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칼라일 회장 “韓 다녀오고 제네시스로 다 바꿔”
증권 국내증시 2024.05.19 12:00:00뉴욕 투자설명회(IR)는 금융감독원이 지난해 싱가포르, 런던에 이어 세 번째로 추진하는 행사다. 올해 밸류업 발표 이후 첫 IR일 뿐만 아니라 그간 노하우가 쌓인 만큼 글로벌 투자자들의 뜨거운 호응을 끌어내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다. 당초 200명 규모로 준비했으나 예상보다 많은 270명이 지원하면서 인원 선별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한다. 이번 뉴욕 IR에선 다양한 이야기가 쏟아졌다. 세계 최대 헤지펀드인 칼라일그룹의 하비 슈와츠 대표는 축사에서 지난해 10월 한국투자증권과의 파트너십 체결을 위해 한국을 방문했던 경험을 언급했다. 슈와츠 대표는 “한국에서 현대 제네시스를 처음 타보고 뉴욕으로 돌아와 그동안 타던 벤츠를 모두 팔고 제네시스로 바꿨다”며 “한국 경제에 기여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슈와츠 대표는 뉴욕 사무실로 출퇴근할 때 제네시스를 이용한다고 한다. 김의환 주(駐)뉴욕 총영사는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에게 금융 규제 완화 필요성을 당부했다. 김 총영사는 “한국은 여러 가지 규제와 정치적 요인이 기업과 금융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며 “이번 행사를 계기로 금융기관들이 최대한 자율성을 가질 수 있도록 규제가 완화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서울시와 부산시 등 지방자치단체들이 금융 허브로 도약하기 위한 비전을 발표하는 자리도 마련됐다. 서울시는 금융 경쟁력과 함께 인적자본, 경제·문화 브랜드 파워 등을 내세웠다. 부산시도 해양과 디지털 금융 생태계 조성 현황과 함께 세제 혜택과 각종 지원 서비스를 강조했다. 현장에서 만난 한 미래에셋증권 뉴욕법인의 한 직원은 “아직 서울에 가본 적 없는데 꼭 가보고 싶다”고 말했다. K팝에서 시작된 한국에 대한 관심이 문화를 넘어 금융·경제 전반으로 이어지고 있지만 아직 한계가 분명하다는 진단도 나왔다. 뉴욕 현지의 한 금융기관 관계자는 “한국에 대한 관심이 커진 것은 분명하지만 한국만 따로 떼어 집중 투자하기보다는 아직 아시아 투자에서 일부분으로 여기는 건 사실”이라고 귀띔했다. 이날 세션 진행 과정에서 주제가 집중되지 않고 패널들이 각자 준비한 발언만 내놓다 보니 다소 아쉽다는 반응도 있었다. 플로어에서 “너무 형식적(Too Formal)”이라는 말이 나왔고, 일부 참석자들은 내용에 집중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다만 국내 금융사들이 글로벌 투자자들과 네트워킹할 좋은 계기가 된 건 분명하다는 평가다. 홍원학 삼성생명 대표는 “정부가 기업 가치 제고를 위해 밸류업 프로그램을 발표한 이후 이뤄진 행사이기 때문에 시의적절한 이벤트가 됐다”며 “해외투자자들의 관심이 많다는 것에 놀랐고 한국에 돌아가서 해야 할 일이 많다고 느꼈다”고 털어놨다. -
이복현 “밸류업 하면서 공매도 금지 안 된다는 인식에 공감…6월 중 결론”
증권 국내증시 2024.05.19 12:00:00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지난 16일(현지시간) “밸류업을 하자는 정부와 당국이 공매도를 금지하면 안 된다는 시장 인식에 공감하고 있다”며 “6월 하순 전에 공매도 재개 여부에 대해 말씀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6월 말로 예정된 공매도 금지 조치가 종료되기 전에 재개 여부나 재개하지 못한다면 이후 일정을 구체적으로 언급하겠다는 취지다. 이 원장은 미국 뉴욕 현지에서 열린 기업설명회(IR)에 참석해 “불법 공매도 우려가 현실로 드러나 제도 개선 노력을 하고 있다”며 “공매도를 금지하게 된 기울어진 운동장과 불법 공매도 등에 대한 이슈를 어떻게 제도적으로 보완할지 기관이나 국내외 투자자들이 수용할 수 있는 소통의 기회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금융 당국은 공매도 잔고를 보고하는 모든 기관 투자자가 주문 전 무차입 공매도 여부를 자체 확인하는 동시에 불법 공매도 중앙 차단 시스템인 ‘NSDS’로 모든 주문을 재검증하는 이중 검증시스템을 장착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이 원장은 IR 이후 기자들과 만나 “대부분 기관 투자자들이 공매도가 정상화된다는 전제로 부담을 감수하겠다고 하는 만큼 (불법 공매도 차단이) 생각보다 빨라질 수 있다”며 “법을 개정하지 않고 시행령으로 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하는 등 속도를 내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개인적인 욕심으로는 6월에 전면 재개하거나 일부라도 재개하고 싶다”며 “만약 기술적 제도적 미비점이 있다면 소통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원장은 그러면서 상법상 주주에 대한 이사의 충실 의무는 무조건 도입돼야 한다고 했다. 법무부는 해당 방안이 추상적이고 선언적인 규정에 그칠 수 있다며 법 개정을 추진하지 않기로 했다. 이에 대해 이 원장은 “실효성이 없고 해석만으로 가능하다면 이렇게까지 중요한 이슈가 되지도 않았을 것”이라며 “정책적으로 필요하냐 아니냐의 문제이지 법 기술적으로 합당 여부를 논할 것이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국내 금융권의 해외 부동산 투자와 관련해서는 총자산 대비 투자 규모가 크지 않고 양호한 자본비율로 손실흡수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 원장은 “건설업이나 지역별 균형발전 문제로 적절하게 관리하겠으나 확실한 것은 부동산이 다운 사이클이라는 것”이라며 “고금리로 인한 구조조정 필요성이 내년 상반기까지 지속되는 만큼 빨리 정리해야겠다는 문제 의식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당국은 사업성이 부족한 사업장에 대해 신속한 정리를 요구하는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책을 내놓은 상태다. PF 대책으로 시행사 연쇄 부도 우려 등이 제기되자 이 원장은 “1년 반 이상 손실 인식이 이연된 상태이기 때문에 사업성 없는 사업장을 현 상태로 두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사업장별 분석과 건설사나 대주단 영향 분석 결과 시스템에 리스크가 없고 결국엔 이해관계의 문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원장은 “헐값에 팔라고 강요한다는 것은 시장 가격이 원하는 수준이 아니라는 의미”라며 “부동산 가격이 급격히 오르지 않는 이상 사업성이 확보되지 않는 사업장은 문제가 있다”고 했다. 