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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소, 인덱스산업협회 가입…"밸류업 위해 글로별 협력 방안 논의"
증권 증권일반 2024.08.28 10:08:43한국거래소가 27일 글로벌 지수사업자 협의체인 인덱스산업협회(IIA)에 가입 후 임원진들과 국내 밸류업 프로그램을 활성화를 위한 협력 방안에 관해 논의했다고 28일 밝혔다. 거래소가 이번에 가입한 IIA는 2012년에 설립된 세계 유일의 지수사업자 협의체다. 나스닥, 일본거래소(JPX) 등 9개 거래소와 MSCI, 블룸버그 등 8개 전문사업자를 포함한 총 17개사로 구성됐다. 글로벌 현안에 대한 지수사업자 및 이용자 이익 대변, 인덱스 투자자 교육, 모범 사례 발굴 및 업계 표준 제정 등을 주요 활동으로 삼는다. 거래소의 이번 가입은 아시아에서는 중국과 일본에 이어 세 번째다. 거래소는 이번 가입을 통해 선진 지수사업자와의 교류를 적극적으로 꾀하며 글로벌 현안에 공동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김기경 경영지원본부 부이사장은 “한국거래소는 현재 미래사업본부의 출범을 준비하는 등 지수사업 선진화를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며 “앞으로 IIA 일원으로서 글로벌 인덱스 산업 발전을 위해 적극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
연일 두산 저격하는 이복현 “지배주주만 위한 의사결정으로 투자자 실망”
증권 국내증시 2024.08.28 09:40:00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29일 “지배주주만을 위한 의사결정으로 국내외 투자자들이 크게 실망하는 경우가 계속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두산그룹이 추진하는 지배구조 개편안에 대해 재차 언급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원장은 이날 금감원에서 기업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연구기관 간담회를 열고 “투자자 신뢰를 회복하고 우리나라 자본시장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보다 심도 깊고 현실성 있는 개선방안을 고민할 필요성이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금감원은 6월 이후 학계, 재계, 금융계, 일반투자자 등을 대상으로 지속적으로 의견을 수렴 중이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기업가치 제고 정책을 장기적인 관점에서 꾸준히 추진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한국적 기업지배구조 특성을 고려할 때 지배주주가 있는 기업 의사결정 공정성을 담보할 수 있는 장치와 소액주주 보호 방안 등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참석자들은 기업도 자발적으로 주주들의 다양한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논란이 지속되는 상법상 이사의 충실의무 대상 확대는 찬반 의견이 갈렸다. 주주이익 보호를 위한 주주 충실의무 도입이 필요하다는 의견과 부작용이 우려된다는 의견으로 나뉘었으며 양측 모두 합병 등 주요행위에 대한 개별적 제도보완은 필요하다고 했다. 특히 이번 논의가 상장기업의 밸류업 연장선상에 있는 만큼 일반회사 전체로 확대하기보단 상장회사에 한정하는 것이 현실적이라는 지적도 제기됐다. 기업이 우려하는 것과 관련해선 일정한 면책기준이 필요하다는 의견과 함께 투자자 보호문제가 집중적으로 발생하는 합병, 물적분할 등 사례에 직접 대응할 수 있는 개별 제도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기업 내 별도 특별위원회를 통한 심의의결, 주요 거래시 일반주주 별도의 동의절차 신설 등이 예시로 제기됐다. 주주 충실의무가 추상적이고 포괄적인 만큼 명확한 행위기준이나 구체적이고 개별적인 규정을 제·개정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남우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 회장은 “이사회 역할 강화를 위해 이사 충실의무 대상에 주주를 포함할 필요가 있다”며 “사외이사 역량 제고를 위해 상장회사 경영진·사외이사 거버넌스 교육 프로그램을 공식화하고 실질적인 독립성 확보를 위해 재선임을 제한해야 한다”고 했다. 황현영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명분 규정이 없더라도 이사가 주주를 위해 충실히 업무를 집행해야 하는 건 당연하고 이를 명확히 하기 위해 현행 상법 체계를 훼손하지 않으면서 실효성 있는 조문을 도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이정두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이사의 충실의무 개정은 상장회사 중심으로 논의하고 일반조항이 아닌 상법 상장회사 특례조항이나 자본시장법에 도입하는 방안도 검토해야 한다”고 했다. -
"현금 1.4조로 주매청 감당 가능" 주주친화책 예고도
산업 기업 2024.08.27 16:26:43SK이노베이션(096770)과 SK(034730) E&S 합병안이 27일 주주총회를 통과하면서 이제 합병 성사까지 '주식매수청구권' 한 관문만 남게 됐다. SK는 반대 주주의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규모가 예상 금액을 넘겨도 합병을 완수한다는 의지를 밝혔다. 다만 규모가 커지면 그만큼 실탄이 줄어들어 합병 후 시너지 효과를 반감시킬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합병 시너지 더 커…'주매청' 규모 넘어도 추진=SK이노베이션과 SK E&S 합병 공시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 주주들의 주식매수권 행사 주식 수에 주식매수예정가격을 곱한 금액이 8000억 원을 초과하면 양 사가 서면 합의로 계약을 해제하거나 합병 조건을 변경할 수 있다. 이날 합병안에 반대표를 던진 주식 수 824만 4399주에 SK이노베이션이 공시한 매수 예정가격 11만 1943원을 곱하면 9229억 원에 달한다. 