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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 잊은 제강능력 탈 날라

올 철근 생산시설 전년보다 되레 늘어

"건설업 침체땐 큰 타격 입을수도" 우려

철강업 불황에 따른 구조조정의 목소리에도 불구하고 국내 철강업체들의 공급 능력은 도리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30일 철강협회에 따르면 올해 국내 철강업체들의 제강 능력은 8,642만 5,000톤으로, 전년보다 65만톤이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국내 철강사들의 제강능력은 지난해 8만 5,775 톤으로 전년대비 110만톤 가량 줄었으나 올해 다시 증가했다.

이는 철근 시황 호조로 전기로 업체들이 가동률을 높이고, 고로 업체들도 생산능력을 늘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전기로의 경우 올해 제강 시설 규모가 3,147만톤으로 전년보다 65만톤 증가했다. 이는 올해 초 준공한 현대제철 당진 특수강 공장(110만톤)과 개보수를 마친 현대제철 순천 단조 공장(32만톤)의 생산 규모가 반영됐기 때문이다.

또 최근 철근 가격 호조세로 전기로 업체들이 생산 시설을 최대한 유지하는 점도 제강능력 증가의 원인이다. 철강협회 관계자는 “불과 2년여 전만 해도 전기로 가동률이 크게 떨어져 전기로 폐쇄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왔다”며 “그러나 지난해부터 호전된 건설경기 덕에 철근 생산용 전기로 업체들이 시설을 풀가동 중”이라고 전했다.



철광석에서 쇳물을 직접 뽑아내는 고로 역시 생산 용량이 늘었다. 국내 고로 신설은 지난 2013년 현대제철 당진 3고로를 끝으로 중단됐으나 철강사들은 기존 고로 개보수를 통해 생산 용량을 키웠다. 포스코는 올해 광양 5고로를 개보수하면서 생산용량을 기존 350만톤에서 500만톤으로 150만톤 늘렸다. 포스코는 내년에도 추가 고로 보수를 통해 용량을 늘릴 예정이다. 또 동국제강의 브라질 일관제철소(CSP) 역시 사실상 국내 공급량을 늘리는 요인이다. 동국제강은 CSP에서 생산되는 300만톤 중 60만톤을 국내로 들여올 예정이다.

업황 불황에도 제강 생산능력이 줄어들지 않고 있어 일부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특히 전기로 업체들은 건설업황이 내년 이후 침체에 빠질 경우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갈수록 효율이 좋은 생산시설을 보유한 업체들만 살아 남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혜진기자 has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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