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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10분기만에 흑자로 웃었지만...휴일근무 폐지 등 고강도 비용절감 나서





현대중공업이 10분기 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모처럼 웃었지만 해양플랜트 부문은 여전히 적자인데다 수주 전망이 불투명해 회사 측은 긴급담화문을 발표하고 긴축경영에 들어갔다.

현대중공업은 연결기준 매출 10조2,728억 원, 영업이익 3,252억원을 기록했다고 26일 밝혔다. 실적개선은 자회사인 현대오일뱅크의 흑자 영향이 컸다.

총 영업이익 3,252억원 중 54%인 1,769억원은 자회사인 현대오일뱅크가 낸 이익이다. 지난 2013년 3·4분기부터 적자행진을 이어온 현대중공업은 지난 4·4분기에는 매출 11조1,391억원, 영업적자 2,791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

현대중공업 개별기준으로도 이번 분기 매출 5조5,544억원, 영업이익 1,013억원을 올리며 소폭 흑자로 돌아섰다. 지난 분기 3,887억원의 대규모 적자를 기록한 데 비해서는 이익이 크게 향상됐다.

그동안 저가 수주 물량이 해소되면서 상선 부문에서 이익이 난데다 해양플랜트 부분에서 적자 폭을 줄였다. 해양플랜트 부분 적자는 지난 분기 2,700억원에서 이번 분기 700억원으로 감소했다.



수주 전망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현대중공업은 이날 컨퍼런스콜을 통해 “원유수송용 탱커와 LNG선 발주가 하반기에 살아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도 “해양플랜트 수주에 대한 기대는 올해는 무리”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현대중공업그룹 조선 관련 5개 계열사 대표는 이날 긴급 담화문을 내고 임직원들을 상대로 생존을 위한 고통분담에 동참해달라고 호소했다. 당장 다음달부터 비용 절감을 위해 주말과 공휴일 등 휴일근무 폐지, 고정 연장근로 폐지, 안식월 휴가 등을 실시한다.

현대중공업그룹 계열사 대표들은 “올해 선박수주는 5척밖에 못했고 해양플랜트 역시 2014년 11월 이후 수주를 못 했다”며 “일감이 줄어들기 시작했고 도크가 비는 것이 현실화하고 있다”고 읍소했다. 이들은 “흑자전환이 우리 내부의 역량보다는 외부요인의 영향이 더 컸다”며 “기뻐하기보다는 일감이 점점 없어지고 있는 더 큰 위기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혜진기자 has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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