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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딥페이크 수사 이런 식이면 텔레그램 차단 밖에 없다”
정치 정치일반 2024.09.02 17:18:19최근 논란이 일고 있는 딥페이크 성범죄와 관련해 “위협이 과대평가 되고 있다”던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이 정부의 수사 방침을 두고 “이런 식으로 간다면 대책은 텔레그램 차단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2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텔레그램을 차단할지 말지만 결정하면 되는 것인데 정치인들이 입발린 소리로 '검열 강화'(를 말한다)”라며 이같이 지적했다. 이 의원은 “텔레그램 검열을 한다는 것은 전수조사를 한다는 것”이라며 “텔레그램 상에 오가는 메시지 등 사람이든 서버든지 모두 들여다봐야 된다는 것이다. 이것은 검열을 과하게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이미 지난번 N번방 사태가 터졌을 때도 매개가 텔레그램이었다” “그때도 텔레그램 때려잡겠다고 나섰는데 수사 협조가 안 되고 방법이 없으니까 결국 카카오톡과 커뮤니티 사이트에 전수조사 검열이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면서 “검열을 강화할 것인지. 아니면 차단할 것인지를 놓고 국민에게 물어야 되는 것”이라며 "자기는 대단한 대안이 있는 것처럼 '뭐라도 하려는 우리'와 '과잉 규제하지 말라는 이준석'. 이런 식으로 가면 정치가 굉장히 이상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 의원은 "학폭 문제는 몇 십 년 동안 달려들어도 항상 있었다. 학폭을 없애는 가장 쉬운 방법이 무엇인가. 학교를 없애는 것이다"며 "그런데 이런 식으로 접근하면 해법 같지만 아닌 해법들이 나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텔레그램이 문제가 된다고 하면 다른 메시지로 이전을 할 것이고 그러면 결국에는 모두 차단해 버려야 되는 상황이 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아울러 “위협이 과대평가 되고 있다”는 자신의 발언에 대해서는 "텔레그램 전 세계 이용자 수가 9억 명이고 한국인은 300만 명 정도 된다고 한다. 문제의 방에 22만 명이 있었다고 하니 700명 정도로 간단한 추산치를 얘기한 것이다. 22만 명은 확실히 아니라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
[단독] 디성센터 상담 1366으로 통합…성범죄 피해자 구제 빨라질까
사회 사회일반 2024.09.02 16:31:33여성가족부가 현재 여러 경로로 분산돼 있는 디지털성범죄피해자지원센터 연락 창구를 자체 긴급여성전화(1366)로 통합 운영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번호 통합을 통해 피해 접수 과정을 효율화해 피해자 구제를 위한 ‘골든타임’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2일 정부에 따르면 여가부는 디성센터 연결 번호를 1366으로 일원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디성센터는 여가부 산하 한국여성인권진흥원에 설치된 기관으로 딥페이크 성착취물 등 불법 촬영물의 삭제와 법률·심리 상담을 지원한다. 현재 디성센터로 연결할 수 있는 번호는 총 5개로 나뉘어져 있다. 서울 소재 중앙 디성센터와 지방자치단체별 디지털성범죄 피해자 지원기관(서울·인천·경기·부산)이 각기 다른 번호를 쓰고 있는 탓이다. 24시간 365일 운영되는 1366과 달리 디성센터의 경우 상담 시간이 제한돼 있다. 이 때문에 현재까지 피해자는 상담 시간 중에는 디성센터로, 그 외에는 1366에 우선 피해 사실을 접수한 뒤 추후 디성센터와 다시 접촉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다. 여가부 관계자는 “현재 전국 14곳에 운영하고 있는 디지털성범죄 특화상담소도 1366을 통해 연결할 수 있도록 추진할 예정”이라며 “실제 번호를 통합하기까지 거쳐야 하는 단계들이 있어 구체적인 통합 시기는 미정”이라고 설명했다. 여가부가 번호 통합을 추진하는 것은 지난달 21일 국민통합위원회가 내놓은 정책 제안을 신속히 반영한 결과다. 통합위는 디지털 성범죄 피해자를 신속하게 구제하기 위해 대표 상담·신고 통합 번호를 도입하고 온라인 상담 창구도 일원화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1366과 별개로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운영하는 디지털 성범죄 신고 번호인 1377은 그대로 운영된다. 류희림 방심위원장은 딥페이크 성범죄 피해 확산 우려가 커지자 지난달 28일 “1377의 기능을 강화하겠다”며 “딥페이크 성범죄 영상물 신고를 상담원이 직접 24시간 365일 접수하고 상담하도록 하겠다”고도 했다. 한편 여가부는 디성센터와 지자체별 지원센터 간 영상물 삭제 지원 시스템을 연계하는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서울·부산과의 연계는 마쳤고 올해 안으로 인천·경기와의 연계 작업도 마무리 지을 계획이다. 이처럼 여가부가 피해자 구제를 위한 시스템 효율화에 힘쓰고 있으나 실제 배정된 예산은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여가부의 2025년도 예산안에 따르면 디성센터 예산은 인건비를 제외하고 올해 12억 2800만 원에서 내년 10억 2600만 원으로 16.4% 삭감됐다. 인력 2명 증원에 따른 인건비 증액을 감안해도 5.9% 줄었다. -
경찰, 처음으로 '텔레그램 법인' 내사…딥페이크 성범죄 방조 혐의