합병안에 반대한 모든 주주가 전량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한다고 가정하면 SK측이 매수해야 하는 금액이 8000억 원을 훌쩍 넘긴 것이다. SK이노베이션은 다만 주식매수청구 금액이 8000억 원을 초과해도 합병을 지속 추진한다는 입장이다. 합병 무산보다 합병으로 얻을 수 있는 장기적인 시너지가 더 크기에 1조 원 안팎의 비용은 감당할 만하다는 판단에서다. 박상규 SK이노베이션 사장은 "(주식매수청구권) 금액이 지나치게 많으면 고민이 되겠지만 회사 내부에 보유한 현금이 1조 4000억 원 이상 이어서 감당 못할 것은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11만 원대 유지가 관건…"주가 부양책 모색"=주식매수청구권 행사 기간은 다음 달 19일까지다. SK이노베이션 내부에서는 이 기간 주가를 부양할 다양한 방안을 모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주가가 매수 예정 가격 이상으로 회복하면 주주 입장에서는 주식매수청구권 행사의 이점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SK이노베이션의 주가는 지난달 이사회 합병 결의 이후 9만 원대까지 하락했으나 이날 종가 기준 10만 9800원을 기록했다. 장중 한때 11만 2000원까지 올라 SK이노베이션이 공시한 매수 예정 가격을 찍기도 했다. SK이노베이션은 주가가 지속 하락해 온 만큼 현시점에서 손해를 보고 파는 주주들이 많지 않을 것으로 봤다. 국민연금 역시 포트폴리오 분산 투자 차원에서 전체 물량을 매도할 가능성은 낮다. SK이노베이션은 합병 전 주가 부양 방안 모색은 물론 합병 후 주주친화정책으로 밸류업을 위한 노력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박 사장은 부진한 주가에 대한 주주 질책에 "주가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점에 대해 죄송하다"며 "시너지를 창출해 기대하는 수익률을 창출하고, 경영진에 대한 따끔한 말씀도 이사회와 협의해 주주 이익을 반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자사주 매입은 11월 합병과 재무상황 등을 감안해 어떤 정책이 주주가치에 부합하는지 판단해 주주친화 정책을 펼쳐나가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에너지 포트폴리오 강화…SK온 이익 낼 것=주식매수청구권 관문을 넘으면 SK이노베이션은 11월 초대형 에너지 기업으로 재탄생한다. SK이노베이션의 석유사업과 배터리사업에 더해 SK E&S의 액화천연가스(LNG), 재생에너지 사업 등이 결합돼 에너지 포트폴리오의 경쟁력이 강화될 전망이다. 장기적으로는 글로벌 에너지 시장의 요구에 대응한 에너지 솔루션 패키지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합병으로 사업적 시너지 뿐 아니라 안정적인 재무·손익 구조도 구축한다. SK E&S는 연간 1조 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내는 캐시카우로 SK이노베이션은 이번 합병으로 인한 시너지 효과만 2030년 기준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 2조 2000억 원 이상을 예상하고 있다. 전체 EBITDA는 20조 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SK온 정상화에도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박 사장은 "내부적인 원가 절감을 통해 전기차 수요 회복이 더디더라도 이익을 낼 수 있는 구조를 만들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합병을 잘 마무리해 전력·LNG·배터리와 같이 균형있는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간다면 중기적으로 안정적인 주가를 실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
“믿을 건 미장뿐”…주식도 배당도 美로 향하는 투자자들 [선데이 머니카페]
증권 정책 2024.08.25 09:56:468월 초 국내 주식시장은 역사에 기록될 장면을 여럿 연출했습니다. 역대 최대 수준으로 급락했다가 곧장 사상 최대 폭 상승으로 급반등을 하며 투자자들의 간담을 서늘케 했는데요. 증권사 프라이빗뱅커(PB)들은 “과거 경험을 비춰봐도 이렇게 깊은 골짜기와 빠른 반등은 이례적”이라고 평가합니다. 하지만 일시적 조정장 속에서도 미장에 대한 굳건한 믿음으로 ‘간 큰 베팅’을 한 투자자들이 있었습니다. 이들 속절없이 추락하는 기술주에 투자하는 레버리지(기초지수의 2배 추종) 상장지수펀드(ETF)를 대량 매집하고, 미국 기업으로만 구성된 배당 ETF도 꾸준히 사들였습니다. 그 결과는 어땠을까요? V자 반등을 거치며 “역시 믿을 건 미국뿐”이라는 반응이 나옵니다. 그 사이 미국주식 중개에 사활을 건 신생 증권사들은 빠른 속도로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고요. 물론 아직 끝난 게 아닙니다. 오는 11월 대선이 예정돼 있고 중동의 지정학적 위험, 경기침체와 금리인하를 둘러싼 각종 시나리오는 여전히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소입니다. 오늘 선데이 머니카페에서는 국내는 물론 글로벌 증시가 급락했던 이달 초 블랙먼데이 기간에 투자자들은 어떤 종목을 사들였고 이에 따라 국내 금융투자 업계는 어떤 변화를 겪고 있는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레버리지 ETF 사들인 서학개미...‘美 증시 반등’ 베팅 통했다 해외 증시에 투자하는 국내 개인투자자들이 이달 5일 대폭락 이후 ‘고위험·고수익’인 레버리지 ETF를 대거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이달 5일부터 16일까지 미국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를 3배 추종하는 ‘디렉시온 데일리 반도체 불 3X ETF’의 순매수액은 5억 665만 달러(약 6863억 원)로 개인 투자자 순매수 1위 종목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개인들은 같은 기간 나스닥100지수를 3배 추종하는 ‘프로셰어스 울트라프로 QQQ ETF’를 1억 2855만 달러(약 1741억 원)어치, 나스닥100지수를 1배로 추종하는 ‘인베스코 QQQ 트러스트 SRS 1 ETF’를 8747만 달러(약 1185억 원)어치 순매수했습니다. 엔비디아 일일 수익률의 2배를 추종하는 ‘그래닛셰어스 2X 롱 엔비디아 데일리 ETF’도 순매수 4위를 기록했고요. 