그는 “속도 조절을 할지언정 지금 상황에서 이해관계자의 경제적 이익을 만족시키기 위해 시간을 줄 생각은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이 원장은 홍콩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주가연계증권(ELS) 손실이 일회성인 만큼 은행이나 금융지주 주가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봤다. 이 원장은 “ELS 리스크는 이미 드러났고 일회성이기 때문에 금융사들이 이미 손실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했다. 금감원과 한국거래소는 한계기업 퇴출에 대해 한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정은보 거래소 이사장은 “자산이나 수익은 동일한데 중복이나 쪼개기 상장으로 발행주식 수가 늘어난다면 밸류 다운 요인인 만큼 당국과 협의해 보완할 것”이라며 “상장 기업 가운데 퇴출돼야 하지만 그렇지 않은 좀비기업들도 있는데 필요하면 원칙에 따라서 과감하게 퇴출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이 원장도 “시장에 들어오는 기업 수에 비해 나가는 수는 현저히 적거나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밸류업과 관련된 것은 아니고 어떻게 할지 기관끼리 내부 조정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
"코넥스 갈 바에 코스닥 가지" 올해 신규 상장 고작 1건
증권 종목·투자전략 2024.05.19 10:37:45벤처·중소기업 전용 증권시장인 코넥스(KONEX) 시장에서 상장한 기업이 올해 단 1곳뿐인 것으로 집계됐다. 시장 안팎에서는 코넥스 시장의 실효성을 둘러싼 의문이 제기되는 분위기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이달 16일 기준 코넥스 시장에 신규 상장한 기업은 ‘세븐브로이맥주’ 1개사다. 수제맥주 업체인 세븐브로이맥주는 지난해 12월 신규 상장 신청한 뒤 절차를 거쳐 1월 코넥스 시장에 상장했다. 이후 현재까지 코넥스 시장에 새로 입성한 기업은 없다. 지난해 같은 기간 4개 기업이 코넥스 시장에 신규 상장한 것과 비교하면 4분의 1 수준으로 쪼그라든 것이다. 코넥스는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기 위해 2013년 7월 개설한 중소기업 전용 증권시장이다. 연도별 코넥스 신규상장 기업 수는 2013년 45개사, 2014년 34개사, 2015년 49개사, 2016년 50개사로 늘었으나, 이후 감소세로 돌아서 2021년 7개사까지 줄었다. 2022년과 2023년 각각 14개사가 상장돼 명맥을 유지했다. 올해 들어 코스닥 신규 상장 기업(스팩 제외)은 27개사로 지난해 동기(27개)와 같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코스피 신규 상장사(리츠·우선주 제외)는 에이피알과 HD현대마린솔루션 2개사로 지난해 같은 기간(0개)에 비해 늘었다. 이 같은 코넥스 시장의 부진은 ‘테슬라 요건(이익미실현 기업 상장 특례)’ 등으로 코스닥 진입 요건이 완화되면서 코넥스를 거치지 않고 코스닥에 바로 상장하는 경우가 늘어난 데다, 코스닥과 비교해 자금 조달 매력이 부족하다는 인식 때문이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코스닥 시장 상장 문턱이 계속 낮아지고, 코스닥 시장이 코넥스 시장 대비 신규 자금 유입 효과가 확실하다는 인식에 기업들도 코스닥 시장으로 바로 가려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며 “이에 코스닥 시장이 코넥스 시장을 잠식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의 코넥스 상장 비용 지원이 끊긴 것도 시장을 위축시키는 요인이다. 정부는 지난해 8월 ‘코넥스시장 활성화 지원사업 지원금’을 올해부터 전액 삭감하기로 했다. 2020년부터 도입됐던 지원사업은 코넥스에 상장하는 기업의 비용을 50% 지원하는 정책이다. 올해 코넥스 시장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22억 2400만 원으로 지난해 (24억 7000만 원)보다 10% 감소하는 등 유동성도 위축되고 있다.이에 따라 코넥스 시장을 코스닥 시장과 통합해 운영하는 방안도 제시된다. 황 선임연구위원은 “향후 코스닥 상장 문턱이 더 낮아질 수 있어 코스닥과 코넥스를 나눠서 유지할 실익이 점점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며 “코넥스와 코스닥 시장을 통합해 관리하는 방안을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거래소는 코넥스 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 지난해 1000억 원 규모의 ‘1차 코넥스 스케일업 펀드’를 결성해 코넥스 상장사와 코넥스 상장을 추진 중인 기업에 자금을 지원했다. 현재 ‘2차 코넥스 자금 지원 펀드’도 결성 중이며 규모는 작년과 같은 1000억 원 수준이다. 해당 펀드는 일부 출자자(LP) 모집이 되지 않아 한 차례 펀드 결성이 미뤄졌으며 현재 자금 집행을 위한 투자 대상 선정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거래소 관계자는 “앞서 펀드를 통한 자금 지원을 받았던 업체 중 코넥스 상장을 원하는 기업을 대상으로 컨설팅 등을 진행하고 있다”며 “현재 2차 펀드 결성이 조금 지연되고 있으나LP모집 완료 후 해당 펀드가 결성될 가능성은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코넥스 시장 상황에 대해 여러 문제가 제기되고 있는데, 코넥스의 독립성을 유지한 상태에서 활성화 방안을 찾을지 아니면 코스닥 전체 구조에서 볼 지 등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