사회 사회일반 2024.09.02 12:22:30경찰이 텔레그램 법인에 대해 딥페이크 성범죄 방조 혐의를 적용해 입건 전 조사(내사)에 착수했다. 우종수 경찰청 국사수사본부장은 2일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프랑스에서 했듯이 서울경찰청이 텔레그램 법인에 대해 입건 전 조사에 착수했다"며 "혐의는 이번 범죄(허위영상물 등 범죄) 방조에 대한 것"이라고 밝혔다. 우 본부장은 "텔레그램이 계정정보 등 수사 자료를 우리뿐만 아니라 미국 등 다른 국가 수사기관에도 잘 주지 않는다"며 수사상 어려움을 인정했다. 그러면서도 "텔레그램을 이용한 범죄를 지금까지 전혀 검거하지 못한 것은 아니다"라며 "저희 나름의 수사기법이 있어 최선을 다해 수사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프랑스 수사당국이나 각종 국제기구 등과 공조해 이번 기회에 텔레그램 수사를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프랑스 정부는 텔레그램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인 파벨 두로프를 지난달 24일 파리에서 체포하고 온라인 성범죄, 마약 유통 등 각종 범죄를 방조 및 공모한 혐의로 예비기소했다. 프랑스 검찰은 미성년자 성 착취물과 관련한 사건을 수사하면서 텔레그램에 용의자의 신원을 알려달라고 요청했지만 텔레그램의 응답이 없자 지난 3월 두로프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 경찰이 텔레그램 법인을 대상으로 조사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프랑스 정부를 필두로 텔레그램 범죄에 대한 국제사회의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우리 정부 역시 적극적인 수사 의지를 피력하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국수본에 따르면 지난달 26∼29일 나흘간 딥페이크 성범죄와 관련해 총 88건의 신고가 접수됐고 이를 통해 피의자 24명이 특정됐다. 우 본부장은 "올해 1∼7월 총 297건, 주당 평균 9.5건의 신고가 접수된 것과 비교하면 지난주에는 거의 10배가 된 것"이라며 "'미투 운동'처럼 과거에 그냥 넘어갔던 일을 피해자들이 적극적으로 신고한 것으로 생각된다"고 설명했다. 피의자 특정이 과거보다 신속하게 이뤄진 데 대해서는 "피해자들이 '누가 했다'는 것까지 함께 적시해 수사 의뢰를 한 것이 꽤 많다는 의미"라고 했다. 경찰은 딥페이크 성 착취물을 자동 생성하는 텔레그램 프로그램(봇) 8개를 입건 전 조사 중이며, '겹지인방' 등 해당 프로그램을 이용해 합성물을 만든 뒤 유포하는 텔레그램 단체방도 폭넓게 들여다보고 있다. 딥페이크 봇을 만든 제작자에는 범행 공모 및 방조 등의 혐의 적용을 검토할 계획이다. 다만 '여군 딥페이크방'은 존재 사실이 보도된 당일 '폭파'돼 사실상 수사가 어려운 상황이다. 우 본부장은 "국방부에 피해 접수가 될 수도 있으므로 협조해 수사하겠다"고 밝혔다. -
‘딥페이크’ 신고, 지난주에만 88건 접수… 피의자 24명 특정
사회 사회일반 2024.09.02 12:00:00딥페이크 기술을 악용해 타인의 사진을 음란물에 합성하는 허위 영상물이 전국적으로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주에만 경찰에 88건의 피해 사례가 접수됐다. 경찰은 입건 전 조사(내사)에 착수했다. 2일 우종수 국가수사본부장은 이날 경찰청에서 진행된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텔레그램 법인에 대해 허위영상물 제조 등을 방조한 혐의로 입건 전 조사에 착수했다”라며 “텔레그램 본사에 전자우편으로 협조 관련 공문을 보낸 상태”라고 밝혔다. 경찰이 텔레그램 법인을 대상으로 수사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경찰은 프랑스 수사당국 또는 각종 국제 경찰과 기구 등과 공조해 수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경찰은 딥페이크 관련 텔레그램 봇(자동으로 채팅 등을 처리해주는 프로그램) 채팅방 8개에 대해서 조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딥페이크 음란물 관련 보도가 본격화 한 지난달 26일부터 29일까지 총 88건의 신고가 경찰에 접수됐다. 특정된 피의자는 현재까지 24명이다.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총 297건이 접수돼 주당 평균 10건이 되지 않았던 것과 비교하면 10배가량 신고가 늘어난 것이다. 올해 상반기에 특정된 피해자는 총 51명이다. 우 본부장은 “과거에는 딥페이크 범죄와 관련해 수사의뢰를 하지 않고 사인간 합의를 보는 등 개인적으로 처리했었던 것으로 추측된다”라며 “최근 딥페이크 음란물(제작·유통)이 범죄가 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암수 범죄 피해자들의 신고가 적극적으로 들어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주에 특정된 피의자 중 일부는 피해자가 특정해 신고한 것이다. 경찰은 디지털 성범죄 위장수사의 대상 범위를 확대할 방침이다. 현재 청소년보호법상 위장수사는 디지털성범죄 관련 청소년을 대상으로만 진행할 수 있으며, 신분을 노출하지 않을 시 사전 승인 또한 필요하다. 이에 대해 경찰은 디지털 성범죄 위장수사의 범위를 청소년에서 성인까지 확대하고, 사후 승인이 가능하도록 법 개정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
"'박사방'도 대부분 처벌 안받아" "안심하라"…단속 비웃는 딥페이크 가해자들
