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금융계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기준 기업은행의 기술금융 잔액은 17조1,889억원을 기록했다. 금융권 전체 기술금융 잔액이 67조7,481억원인 것을 감안하면 사실상 4분의1가량을 기업은행이 담당하고 있는 셈이다.
기술금융 지원을 위한 내부 시스템도 한층 고도화되고 있다. 기업은행은 2월 금융위원회로부터 자체 기술신용평가기관(TCB) 평가 1단계 승인을 획득하는 등 기술금융 내부 평가에 대한 준비를 마쳤다. 또 지난해 지분 투자 등을 통한 스타트업 지원을 위해 벤처금융팀을 신설하고 올 들어서는 성장기업 투자를 전문으로 하는 투자금융팀을 두 개 팀으로 확대 개편했다.
기업은행은 지금까지 2만9,920건의 기술금융을 지원한 가운데 내열 단열재 생산 업체인 헤이노스카이코리아는 이 중 대표 성공 사례로 꼽힌다. 헤이노스카이코리아는 기술력에 대한 평가는 높았지만 시장성이 검증되지 않은데다 나이 어린 여성이 대표라는 이유로 대출 문의시 총 9개 금융사로부터 퇴짜를 받았다. 하지만 열 번째로 찾은 기업은행으로부터 54억원의 대출을 받아 공장 신축 및 기계 구입이 가능했다. 이를 통해 프랑스 업체와 수출 협상을 진행하고 있으며 내년에는 이탈리아와 미국 시장까지 발을 넓힐 계획이다. 이승희(29) 헤이노스카이코리아 대표는 “자칫 사장될 뻔한 스타트업 기업의 우수제품이 기업은행의 기술금융을 통해 빛을 볼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양철민기자 chop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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