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 원장은 신년사를 통해 “대내외 불확실성이 가속화되는 상황에서 금융시장을 안정화할 수 있도록 전방위 노력을 강화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가계부채 연착륙을 유도하고 기업구조조정을 원활히 추진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또 “은행권 가계부채 관리계획의 이행 상황을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풍선효과에 대비해 제2금융권의 가계대출에 대해서도 면밀히 살펴야 한다”고 덧붙였다. 구체적으로는 은행의 대손충당금 적립상황을 살펴보고, 비상자금조달 계획과 고유동성 자산확보 현황 등을 점검할 계획이다. 또 스트레스테스트 분석 결과를 자산건전성 감독에 활용하고 경영실태평가의 변별력과 부실예측력도 높일 생각이다.
진 원장은 또 사회적 약자인 서민·중소기업 등 금융취약계층에 대한 지원 방안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진 원장은 “경제가 어려워질수록 서민, 영세상인, 중소기업 등의 어려움이 가중되므로 이들을 위한 자활·재기·금융지원 방안을 다각도로 모색해야 한다”며 “일시적인 자금애로를 겪고 있는 중소기업을 위해 관계형 금융과 중기 특화 금융투자회사 등 다양한 제도를 활용하고 저신용 서민계층을 위해 새희망홀씨 대출의 취급규모를 늘릴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 “연체 우려자의 재기를 돕기 위해 ‘신용대출 119’ 프로그램의 선정기준과 적용대상을 재정비해 선제적 채무조정을 활성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 밖에 금융소비자보호 실태평가제도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1사1교 금융교육, 실용금융 강좌 등을 내실 있게 운영하고 맞춤형 금융교육도 지속적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진 원장은 공정하고 투명한 금융거래 질서확립도 강조했다. 진 원장은 “경제가 어려울수록 불법적인 금융행위를 저지르고자 하는 유인이 많아질 수 있는데 이를 바로 잡지 않으면 국내외 투자자들은 우리 금융시장을 외면할 수 있다”며 “이에 따라 회계부정행위에 대한 감독을 강화하고 감리주기를 단축하는 한편 회계분식이 의심되는 기업에 대해선 집중적인 감리를 실시해 투명성을 높여 나가야 한다”고 언급했다. 또 “불법외환거래, 대선테마주 투자 등에 대해서도 단호하게 대응하고 기업공시심사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진 원장은 마지막으로 금융환경 변화에 능동 대응하는 감독시스템 확립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진 원장은 “최근 금융환경 변화의 흐름에 맞춰 감독·검사 시스템을 정비하고 IT혁신으로 인해 새롭게 부각되는 디지털 리스크에도 적극 대응해 나가야 한다”며 “인터넷 전문은행 등 금융사의 비대면채널 영업에 적합한 상시감시 기법을 개발하고, 디지털리스크와 사이버공격 위험에 대비할 수 있도록 IT부문에 대한 내부통제 강화를 적극 유도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진 원장은 창을 베고 자면서 적을 기다린다는 의미의 ‘침과대적(枕戈待敵)’이란 사자성어를 인용해 신년사를 마무리했다. 진 원장은 “쉽게 보이지 않는 위험의 징후를 찾아내는 혜안과 이를 내다보는 통찰, 그리고 한발 앞서 경고하고 대응하는 용기가 필요하다”며 “늘 경각심을 갖고 깨어 있어야 한다”고 언급했다.
/강동효기자 kdhy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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