사회 사회일반 2024.09.02 08:46:34정부가 텔레그램 딥페이크 성범죄에 대한 강력 대응을 예고했지만 일부 가해자들은 '잡힐 리 없다'며 수사기관을 조롱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단속을 피하기 위한 대처 방법도 공유되고 있다. 일례로 최근 온라인에는 '학교폭력 딥페이크 대책본부'라는 이름의 카페가 등장했다. 카페 이용자들은 자신의 텔레그램 딥페이크 가해 경험을 공유하면서 경찰 조사에 대비한 대처법이나 처벌 가능성 등에 대한 정보를 주고 받았다. 게시물 중에는 "딥페이크 지역방 외에 겹지방(겹지인방)을 운영했다. 아직 고등학생인데 문제가 되느냐", "단순 시청만 했는데 요즘 난리 나서 두렵다"는 등의 글이 눈에 띄었다. 일부는 처벌로 이어지지 않을 거라는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한 게시물 작성자는 '솔직히 이거 갖고 덜덜 떠는 게 에바(오바)인 이유'라는 글에서 "방에 들어간 사람들 신원 따기도 쉬운 게 아닌데 얘가 들어가서 뭘 했는지까지 다 정리해서 수사 못 한다"고 적기도 했다. 또 다른 이용자는 '박사방 사건' 당시 주범 조주빈을 제외한 채팅방 참여자 대부분은 처벌받지 않았다면서 "방에 있기만 한 애들은 안심하라"고 조언했다. 이에 한 이용자가 "제 아들이 딥페이크 방에 들어가 있는데 괜찮은 것이냐"는 댓글을 달자 게시물 작성자는 "미성년자라 큰 처벌 대상은 안 남는다. 혹시 같은 학생을 딥페이크 한 것이면 학폭(학교폭력)으로 빠져서 생기부(생활기록부)에 안 남게 주의하라. 일단 폰 뺏어서 (텔레그램) 탈퇴부터 시켜라"고 충고하기도 했다. 해당 카페는 2011년 다른 카페명으로 개설된 것으로, 딥페이크 성범죄 사태가 공론화한 뒤인 지난달 28일 현재 카페명으로 변경됐다. 일부 가해자는 버젓이 텔레그램 대화방에 참여하면서 가해 행위를 이어가고 있다. 경찰의 집중 단속에 대화방 다수가 삭제됐지만 여전히 범행 대상으로 삼을 지인을 수소문하는 '대학별 겹지인' 같은 대화방이 존재했다. 특히 "기자나 경찰이 들어올 수 없는 안전한 방"이라며 지인 사진과 계좌 정보 등으로 까다로운 인증을 요구하는 대화방도 등장했다. 지난달 28일에는 딥페이크 성범죄를 취재해 보도하는 기자를 겨냥한 대화방이 개설되기도 했다. 이들은 기자의 프로필 사진을 공유하고 "기자들도 당해봐야 헛소리 작작 쓴다", "기사 내기만 해봐" 등 조롱을 이어갔다. 전문가들은 여러 차례 디지털 성범죄 관련 법 개정에도 여전히 낮은 처벌 수위로 인해 이런 행태가 벌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N번방', '박사방' 사태 이후 관련 법이 개정됐지만 여전히 유포 목적이 입증되지 않는 (허위영상물) 소지나 시청은 처벌되지 않는다"며 "처벌되는 경우도 상당수 집행유예로 풀려나는데 이 가해자들은 집행유예는 처벌도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
딥페이크 포털 자율규제 강화…사이버범죄 집중 수사체계 신설
정치 정치일반 2024.09.01 17:51:45정부가 사이버공간에서 국론을 분열하고 사회 혼란을 유발하는 ‘허위 조작 정보’에 대한 선제적 대응 기반을 마련했다. 특히 딥페이크(허위 합성 영상·사진물)나 가짜뉴스 등 ‘사이버공간 영향력 공작’에 대응해 포털·플랫폼 사업자의 자율 규제도 강화한다. 신원식 국가안보실장은 1일 국가정보원·외교부·국방부·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검찰·경찰 등 14개 정부부처가 합동으로 수립한 ‘국가 사이버안보 기본계획’을 발표했다. 올해 2월 1일 발표된 ‘국가 사이버안보 전략’의 후속 조치로 구체적 실천 방향을 담았다. 이번 기본계획은 14개 부처의 개별 과제(93개)와 공동 과제(7개) 등 ‘100대 실천과제’로 구성됐다. 국가 사이버안보 전략의 5대 과제(공세적 사이버 방어 활동 강화, 글로벌 사이버 공조 체계 구축, 국가 핵심 인프라 사이버 복원력 강화, 신기술 경쟁 우위 확보, 업무 수행 기반 강화)에 따른 세부 계획이다. 가장 큰 특징은 사이버공간에서 국가 안보나 국익을 저해하는 사이버 활동이나 위협 행위자에 대해 선제·능동적 방어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했다는 점이다. 국정원 같은 정보 수사기관이 중심이 돼 협업 기관과 함께 위협 요인들을 능동 탐지·식별하고 대응, 필요시 조기에 무력화시킬 프로세스를 정립한다는 방침이다. 신 실장은 “사이버공간의 국론 분열과 같은 허위 정보 대응 기반이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국가 배후 해킹 조직의 안보 침해 행위가 왔을 때 국내 정보 수사기관들이 활동에 필요한 내용들을 규정하는 것”이라며 “다른 법령과 충돌 문제나 국내 기관들의 활동 근거 등 법적 절차가 함께 수반되야 한다”고 말했다. 딥페이크를 비롯해 가짜뉴스 등 사회 혼란을 유발할 수 있는 허위 조작 정보 근절을 위해 범부처 합동 대응 방안을 마련하고 포털·플랫폼 사업자의 자율 규제도 강화한다. 해외에서 유발된 허위 조작 정보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관련 법제도 정비된다. 가상자산 사기나 탈취 등에 대한 사이버범죄 수사 기법을 개발·연구하는 한편 신종 사이버범죄 분야 발굴 및 추적 기술 역량도 확보에 나선다. 사이버사기·도박·성폭력 등 민생 침해 사이버범죄 및 신종 범죄에 대한 집중 수사 체계도 확립할 예정이다. 글로벌 사이버 공조 체계도 구축되는 한편 국가 핵심 인프라 보호에도 나선다. 신 실장은 “주요 정보통신 기반시설, 사회 기반시설 등 국가 핵심 인프라와 대다수 국민이 사용하는 중요 정보통신 시스템의 사이버 복원력을 제고하고 국가·공공기관 망 분리 정책을 ‘다중계층보안’ 체계로 개선하는 등 인공지능(AI)과 디지털 플랫폼 환경에 부합할 수 있는 정책을 적용한다”고 밝혔다. 정부는 이 밖에 신기술 경쟁 우위 확보를 위해 산학연 정보 보호 산업 생태계 조성 및 사이버보안 연구개발(R&D) 확대 등 지원을 강화하고 아울러 사이버안보 법제와 조직을 정비해 부처 협업 체계를 강화해나가기로 했다. -
“기록 삭제 되나요”…'딥페이크' 가해자들의 증거 지우기