국내주식 반짝 매수한 개미…해외투자는 더 늘렸다
증권 국내증시 2024.05.17 17:36:44이달 들어 개미 투자자들이 국내 주식을 대량 매도하며 이탈 조짐을 보이고 있다. 같은 기간 외화증권 보관 금액은 늘어 해외 증시로 투자하는 양상이다.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감 약화, 유동적인 금융투자소득세 이슈 등 불안감 속에 개미들이 대체 투자처를 물색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금리 인하 가능성이 나오면서 유럽이 다시 관심을 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유럽 증시가 매력적이라고 평하면서도 전쟁 등의 변수를 경계했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들은 이달 들어 주식 2조 6687억 원어치를 순매도했다. 다만 이날에는 위험 선호 심리가 살아나며 주식 7540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개미의 투자 자금은 유럽과 미국으로 흘러 들어갔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15일 기준 프랑스 주식 보관 금액은 2억 6625만 달러(3607억 1550만 원)로 지난달 30일 대비 2.69% 증가했다. 영국 주식 보관 금액도 약 3주 동안 1.99% 증가했다. 방산주 열풍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독일의 주식 보관 금액은 무려 25.22% 증가한 1억 7525만 달러를 기록하기도 했다. 미국 주식 보관 금액 역시 74억 669만 달러(105조 409억 원)로 같은 기간 6.66% 증가했다. 그간 소외받던 유럽 증시는 최근 상승 곡선을 그리며 순항하고 있다. 이달 10일(현지 시간)에는 영국·프랑스·독일의 증시 대표 지수가 나란히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유럽 경기가 회복세에 접어들고 유럽중앙은행(ECB)의 올 6월 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주가도 들썩이고 있다. 오한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유럽 증시가) 기대를 뛰어넘는 상승세를 보여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투자 가치도 충분하다. 유럽 주식시장의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미국에 비해 낮다. 선행 PER이 낮을수록 기업가치 대비 주가가 저평가돼 있다는 뜻이다. 김환 NH투자증권(005940) 수석 연구원은 “유럽 주식시장은 선행 PER이 14배 수준으로 과거 평균 수준인데 반해 미국은 20배로 과거 평균 수준보다 높다”고 설명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변수를 주의하라고 조언했다. 대중 수출 비중이 높은 만큼 유럽 증시가 향후 중국 경제 상황에 따라 흔들릴 수 있다는 설명이다. 끝나지 않는 전쟁 역시 위험 요인이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길어지는 전쟁 탓에 유가 상승 불안감은 여전히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
작년 상장 기술특례기업 97%가 매출 추정치 미달…"IR 의무화로 정보 접근성 높여야"[시그널]
증권 국내증시 2024.05.17 17:28:47지난해 기술성 특례 전형으로 코스닥에 상장한 기업은 총 32곳(12월 결산 법인 기준)이다. 이 가운데 증권 신고서를 통해 밝힌 2023년 매출 추정치를 달성한 기업은 제이오(418550)(추정치 1058억 원, 실제 매출 1145억 원) 단 1곳뿐이다. 증시에 특례 입학한 새내기주의 97%가 공수표를 날린 셈이다. 매출이 추정치의 절반에도 못 미친 곳도 12곳이나 됐다. 줄기세포 치료제 기업 에스바이오메딕스는 지난해 매출 47억 원을 예상했으나 실제 매출은 3억 원에 그쳤다. 같은 기간 반도체 장비 부품 기업 마이크로투나노(424980)의 매출은 94억 원으로 추정치(401억 원)의 23.3%, 사이버 보안 기업 시큐레터(418250)의 매출은 26억 원으로 추정치(57억 원)의 45.3%였다. 특히 시큐레터는 해당 사업연도 회계 부정 의혹으로 ‘감사 의견 거절’을 받아 상장 8개월 만에 상장폐지 위기에 놓인 상황이다. 흑자를 예상했지만 오히려 적자를 기록한 곳도 9곳이었다. 대표적으로 ‘파두(440110) 사태’라는 신조어를 만든 반도체 설계(팹리스) 기업 파두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1억 원으로 흑자 전환할 것이라 봤지만 586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같은 기간 두 자릿수 영업이익을 기대했던 컨텍(451760)과 마이크로투나노도 공히 100억 원 넘는 적자를 기록했다. 밸류업 추진과 맞물려 상장폐지 기준을 다시 손봐야 한다는 의견이 힘을 얻고 있다. 기술특례는 당장 실적이 뒷받침되지 않더라도 성장 가능성이 큰 기업이 자본시장에 이름을 올릴 수 있도록 지원하는 성격이 강하다. 그렇더라도 경영 성과가 수년간 지지부진하고 정보공개도 불투명한 경우 페널티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거래소에서 상장 심사를 담당했던 한 관계자는 “상장이 쉬워지면 폐지도 쉬워지는 ‘다산다사(多産多死)’가 이뤄져야 좀비기업의 양산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금융 당국의 한 관계자는 “밸류업 추진으로 앞으로 적극적으로 기업을 홍보할 플랫폼이 마련된다”며 “이런 장을 제대로 활용할 기업과 그렇지 못한 기업 간에는 투자자 유치에도 차이가 벌어질 것”이라고 꼬집었다. 시장에서는 투자자들이 특례 상장 업체의 어닝쇼크에 대한 제대로 된 정보를 구하기 매우 어렵다는 점을 문제로 꼽고 있다. 