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해수면 상승 문제가 당초 예상보다 심각한 것 같다는 미국항공우주국(나사·NASA)의 분석이 나왔다. 특히 우리나라와 일본 사이의 동해 일대 수면 상승도 심각한 수준으로 나타나 정부 당국과 학계가 해수면 상승 속도에 대한 기존 연구와 대책을 재점검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나사는 대학 연구팀과 공동으로 인공위성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 20세기 동안 전세계 해수면 상승 평균치가 과소 산정된 것으로 보인다며 전세계 해수면 상승 분석 지도를 19일 공개했다. 해당 기간중 해수면이 당초 예상했던 5.5인치(약 14㎝)보다 높은 6.7인치(17㎝)가량 평균적으로 올라갔다는 내용이다.
해당 지도를 보면 우리나라 주변 동해와 남해 일대가 태평양에서 가장 붉게 표시돼 있는데 붉은 정도가 높게 표시될 수록 해수면 상승폭이 컸음을 의미한다. 이에 앞서 우리나라의 국립해양조사원도 최근 자료를 통해 2015년 속초의 해수면이 전년대비 2.71㎜ 상승해 같은 기간 전국 해수면 상승치인 2.48㎜보다 높았다고 밝히는 등 동해안 일대 해수면 상승 문제가 심각하다는 방증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대서양에선 남미 근해의 남반부 일대가 심각한 해수면 상승세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그린란드를 중심으로 한 북극해 일대는 짙은 푸른색으로 표시됐는데 이는 파란빛이 짙게 표시될 수록 해수면이 낮아졌음을 뜻한다. 북극권 일대 해수면은 빙하가 급속히 녹아 상승했을 것으로 당초 예상됐으나 반대로 하강이 기록돼 놀랍다고 나사측은 지적했다. 그 원인은 빙하가 녹아 질량을 잃어버리면서 그만큼 빙하 주변 중력이 약해지자 근해의 바닷물이 빙하로부터 멀어지게 됐기 때문으로 추정됐다. 이렇게 북극에서 밀려난 바닷물이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면서 타해역에서 예상보다 높은 해수면 상승을 초래했다는 가설이다.
이번 연구는 나사의 제트추진연구소가 화와이대 해수면센터 등 여러 대학 연구팀과 함께 수행했다. /민병권기자 newsroo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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