사회 사회일반 2024.09.01 15:47:29딥페이크 기술을 악용해 타인의 사진을 음란물에 합성하는 허위 영상물이 전국적으로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데이터를 파기해주는 ‘디지털 장의사’를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딥페이크 피해자들의 의뢰도 있지만, 되레 가해자들이 자신의 활동 기록을 지워 달라며 문의하는 사례가 대다수인 것으로 나타났다. 1일 불법 게시물 삭제 전문업체 탑로직 관계자는 서울경제와의 통화에서 “일반 문의를 제외하고 딥페이크와 관련한 문의가 하루 10건 이상 접수되고 있다”라며 “현재 가해자 혹은 텔레그램 채팅방 이용자 측에서 들어오는 문의가 대부분이다. 가해자 부모의 문의도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디지털 장의사들은 가해자 측 의뢰를 거절하고 있다. 그는 “딥페이크 불법 영상물이 유통되는 채널인 텔레그램의 경우 보안 메신저이기 때문에 디지털 장의사들이 접근하기 어려운 영역”이라며 “문의를 하는 가해자에게는 기록 삭제 시도를 하기보다는 교육기관이나 수사기관에 자수를 하라고 권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법적 조언 구하기에 나선 가해자들도 늘어나고 있다. 특히 형사 전문 로펌이나 법률사무소 등에서 개설한 온라인 카페 등에는 딥페이크 성범죄와 관련한 문의가 쇄도하는 상황이다. 한 딥페이크 성범죄 관련 카페에는 최근 일주일 간 가해자들로 추정되는 누리꾼들이 남긴 상담 게시글로 가득했다. 한 누리꾼은 “딥페이크 텔레그램 채팅방에 들어가 있었다면 미성년자도 처벌을 받냐”는 내용의 글을 남기기도 했다. 일부 로펌 및 법률사무소 등은 본격적으로 가해자들을 타깃으로 수임에 나서 빈축을 사고 있다. 한 로펌은 카페에 “(피해자와) 쉽게 합의를 하면 안 된다”며 “피해자의 진술이 일관되지 않은 부분 등을 파고들고 반성하는 태도를 함께 보여야 한다”고 감형을 받는 방법을 공유했다. 다른 로펌은 “자녀가 딥페이크와 연루돼 있다면 변호사의 자문을 받아야 한다”며 홍보하기도 했다. 실제 성범죄와 관련한 승소 사례를 올린 로펌도 있었다. 일각에서는 가해자가 온라인 상에 보관하고 있던 불법 영상을 직접 지운다면 증거인멸죄를 적용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온다. 디지털 장의사 등을 통해 삭제를 요청한다면 증거인멸교사죄를 물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그러나 학계와 법조계 등에서는 재판 단계에 들어가면 이러한 삭제 행위가 증거인멸이 아닌 ‘피해회복을 위한 노력’으로 비춰질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형사 전문 법무법인 청의 곽준호 대표 변호사는 “삭제 행위를 증거인멸로 보는 시각도 있지만, 자신으로 인해 발생한 피해를 줄이려고 하는 시도의 일환으로 보일 수도 있다”며 “본인이 자신의 증거를 직접 없애는 것은 증거 인멸이 성립되지 않기 때문에 (법적으로) 별도의 논의가 필요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실제로도 유사한 사례가 감형 사유로 적용된 판례도 존재한다. 지난 2월 서울고등법원은 13세 피해자의 신체를 몰래 촬영해 이를 유포할 것처럼 협박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18세 A 씨에 대해 검사의 항소를 기각하고 원심인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유지했다. 당시 재판부는 ‘피고인이 해당 촬영물을 스스로 삭제하고 범행을 반성하고 있고, 피고인의 가족들이 피고인의 선처를 탄원하고 있다’는 점 등을 유리한 정상으로 언급했다. 임종인 대통령비서실 사이버특별보좌관(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명예교수)는 “증거인멸죄와 자기방어권은 상호 충돌 관계”라며 “딥페이크 성범죄물 등을 통해 금전적 이득을 취하거나 유포 규모가 큰 악질적인 가해자의 경우에는 처벌이 이뤄질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와 관련해 경찰 관계자는 “증거인멸죄 적용 가능 여부에 대해 언급하기 조심스럽다”라며 “내부적으로 검토가 필요한 단계”라고 밝혔다. 통상 증거인멸 시도는 수사단계에서 구속영장 신청 사유가 되지만, 이번 사건의 경우 미성년자 피의자가 다수일 것으로 추정되는 만큼 영장 청구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해석도 있다. 한편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양부남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21년부터 2023년까지 경찰에 신고된 허위영상물 사건 피해자는 총 527명이었으며, 그 중 59.8%에 해당하는 315명이 10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
[속보] 국가안보실,사이버안보기본계획 수립…딥페이크 등 대응
정치 정치일반 2024.09.01 15:36:31 -
미성년자도 당했는데…"합성물일 뿐" 딥페이크 10건중 6건 '집행유예'
사회 사회일반 2024.09.01 13:59:13딥페이크 범죄의 심각성이 커지는 가운데 지금껏 딥페이크 범죄 10건 중 6건이 집행유예 선고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성 착취 행위가 수반되지 않았다는 이유였다. 1일 뉴스1이 최근 3년간 선고된 딥페이크 범죄 관련 1심 판결 10건을 분석한 결과 절반이 넘는 6건에서 징역형 집행유예가 선고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양형 사례를 살펴보면, 제주지법은 2022년 4월 28일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성착취물제작·배포등),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허위영상물편집·반포등) 혐의로 기소된 A씨에게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했다. A씨는 2020년 7월부터 2022년 2월까지 딥페이크 성착취 영상물을 홍보·판매하는 텔레그램 채널 여러 개를 직접 운영하며 미성년자·성인 여성 연예인의 사진을 합성한 다수의 성착취 영상물을 제작·배포했다. 구독료 명목으로 인당 매달 10~30달러를 받아 약 661만 원을 챙겼다. 