실적이 부진했던 기업들은 매출 및 손익이 직전 사업연도 대비 30% 이상 변동돼 공시 의무가 발생한 경우에만 짤막하게 그 이유를 한두 줄로 설명할 뿐이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기술특례를 통한 신규 상장기업에 일정 기간 기업설명회(IR)를 의무화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원래대로면 상장할 수 없었을 기업이 특례를 통해 증시에 입성한 만큼 상장 후 일정 기간 정보공개 투명성을 높여야 한다는 것이다. 증권 업계의 한 임원은 “중소·벤처기업일수록 업황이 시시각각 변하고 단 한 건의 수주·개발 상황이 매출과 직결되기 때문에 IR 횟수를 늘리고 내용을 질적으로 개선할 필요가 있다”며 “현재 코스닥 신규 상장기업의 경우 신규 상장일로부터 2년간 연 1회 이상 IR을 개최하도록 돼 있지만 이를 어겨도 처벌 조항은 없다”고 꼬집었다. 그는 “지난해 파두 사태가 불거졌을 때 많은 투자자들이 패닉에 빠졌던 것도 회사의 IR 기능이 작동하지 않아 어닝쇼크의 원인을 파악할 수 없었던 탓이 컸다”고 설명했다. 실제 독립 리서치 업체 밸류파인더의 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부터 2022년까지 5년 동안 시가총액 5000억 원 미만 중소형 기업들 중 IR 개최 공시를 단 한 번도 하지 않은 기업의 비율은 88.9%에 달했다. 이들 기업의 IR은 일반적으로 참석 대상을 기관투자가, 증권사 애널리스트로 국한하기 때문에 언론인, 일반 투자자의 접근은 더욱 제한된다. 이충헌 밸류파인더 대표는 “연구 자료에 따르면 5000억 원 기업이 IR를 개최하면 연간 440억~500억 원의 기업가치 증가 효과가 있다”며 “이는 연간 IR 예산 평균인 1억 4000만 원을 훨씬 상회하는 효과라는 점에서 모든 상장사의 IR 의무화를 제안한다”고 말했다. 주가가 많이 오른 기업일수록 정보공개에 열린 태도를 보이는 것은 사례로 확인되고 있다. 2015년 기술특례로 상장한 원자 현미경 업체 파크시스템스(140860)는 2016년 4월부터 이달 초까지 IR을 총 59회, 연평균 약 6.5회 진행했다. 17일 주가는 공모가(9000원) 대비 18배 가까이 오른 16만 8900원이었다. 바이오 벤처기업 알테오젠(196170)(연평균 IR 4.2회) 역시 이날 18만 9600원으로 거래를 마쳐 공모가(2만 6000원)보다 주가가 7배 이상 올랐다. 투자자와의 신뢰 관계가 두터워 일시적으로 실적이 악화하더라도 주가의 부정적 여파를 최소화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
'비트코인 현물 ETF' 급물살 탈까…이복현, 美SEC 의장과 논의
증권 정책 2024.05.16 15:27:08한국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알리기 위해 미국을 방문한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현지 증권거래위원회(SEC) 의장과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 등에 관해 의견을 나눴다. 16일 금감원에 따르면 이 원장은 지난 14일(현지시간) 게리 겐슬러 SEC 의장과 증권·가상자산 불공정거래 조사 및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배경에 관해 논의했다. 이 원장은 또 로스틴 베넘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의장과 미국의 가상자산 입법 동향과 양국 간 정보 공유 강화 방안도 상의했다. 앞서 이 원장은 지난 13일 스위스 바젤에서 열린 바젤은행감독위원회(BCBS) 금융감독기관장·중앙은행 총재 회의에 참석했다. 회의 참석자들은 각국의 ‘바젤Ⅲ’ 이행 현황을 살피고 이를 신속하게 이행하는 게 중요하다는 데 동의했다. 참석자들은 또 이 회의에서 ‘은행의 가상자산 건전성 처리 기준서’ 개정이 진행됨에 따라 시행일을 2025년 1월에서 2026년 1월로 연기하는 데 합의했다. -
거래소, 코스닥 '밸류업' 나선다…우량 기업 설명회 개최
증권 국내증시 2024.05.16 09:11:08한국거래소가 기관투자가의 코스닥 투자를 독려하기 위해 한국IR협의회와 공동으로 기업 설명회(IR)를 개최한다. 준비가 된 우량 기업들을 우선 집중 지원하며 코스닥 활성화에 힘을 보탠다는 계획이다. 16일 거래소 관계자에 따르면 거래소는 5월 30일 서울 여의도 사옥 홍보관 및 컨퍼런스홀에서 ‘2024 코스닥 글로벌 세그먼트 엑스포’를 개최한다. 지난해 이어 두 번째로 개최되는 이번 행사는 CJ ENM(035760)·알테오젠(196170)·휴젤(145020) 등 코스닥 글로벌 세그먼트 편입 기업 중 총 28개사가 참가해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소그룹 미팅과 기업 설명회를 진행한다. 거래소 지원하에 참가 기업들은 기관투자가들에게 직접 경영 성과를 발표하고 향후 밸류업 계획을 설명하는 등 적극적인 투자 유치 활동을 벌인다. 거래소는 IR협의회, 코스닥 협회 등 유관기관이 자유롭게 기업들과 이야기 나눌 수 있도록 상담 부스도 별도로 운영한다. 올해는 지난해와 달리 거래소 밸류업 전담 부서가 직접 기업 CEO(최고경영자)와 CFO(최고재무책임자)를 상대로 밸류업 가이드라인을 설명하는 자리도 마련된다. 행사 중간에는 최용호 순천향대 외래교수가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기업가치 제고 방안과 IR 전략에 관한 강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코스닥 글로벌 세그먼트는 1700개 이상 기업이 상장한 코스닥 시장에서 우량 기업을 별도로 관리하기 위해 나스닥 시장의 글로벌 셀렉트 세그먼트를 벤치마크한 제도다. 코스닥 시장 내에서 재무실적을 포함해 시장평가, 회계 투명성, 기업지배구조 등급 등이 우수한 기업을 선별해 지정한다. -
은행보다 빠르다…증권 업계 퇴직연금 적립금 90조 넘었다
