓 밸류업, 높은 상속세율에 성과 한계"
국제 경제·마켓 2024.09.24 17:47:57국내 증시 저평가를 해소하겠다는 목적에서 추진되는 ‘밸류업 프로그램’의 성공 가능성이 제한적이라는 외신의 평가가 나왔다. 기업의 주주 친화 정책을 유도해 기업가치를 끌어올리겠다는 정부 구상과는 달리 높은 상속세율 등 부담이 큰 상황에서 대주주들이 주가 부양 의지를 갖기 쉽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23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한국은 일본의 시장 개혁을 모방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한국 금융 당국의 밸류업 프로그램을 비관적으로 평가했다. WSJ는 “한국 주식은 다른 신흥시장보다 더 싸게 거래돼 오랫동안 소위 ‘코리아 디스카운트’ 문제로 어려움을 겪어 왔다”며 “한국은 기업 지배구조와 투자자 수익을 개선하려는 일본을 벤치마킹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대기업을 지배하는 총수 일가의 이해관계는 일반적으로 소액주주 이해관계와 일치하지 않는다”며 성공 가능성을 낮게 봤다. 일정 부분 주가 수익 개선이 이뤄지겠지만 이 정도로 충분하지 않다는 진단이다. 높은 상속세율이 대표적인 걸림돌로 지목됐다. 현재 한국의 상속세 최고 세율은 50%에 이른다. 정부는 내년부터 상속세 최고세율을 40%로 낮추겠다며 관련 세법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한 상태지만 이 역시 글로벌 스탠더드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평가가 나온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상속세 최고세율(약 26%)보다 높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상속세 부담이 클 경우 대주주들은 주가 상승을 달갑지 않게 받아들일 수 있으며 일각에서는 주가를 억누르는 일도 적지 않다고 보고 있다. 가파른 주가 상승을 요구하는 ‘개미’들의 기대와는 딴판인 셈이다. WSJ는 “높은 상속세율은 (대주주) 가족들이 회사의 높은 주가를 원하지 않는 이유”라면서 “정부는 세금을 낮추는 방안을 제안했지만 (이 정도 수준으로는)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자사주 매입과 순환 출자 등을 통해 구축된 지배구조를 쉽게 바꾸기 힘들다는 판단도 밸류업 프로그램의 성공 가능성을 낮게 보는 이유다. WSJ는 “재벌들은 상호 출자 등 복잡한 기업 구조를 이용해 지배력을 유지해왔다”며 “이들은 한국 내에서 강력한 경제적·정치적 영향력을 갖고 있어 일본과는 달리 이런 구조를 해체하도록 압박을 받지도 않을 것”이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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