재판부는 딥페이크 범죄의 폐해를 지적하면서도 "이 사건 아동·청소년성착취물과 허위영상물은 모두 음란한 사진에 대상자들의 얼굴을 합성한 것이어서, 제작 과정에서 실제 대상자에 대한 성 착취 행위가 수반되지는 않았다"고 판단했다. 또한 "아동·청소년 등 대상자를 직접 촬영한 사진 등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법익 침해의 정도가 중하다고 보기 어렵다"고도 밝혔다. A씨가 범행과 책임을 인정하고 진지하게 반성하고 있는 점과 수사 과정에서 다른 관련자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등 협조한 점, 범죄수익이 모두 환수될 것으로 보이는 점, 형사처벌 전력이 없는 점 등도 언급했다. 그러면서 "여러 양형 조건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양형기준에 따른 권고형의 하한보다 낮은 형을 정한다"고 밝혔다. 양형기준에 따른 권고형 하한은 징역 7년이었다. 이렇듯 딥페이크 성착취물에 대해 '실제 성 착취 행위가 수반되지는 않았다'는 이유로 양형기준 하한보다 낮은 형이 선고됐다. 또 연령과 형사처벌 전력 등 다양한 이유로 집행유예가 선고되는 경우 많았다. 피해자는 연예인이나 유튜버 등 얼굴이 잘 알려진 유명인은 물론 지인, 같은 학교의 여학생, 친척 등 피고인의 주변 인물인 경우도 있었다. 최근 급증하고 있는 딥페이크 성착취물에 대해 양형기준을 높이고 피해가 '제한적'이라는 법원의 인식이 바뀌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
연예인·미성년자 이어 교사·군인까지… '딥페이크' 논란 확산 [폴리스라인]
사회 사회일반 2024.08.31 09:09:56지난 2주간 대한민국을 뒤흔든 가장 충격적인 사건은 ‘딥페이크 사태’입니다. 과거 연예인이나 정치인, 인플루언서 등을 중심으로 이뤄지던 ‘딥페이크 합성 음란물' 제작이 일반인, 심지어 중·고등학생 등 미성년자를 중심으로 벌어진 사실이 밝혀지며 SNS에 개인 사진을 올리는 일조차 꺼리는 ‘SNS 포비아'도 확산되고 있습니다. 사회적 공포가 커지며 경찰을 비롯해 여성가족부와 교육부, 국회 등은 각종 대응책을 내놓고 있는데요, 최근 딥페이크와 관련돼 이뤄진 수사 상황과 함께 어떠한 논의가 진행돼 왔는지 짚어보겠습니다. 중·고·대학교별 ‘딥페이크방’ 성행…전국 딥페이크맵까지 등장 이번 사태는 인하대를 비롯해 일부 학교에서 여학생의 얼굴에 음란물을 합성한 딥페이크 영상물이 유포된 사건이 수면 위로 드러나며 시작됐다. 19일 인천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로 텔레그램 단체 대화방 운영자 A씨 등을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후 해당 대화방과 비슷한 텔레그램 대화방이 전국의 각 지역·학교별로 세분화돼 무수히 많이 개설됐으며 대화방마다 수천 명이 참여 중인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줬다. 특히 확인된 피해자 중에는 대학생뿐 아니라 중·고교생 등 미성년자는 물론 교사, 여군 등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대화방에서는 일반인 사진을 캡쳐한 뒤 '봇 프로그램'을 활용해 딥페이크 음란물을 제작·유포한 것은 물론 직접 여학생의 신체를 찍은 교내 불법촬영물까지 공유되고 있었다. 이와 관련해 현재 소셜미디어 엑스(X·구 트위터)에서는 딥페이크 피해가 발생한 학교 리스트가 공유되고 있다. 해당 리스트에 기재된 500여 개교의 위치를 표시한 ‘딥페이크 피해 학교 지도’ 사이트에는 300만 명 이상이 접속하는 등 큰 주목을 받기도 했다. 해당 사이트에 대한 가해자들의 사이버 공격도 발생했다. 30일 ‘딥페이크맵’을 운영하는 ‘데이터스택’은 "현재 대용량의 국내망 디도스로 인해 망이 불안정하여 서비스 제공에 차질이 발생하고 있다"면서 “도메인 상위 기관에서 딥페이크 지도 사이트가 스팸 사이트로 신고가 들어와서 일시 차단됐다”고 알렸다. 이후 28일 교육부는 17개 시도교육청을 통해 파악한 결과 올해 1월부터 전날까지 학생·교원 딥페이크 피해 건수가 총 196건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특히 학생 피해자 가운데 중학생의 비율이 절반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역시 29일 ‘딥페이크’ 관련 긴급 점검 및 실태조사를 진행한 결과 “딥페이크로 직간접적인 피해를 본 학교 구성원이 500명이 넘는다”고 밝혔다. 전교조가 전국 유치원과 특수학교 및 초중고교에 다니는 교사와 학생, 교직원 등 2492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한 결과에 따르면 20.7%에 해당하는 517명(교사 204명·학생 304명·교직원 9명)이 딥페이크로 직간접적인 피해를 봤다고 답했으며 자신의 사진으로 불법 합성물이 만들어진 것을 본인이 확인한 '직접 피해자'는 29명(교사 16명·학생 13명)에 달했다. 이후 지난 3년간(2021~2023년) 경찰청 자료 분석 결과 경찰 수사가 진행된 딥페이크 성범죄 사건의 피해자 총 527명 중 59.8%(315명)가 10대였다는 사실까지 확인되며 딥페이크 범죄에 노출된 청소년을 보호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30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양부남 의원이 경찰청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허위영상물 피해 미성년자는 2021년 53명에서 2022년 81명, 2023년 181명으로 2년 만에 3.4배가 됐다. 이에 교육부는 학생·교원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긴급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는 한편, 다음 달 관계부처 대책 회의 등을 거쳐 10월 중 교육 분야 딥페이크 대응 후속 조치를 마련하기로 했다. 