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대미 경상수지 흑자 폭을 줄여 도널드 트럼프 미국 신 행정부의 보호무역주의에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유 부총리는 1일 새해 첫 행보로 수출 최전선인 인천 신항을 방문한 자리에서 미국이 한국을 환율 조작국으로 지정할 가능성은 낮다면서도 “나름대로 대응을 좀 해둬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예를 들어 미국에서 셰일 가스 수입을 좀 늘린다든가 해서 대미 경상수지 흑자 폭을 줄이는 노력도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다음주 미국을 방문한다”며 “조야의 많은 사람들과 만나 잘 설명하면 잘 되리라 본다”고 덧붙였다.
이날 유 부총리는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THAAD) 배치 이후 중국의 1월 전세기 불허 등 경제보복과 관련해 중국의 진의를 좀 더 파악해 단계별 대책대로 행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답답하긴 하다”면서도 “이 사안도 중국이 사드 배치 때문이라고 직접적으로 말하진 않고 있지만 연관이 되는지 살펴보겠다. 중국의 진의를 좀 더 파악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올해 수출에 대해서는 증가세로 돌아설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수출이 안타깝게도 작년에는 줄었지만 올해는 다시 반등할 것이란 예상이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연 수출은 5.9% 감소해 2년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수출이 2년 연속 줄어든 것은 1957~1958년 이후 58년 만에 처음이다.
그는 “수출 회복세가 가속화되도록 정책적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대외 여건이 어렵지만 올해 수출부문을 통해 우리 경제가 활로를 찾을 수 있도록 각자가 최선의 노력을 다 해 달라”고 당부했다. 정부는 세부적으로 무역금융 등 수출지원 확대, 보호무역주의 대응, 해외 인프라 시장진출 등의 정책을 올해 집중적으로 펼 계획이다.
/인천항=이태규기자 classic@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