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수요예측 실패로 상장을 연기했던 두산(000150)밥캣이 13일 정정 신고서를 제출하고 기업공개(IPO) 절차를 다시 가동했다. 두산밥캣의 최대주주인 두산인프라코어(042670)는 이날 정정 공시를 통해 공모물량과 공모가희망밴드를 대폭 축소해 재상장에 나선다고 밝혔다.
두산인프라코어와 주관사 측은 기업가치와 공모물량의 부담을 줬던 재무적투자자(FI)의 구주매출 물량이 21.6%에서 16.5%로 줄어들어 공모물량을 3,002만8,180주로 확정했다. 21.6%의 FI 지분 일부는 바이백(buyback)이 돼 16.5%로 낮춰졌다. 이에 따라 공모물량이 49%에서 30%로 축소됐고 기존 4만1,000~5만원의 공모희망밴드도 2만9,000~3만3,000원으로 조정했다. 공모물량은 외부투자자가 실질적으로 보유한 지분 16.5% 전량과 두산지분 13.5%로 구성됐다. 이에 따라 두산은 3,900억~4,500억원의 자금을 조달할 수 있게 됐다.
두산인프라코어 관계자는 “이번 IPO로 두산에 유입되는 자금까지 더하면 재무개선 효과는 총 1조원 안팎”이라며 “이번 공모에서 제외한 잔여 지분은 두산밥캣 상장 이후 자금 조달원으로 활용할 수 있어 재무여력이 커져 내년까지 도래하는 시장성 차입금 상환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두산밥캣은 공모절차 재가동에 따라 다음달 3일부터 이틀간 기관 수요예측을 통해 공모가를 확정하고 이어 8~9일 일반공모 청약을 받아 같은 날 18일 상장할 예정이다.
/송종호기자 joist1894@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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