또한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30일 제42차 함께차담회를 열고 초·중·고등학교장과 만나 딥페이크 피해 대응 등 교육현안을 논의했다. 전국 경찰 ‘딥페이크 범죄’ 비상…줄줄이 관련 수사 착수 경찰은 28일부터 딥페이크 성범죄에 대한 집중 단속에 나선 가운데 전국 각지에서 관련 수사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서울경찰청 '딥페이크 등 허위영상물 집중 대응 TF'는 30일 텔레그램 '지인 능욕방' 개설·운영자 20대 남성 B씨를 지난 22일 긴급체포해 이날 검찰에 구속 상태로 송치했다고 밝혔다. B씨는 올해 5월부터 7월까지 텔레그램에 '지인 능욕방' 채널을 개설해 참여자들로부터 지인의 얼굴 사진과 이름·나이 등 개인정보를 제공받아 최소 246명의 피해자를 대상으로 279개의 허위 영상물을 제작해 유포한 혐의를 받는다. 현재 서울경찰청은 초·중·고 학생과 교사가 피해자인 딥페이크 음란물 피해 신고를 10건 이상 접수하고 14세 이상 청소년 10명을 각 사건 피의자로 입건해 조사 중이다. 전남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피해자들의 신고를 받고 인스타그램 등 SNS에 공개된 여성의 사진을 합성해 딥페이크 음란물을 제작·유포한 피의자 2명을 각각 추적하고 있다. 대구경찰청과 경북경찰청 역시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11건의 딥페이크 성착취물 사건이 발생해 4명이 불구속 송치됐다고 30일 밝혔다. 대구경찰청은 내년 3월 31일까지 7개월간 딥페이크(허위 영상물) 성 착취물 범죄 집중 단속과 병행해 '허위 영상물 범죄 근절 태스크포스(TF)'를 운영할 방침이다. 아울러 검찰·경찰은 향후 수사 인력과 조직을 강화해 딥페이크 성범죄에 대응하고, 위장 수사를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외국 서버라 못 잡는다?’…방심위, 프랑스 당국에 공조 요청 한편 외국 서버에 기반한 텔레그램에 대한 수사기관의 추적이 어렵다는 지적이 나오며 해외와의 공조도 추진되고 있다. 29일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텔레그램 최고경영자(CEO)를 수사 중인 프랑스 당국에 텔레그램 딥페이크 성범죄영상물 대응과 관련해 긴급 공조 요청을 보냈다고 밝혔다. 프랑스 수사당국은 이달 24일 텔레그램 CEO인 파벨 두로프를 지난 24일 체포하고 구금했다가 현재 수사를 진행 중이다. 방심위는 프랑스 수사당국과 디지털성범죄 관련 글로벌 네트워크와의 협력을 통해 공조요청이 가능해졌다며 “류희림 위원장 명의의 서한을 통해 텔레그램과의 직접 소통이 가능하도록 지원해줄 것과, 향후 텔레그램 문제에 관련된 상시적인 협력관계 구축을 긴급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다른 해외 유관기관 및 국제기구들에 대해서도 함께 연대해서 협의체 구축에 나서줄 것을 제안하는 위원장 명의의 서한을 일제히 보냈다. 현재 방심위가 텔레그램 관련 협의체 구축을 위해 접촉하고 있는 기관은 유네스코, 인호프(INHOPE) 등 국제기구와 호주 온라인안전국, 프랑스 Point de Contact, 대만 국가방송통신위원회 등으로 30여 개에 이른다. 아울러 서울시와 24시간 핫라인을 구축하고 네이버·카카오 등 주요 포털 사이트가 방심위 '딥페이크 성범죄영상물 신고' 페이지와 일제히 연계를 시작하는 등 각종 '딥페이크 성범죄영상물 종합대책'을 마련한 상태다. 정부, '딥페이크 소지·구입·시청 시 처벌' 입법 추진 정부는 딥페이크 등 허위 영상물 소지·구입·시청 행위를 처벌하는 규정을 신설하고 딥페이크물 제작·유통에 대한 처벌 기준을 상향하는 법률 개정을 추진하기로 했다. 30일 국무조정실은 정부서울청사에서 관계 부처와 함께 딥페이크 성범죄 대응을 위한 첫 번째 범정부 대책 회의를 열고 이 같은 입법 대책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서는 위장 수사 범위를 확대하기 위한 성폭력처벌특례법 등 추가로 필요한 법률안도 검토됐다. 아울러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방송통신위원회는 온라인상에서 딥페이크 영상물이 쉽게 제작·유통·확산하는 것을 막고, 불법 영상물이 신속히 삭제될 수 있도록 딥페이크 탐지 기술의 조속한 추가 상용화에 나서기로 했다. 이밖에 정부는 딥페이크 허위 영상물에 대한 처벌 규정과 피해자 지원과 관련한 법안들이 신속하게 제·개정될 수 있도록 국회와 협력할 방침이다. 정부는 전문가 등 민간 의견을 추가로 수렴해 오는 10월까지 범정부 종합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수치심 아닌 분노·환멸 느낀다”…'능욕' 대상은 가해자 본인의 존엄성뿐 시민들의 관심과 공분도 최고조에 이른 상태다. 여성의 얼굴 사진을 음란물과 합성한 '딥페이크' 성범죄 사태를 규탄하고 당국의 신속한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행사와 시위도 줄줄이 열리고 있다. 서울여성회 등 여성단체와 서울지역 대학 인권 동아리들은 29일 오후 서초구 강남역 10번 출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어느 누구도 우리를 감히 '능욕'할 수 없도록 정부와 정치권이 당장 나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단체는 "너희는 우리를 능욕할 수 없다", "우리가 느끼는 것은 수치심이 아니라 분노다" 등의 구호를 외쳤다. 한편 텔레그램 상에서 딥페이크 성착취물 문제를 취재·보도하는 여성 기자들의 정보와 사진을 수집해 딥페이크물을 제작하겠다고 한 대화까지 드러나며 한국여성기자협회는 "여성 기자를 겨냥한 딥페이크 성범죄를 절대 용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른바 ‘지인능욕방’에서는 최근 대화방 입장이 매우 까다로워지고 본인 지인의 사진 제출을 요구하는 등 잠입 수사·취재에 신경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걸리는 즉시 합성물을 만들겠다’는 협박도 잇따르고 있다. 