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이 옛 본사 건물인 서소문빌딩(사진)을 32년 만에 리모델링한다. 올드한 외관을 젊고 세련되게 바꿔 대한항공의 이미지도 함께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 서소문빌딩 소유주인 ㈜한진칼은 다음달부터 서소문빌딩 외관 리모델링 작업에 나선다. 한진칼은 이를 위해 지난 1월 서울 중구청으로부터 대수선(수리) 허가를 받았다.
지상 16층 규모의 대한항공 서소문빌딩은 대지면적 3,431㎡(1,037평), 건물 바닥면적 2만8,287㎡(8,556평)의 대형 빌딩이다. 원래 대한항공 소유였지만 2013년 지주사인 한진칼로 회사를 분할하면서 소유권이 한진칼로 넘어갔다.
대한항공은 2005년 서울 강서구 공항동으로 본사를 이전하기 전까지 1985년부터 20년간 해당 건물을 본사로 사용하며 비약적인 성장을 이어왔다. 서소문빌딩이 본사는 아니지만 ‘대한항공의 심장’이라는 별명이 붙은 것도 이 때문이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집무실을 비롯해 주요 부서가 입주해 있다. 또 최근에는 조 회장이 조직위원장을 맡고 있는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도 이곳에 있다.
항공 업계에서는 서소문빌딩이 너무 낡아 리모델딩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왔다. 하지만 경영상황이 좋지 않은 때 건물 외관을 수리하기보다는 항공 서비스와 안전 등 본연의 업무에 집중해야 한다는 조 회장의 의지에 따라 별다른 변화를 주지 않은 채 현재 모습을 유지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서소문빌딩 리모델링은 대한항공이 광고를 통해 젊고 역동적인 모습을 강조하는 만큼 이미지 개선을 위해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흰색 벽돌로 꾸며진 서소문빌딩 외관은 리모델링 이후 서울 중구 남대문로에 위치한 한진칼 본사 건물처럼 한진그룹을 상징하는 푸른색 유리창으로 교체될 예정이다.
대한항공 서소문빌딩은 리모델링 후 임대가치도 높아질 것으로 분석된다. 한 빌딩 업계 관계자는 “서소문빌딩은 서울 중심에서는 보기 드문 지상주차장, 넓은 대지면적 등 다방면에서 매력이 있다”며 “외관 리모델링을 통해 임대수익 역시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도원기자 theon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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