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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육지책' 대우조선

해외자회사 물량 당겨오고

본사 연구인력 거제 조선소로 이동

수주가뭄에 시달리는 대우조선해양이 해외 자회사로부터 탱커 2척을 이관받아 건조한다.

대우조선해양은 루마니아 망갈리아 조선소로부터 15만톤급 탱커 2척을 옥포조선소로 이관해 건조할 예정이라고 12일 밝혔다. 금액은 총 1억3,000만달러로 알려졌다.

이 선박들은 망갈리아 조선소가 그리스 마란가스로부터 지난 2014년 수주한 물량으로 아직 건조에 들어가지 않은 상태다. 이로써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11월 마지막 수주 이후 4달 만에 수주고를 늘렸다.

대우조선해양이 해외 자회사 물량을 당겨온 배경은 본사는 수주가뭄에 시달리는 가운데 망갈리아 조선소는 선주사에서 원하는 납기를 맞추기 힘들었기 때문으로 전해졌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망갈리아 수주잔량이 현재 20여척에 불과하지만 과부하가 걸린 상태였다”며 “기존 수주 선박을 빨리 인도해야 망갈리아 조선소 구조조정을 서두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적자에 시달리는 망갈리아 조선소에 대한 매각을 추진했으나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판단하고 수리조선소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한편 대우조선해양은 인력 운영 합리화 차원에서 서울 본사 인력을 대거 거제도로 내려보낸다.



해양플랜트 기본설계를 담당하는 200명과 해양플랜트 연구인력 50명 등 250명을 옥포조선소 이동시킨다. 현재 서울 본사 인력이 550명인데 이중 절반 가까이 이동하는 셈이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본사 해양플랜트 연구 및 설계인력은 기본설계와 견적 업무를 담당했지만 당분간 해양플랜트 발주가 없을 것으로 판단하고 건조현장에서 생산인력과의 협업을 통해 선박 인도 납기 준수에 집중하려는 차원”이라고 인력 이동 이유를 밝혔다.

서울 본사 빈 공간에는 현재 서울 미래애셋 센터원에 있는 중앙연구원 인력 200여명을 입주시키기로 했다. 이에 따라 센터원에 지불하던 임대료도 절감할 수 있게 됐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혜진기자 has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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