서학개미의 이런 ‘간 큰 베팅’은 ‘공포에 사라’는 증시 격언에 충실했다는 평가입니다. 다행히 시장의 공포심리를 보여주는 시카고옵션거래소의 빅스(VIX)지수가 16일 기준 14.80까지 떨어졌고 실제 미 증시는 투자자들의 기대에 부응해 이달 5일의 대폭락을 대부분 만회했습니다. 16일 기준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5일 대비 14.40% 상승했으며 같은 기간 나스닥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도 각각 8.87%, 7.09% 올랐습니다. 현 상황에서만 보면 이들의 간 큰 베팅은 일단 적중한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 23일 개최된 잭슨홀 미팅에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9월 금리 인하를 시사하면서 경기침체 가능성은 빠르게 낮아지는 모습입니다. 다만 중동 지역 군사 긴장감 고조, 경기 침체 가능성, 앤케리 트레이드 추가 청산 등의 변수는 여전히 불안한 요인으로 꼽힙니다. 과연 블랙먼데이에도 미국 기술주에 대거 베팅한 투자자들은 연말에도 웃을 수 있을까요. 계속해서 지켜봐야겠습니다. “배당ETF도 美로” 개미투자자, 올 1조 샀다 올 들어 국내 투자자들은 미국 기업으로만 구성된 배당 ETF를 국내 배당 ETF보다 네 배 이상 많은 1조 원 가까이 사들였습니다. 정부가 밸류업을 통해 국내 상장사의 배당을 독려하고 있지만 이미 안정적인 주주 환원에 나서고 있는 미국 기업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ETF 투자로 쏠리고 있는 것입니다. 22일 금융 정보 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 들어 개인투자자는 미래에셋·삼성·신한·한국투자신탁운용의 미국배당다우존스 ETF를 총 9350억 원어치 순매수했습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미국배당다우존스 ETF’를 6609억 원어치 사들였고 신한운용과 한국투자신탁운용의 미국배당다우존스 ETF에도 각각 1219억 원, 1017억 원의 매수세가 유입됐습니다. 반면 개인은 올 들어 커버드콜 전략을 제외한 국내 배당 ETF 14개 상품에 대해서는 총 2066억 원어치를 순매수하는 데 그쳤습니다. 이를 두고 자산운용 업계에서는 자본 이익을 겨냥한 투자뿐 아니라 배당 관련 ETF도 미국 투자를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하다고 전합니다. 미국배당다우존스 ETF는 ‘슈드’라고 불리는 미국의 대표 배당 ETF인 ‘SCHD ETF’의 한국판으로 ‘다우존스미국배당100 지수’를 추종하는데요. 이 지수는 배당을 10년간 지속한 미국 상장사 중 잉여 현금흐름, 자기자본이익률(ROE), 배당수익률 등 지표를 토대로 상위 100개 종목을 선별해 투자합니다. 미국 배당주는 안정적 배당을 줄 뿐 아니라 주가 상승에 따른 자본 차익을 노리는 점이 큰 장점으로 꼽힙니다. 실제 미국배당다우존스 ETF가 가장 많은 비중으로 편입하고 있는 방산기업 ‘록히드마틴’ 주가는 10년 전 대비 4배 이상 올랐습니다. 또 금융·증권 등 업종만 고배당주로 묶이는 한국과 달리 방산·바이오·식품 등 다양한 업종으로 분산투자가 가능한 것도 큰 장점으로 꼽힙니다. 우리 정부가 추진 중인 밸류업 프로그램에 속도가 나지 않는 상황에서 배당주를 투자하는 국내 투자자들은 미국으로 시선을 돌릴 수밖에 없는 것이죠. 이에 따라 미국배당 ETF를 운용하는 국내 자산운용사들 사이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기존 한국투자신탁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 신한자산운용에 이어 최근엔 1위 운용사 삼성자산운용도 유사한 상품을 내놓으며 경쟁에 뛰어들었습니다. 운용사들은 배당금 지급일을 다변화하면서 투자자들을 유인하고 있습니다. 해외주식점유율 1년반새 2배...토스證, 삼성·미래 제치고 2위 서학개미에 집중해 몸집을 불려가고 있는 증권사가 있습니다. 바로 이제 갓 3년차를 맞은 신생기업 토스증권인데요. 토스증권은 미장에 몰려드는 투자자들을 향한 각종 혜택에 집중하며 올 상반기 삼성증권, 미래에셋증권을 제치고 해외주식점유율 2위로 올라섰습니다. 25일 증권사가 공시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토스증권은 올해 상반기 68조 7785억 원의 외화증권 위탁매매 거래 대금(매수·매도 합산)을 기록해 15.02%의 점유율을 확보했습니다. 이로써 지난해 연간 기준 4위였던 토스증권은 미래에셋증권과 삼성증권을 제치고 전체 증권사 중 2위를 차지했습니다. 지난해 상반기 대비 거래 대금은 두 배 이상 증가했고 벌어들인 수수료 역시 338억 원에서 650억 원으로 크게 늘었습니다. 토스증권이 서학개미들을 사로잡은 대표적 요인으로는 고객 친화적 서비스가 꼽힙니다. 토스증권은 주식거래를 토스 앱에서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직관적인 인터페이스와 서비스로 투자자의 편의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해외 주식거래에서 가장 불편한 점으로 지목됐던 환전 역시 실시간으로 가능하도록 서비스를 설계했고요. 국내 증권사 중에서는 최초로 해외 주식 소수점 거래 서비스를 도입하기도 했습니다. 해외 주식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운 토스증권과 달리 대형 증권사들은 점유율이 소폭 늘어나는 데 그치거나 오히려 감소했습니다. 1위 자리를 지켜온 키움증권의 점유율은 지난해 20.37%에서 올해 20.75%로 사실상 제자리걸음에 가까웠고요. 삼성증권도 같은 기간 13.82%에서 14.22%로 소폭 증가에 그쳤습니다. 지난해 2위였던 미래에셋증권의 점유율은 14.97%에서 14.19%로 되레 감소해 4위로 밀렸고요. NH투자증권 역시 점유율이 3%포인트가량 줄면서 8.01%로 6위에 머물렀습니다. 이에 국내 증권사들 역시 미국주식 온라인 수수료를 무료로 내세우고 1년간 90%의 환율 우대 혜택을 주는 등 서학개미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편의성을 무기로 한 신생 증권사들과 정통 국내 증권사들의 한판 승부가 점점 흥미로워지는 양상입니다. -
밸류업 한창인데…사전공시 의무 부과 전 매도 행렬
