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 ‘젊은이들의 꿈지기’가 돼야 합니다. 경제상황이 아무리 어려워도 열심히 살려고 애쓰는 계층에는 기업이 어떤 식으로든 지원해서 가난의 대물림을 막아야 합니다.”
지난 2011년 서울 필동 CJ인재원에서 열린 경영계획 워크숍에서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인재제일’을 모토로 한 그룹 경영방침에 대해 언급한 말이다. CJ그룹은 “문화가 없으면 나라도 없다”는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의 철학을 3대째 이어오면서 국내 제일의 ‘메세나 경영’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메세나 경영은 기업이 문화예술을 적극 지원함으로써 사회에 공헌하는 활동을 뜻한다. 르네상스시대 레오나르도 다빈치, 미켈란젤로 등을 후원했던 이탈리아 피렌체의 메디치가(家)가 대표적인 예다.
CJ그룹의 메세나 경영은 2005년 설립한 CJ나눔재단과 2006년 출범한 CJ문화재단이 두 축이다. 특히 CJ나눔재단 CJ도너스캠프가 운영하는 ‘꿈키움창의학교’는 CJ그룹의 대표적인 문화사회공헌활동으로 꼽힌다. 꿈키움창의학교는 문화창작활동 멘토링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청소년이 스스로 꿈을 설계하고 사회와 소통하는 방법을 배우게 하는 인재 발굴·성장 프로그램이다. 지난 2년간 총 300여 명의 학생이 참여했으며, 청소년이 관심있는 요리·음악·공연·방송·쇼핑 등 주요 분야다. CJ푸드빌, CJ E&M, CJ오쇼핑 임직원과 대학 교수진 26명이 전문가 멘토로 참여한다. CJ그룹 관계자는 “단순한 직업체험이나 진로교육을 넘어 자신의 꿈과 미래에 대해 고민해보고 조언을 얻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청소년이 꿈과 인성을 함께 성장시킬 수 있도록 돕는 것이 꿈키움창의학교 목표”라고 말했다.
CJ그룹의 메세나 경영은 CJ문화재단을 통해 더 체계적인 모습을 갖춰나가고 있다. 특히 신인 예술인이 공연장·작업실 등으로 활용하면서 자유롭게 창작 활동을 할 수 있게 제공한 스튜디오형 공간 ‘CJ아지트’는 신인 창작자의 인큐베이터다. 2009년 서울 창전로에 ‘CJ아지트 광흥창’을 설치한 것을 시작으로 올 4월에는 재단 설립 10주년을 맞아 서울 대학로에 ‘CJ아지트 대학로’를 열었다. 2010년부터 젊은 대중음악인을 지원하기 시작된 ‘튠업’ 프로그램은 CJ그룹의 글로벌 스타 만들기 프로젝트다. 심사를 거쳐 선정된 신인들에게 선배 음악인들과 공동작업 및 공연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은 물론 음반 제작·홍보 마케팅을 1년간 지원한다. 지난해까지 31팀의 뮤지션을 발굴해 25개 앨범 제작을 지원했다. 아울러 신인 영화인 인큐베이팅 프로그램인 ‘프로젝트 S’를 통해 최근 180만 관객을 동원한 ‘나의 PS 파트너’, ‘마이리틀히어로’, 네이버 웹툰으로 연재중인 ‘2호선 세입자’ 등을 탄생시켰고, 뮤지컬·연극 부문 신인 창작자를 지원하는 ‘크리에이티브마인즈’를 통해서는 뮤지컬 ‘풍월주’, ‘여신님이 보고계셔’ 등을 작품화해 일본까지 진출시켰다.
이 회장은 최근 그룹 임직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젊은 신인 예술인들이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는 토양을 만들어 대한민국 문화 콘텐츠의 기반을 다지고, 국내외에서 인정받은 창작 콘텐츠가 한류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CJ그룹은 문화사회공헌활동 외에 올리브 네트웍스, CJ프레시웨이, CJ오쇼핑, CJ E&M 등 각 계열사를 통해서도 중소기업, 농가 등의 판로·마케팅·글로벌 진출 지원 사업을 활발히 펼치고 있다.
/윤경환기자 ykh22@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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