이에 여기자협회는 "즉각 수사에 착수하고, 증거를 은닉하고 숨더라도 끝까지 추적해 범죄자들을 신속히 검거하라"고 30일 성명을 발표했다. 이 단체는 텔레그램 상 개설된 이른바 '기자 합성방'이 "여성 기자들의 인격권을 심각하게 침해할 뿐만 아니라 언론의 자유에 대한 심대한 위협"이라면서 "정부와 국회는 딥페이크 성범죄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는 법안을 조속히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한 여성 기자 C씨는 “본인 스스로가 성범죄자가 되겠다는 말을 타인에 대한 ‘협박’이나 ‘무기’처럼 여기는 논리가 의아하다”고 지적하고 “설령 합성물이 만들어진다고 한들 기사 쓰기를 멈추는 여성 기자는 없을 것"이라며 되레 해당 대화방이 적극적인 취재 의지에 불씨를 당기고 있다는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
정부, 딥페이크 소지 처벌규정 신설 추진…10월 종합대책 발표
정치 총리실 2024.08.30 17:08:13정부가 딥페이크 성범죄 대응 범정부 태스크포스(TF) 1차 회의를 열고 오는 10월 중 종합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국무총리실 산하 국무조정실은 30일 “김종문 국무1차장 주재로 관계부처와 함께 딥페이크 성범죄 대응 킥오프 대책회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우선 정부는 위장 수사를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또 허위 영상물 소지, 구입, 시청행위를 처벌하는 규정을 신설하며 딥페이크 제작, 유통에 대한 처벌 기준을 상향하는 성폭력처벌특례법 등 법률 개정도 추진하기로 했다. 또 피해자들이 쉽게 신고하고 필요한 지원을 신속하게 받을 수 있게 부처 별로 운영 중인 신고 접수 방법을 통합해 안내하고 허위 영상물 삭제, 심리 상담 및 법률 의료 지원 등 피해자 지원을 강화하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특히 딥페이크 영상물 등이 쉽게 제작, 유통, 확산되는 것을 막고 불법 영상물이 신속하게 삭제될 수 있게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방송통신위원회는 딥페이크 제작물 탐지 기술의 조속한 추가 상용화, 정보통신사업자의 책임과 관리 강화·협력을 추진하기로 했다. 국조실 관계자는 "실효성 있는 대책이 마련될 수 있게 전문가 등 민간의 의견을 추가로 수렴해 10월까지 범정부 종합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라며 "관련 법안들이 신속하게 제정, 개정될 수 있게 국회와 협력하겠다"고 강조했다. -
“비공개 계정도 털어라”…확산되는 'SNS 포비아'
사회 사회일반 2024.08.30 15:49:08딥페이크 기술을 사용해 타인의 사진을 음란물에 합성하는 성범죄가 확산하면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을 비공개로 바꾸는 이용자들이 크게 늘고 있다. 일부 가해자들이 피해자의 SNS 등에서 사진을 무단으로 도용해 음란물 제작을 요청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SNS 포비아’ 현상마저 나타나고 있다. 30일 경찰 등에 따르면 최근 지역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중심으로 SNS 계정을 비공개로 전환하는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딥페이크 음란물 제작·유포를 위해 생성된 텔레그램 대화방이 대규모로 발견된 가운데 피해자들의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 등 SNS와 카카오톡 프로필 사진 등이 활용된 정황이 발견됐기 때문이다. 맘카페 등에서는 “SNS에 게시된 사진을 내리라”는 취지의 조언이 잇따르고 있다. 한 누리꾼은 “여학생을 자녀로 둔 어머님들은 아이 얼굴이 나온 사진을 SNS에 게시하지 말라”며 “자녀들에게도 SNS를 사용하지 말라고 권유하는 것이 좋다”는 게시물을 올렸다. 피해자가 발생했다고 알려진 학교 학생들 사이에서는 “SNS 계정을 비공개로 전환하거나 아예 삭제해야 한다”는 의견 또한 나온다. 그러나 불안감은 여전하다. 일부 가해자들은 즉석 사진 매장에 붙여놓은 사진과 졸업 사진 등을 활용해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또한 일부 텔레그램 채팅방은 수사 당국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사라졌지만 남아 있는 채팅방에서는 되레 비공개로 전환된 SNS 계정을 볼 수 있는 방법마저 공유되기도 한다. 경찰은 즉각 대응에 나서고 있다. 이날 서울경찰청 ‘딥페이크 등 허위 영상물 집중 대응 TF’는 지인 능욕방을 개설한 뒤 279개의 허위 영상물을 제작해 유포한 20대 남성 A 씨를 긴급체포해 구속했다. 또 2개의 성인 사이트를 운영하면서 총 2만 638개의 불법 성 영상물을 유포한 30대 남성 피의자 B 씨를 검거해 구속했다. 정부 또한 대책 마련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무조정실은 이날 범정부 대책 회의 열고 딥페이크 등 허위 영상물 소지·구입·시청 행위를 처벌하는 규정을 신설하기로 했다. 또한 딥페이크물 제작·유통 처벌 기준을 상향하고 수사기관의 위장 수사 범위를 확대하기 위한 법률안 등을 검토했다. 정부는 현재 부처별로 운영하고 있는 신고 접수 방법을 통합해 안내하기로 했으며, 허위 영상물 삭제와 상담·법률·의료 분야에서 피해자 지원을 강화하는 방안도 검토 예정이다. 정부는 오는 10월까지 범정부 종합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정치권에서도 딥페이크 유포 방지를 위한 법안 발의 움직임이 나오고 있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우재준 국민의힘 의원은 이달 27일 딥페이크 기술을 악용한 동영상 피해 예방을 골자로 하는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일부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우 의원은 “딥페이크 영상은 단지 성범죄뿐 아니라 사기 등 각종 범죄에 이용될 수 있다”며 “당사자의 의사에 반하는 딥페이크 영상을 제작·유포하는 것은 금지될 필요가 있다”고 발의 배경을 밝혔다. -