증권 국내증시 2024.08.23 17:59:24‘내부자거래 사전 공시 제도’ 의무 부과 직전 상장사의 주요 주주와 임원들이 지분 정리에 나서고 있다. 이달 23일 이후 지분 매매에 대해서는 목적·금액 등을 30일 전에 공시해야 하는데 이 경우 주가 하락으로 목표한 금액을 확보하기 어려울 수 있기 때문이다. 제도가 본격화되기 전 지분을 매도하는 것에 대해 시장에서는 정부의 밸류업(가치 제고) 정책과 엇박자를 내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상장사의 주요 주주와 임원들의 지분 매도 공시가 잇따르고 있다. 강정석 동아쏘시오홀딩스(000640) 회장은 이달 20일 자회사인 원료 의약품 제조사 에스티팜(237690)의 주식 95만 주(5.52%)를 시간 외 대량 매매(블록딜)를 통해 매각했다. 매도 규모는 853억 원이다. 강 회장은 지난해 10월 ‘박카스의 아버지’ 강신호 동아쏘시오그룹 명예회장이 별세하면서 상속·증여세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지분을 매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 실리콘투(257720)의 손인호 이사가 117억 원(0.43%), 최진호 이사가 113억 원(0.40%), 이수완 덕산테코피아(317330) 대표 76억 원(2.05%), 조종수 서한(011370) 대표 14억 원(2.19%) 등 모두 이달 들어 지분을 대거 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손 이사와 최 이사는 스톡옵션 행사에 따른 세금 납부와 납부 재원 마련을 위해, 조 대표는 창업주의 승계 차원에서 지분을 매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상장사의 주요 주주와 임원들이 이달 중 지분 매도에 나선 것은 지난달 시행된 내부자거래 사전 공시 제도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 제도는 상장사의 주요 주주와 임원이 발행주식 총수의 1% 이상 또는 50억 원 이상 거래 시 30일 전에 거래 목적·금액·기간 등의 공시를 의무화하도록 한 것이다. 공시 의무는 이날 이후 결제가 이뤄지는 매매 거래부터 부과된다. 시장에서는 이들이 공시 의무 부과 직전에 최대한 지분 정리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주식 시장에서 주요 주주와 임원들의 지분 매도는 주가 차원에서 악재로 인식될 수밖에 없다. 상대적으로 내부 사정을 잘 알고 있는 이들의 지분 매각이라 투자자들에게 부정적인 신호로 받아들여 진다. 이를 사전에 공시할 경우 투자자들이 지분을 추가로 매도해 주가가 하락할 가능성도 커진다. 지분을 매각하는 입장에서는 사전 공시에 따른 기업가치 하락으로 목표한 자금을 확보하기 어려운 상황이 발생할 수 있는 셈이다. 이에 기업가치 하락이 있더라도 블록딜을 통해 지분을 매도한 것으로 해석된다. 금융위원회는 앞서 내부자의 주식거래 투명성을 높여 투자자를 보호하기 위해 이 같은 제도를 마련했다. 주요 주주들과 임원들이 블록딜을 통해 지분을 매각하고 사후에 주가가 하락하면서 피해를 보는 투자자들을 최대한 보호하겠다는 취지다. 다만 상장사들이 의무 부과 이전 지분 매각에 나서면서 정부의 제도 시행 취지를 무색하게 만든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기업가치를 높여 투자자들과 상생하기보다는 기업 속사정을 잘 아는 상황에서 블록딜을 통해 고점 매도에 나섰다는 지적이다. 금융투자 업계의 한 관계자는 “기업의 지배구조를 강화하는 취지에서 대주주 매도 사전 공시 의무를 법제화한 상황에서 앞다퉈 지분 매각에 나서는 것은 밸류업에도 역행하는 것으로 볼 여지도 있다"며 “사전 공시 없이 팔 수 있는 현 시기를 최대한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영상] 동전주 퇴출 앞당기는 미국, 방치하는 한국
증권 국내증시 2024.08.23 07:05:00동전주 방치가 한국 증시 발목을 잡는다고? 미국 나스닥이 투자자 보호를 위해 ‘동전주’ 상장폐지 절차를 반년 이상 앞당기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반면, 국내 증시는 동전주 급증과 좀비기업 문제를 방치해 증시 밸류업을 가로막고 있다. 동전주는 미국에선 주가 1달러 미만, 국내에서는 1000원 미만의 주식을 말한다. 미국은 최근 동전주 수가 급증하자, 지적이 제기된 지 반년 만에 조치를 취한 것이다. 동전주의 상장폐지 절차를 앞당겨 저가 주식과 부실 기업 투자로 인한 투자자 위험 요인을 빠르게 제거하려는 의도다. 한국도 최근 동전주가 증가했다. 현재 전체 상장사 중 8.5%가 동전주이며, 전체 동전주 중 29.8%가 관리종목이나 투자주의환기종목으로 지정돼 상장폐지 위험이 높은 ‘좀비 상장사’들이다. 현재 국내 증시엔 상장폐지 요건으로는 ‘시가총액 미달’ 기준이 있지만 시가총액 미달을 이유로 상장폐지된 사례는 없다. 전문가들은 동전주 방치가 코리아 디스카운트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
기관, 폭락장 이후 경기방어株로 피신…금융·배당주 매집
증권 국내증시 2024.08.23 06:00:00블랙먼데이 사태 이후 국내 증시가 지지부진한 가운데 기관투자가들이 배당 지급 등 주주 환원에 앞장서는 종목을 대거 사들이고 있다. 금리 인하에 따른 수혜주로 꼽히는 바이오주도 함께 매수하며 수익률 방어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기관투자가들이 이달 6일부터 전날까지 순매수한 상위 10개 상장사 중 절반이 주주 환원에 힘쓰고 있는 금융 업종과 배당 지급 기업인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기관투자가들은 금융 업종 중 하나금융지주(086790)와 메리츠금융지주(138040)·우리금융지주(316140) 주식을 2035억 원어치 순매수했다. 세 기업 모두 실적 우량 기업으로 자사주 매입과 소각 등 주가 부양 정책들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향후 밸류업 프로그램으로 수혜를 입을 가능성도 높다. 메리츠와 우리금융지주의 경우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이미 공시했으며 하나금융지주 역시 올 4분기에 관련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기관은 대표적 경기 방어주로 꼽히는 KT&G도 함께 사들였다. 올 2분기 깜짝 실적을 기록한 KT&G는 올해부터 3년간 1조 8000억 원 규모의 배당금 지급을 포함한 중장기 주주 환원 계획을 이행하고 있다. 이에 KT&G 주가는 5일 이후 전날까지 20% 가까이 뛰었다. 