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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구조조정 후폭풍...기자재업체 고사 위기

STX조선 법정관리로 대금 못받고

기존 대출마저 회수 '자금난 허덕'

임금체불도 수두룩...줄도산 우려





조선업 구조조정이 본격화하면서 조선 기자재업체들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4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STX조선해양의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 개시로 대금 지급이 전면 동결돼 기자재 납품 업체들이 줄도산 위험에 처했다.

STX조선해양에 LNG선박용 배관설비를 납품하는 태진중공업의 최태환 사장은 “기자재 업체들이 STX조선으로부터 납품대금을 못 받고 있는 데다 금융권에서도 추가여신은커녕 기존 대출마저 회수해가고 있어 자금난에 허덕이고 있다”며 “일부 업체들은 이미 부도가 났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체 관계자는 “지난 5월부터 임금을 지급하지 못한 곳도 수두룩하다”며 “돈이 들어와야 원자재를 사서 다른 물량을 제작할 텐데 유동성이 꽉 막혔다”고 토로했다.

법정관리에 들어가면 기업회생절자 개시일 이전 채권은 회생 채권으로 묶여 지급이 전면 중지된다. 6월7일 법정관리가 시작된 STX조선해양의 경우 기자재 업체 300여곳이 2,000억원대의 대금을 못 받고 있다.

이에 따라 STX조선 납품업체들은 최근 총회를 열고 STX조선해양과 서울중앙지법에 5월 납품분에 대한 선지급을 요구한 데 이어 지급이 이뤄지지 않으면 기자재 납품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했다.

이 경우 STX조선해양은 기존에 수주한 선박 인도에 차질을 빚게 된다.



STX조선해양 관계자는 “우리도 기존에 제작하던 선박을 인도해야 잔금을 받아서 기자재 업체들에 결제해줄 수 있다”며 “그 시기까지 조금만 참아달라고 납품업체들을 설득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조선 기자재 업체들은 자동차나 전자 부품업체들과는 달리 여러 조선소에 부품을 납품하기 때문에 한쪽에서 돈줄이 막히면 다른 납품물량에도 영향을 끼친다.

조선 기자재업은 설계부터 시작해 엔진·보일러·밸브 등 선박에 들어가는 모든 부품을 망라하는 조선업 후방산업으로 국내 조선업 경쟁력의 바탕이 돼왔다. 사내 하청과 달리 자체 R&D 기능을 갖추고 기술개발 등도 앞장서고 있다. 부산·울산 등을 중심으로 1,400~1,500업체가 영업하고 있으며 관련 시장은 연간 12조원으로 추정된다.

이현철 한국조선해양기자재협동조합 부장은 “조선 기자재 업체가 무너지면 조선업 클러스터가 무너져 한국 조선업 경쟁력을 상실하게 된다”며 “이런 상황에서도 정부 지원은 조선사에만 집중되고 조선기자재업체은 소외돼 있다”고 지적했다.

/이혜진기자 has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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