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지가 와일드로즈, 엘리트에 이어 중국 최대 유통사와 손잡고 샤트렌과 에스콰이어의 중국 입성을 추진한다.
패션그룹형지는 27일 서울 역삼동 본사에서 중국 최대 유통사 ‘화련신광’과 이 같은 내용의 업무협약(MOU)을 맺었다고 밝혔다. 이번 MOU는 지난달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2016 CHIC 국제 패션 페어’에서 중가위 화련신광 사장이 형지 부스를 방문해 중국 진출을 협의한 후 1달여 만에 나온 결과다.
화련신광은 중국 최대 유통 기업인 ‘화련상사그룹’의 90여 개 백화점 및 2,400여 개 대형마트를 운영·관리하는 계열사다. 앞으로 5년 내 중국 전역에 현재 유통망의 2배가 넘는 200여 개 백화점과 대형마트 3,000개 신설을 구상하는 등 중국 내 유통망을 공격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형지는 화련신광을 통해 여성복 샤트렌 및 계열사 형지에스콰이아가 전개하는 에스콰이아, 영에이지, 젤플렉스, 소노비 및 에스콰이아 컬렉션을 중국시장에 맞게 선별해 진출할 계획이다. 우선 오는 9월 완공되는 중국 길림성 길림시 내 화련신광 종합쇼핑몰을 포함해 계열 백화점 및 대형마트에 형지 브랜드가 입점한다. 조만간 화련신광의 온라인몰에도 입점할 계획이다.
형지 측은 중국의 여성복뿐 아니라 제화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판단하고 있다. 중국의 제화 연간 판매량은 2014년 기준 약 45억5,000개로 전 세계 1위고, 지난 5년간 제화 판매액도 해마다 평균 10.6%씩 성장하고 있다. 박우 형지 사장은 “중국인의 소득수준과 삶의 질이 높아지면서 중국 패션시장은 지속 성장할 것”이라며 “특히 성장 가능성이 높은 중국 제화와 잡화 시장은 기업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형지는 지난 6일 중국의 종합패션그룹 ‘빠우시냐우’ 그룹과 형지엘리트의 현지 합자법인 설립 협약을 맺었고, 지난 4일에는 와일드로즈와 와일드로버의 중국 진출을 위해 현지 유통사 ‘롱웨이 테크놀로지’와 MOU를 체결하는 등 중국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박윤선기자 sepy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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