이외에도 최근 가파른 금값 상승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고려아연(010130) 주식도 517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고려아연은 이달 7일 올해 2055억 원 규모의 주당 1만 원 현금 배당 지급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금리 인하 수혜주인 바이오 업종도 기관투자가의 장바구니에 담겼다. 기관투자가들은 동기간 셀트리온(068270) 주식 1213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셀트리온의 경우 올 3분기 호실적 전망과 더불어 주주 환원 정책에도 적극적인 만큼 이중 수혜가 기대된다는 설명이다. 위해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성장주이자 방어주 성격을 지닌 덕에 불안정한 장세 속에서도 주목을 받고 있다”고 평가했다. 반면 반도체 주식은 팔아치우며 잠시 쉬어가는 분위기다. 같은 기간 기관투자가들은 삼성전자(005930) 주식 9629억 원어치와 SK하이닉스(000660) 주식 3078억 원어치를 팔아 치웠다. 김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빅테크의 자본 지출 확대 지속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며 “28일 엔비디아 실적 발표를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
"배당도 美장이 낫다"…개미 '미국 배당 ETF' 1조 샀다
증권 증권일반 2024.08.23 06:00:00올 들어 국내 투자자들이 미국 기업으로만 구성된 배당 상장지수펀드(ETF)를 국내 배당 ETF보다 네 배 이상 많은 1조 원 가까이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밸류업을 통해 국내 상장사의 배당을 독려하고 있지만 이미 안정적인 주주 환원에 나서고 있는 미국 기업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ETF 투자로 쏠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3일 금융 정보 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 들어 개인투자자는 미래에셋·삼성·신한·한국투자신탁운용의 미국배당다우존스 ETF를 총 9350억 원어치 사들였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미국배당다우존스 ETF’를 6609억 원어치 순매수했고 신한운용과 한국투자신탁운용의 미국배당다우존스 ETF에도 각각 1219억 원, 1017억 원의 매수세가 유입됐다. 반면 개인은 올 들어 커버드콜 전략을 제외한 국내 배당 ETF 14개 상품에 대해서는 총 2066억 원어치를 순매수하는 데 그쳤다. 자산운용 업계의 한 관계자는 “자본 이익을 겨냥한 투자뿐만 아니라 배당 관련 ETF도 미국 투자를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하다”며 “배당 ETF도 미국에 투자하는 ETF가 대표 상품으로 자리 잡으면서 업계의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고 말했다. 배당 투자를 원하는 투자자들이 한국이 아닌 미국 투자 ETF에 막대한 자금을 쏟아붓는 데는 그만큼 미국의 주주 환원이 더 믿을 만하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는 분석이다. 미국배당다우존스 ETF는 ‘슈드’라고 불리는 미국의 대표적 배당 ETF인 ‘SCHD ETF(Schwab US Dividend Equity ETF)’의 한국판이다. ‘슈드’와 마찬가지로 다우존스미국배당100지수를 추종하는데 이 지수는 배당을 10년간 지속한 미국 상장사 중 잉여 현금 흐름, 자기자본이익률(ROE), 배당수익률 등의 지표를 토대로 상위 100개 종목을 선별해 투자한다. ‘ACE 미국배당다우존스 ETF’의 경우 매달 평균 0.49%의 배당금을 지급해 최근 1년간 3.82%의 배당을 투자자들에게 돌려줬다. 아울러 금융·증권 등의 업종만 고배당주로 묶이는 한국과 달리 방산·바이오·식품 등 다양한 업종으로 분산투자가 가능하다는 것도 큰 장점이다. 김승현 한국투자신탁운용 ETF컨설팅담당은 “미국은 자본시장의 역사가 길고 그만큼 배당주 투자가 활성화돼 있으며 다양한 업종으로 분산투자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미국 배당주는 안정적인 배당을 줄 뿐 아니라 주가 상승에 따른 자본 차익을 노릴 수 있는 점 역시 국내 배당 투자자들의 구미를 당기는 요인이다. 실제 미국배당다우존스 ETF가 가장 많은 비중으로 편입하고 있는 방산 업체 록히드마틴의 주가는 10년 전보다 4배 가까이 오른 상태다. 안정적인 배당에 더해 장기 투자할 경우 꾸준히 우상향하는 미국 주식시장의 특성상 자본 차익까지 얻을 수 있는 것이다. 정부가 추진 중인 밸류업 프로그램에 속도가 나지 않고 있는 점도 배당 투자자들의 시선을 미국으로 돌리는 요인으로 꼽힌다. 국내 상장사 2500여 개 중 지금까지 밸류업 계획(예고 공시 포함)을 낸 기업은 17개사에 불과하다. 미국 배당 ETF의 열풍이 지속되자 국내 자산운용사들 사이의 경쟁도 격화하는 양상이다. 처음으로 미국배당다우존스 ETF를 2021년에 출시한 곳은 한국투자신탁운용이다. 이후 신한·미래에셋이 유사한 상품을 내놓았고 삼성자산운용은 이달 13일 신상품을 출시했다. 운용사들은 특히 배당금 지급일을 다변화하고 있다. 기존에는 매달 말일을 기준으로 월배당금이 지급됐는데 삼성자산운용은 매달 15일을 지급일로 정했다. -
안정 배당에 주가상승 기대까지…"주주환원도 美가 낫다" 투자 몰려
증권 증권일반 2024.08.22 18:04:21배당 투자를 원하는 투자자들이 한국이 아닌 미국 투자 상장지수펀드(ETF)에 막대한 자금을 쏟아붓는 것은 그만큼 미국의 주주 환원이 더 믿을 만하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는 지적이다. 미국배당다우존스 ETF는 ‘슈드’라고 불리는 미국의 대표적인 배당 ETF인 ‘SCHD ETF(Schwab US Dividend Equity ETF)’의 한국판이다. ‘슈드’와 마찬가지로 다우존스미국배당100지수를 추종하는데 이 지수는 배당을 10년간 지속한 미국 상장사 중 잉여 현금 흐름, 자기자본이익률(ROE), 배당수익률 등의 지표를 토대로 상위 100개 종목을 선별해 투자한다. ‘ACE 미국배당다우존스 ETF’의 경우 매달 평균 0.49%의 배당금을 지급해 최근 1년간 3.82%의 배당을 투자자들에게 돌려줬다. 아울러 금융·증권 등의 업종만 고배당주로 묶이는 한국과 달리 방산·바이오·식품 등 다양한 업종으로 분산투자가 가능하다는 점도 큰 장점이다. 