증권 정책 2024.05.16 06:00:00증권 업계 퇴직연금 적립금 규모가 90조 원을 돌파하며 은행·보험 등 다른 업권보다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금융투자 업계에서는 퇴직연금 시장이 안정성 위주에서 수익성 중심으로 빠르게 전환하면서 기업가치를 제고할 증시의 새로운 ‘큰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1분기 말 기준으로 증권사 퇴직연금 적립금은 90조 7041억 원을 기록해 지난해 4분기(86조 7397억 원)보다 4.6%(3조 9644억 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은행권의 퇴직연금 적립금이 198조 481억 원에서 202조 3522억 원으로 2.2%(4조 3041억 원) 늘어난 점을 감안하면 증권 업계의 약진이 유독 두드러진 셈이다. 보험권의 경우 이 기간 93조 2479억 원에서 92조 6958억 원으로 0.6%(5521억 원) 줄어들었다. 증권사 퇴직연금 적립금이 금융권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2.9%에서 23.5%로 높아졌다. 금융권에서는 퇴직연금 시장에서 이자보다 투자 수익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비교적 공격적인 운용 방식을 따르는 증권사가 선전하게 됐다고 진단했다. 지난해 7월 사전지정운용제도(디폴트옵션) 시행 이후 증권사의 수익률 관리 능력이 부각된 점도 한몫한 것으로 분석됐다. 업계에서는 퇴직연금이 최근 국내 증시 매수 규모를 다시 키우고 있는 국민연금과 함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마중물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정빈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자산운용사·연기금이 9월 출시될 밸류업 지수를 벤치마크 지표로 활용할 수도 있다”며 “밸류업 상장지수펀드(ETF) 개발 등으로 연기금을 비롯한 기관투자가들이 기업가치 제고에 좀 더 신경 쓸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밝혔다. -
증시부양 마중물 된 국민연금…"기업 소통으로 밸류업 독려해야"
증권 국내증시 2024.05.15 17:50:42수익률 제고를 위해 해외 투자 비중을 확대해오던 국민연금이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 도입 이후 국내 증시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2055년 기금 고갈에 대비하면서도 금융 당국과 발맞춰 한국 증시의 점진적인 체질 개선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당국이 밸류업 공을 시장 참여자와 주주에게 돌리면서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국민연금의 직접적인 역할도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김민국 VIP자산운용 대표는 “생존과 가입자 수익 환원을 위해 적극적으로 행동하는 여러 나라 연기금처럼 국민연금도 목표 의식을 갖고 주주 환원에 나서야 한다”며 “현금 창출력이 높으면서 저평가된 기업에 투자해 밸류업을 시키고 결과적으로 수익률을 높이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외국인투자가들에게 우리 증시가 인정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민연금 기금은 정부가 올 1월 하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추진 의지를 내비친 후 2월과 3월 코스피 시장에서 2581억 원, 2493억 원 순매수했다. 이 기간 저 주가순자산비율(PBR) 종목들이 순매수 상위 종목에 등장했다. 국민연금은 여당의 총선 참패에도 당국이 밸류업 추진에 속도를 내자 이에 발맞춘 움직임을 보였다. 연기금은 지난달 11일부터 이달 10일까지 코스피에서 5130억 원을 사들였다. 같은 기간 금융투자(5965억 원), 보험(930억 원), 사모(2449억 원) 등 기관투자가들이 순매도한 것과 상반된 행보다. 금융투자 업계에서는 국민연금이 점진적으로 밸류업의 마중물 역할을 하는 것이라는 시각이 나온다. 국민연금의 올해 자산군별 목표 비중에서 국내 주식은 15.4% 정도이지만 실제 투자 규모는 2월 말 기준 13.8%(148조 원)에 그친다. 비중만 놓고 보면 1.6%포인트 정도의 투자 여력이 남은 것으로 보이지만 몸집이 점점 더 커지고 있음을 감안하면 절대적인 투자 규모는 훨씬 더 많을 수 있다. 정부의 재정추계에 따르면 적립금은 지난해 1036조 원을 기록했고 2040년 1755조 원까지 불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국민연금은 2055년으로 예정된 기금 고갈을 늦추기 위해 해외 투자 비중을 늘려왔다. 연기금의 지난해 국내 주식 수익률은 22.12%로 해외 주식(23.89%)을 밑돌았다. 국내 주식 수익률은 2018년 이후 해외 주식을 넘어선 적이 없다. 1988년 이후 지난해 11월까지 국내 주식 장기 수익률은 5.2%, 해외 주식은 8.5%를 기록했다. 국민연금이 보유한 국내 주식과 해외 주식 자산 규모는 2018년에만 해도 각각 109조 원, 113조 원으로 비등했지만 불과 6년 사이 해외 주식 규모는 168% 커진 반면 국내 주식은 29% 증가에 그치며 두 배가량 벌어졌다. 밸류업 가이드라인이 ‘기업과 주주, 시장 참여자의 소통’에 초점이 맞춰졌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국민연금이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직접 나설 가능성도 높다. 기업과 비공개 대화를 하거나 공개적으로 밸류업을 독려하는 의견을 표명하는 식이다. 기업 밸류업 자문단 위원장인 조명현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는 “국민연금이 투자한 회사의 가치가 높아져야 수익을 내고 수익자들에게 돌려줄 수 있다”며 “투자한 회사들이 밸류업 노력을 제대로 하고 있는지 같이 논의하며 독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연금은 국내 상장사 281곳의 지분 5% 이상을 갖고 있다. 기관투자가들의 투자 지침서인 ‘스튜어드십 코드’에 밸류업이 추가되면서 연기금의 관심은 더욱 높아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국민연금은 올해에도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한 84개 기업의 주총 안건에 대한 의결권을 행사했다. 국민연금은 한미사이언스(008930)·고려아연(010130) 등 경영권 분쟁이 일어나는 기업들과 행동주의 펀드나 소액주주 연대가 주주 제안을 내놓은 삼성물산(028260)·DB하이텍(000990), 그리고 주인 없는 기업으로 불리는 소유 분산 기업 가운데 대표가 바뀌는 KT&G·포스코홀딩스 등의 주총에서 ‘플레이어’ 역할을 자처했다. 이남우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 회장은 “일본의 공적연금(GPIF)이 맏형 역할을 하며 도쿄 증시를 높이는 데 기여했다는 점에서 국민연금도 비슷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노르웨이 연금의 경우 핵심 기업에 대해서는 직접 의결권 행사 방향을 시장에 제시하는데 이것이 기업가치 상승에 큰 효과를 내고 있다”고 분석했다. -
