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첨단 제조기업들의 포산 진출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리쉰(사진) 카이타이투자그룹 대표는 3일 서울경제신문과의 e메일 인터뷰를 통해 “특히 스마트에너지·신재생에너지 등 에너지 분야와 전자·통신장비, 로봇, 의료기기 업체들의 포산 진출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는 11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리는 ‘한중 하이테크 포럼’의 중국 측 주관사인 카이타이투자그룹은 광둥난하이국제건설유한공사·광둥신도시산업연구원, 싱가포르의 그린파워투자 등과 손잡고 포산뿐 아니라 광둥성 전역의 산업 업그레이드를 촉진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리 대표는 한국 기업들이 포산을 눈여겨봐야 할 이유로 중국 중·서부 시장 공략에 유리한 입지와 고속도로·고속철도·통신망 등의 인프라, 이를 바탕으로 이미 광둥성 2위 규모에 오른 공업생산(2조위안·약 351조원) 규모 등을 꼽았다.
포산시는 넓은 부지와 세제혜택 등을 앞세워 활발한 외자 유치에 나서고 있다. 지난 2013년 독일 정부와 협약을 맺고 포산시 순더구 내에 건설 중인 ‘중국·독일공업서비스단지’가 대표적인 사례다. 현재 1기 사업이 완료됐으며 독일의 건축설계회사인 GMP아키텍츠와 오스람, 알리안츠보험, 가전 전문 디자인 기업인 쿠츠쿠츠디자인 등이 현지 입주를 마친 상태다.
이 밖에 일본에 납품하는 자동차 부품 관련 중소기업들로 구성된 ‘일본중소기업산업단지’, 철강 프로세싱·유통 등에 특화된 ‘난하이물류센터’, 한국 포스코와 현지 가전 기업 등이 밀집한 ‘순더하이테크산업개발구’ 등도 포산시 내에 자리 잡고 있다. 폭스바겐과 중국 이치자동차의 합작 공장, IBM과 협력해 조성한 IBM환경혁신센터 등도 최근 2~3년 사이 속속 들어섰다.
리 대표는 “포산에 진출하는 해외 기업들 각각에 맞춤형 혜택을 제공하는 ‘일기일책(一企一策)’ 정책을 실시하고 있다”며 “개방적이고 도전정신이 강한 포산의 인력들도 또 하나의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3월 열린 중국의 제12기 전국인민대표대회에 광둥성 대표로 참석하기도 했던 그는 “한중 양국이 앞으로 활발한 교류를 통해 첨단 제조업의 발전 기회를 함께 모색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유주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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