김승현 한국투자신탁운용 ETF컨설팅담당은 “미국은 자본시장의 역사가 길고 그만큼 배당주 투자가 활성화돼 있으며 다양한 업종으로 분산투자가 가능하다”며 “미국배당다우존스 ETF의 방법론은 10년 이상의 배당 이력을 가진 기업에만 투자해 유럽 재정 위기, 미중 무역 분쟁, 코로나19 등의 악재에도 흔들림 없는 성과를 보여왔다”고 설명했다. 미국 배당주는 안정적인 배당을 줄 뿐 아니라 주가 상승에 따른 자본 차익을 노릴 수 있는 점도 국내 배당 투자자들의 구미를 당기는 요인이다. 실제 미국배당다우존스 ETF가 가장 많은 비중으로 편입하고 있는 방산 업체 록히드마틴의 주가는 10년 전보다 4배 가까이 오른 상태다. 안정적인 배당에 더해 장기 투자할 경우 꾸준히 우상향하는 미국 주식시장의 특성상 자본 차익까지 얻을 수 있는 것이다. 반면 국내 증시뿐 아니라 고배당주는 올해 밸류업 기대감에 주가가 이례적으로 오르기는 했지만 지금까지는 일정 범위에 주가가 갇힌 박스권 형태를 보이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정부가 추진 중인 밸류업 프로그램에 속도가 나지 않고 있는 점도 배당 투자자들의 시선을 미국으로 돌리는 요인으로 꼽힌다. 국내 상장사 2500여 개 중 지금까지 밸류업 계획(예고 공시 포함)을 낸 기업은 17개 사에 불과하다. 정부는 9월까지 밸류업 지수를 만든 뒤 연말까지 ETF를 출시한다는 계획이지만 지수 발표까지 한 달 남짓의 기간만 남은 상황인데도 상장사들의 참여율이 저조한 것이다. 미국 배당 ETF의 열풍이 지속되자 국내 자산운용사들 사이의 경쟁도 격화되는 양상이다. 처음으로 미국배당다우존스 ETF를 2021년에 출시한 곳은 한국투자신탁운용이다. 이후 신한·미래에셋이 유사한 상품을 내놓았고 삼성자산운용은 이달 13일 신상품을 출시했다. 운용사들은 특히 배당금 지급일을 다변화하고 있다. 기존에는 매달 말을 기준으로 월배당금이 지급됐는데 삼성자산운용은 매달 15일을 지급일로 정했다. 통상적으로 매달 마지막 영업일을 기준일로 하는 다른 배당형 ETF와 같이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면 2주마다 배당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공략한 것이다. 아울러 한국투자신탁운용도 ‘ACE 미국배당다우존스 ETF’의 배당 기준일을 기존 월말에서 매달 15일로 변경했다. 배당 기준일은 9월부터 반영될 예정이다. 김 담당은 “국내 월배당 ETF 77개 중 69개가 매달 마지막 영업일을 기준으로 배당금을 지급하고 있어 배당일이 다소 쏠려 있는 상황이라 배당 기준일을 바꿔 선택권을 넓혔다”고 설명했다. -
폭락장 이후 '안전벨트' 매는 기관…금융·배당주 매집
증권 국내증시 2024.08.22 17:53:01블랙먼데이 사태 이후 국내 증시가 지지부진한 가운데 기관투자가들이 배당 지급 등 주주 환원에 앞장서는 종목을 대거 사들이고 있다. 금리 인하에 따른 수혜주로 꼽히는 바이오주도 함께 매수하며 수익률 방어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기관투자가들이 이달 6일부터 이날까지 순매수한 상위 10개 상장사 중 절반이 주주 환원에 힘쓰고 있는 금융 업종과 배당 지급 기업인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기관투자가들은 금융 업종 중 하나금융지주(086790)와 메리츠금융지주(138040)·우리금융지주(316140) 주식을 2035억 원어치 순매수했다. 세 기업 모두 실적 우량 기업으로 자사주 매입과 소각 등 주가 부양 정책들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향후 밸류업 프로그램으로 수혜를 입을 가능성도 높다. 메리츠와 우리금융지주의 경우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이미 공시했으며 하나금융지주 역시 올 4분기에 관련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기관은 대표적 경기 방어주로 꼽히는 KT&G도 함께 사들였다. 올 2분기 깜짝 실적을 기록한 KT&G는 올해부터 3년간 1조 8000억 원 규모의 배당금 지급을 포함한 중장기 주주 환원 계획을 이행하고 있다. 이에 KT&G 주가는 5일 이후 20% 가까이 뛰었다. 이외에도 최근 가파른 금값 상승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고려아연(010130) 주식도 517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고려아연은 이달 7일 올해 2055억 원 규모의 주당 1만 원 현금 배당 지급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금리 인하 수혜주인 바이오 업종도 기관투자가의 장바구니에 담겼다. 기관투자가들은 셀트리온(068270) 주식 1213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셀트리온의 경우 올 3분기 호실적 전망과 더불어 주주 환원 정책에도 적극적인 만큼 이중 수혜가 기대된다는 설명이다. 위해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성장주이자 방어주 성격을 지닌 덕에 불안정한 장세 속에서도 주목을 받고 있다”고 평가했다. 반면 반도체 주식은 팔아치우며 잠시 쉬어가는 분위기다. 같은 기간 기관투자가들은 삼성전자(005930) 주식 9629억 원어치와 SK하이닉스(000660) 주식 3078억 원어치를 팔아 치웠다. 김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빅테크의 자본 지출 확대 지속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며 “28일 엔비디아 실적 발표를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
"배당ETF도 美로" 개미 올 1조 샀다
증권 국내증시 2024.08.22 17:46:19올 들어 국내 투자자들이 미국 기업으로만 구성된 배당 상장지수펀드(ETF)를 국내 배당 ETF보다 네 배 이상 많은 1조 원 가까이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밸류업을 통해 국내 상장사의 배당을 독려하고 있지만 이미 안정적인 주주 환원에 나서고 있는 미국 기업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ETF 투자로 쏠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2일 금융 정보 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 들어 개인투자자는 미래에셋·삼성·신한·한국투자신탁운용의 미국배당다우존스 ETF를 총 9350억 원어치 사들였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미국배당다우존스 ETF’를 6609억 원어치 순매수했고 신한운용과 한국투자신탁운용의 미국배당다우존스 ETF에도 각각 1219억 원, 1017억 원의 매수세가 유입됐다. 반면 개인은 올 들어 커버드콜 전략을 제외한 국내 배당 ETF 14개 상품에 대해서는 총 2066억 원어치를 순매수하는 데 그쳤다. 자산운용 업계의 한 관계자는 “자본 이익을 겨냥한 투자뿐만 아니라 배당 관련 ETF도 미국 투자를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하다”며 “배당 ETF도 미국에 투자하는 ETF가 대표 상품으로 자리 잡으면서 업계의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고 말했다. -