증권 퇴직연금 적립금 90조 돌파
증권 정책 2024.05.15 17:12:54증권 업계 퇴직연금 적립금 규모가 90조 원을 돌파하며 은행·보험 등 다른 업권보다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금융투자 업계에서는 퇴직연금 시장이 안정성 위주에서 수익성 중심으로 빠르게 전환하면서 기업가치를 제고할 증시의 새로운 ‘큰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1분기 말 기준으로 증권사 퇴직연금 적립금은 90조 7041억 원을 기록해 지난해 4분기(86조 7397억 원)보다 4.6%(3조 9644억 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은행권의 퇴직연금 적립금이 198조 481억 원에서 202조 3522억 원으로 2.2%(4조 3041억 원) 늘어난 점을 감안하면 증권 업계의 약진이 유독 두드러진 셈이다. 보험권의 경우 이 기간 93조 2479억 원에서 92조 6958억 원으로 0.6%(5521억 원) 줄어들었다. 증권사 퇴직연금 적립금이 금융권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2.9%에서 23.5%로 높아졌다. 금융권에서는 퇴직연금 시장에서 이자보다 투자 수익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비교적 공격적인 운용 방식을 따르는 증권사가 선전하게 됐다고 진단했다. 지난해 7월 사전지정운용제도(디폴트옵션) 시행 이후 증권사의 수익률 관리 능력이 부각된 점도 한몫한 것으로 분석됐다. 업계에서는 퇴직연금이 최근 국내 증시 매수 규모를 다시 키우고 있는 국민연금과 함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마중물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정빈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자산운용사·연기금이 9월 출시될 밸류업 지수를 벤치마크 지표로 활용할 수도 있다”며 “밸류업 상장지수펀드(ETF) 개발 등으로 연기금을 비롯한 기관투자가들이 기업가치 제고에 좀 더 신경 쓸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밝혔다. -
되살아난 아파트 거래…인테리어 관련주도 반등
증권 국내증시 2024.05.14 17:23:15부동산 경기 침체와 함께 부진에 빠졌던 인테리어 업종들의 주가가 최근 일제히 상승하고 있다. 아파트 매매 활성화로 실적 개선이 전망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몰리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그간 외면받던 밸류업 국면에서도 관련주가 주목을 받아 수급도 한결 탄탄해진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인테리어 관련 종목이 어두운 터널을 지났다고 보면서도 아직 부동산 리스크가 완전히 해소되진 않은 만큼 상황을 주의 깊게 지켜볼 것을 당부했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X하우시스(108670)는 4만 5150원에 거래를 마쳤다. 4월 1일부터 이날까지 14.89% 상승한 수치다. 같은 인테리어 업종인 KCC(002380)와 한샘(009240) 역시 같은 기간 각각 15.80% 34.96% 상승했다. 최근의 주가 상승은 주택 거래량 증가가 인테리어 수요 증가로 이어질 것이란 기대감에 때문이다. 통상 인테리어 업종에서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새시, 부엌, 화장실 공사 등은 보통 거래 후 이사를 할 때 많이 이뤄진다. 실제 지난해 부진을 거듭하던 전국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올 들어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14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 1월에 3만 2111건을 기록했던 전국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꾸준히 오르며 3월에는 4만 2333건을 기록했다. 매매 거래량의 선행 지표인 매매수급동향도 점차 개선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 1월 1일 86.85였던 아파트 매매수급동향 지수는 이달 6일 기준 89.70를 기록했다. 매매수급동향은 100에 가까울수록 집을 사려는 수요가 많음을 의미한다. 김세련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 아파트 매매 거래량 증가가 (인테리어 업종의) 2분기 실적 기대감으로 연결될 것”이라고 짚었다.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으로 인한 수혜 가능성도 나온다. KCC와 LX하우시스는 대표적인 저순자산비율(PBR) 종목이다. 이날 기준 KCC와 LX하우시스의 PBR은 각각 0.43과 0.54다. 그간 인테리어 업종은 은행·보험·자동차 등 다른 저PBR 업종에 밀려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최근 들어 외인·기관투자가들의 매수가 이어지고 있다. 기관투자가들은 LX하우시스를 4월 24일부터 이날까지 13거래일 동안 연속해서 사들였다. 이 기간 순매수 규모는 44억 8300만 원에 이른다. KCC 역시 외국인투자가들이 7일부터 이날까지 6거래일 동안 138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다만 거시 경제 상황은 변수로 꼽힌다. 최근 미국 금리 인하 가능성이 지연되며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다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의 주기형, 혼합형 등 주담대 금리는 연 3.41~5.70%로 나타났다. 지난달 초(3.06~5.48%)보다 금리 상·하단이 모두 올랐다. 가뜩이나 가계대출에 민감한 정부가 대출 규제의 고삐를 바짝 죌 수 있다. 이 경우 아파트 매매에 부정적 효과가 불가피하다. 배상영 대신증권 연구원은 “시장 금리가 하락한다 하더라도 대출 강화가 지속돼 부동산 시장 전반에 대출 유동성이 부족한 상황이 전개될 수 있다”며 “관련주도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메리츠증권, 1분기 영업익 1557억…전년 대비 35% 감소
