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5년 기업활동조사(잠정)’에 따르면 매출액은 2,159조원으로 지난 2014년보다 3.2%(72조원) 쪼그라들었다. 2006년 관련 통계 집계 이후 감소율이 가장 컸다. 매출은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뒷걸음질(-1.1%)을 친 데 이어 2년 연속 줄었는데 이 역시 처음이다. 조사는 상용근로자가 50명을 넘고 자본금이 3억원을 웃도는 ‘중규모’ 이상 기업 1만2,460개(금융보험업 제외)를 대상으로 했다. 전체 회사법인 중 개수로는 약 2%, 매출액에서는 60%를 차지한다. 강유경 통계청 경제통계기획과장은 “국제유가가 2013년 말 배럴당 100달러를 넘다 2014년 50달러, 지난해에는 30달러 수준으로 떨어졌다”며 “석유·화학 매출액이 크게 줄어든 것이 전체 기업매출 감소의 주요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제품판매 단가 자체가 하락해 매출액이 줄었다는 뜻이다. 그러나 계속되는 국내 경기·수출 부진 등도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지난해 경제성장률은 2.6%로 2014년의 3.3%에서 대폭 둔화했고 수출은 1년 내내 감소했다.
기업 한 곳당 평균 매출액은 1,773억원으로 3.6% 줄었다. 2013년 이후 3년 연속 감소다. 업종별로 보면 전기·가스·증기업 매출이 11.2% 줄어 전 산업 중 감소율이 가장 컸다. 우리 경제의 중추인 제조업이 5.3% 줄어 뒤를 이었다. 제조업 매출은 2014년 사상 처음으로 감소한 후 2년 연속 미끄러졌다. 반면 부동산 경기의 ‘나홀로 호황’에 따라 부동산업 및 임대업 매출은 19조원으로 33.7% 급증했다.
/세종=이태규기자 classic@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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