미래에셋증권도 '밸류업' 시동…"2030년까지 1억주 소각"
증권 국내증시 2024.08.22 16:50:01미래에셋증권(006800)이 올해 자기자본이익률(ROE) 10% 이상, 주주환원성향 35% 이상을 달성하겠다는 내용의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22일 발표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이와 함께 중장기적으로 글로벌 사업에서 세전이익 5000억 원 이상을 창출하고, 2030년까지 자기주식 1억 주 이상을 소각겠다는 계획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우선 이론적 주주자본비용(CostofEquity)을 기반으로 ROE 목표를 설정했다. 국내외 사업의 ROE 성과를 분석하고, 국내 사업과 더불어 자기자본의 40%를 배분한 해외 사업의 수익성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당장 인도 쉐어칸 증권사 인수가 마무리되면, 글로벌 사업에서 연간 1000억 원 이상 이익이 증가할 전망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의 혁신 자산 투자와 주주환원 정책도 실행 계획에 담았다. 2030년까지 자기주식 1억 주 이상을 소각해 주당순자산(BPS) 제고를 추진하기로 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이미 2019~2023년 주주환원성향을 30% 이상으로 실행했고, 올해 3월 2024~2026년 주주환원성향을 5%포인트(p) 상향한 35% 이상으로 설정한 바 있다. 특히 증권업계 최초로 매년 최소 보통주 1500만주, 2우선주 100만주 이상 소각하기로 했다. 향후 1억 주를 소각하면, 최대주주 지분을 제외한 실질 유통주식수는 4억 1000만 주에서 3억1000만 주로 24%나 줄어들 예정이다. C-level이 참여하는 분기 어닝스 콜을 정례화하는 등 주주·시장 소통 강화 방안도 기업가치 제고 계획에 포함됐다. 이 외에도 고객자산 규모를 확대하고, 인공지능(AI) 기반의 비즈니스 전환(AI Transformation)도 가속화한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이번 발표를 계기로 시장에서 국내를 넘어 글로벌 투자은행(IB) 수준에서 기업가치를 평가받을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
거래소, 삼성·SK 등 재계에 밸류업 'SOS'
증권 국내증시 2024.08.22 11:00:00정은보(사진)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재계에 밸류업(가치 제고) 공시 참여를 요청했다. 재계의 참여를 바탕으로 보다 많은 기업들이 밸류업에 동참하도록 만들겠다는 취지다. 정 이사장은 22일 ‘기업 밸류업을 위한 10대 그룹 간담회’를 개최해 “국내외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음에 따라 우리 증시의 든든한 버팀목인 10대 그룹부터 밸류업 프로그램에 선도적으로 참여해 주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삼성전자(005930)·SK(034730)·LG(003550)·포스코홀딩스(POSCO홀딩스(005490))·롯데지주(004990) 등이 참석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기업들은 상반기 실적 발표가 마무리되면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참여를 검토하고 있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거래소는 다음 달 중 ‘코리아 밸류업 지수’를 발표하고 연내 상장지수펀드(ETF) 출시 및 밸류업 지수 선물 상장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
밸류업 가로 막는 '동전주' 방치…글로벌과 반대로 가는 韓
증권 국내증시 2024.08.22 05:00:00미국 나스닥이 투자자 보호를 위해 주가가 1달러 미만에서 거래되는 ‘동전주(penny stock)’의 상장폐지를 반년 이상 앞당기는 방안을 추진한다. 국내 증시도 동전주 급증과 좀비기업 문제가 심각하지만 뚜렷한 대책 없이 방치하면서 증시 밸류업을 가로막는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22일 증권가에 따르면 지난해 7월 우크라이나 재건 수혜주로 거론되면서 주가가 5500원까지 올랐던 삼부토건은 불과 1년 만에 동전주(주가 1000원 미만)로 전락했다. 삼일회계법인이 반기 보고서에 ‘의견 거절’을 내면서 주식 매매가 정지됐는데 이달 19일 거래가 풀리자마자 하한가로 직행한 탓이다. 증시 부진, 상장 요건 완화 등이 맞물리면서 한국 증시에는 삼부토건 같은 동전주가 넘쳐 나고 있다. 이날 종가 기준 1000원 미만에서 거래되는 상장 종목은 232개로 전체 상장사(2713개)의 8.5%(코스닥은 9.1%)에 이른다. 2021년 말만 해도 92개에 불과했지만 상장폐지 요건 완화가 단행된 2022년(179개)을 기점으로 크게 늘었다. 밸류업 추진 원년인 올해도 동전주 리스트에는 53개가 새로 올랐다. 기업 펀더멘털을 고려하지 않고 동전주가 됐다는 자체만으로 문제라고 볼 순 없지만 기본적으로 주가가 매우 낮은 수준까지 추락하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윤선중 동국대 경영학과 교수는 “동전주를 방치하면 증시가 도박판이 돼 버린다”며 “가뜩이나 해외 증시로 자금이 빠지는 판에 좀비기업에 투자금이 묶이는 부작용마저 겹쳐 우리 자본시장에 대한 신뢰도 추락으로 귀결될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짚었다. 