증권 증권일반 2024.05.14 16:31:21메리츠증권은 올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각각 1557억 원, 1265억 원을 기록했다고 14일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35%, 36.7% 하락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개발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이 분야 강자인 메리츠증권의 실적도 크게 꺾인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당기순이익은 2018년 1분기 이후 25분기 연속 1000억 원 이상 달성 기록을 이어가게 됐다. 메리츠증권은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으로 인한 주식시장 거래대금 증가로 브로커리지 기반 수익이 전분기 대비 52% 확대, 이 같은 실적 달성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기업금융(IB) , 금융수지, 트레이딩 등 다른 사업부문에서는 기대 보다 양호한 수익을 달성했다고 자평했다. 메리츠증권 관계자는 “부동산 시장 침체에 따른 영업환경 악화가 지속되는 상황에도 불구하고 시장 기회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준수한 실적을 달성했다”며 “어려운 시장환경에 맞서 더욱 보수적인 리스크관리 및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통해 안정적인 수익창출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
금투협·운용업계 밸류업 간담회…“기관투자자로서 적극적 행동 나설 것”
증권 정책 2024.05.14 13:04:16자산운용 업계가 최근 정부가 발표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해 기관투자자로서 적극적인 역할을 통해 기업가치 제고에 나설 것을 다짐했다. 국내 저평가된 기업을 장기 보유하면서 맞춤형 컨설팅과 경영진 면담 등을 통해 인게이지먼트(Engagement) 활동에 참여하겠다는 의지다. 금융투자협회는 14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자본시장 밸류업 자산운용사 임원 간담회’를 개최하고 이같이 밝혔다. 이날 간담회는 최근 발표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금융투자업계 의견을 청취하고 자본시장 밸류업을 위한 금융투자 업권의 적극적인 역할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으며 8개 자산운용사 임원과 한국거래소, 자본시장연구원 등이 참석했다. 먼저 자본시장 밸류업을 위한 금융투자업계의 역할에 대해 운용사들은 기관투자자로서 적극적인 의결권 행사 및 인게이지먼트 활동을 늘릴 것을 약속했다. 박영수 VIP자산운용 부사장은 “국내 저평가된 기업들을 장기간 보유하면서 ‘설득과 권유’를 통해 해외투자자의 투자자금을 유치한 바 있다”며 “아쉬운 주주정책으로 저평가된 기업에 대해 맞춤형 컨설팅, 경영진 면담 등을 진행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원정 삼성자산운용 팀장은 “스튜어드십 코드를 도입한 기관투자자로서 적극적 의결권 행사 및 인게이지먼트 활동을 통해 기업가치 제고에 기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밸류업을 위한 다양한 건의사항도 논의됐다. 이성원 트러스톤자산운용 부사장은 “연기금이 위탁운용사를 통해 ‘넛지(Nudge)’ 형태로 상장기업들의 밸류업 프로그램 참여를 독려하는 것도 효과적인 수단이 될 수 있다”며 “자산운용업계도 이러한 흐름에 맞춰 인게이지먼트 활동에 과거보다 적극적으로 참여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배문성 라이프자산운용 이사는 “연기금, 공제회는 인게이지먼트 활동 관련 트랙레코드와 보유인력 등을 위탁운용사 선정 시 주요한 평가지표로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해다. 한편 자본시장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해 금융투자 업계는 대체적으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정상진 한국투자신탁운용 본부장은 “표면적으로는 구체성이나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시각들이 있었지만, 다수의 상장기업들이 적극적인 주주가치 제고 방안을 앞다퉈 발표하고 있다”며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과 민간의 액티비즘(Activism)이 합쳐진 상황으로 과거 미국이 100년, 일본이 20년간 겪었던 과정을 우리도 수년 내에 급격히 따라잡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문일권 미래에셋자산운용 본부장도 “기업가치를 제고하기 위한 주주환원정책 확대, 투명성 강화, 지배구조 개선은 외국인투자자들의 국내증시에 대한 관심을 제고시킬 수 있다"며 "부동산에 집중돼 있는 가계자산구조의 포트폴리오 다양화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이창화 금융투자협회 전무는 “자본시장 밸류업은 저성장·저출생으로 인해 어려움에 직면한 우리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중요한 과제”라며 “협회 차원에서도 기관투자자와 기업이 상생할 수 있는 정책환경이 조성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
