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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銀·외국계銀 구조조정 실탄 넉넉

충당금 15조 육박·적립률 145%..."대응력 안정적"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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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당금 이슈로 신음하는 특수은행과 달리 시중은행과 외국계은행 등은 충당금 적립률이 145%에 달하는 등 구조조정 한파에 대한 대응력이 비교적 안정적인 수준이라는 평가다. 지난해부터 당기순익 확대와 같은 외형적 성장보다는 리스크 관리에 초점을 맞춘 경영전략을 펼친데다 최근에도 구조조정 대상 기업에 대한 여신 관리 및 충당금 적립을 신속하게 진행했다.

30일 금융계에 따르면 국민·신한·우리·KEB하나·한국씨티·SC제일은행 등 국내 주요 은행 및 외국계 은행들은 지난해 말을 기준으로 15조원에 육박하는 충당금을 쌓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6개 은행의 충당금 적립률 또한 145.3%에 달해 구조조정 한파에 충분히 대응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우선 대기업 여신 비중이 큰 우리은행이 3조7,687억원의 충당금을 쌓아 적립률 121.5%를 기록했으며 대기업 여신 비중 줄이기에 한창인 KEB하나은행 또한 3조2,546억원을 쌓아 적립률이 128.9%로 나타났다. 국민은행은 3조7,088억원으로 151.5%의 적립률을 기록했으며 최고 수준의 리스크 관리 능력을 보여주고 있는 신한은행은 2조7,897억원으로 적립률이 172.7%에 달했다. 이외에도 한국씨티은행(6,911억원·345.3%)과 SC제일은행(6,456억원·189.3%)도 충당금을 6,000억원 넘게 마련해둬 구조조정 관련 방어막을 두텁게 쌓은 상황이다. 특수 은행 중 기업은행의 경우 3조9,967억원의 충당금을 쌓아 적립률이 173.7%에 달해 시중은행을 뛰어넘는 방어막을 구축해놓았다.



시중은행의 이 같은 충당금 규모는 당장 이슈가 되는 기업들 관련 익스포저(위험노출액)의 5배 수준으로 알려졌다. 금융권에서는 대우조선해양을 비롯해 한진중공업·현대상선·한진해운·창명해운에 대한 시중은행의 익스포저를 3조2,000억원 안팎으로 추정하고 있다.

시중은행의 한 리스크 담당 임원은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 등을 감안해 여신의 틀 자체를 안정적으로 운영하려 하고 있으며 충당금 이슈 또한 사전에 대비하고 있다”며 “은행들의 올해 성적표는 자산 확충보다는 리스크를 얼마나 잘 관리하느냐에 따라 판가름 날 것”이라고 밝혔다. /양철민기자 chop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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