실제 동전주는 단순히 저가로 거래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관리종목 지정 등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대다수다. 자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전체 동전주 가운데 29.8%가 상장폐지 기준에 해당할 가능성이 높은 관리종목이나 주의해야 할 투자주의환기종목으로 지정됐다. 이는 2020년 31개에서 점차 줄어들다가 지난달 말 45개까지 다시 늘고 있다. 코스닥 시장에서 관리종목 또는 투자주의환기종목으로 지정된 주식 절반(46.9%)이 동전주다. 문제는 실질적인 규제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점이다. 과거 주가가 액면가의 20% 미만인 상태가 30일 동안 계속되면 ‘주가 미달’을 이유로 상장폐지하는 요건이 있었지만 2022년 10월 제도 개선 과정에서 ‘시가총액 미달’로 기준을 통합하면서 삭제됐다. 동전주들이 규제를 피하기 위해 액면분할로 액면가를 낮추거나 감자를 통해 주가를 인위적으로 높이면서 ‘주가 미달’이 유명무실한 규정이 됐기 때문이다. 다만 제도 개선 이후로도 시가총액 미달을 이유로 상장폐지된 사례는 한 차례도 없다. 미국은 유연한 상장 유지 조건으로 동전주 수가 급증했다는 지적이 제기된 지 반년 만에 상장폐지에 걸리는 기간을 단축하기로 했다. 나스닥 규정에 따르면 상장사 주가가 30영업일 연속 1달러 미만으로 거래되면 상장폐지된다. 나스닥은 개선 기간을 180일씩 두 차례 부여하는데 기업이 이의 제기를 하면 180일 동안 추가로 상장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주가가 1달러 미만이라도 최장 540일까지 거래되는 셈이다. 이에 나스닥은 기업의 이의 제기와 무관하게 첫 통보 이후 360일이 지나면 즉시 상장폐지하고 장외시장에서 거래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저가 주식과 부실 기업 투자로 인한 투자자 위험 요인을 빠르게 제거하려는 의도다. 거래소 관계자는 “한국은 거래 정지 이후 상장폐지가 결정되지만 미국은 상장폐지 절차가 진행되는 동안에도 거래가 가능하다”며 “미국이 동전주에 조금 더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이유에도 불구하고 국내에서도 동전주를 포함한 좀비 상장사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상장은 쉽고 퇴출은 어려운 구조 때문에 상장 명맥만 유지하면서 시세조종 등에 악용되는 좀비기업들이 코리아 디스카운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정은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원은 “국내시장에서도 동전주 거래가 증가하고 이 중 관리종목 등으로 지정되는 종목이 확대되고 있다”며 “국내시장의 상장폐지 요건이 글로벌 규제 요건에 부합할 수 있도록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윤 교수는 “동전주를 방치하면 좀비기업에 투자금이 묶이는 부작용이 심각한 만큼 원활한 상장폐지가 이뤄지도록 제도를 바꿔야 한다”고 지적했다. 동전주나 좀비기업을 방치한 결과는 한국 증시 저평가로 직결되고 있다. 전날 종가 기준으로 국내 코스피·코스닥 시장에서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미만인 종목 수는 1218개로 지난해 말(1079개)보다 12.9%(139개) 증가했다. 특히 코스닥은 20.8%(115개)나 늘어났다. 정부가 추진 중인 밸류업이 전혀 통하지 않고 있다는 뜻이다. 국내 증시의 자원 배분이 비효율적으로 이뤄지는 만큼 좀비기업 퇴출이 필요하다는 것은 당국도 인지하고 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나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올 초부터 신속한 상장폐지를 위한 제도 개선을 강조해왔다. 하지만 아직 구체적인 방안은 내놓지 못하고 있다. 당국 대처가 늦어질수록 투자자들이 피해를 입을 가능성은 더 커진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신규 상장 요건이 점차 완화되는 추세라면 상장폐지도 더욱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균형을 맞출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
벤처·대기업 해외 공동진출 지원…중기부, ‘딥테크 밸류업 프로그램’ 개시
산업 중기·벤처 2024.08.21 20:09:46해외 공동 진출 등 벤처·스타트업과 대기업 간 사업 협력이 보다 빠르게 추진될 수 있도록 정부가 관련 제도를 강화한다. 중소벤처기업부는 2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새로운 개방형 혁신 프로그램인 ‘딥테크 밸류업 프로그램’의 시작을 알리는 행사를 가졌다. 오영주 중기부 장관과 삼성전자·현대자동차·SK하이닉스·LG사이언스파크·포스코홀딩스·HD현대중공업·KT·롯데벤처스 등 주요 대기업 8곳 및 스타트업 관계자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딥테크 밸류업 프로그램은 최상위 벤처·스타트업과 글로벌 대기업이 함께 개방형 혁신을 가속화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기존 오픈이노베이션 제도는 실무 차원의 사업화 검증 중심으로 추진됐지만 신규 프로그램은 대기업 경영진과 벤처·스타트업 간 협업 아래 상호 기업 전략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성과 창출을 목표로 진행된다. △공동개발 후 공급 계약 △기업주도형 벤처캐피탈(CVC)을 통한 추가 투자 △글로벌 시장 공동 진출 △인수합병(M&A) 등 실질적인 결과를 도출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지원 대상이 되는 스타트업은 대기업 협업 수요 조건 및 선발 기준에 맞춰 전문가 합의제 추천으로 선발된다. 대기업이 스타트업을 발굴, 검증하는 데 걸리는 시간과 비용을 최소화하기 위함이다. 오영주 장관은 “중기부가 보육하는 가장 역량 있는 딥테크 벤처·스타트업이 개방형 혁신 과정에서 자신들의 성장 전략에 집중할 수 있도록 벤처·스타트업의 추가 성장의 모멘텀을 마련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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