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 최대 가전박람회 ‘CES 2017’에서 만난 삼성전자 고위임원은 “엑시노스가 내년 아우디 자율주행차에 공급될 것”이라며 “차량용 반도체는 제조사의 요구 수준을 맞춰야 해 개발이 쉽지 않지만 꾸준히 거래처를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재 삼성전자는 아우디 차량에 엑시노스를 적용하기 위해 아우디가 요구한 설계사양과 기능 등을 최적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인 계약기간이나 규모 등은 밝혀지지 않았다.
메모리반도체 세계 1위인 삼성전자는 경쟁력을 바탕으로 그동안 자동차 업체에 D램과 같은 메모리반도체를 공급한 적이 있다. 하지만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인 엑시노스는 자율주행 등 자동차의 주요 기능을 관장하는 뇌와 같은 역할을 하는 핵심부품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삼성전자가 자체 설계해 내놓은 제품이 프리미엄 자동차 업체인 아우디에 공급되면서 거래처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하만을 인수해 전장사업에서 다양한 고객군을 확보한 만큼 향후 시너지 효과가 커질 수 있다. 특히 삼성전자가 미래차 시장에서 반도체부터 각종 전장부품을 모두 공급하게 됐다는 점에서 시장 지배력도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경쟁상대인 인텔이 BMW와 자율주행차 등 미래차를 공동으로 연구개발하고 있다는 점에서 삼성전자가 아우디 등 독일 주요 업체들을 적극 공략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아직 계약이 진행 중인 사안”이라며 “구체적으로 정해진 내용은 없다”고 말했다.
/라스베이거스=강도원기자 theon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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