중국판 밸류업에 상하이증시도 반등… 차익 실현 나선 중학개미
증권 해외증시 2024.05.14 09:48:51중국 증시가 반등하며 펀드 수익률이 개선되자 개인투자자들의 자금이 썰물처럼 빠져나가고 있다. 전문가들은 주가 바닥론에 중국판 밸류업 프로그램인 ‘신(新)국9조’ 기대감이 커지고 있지만 장기 상승 전망에 대해서는 신중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14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달 10일 기준 최근 한 달 동안 중국 주식형 펀드는 5.87% 상승했다. 같은 기간 북미(0.60%), 인도(0.11%), 유럽(0.86%) 등이 소폭 상승에 그치고 일본 펀드는 2.98% 하락하는 등 주요국 펀드 수익률이 주춤한 사이 중국 펀드의 상승세가 두드러진 모습이다. 3개월로 기간을 늘리면 차이는 더 벌어진다. 북미(6.06%), 일본(6.19%), 인도(4.50%)가 3~6% 오를 때 중국 펀드는 15.27% 상승했다. 중국 펀드가 최근 1년 새 -14.11% 하락한 점을 감안하면 최근 3개월 동안 중국 증시의 반등세가 뚜렷하다고 볼 수 있다. 상장지수펀드(ETF)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코스콤 ETF체크에 따르면 10일 기준 전체 주식형 ETF의 최근 1개월 수익률 상위 상품 10개 중 절반을 중국 투자 ETF가 차지했다. ‘KODEX 차이나H’가 이 기간 중 13.85% 올랐고 ‘KBSTAR 차이나 HSCEI(H)(13.27%)’ ‘TIGER 차이나항셍테크(13.25%)’ 등 일제히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정작 중국 펀드 설정액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중국 주식펀드 설정액은 9조 5780억 원(10일 기준)으로 최근 한 달 사이에만 2198억 원 감소했다. 같은 기간 북미(6741억 원), 일본(149억 원), 인도(339억 원) 주식펀드에는 꾸준히 자금이 유입된 것과 확연히 대조된다. 중국 투자 ETF에서도 자금 유출이 나타난다. 중국 투자 ETF 중 2조 1000억 원대로 순자산이 가장 큰 ‘TIGER 차이나전기차SOLACTIVE’는 최근 3개월 새 14.50% 올랐지만 자금은 같은 기간 598억 원 빠져나갔다. 시장에서는 중국 증시 바닥론 속에 지난달 발표한 중국판 밸류업 프로그램인 신국9조에 대한 기대감이 지수를 끌어올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신국9조는 주식시장 활성화를 위한 목적으로 주주 환원 정책 강화가 핵심이다. 그동안 국영기업을 중심으로 평가지표에 자기자본이익률(ROE)을 추가하고 평가지표에 시가총액을 추가했다. 신국9조를 통해 적용 대상을 민간 기업을 포함한 모든 상장기업으로 확대했고 미이행 시 페널티를 부과한다는 점에서 강제성을 뒀다. 또 배당과 관련해서는 최근 3년간 누적 현금 배당 총액이 순이익의 30% 미만이고 누적 배당금액이 5000위안 미만인 상장기업을 특별관리대상 종목(Special Treatment·ST)으로 분류할 방침이다. ST주로 분류되면 상반기 회계감사를 받아야 한다. 이처럼 정부가 증시 부양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보이면서 증시에도 훈풍이 불고 있다는 분석이다. 문제는 중국 증시의 추세적 상승에 대해서는 여전히 신중론이 지배적이라는 점에 있다. 미중 갈등이 갈수록 고조되는 상황에서 정책 리스크와 부동산 경기 둔화가 여전히 발목을 잡고 있기 때문이다. 김호균 하나증권 영업부금융센터 PB부장은 “그간 낙폭이 과도했던 데다 미국 등 주요국 증시가 주춤하면서 중국이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며 “다만 정책 및 미중 갈등에 따른 불확실성이 여전해 우선 차익 실현 후 관망하자는 분위기가 강하다”고 분석했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다음 달에 나올 신국9조에 대한 페널티 세부 사항 발표 기대감이 최근 중국 증시를 끌어올리는 요인”이라면서도 “이번 정책은 증시 하단을 견고히 하는 안전판 역할일 뿐 상승 폭을 높이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올해 남은 기간 중국 증시가 박스권 상단을 뚫고 올라가기 위해서는 부동산에 초점을 맞춘 경기 부양 의지가 통화정책을 통해 확인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자사주 14만 주 매입한 '이곳'…"기업금융명가 자리 되찾겠다"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4.05.14 05:30:00우리은행이 지난 조병규 은행장을 비롯한 임원 및 영업본부장들이 우리금융지주(316140) 자사주 약 14만 주를 장내 매입했다고 13일 밝혔다. 기업금융명가 재건을 위한 책임 경영에 힘을 실은 것이다. 조 행장은 지난 7월 취임 이후 우리은행의 근본적 변화와 체질 개선을 통해 우리금융그룹의 가치 제고에 앞장서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특히 비즈프라임센터 확장 등 기업과의 동반성장을 통한 기업금융 강화에 힘써왔다. 조 행장은 이번 자사주 5000주 매입을 통해 총 3만 주의 자사주를 보유하게 됐다. 부행장 등 임원진과 영업 일선의 본부장들도 자발적으로 자사주 매입에 동참했다. 더욱 적극적인 영업을 통해 영업성과를 극대화하고 우리금융의 기업가치를 제고하겠다는 데에 뜻을 모은 것이다. 이는 시중은행장 중 최다 보유 주식 수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현재 우리금융의 주가가 저평가돼 있지만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 취임 이후 그룹 포트폴리오 다변화와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에 따라 주가 상승 여력이 풍부하다”면서 “우리은행이 은행장부터 전 임원이 책임경영을 더욱 강화해 그룹 전체의 실적 개선과 주주가치 제고에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오늘의 핫토픽
이시간 주요 뉴스
영상 뉴스
서경스페셜
![](https://img.sedaily.com/Html/common/footer_logo.png)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