檢, '서울대 N번방' 가해자 “징역 5년 약하다” 항소
사회 사회일반 2024.08.30 15:22:12검찰이 이른바 '서울대 N번방' 사건의 가해자가 1심에서 징역 5년형을 선고받자 형량이 적다며 항소했다. 30일 서울중앙지검 공판4부(김은미 부장검사)는 '서울대 N번방' 사건의 피고인인 박모씨에 대해 "다수의 피해자를 상대로 한 허위영상물을 상습적으로 제작해 적극 유포하는 등 사안이 중대하고 사회적 인격살인 범죄임에도 선고형이 지나치게 낮아 죄질에 상승한다고 보기 어렵다"며 법원에 항소장을 냈다. 검찰은 박씨에 대해 1심에서 징역 10년을 구형했다. 박씨는 주범인 박모(40)·강모(31)씨와 함께 2020년 7월부터 올해까지 여성 수십명 사진으로 딥페이크(허위영상물) 419개를 제작하고 1700개를 유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서울중앙지법은 박씨에게 징역 5년과 성폭력치료프로그램 40시간 이수를 명했다. 이 사건으로 재판에 넘겨진 피고인은 5명으로 가장 먼저 1심 판결을 받았다. -
딥페이크 범죄 학교 기승…경남 교원단체 대책 요구
사회 사회일반 2024.08.30 14:55:16학생은 물론 교원을 대상으로 한 '딥페이크' 범죄가 학교 현장에서 발생하는 가운데 경남지역 교원단체들이 잇따라 성명을 발표하며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경남교원단체총연합회는 30일 "딥페이크 범죄는 개인의 존엄과 인권을 훼손하는 중대 범죄로 학생과 교원에 대한 행위는 개인의 삶과 교육공동체의 신뢰를 무너뜨리는 교육악”이라며 “학교에 예방 교육·안내만 부과하는 것으로 끝내서는 안되고 교육부, 교육청 차원의 실태 파악과 피해 학생·교원에 대한 우선적인 심리상담, 치료 등 지원이 선행돼야 한다”고 밝혔다. 경남교총은 한국교총과 함께 딥페이크 범죄로부터 학생·교원을 보호할 수 있는 대책 등 7대 과제를 내걸고 내달 2일부터 30일까지 전국 교원 청원 서명운동을 전개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앞서 전교조 경남지부도 공백 없는 피해자 지원 체계를 갖춰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 바 있다. 경남교사노조가 속한 교사노동조합연맹 역시 국가 차원 피해 신고 절차·지원책 마련, 인공지능(AI)·딥페이크 기술에 청소년 접근 제한 논의와 담당 부서 편성을 요구했다. 최근 경남 하동의 한 중학교에서도 딥페이크를 사용해 또래 여학생들의 사진을 음란사진과 합성해 논란이 일었다. 이 사건은 지난 3월 27일 하동의 한 중학교 남학생 6명이 텔레그램 단체방을 만들어 피해 여학생 12명의 사진을 합성해 자신들의 텔레그램 단체방에 공유했다가 지난 7월 가해 학생 1명이 영상의 존재를 선배에게 알리면서 공론화됐다. 경남교육청에 따르면 하동 뿐 아니라 경남 곳곳에서도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올해 경남지역 학교에서 딥페이크 관련 사안이 접수된 것은 총 24건이다. 전국 단위 피해 학교는 500개교가 넘는 것으로 추산되며 교육부의 현황 파악 결과 학생·교원의 피해가 196건, 이중 수사 의뢰가 179건에 달하는 것으로 발표됐다. -
여성기자協 “여성기자 겨냥한 딥페이크 성범죄 즉각 수사하라”
사회 사회일반 2024.08.30 14:54:03한국여성기자협회가 여성 기자를 겨냥한 딥페이크 성범죄와 관련해 조속한 경찰 수사를 촉구했다. 여기자협회는 30일 ‘여성 기자를 겨냥한 딥페이크 성범죄, 절대 용납할 수 없다’는 제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성명서에 따르면 28일 밤 텔레그램에는 ‘기자 합성방’이라는 채팅방이 개설됐다. 이 방 가입자들은 최근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떠오른 ‘지인 딥페이크 성범죄’를 취재해 보도하는 기자들의 신상 정보와 얼굴 사진을 수집하고 이를 나체 사진 등과 합성한 뒤 입에 담을 수 없는 말로 조롱했다. 해당 기사를 쓰는 기자들을 대상으로 앞으로도 더 큰 성범죄를 저지르겠다며 위협하기도 했다. 협회는 “여성 기자들을 대상으로 한 악질적인 딥페이크 성범죄에 경악을 금할 수 없다”며 “특정 사안에 대해 사실 관계를 확인해 보도하는 기자 본연의 활동을 방해하기 위해 성범죄를 저지르고 있고 앞으로도 저지르겠다는 발상은 여성 기자들의 인격권을 심각하게 침해할 뿐 아니라 언론의 자유에 대한 심대한 위협”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를 방치할 경우 앞으로 자신과 의견을 달리하는 사안을 취재하는 모든 기자에 대한 공격이 이뤄질 가능성이 크고, 이는 결국 언론의 입을 막는 폭력”이라고 했다. 이에 협회는 경찰의 즉각적인 수사 착수를 촉구하며 “범죄자들이 증거를 은닉하고 숨더라도 끝까지 추적해 신속히 검거하라”고 했다. 또 “정부와 국회는 딥페이크 성범죄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는 법안을 조속히 마련하라”며 “플랫폼 사업자들은 이러한 범죄 행위를 효과적으로 차단할 수 있는 기술적 조치를 강화하라”고도 요구했다. 협회는 “이번 사태의 해결을 위해 끝까지 싸우고 모든 기자들이 안전하게 취재하고 보도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민주주의의 핵심 가치인 언론의 자유를 위협하는 어떠한 행위도 결코 용납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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