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장 사드의 주한미군 배치 결정이 내려진 지난 8일 화장품, 카지노 등 중국 소비 관련주에서만 최소 3조원이 넘는 시가총액이 증발했다. 증권업계는 중국의 대응 강도에 따라 2, 3차 충격이 생길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지난해 연말부터 올해 2월까지 중국계 자금은 국내 주식시장에서 약 1조2,000억원 가량을 순매도했다. 브렉시트의 여운이 진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사드 논란은 금융시장에 단기적으로 부담이라는 분석이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중장기적으로 영향이 계속될지 여부는 대중 통상 마찰이 확대될지 여부에 달렸다”며 “중국이 각종 비관세 장벽을 강화하고 한국산 제품의 불매운동과 한국 방문 감소로 이어지는 등 반한 감정 확산 여부에 주목해야 한다”고 평가했다.
실제 대중국 수혜주로 꼽혀온 화장품주의 주가하락이 확연했다. 아모레퍼시픽(090430)은 지난 8일 전날보다 4.42%하락해 시가총액만도 1조1,399억원이 감소했다. LG생활건강(051900)과 한국콜마(161890)도 각각 4.49%, 5.19%하락했다. 관광객 증감에 따라 실적이 좌우되는 여행사 하나투어(039130)와 카지노 업체 GKL(114090)도 각각 3.5%, 6.17%내림세를 보였다.
국내외 주요 경제 동향도 주목할 만한 변수다. 중국은 13일과 15일 각각 6월 수출입액과 2·4분기 국내총생산(GDP) 통계를 발표한다. 중국의 2·4분기 GDP 성장률은 6.6%로 전분기의 6.7%보다는 소폭 둔화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국은행은 오는 14일 7월 금융통화위원회를 개최해 기준금리를 결정할 예정이다. 이번 회의에서 추가로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낮지만 추가로 인하할 여지가 있다는 신호를 줄 지 주목된다.
그나마 국내 기업 실적이 예상치를 상회할 것으로 전망돼 주가의 하방 지지선을 지켜낼 수 있을 것이라는 시각이다. 특히 삼성전자(005930)가 2·4분기 영업이익을 8조원 이상 기록하면서 시장 예상치(7.5조)를 웃돌았다. 증권가는 삼성전자뿐만 아니라 국내 기업 실적이 전반적으로 예상치를 상회할 것으로 전망하며 삼성전자를 최선호주로 꼽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번주 미래에셋대우(006800), 하나금융투자, 현대증권(003450) 3곳의 추천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이 밖에 실적 호조에 따른 주가 상승을 기대할 수 있는 종목으로 LG상사(001120)(미래에셋대우), 파라다이스(034230)(신한금융투자), 오리온(001800)(대신증권(003540)), 한국항공우주(047810)(유안타증권(003470)), 크리스탈(083790)(SK증권(001510))등이 꼽혔다.
/송종호기자 joist1894@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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